[켄택] 머글들한테도 유명한 빅스 레오 남팬 일화 특별편 이재환 이야기 (부제 ; 진지열매주의, 재미없음주의ㅠㄴㅠ) 요 며칠 배가 아프더니 맹장이 터져서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을 하게 되었다. 엄마는 저녁에 잠깐 들러서 얼굴만 보이고 바빠서 바로 가셨고 형들은 귀찮다고 오지도 않으면서 카톡으로 잔뜩 비웃어댔고 아버지는 지방으로 출장을 가셔서 전화통화만 잠깐 했다. 친구들에게는 일부러 말 하지않았다, 그리 큰 일도 아니라 금방 퇴원할테니깐. 병실은 분명 6인실이였는데 환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깐 다시 말해서, 병실에 혼자라는 말이였다. 죽을 것 같이 아팠던 배가 진통제를 맞고 좀 잠잠해지자 심심하다, 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였고, 빅스가 요새 활동을 안해서 다행이다, 가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이였다. 아픈 와중에도 정택운을 못 볼까봐 활동을 안하는 시기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니, 참 중증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하길래 엄마가 챙겨다준 짐 속에서 충전기를 꺼내서 핸드폰을 꼽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한 것도 없는데 어느새 12시를 향해 가는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 트위터 창을 켰다. 여긴 왜 와이파이가 안돼, 꾸졌네. 오늘도 택운이 형한테 멘션을 남겨야지~ [형아 저 요 며칠 배 너무 아파서 병원왔더니 맹장염이래요ㅜㅜ 그래서 내일 수술하기로 하고 입원했어요! 엄마아빠는 바쁘시고 형들은 귀찮다고 안 와서 저 혼자라서 엄청 외로워요ㅜㅜ 형아 보고싶다... 오늘도 잘자요! 켄나잇♥♥♥] 멘션을 보내고 팬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택운이 형 사진을 줍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 자야지. 상단바를 가득 채운 다운로드 목록을 지우려고 보니 트위터 DM이 하나 와있었다. 이건 택운이형 계정인데? [수술 언제 해?] [내일 오전 11시요! 근데 진짜 태구니 형아예요?] 진짜 택운이 형인가? 길게 생각하지않고 바로 답장을 보냈더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칼답이 왔다. 진짠가? [응. 내일? 병원이 어디야?] 진짜구나. 근데 왜... 아, 12시가 지났으니까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구나! [아, 내일말고 오늘이요! ○○병원인데, 형아 되게 칼답이네요♥♥] 근데 왜 이렇게 칼답이지? 안 자고 있었나? [알겠어. 늦었으니까 얼른 자. 수술 잘하고.] 역시나 또 자기한테 불리한 질문엔 대답을 안 한다, 정택운은. 귀여워. [넹♥ 형아도 늦었는데 얼른 자요! 재화니 꿈꾸기♥♥] [시끄러. 얼른 자, 이제 답장 안 한다.] [넹넹 형아 잘자요♥♥♥♥♥♥♥] [잘자.] [♥♥♥♥♥♥♥♥♥] 답장 안한대놓고... '잘자.' 귓가에 택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기분이 좋아서 지금 자면 꿈에서 정택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른 자야지, 꿈나라에서 만나요 택운이형♡ 새벽 늦게 잠을 잔건 익숙한 일이라 괜찮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아침 회진을 도는 의사선생님들을 비몽사몽으로 퉁퉁 부은 얼굴로 맞이하고 아침도 못 먹은 채 엄마랑 통화하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원래 무서워하는 것도 없고 난 대한민국 건아고 다 컸는데 막상 수술실로 들어가려니 엄청 무서웠다. 엄마 보고싶어...ㅠㄴㅠ 두려움에 떨며 마취제를 맞고 잠이 든 나는 눈을 떠보니 어느새 회복실로 옮겨져있었다. 수술하고 나와서 눈을 떴는데 눈 앞에 아무도 없으니 왠지 서러운 기분이였다. 아플 때 곁에 아무도 없으면 서럽다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어 조금은 울적해졌다. 얼마 안 있어 다시 병실로 옮겨진 난 다시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식사시간이라며 날 깨운 간호사누나의 손길에 일어나서 신기하게도 아무 맛도 나지않는 죽을 먹고 또 다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입원하면 살 찐다던데 할 게 없어서 잠만 자니깐 그러나봐... 정신없이 꿈 속을 헤매이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어 눈을 번쩍 떴는데 어느새 저녁이 되었는지 사방이 어두웠고 눈 앞에 왠 검은 인영이 보조의자에 앉아 날 보고있었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내가 눈을 갑자기 떠서 그런지 본인이 더 놀란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는 택운이 형이 보였다. 택운이 형이였네, 놀래라.....응? 택운이 형? "형?" "눈을 왜 갑자기 떠, 놀랐잖아." "형이 여기 어쩐 일이예요?" "....스케쥴 끝나고 잠깐 들렀어, 몰래 온거라 오래 못 있어." 난 여기 왜 왔냐고 물어본 건데... 그럼 새벽에 트위터로 병원 물어본 게 오려고 물어본 거였나? 나 보러 와준건가? "형, 저 걱정되서 온거예요?" "...귤, 사왔는데 생각해보니깐 너 맹장이면 못 먹나...?" "못 먹는 게 어딨어요, 형이 사준건데. 아, 형이 사주는 거면 내가 더 못 먹는데..." "왜?" "아깝잖아요, 형이 사준 걸 내가 감히 어떻게 먹어." 자신이 불리한 말에 대답을 피하는 정택운을 눈 앞에서 보는 건 더 귀엽고 상상 이상으로 사랑스럽다. 내가 형이 사준 막대사탕 하나도 못 먹고있는데 귤을 어떻게 감히 먹어요,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말이 입 안에서 맴돌았다. 아... 학연이가 찾네, 이제 가봐야겠다... 짧게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바라보던 형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너 입원했는데 옆에 아무도 없다길래 왔어. 애들한테도 말 안하고 와서 얼른 가봐야 돼. 몸조리 잘하고. 아프지마 ....속상하니깐." 나를 걱정하는 정택운은, 상상 이상으로 사랑스러워서 내 심장이 제어할 수 없이 뛴다. 쿵쾅거리는 내 심장소리가 너에게 닿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얼마 전, 나의 갑작스런 진지한 고백으로 인해 나를 꽤나 오랫동안 어색해하고 불편해하던 너라서 난 내 심장소리가 너에게 닿을까 걱정이 된다. "형." 아직까지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돌아갈 채비를 하던 너를 바라보다 소리를 내어 불러보았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 같기도 하다. 평소와 다르게 널 향한 내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나와 난 너를 바라만 보아도 떨린다. 널 부르는 목소리에 날 돌아본 너를 나도 모르게 팔을 뻗어 끌어안았다. 놀라 엉거주춤 나의 품의 안겨있는 정택운은, 너는, 미치도록 내 가슴을 뛰게한다. "고마워요. 걱정해준 것도, 이렇게 찾아와준 것도, 그리고.... 그냥, 전부 다, 모든 게 다 고마워요." 내가 나의 행동에 놀라 어색하게 굳어있는 널 품에서 떼어놓고 아픈데 혼자 있어서 서러웠는데 형을 봐서 서러움이 날아갔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는데도 가만히 서서 날 바라보는 새까만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 "아프지마, 너랑 병원은 안 어울린다." 내 벅찬 감정이 너에게 닿아 내가 또 너에게 부담을 준 건 아닐까 걱정과 후회가 들던 찰나, 내 머리 위에 살포시 얹어진 너의 손은 내 걱정을 잊게 만들었다. 이제 진짜 갈게, 미련없이 뒤돌아서 손을 흔들어주기는 커녕 뒤도 안 돌아보고 병실을 빠져나가는 너를 난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너를 안았던 건 모두 잊은 듯 너의 손이 닿은 머리가 불이 붙은 듯 뜨겁게 느껴졌다. 오늘도 너는 날 너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게 미치도록 치명적이다. *** 네, 그래요. 진지한 재환이를 쓰려다 망했네요...ㅎ 말이 안되잖아, 말이! 아이도루가 팬이 입원했다고 병문안을.....! 예쁜이가 준 소재라면 가능합니다ㅇㅅㅇ 남팬일화를 읽고 웃고 힐링하고 가는 예쁜이들 미안...☆
켄택이들 보고 화풀어...♥ ★암호닉★ 단풍잎 / 겨울 / 타요 / 꿀 / 블베 / 두야 / 먹이주머니 / 쨍쨍빚쨍 / 샤인 / 5비글1냥 / 녹차라떼 / 개냥 / 휘휘 / 꿀쟈니 / 설탕 / 꾸잉뿌잉 / 고양이 / 키코켄 / 코코 / 택운이어깨 / 와디 / 으앙쥬금 / 뀽야 / 규야 / 강낭콩 / 징징 / 콩덕 / 댜기 / 오또카지 / 오레오즈 / 두부 / 연블리 / 뎨뎨아기 / 레오정수리 / 소노 / 매리 / 튀김 / 정모카 / 제티 / 오모오모 / 크레 / S2 / 귤껍질 *혹시 암호닉 신청했는데 내가 안 적은 예쁜이 있으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