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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살아오면서 그렇게까지 힘든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힘든 순간이 있을 때 늘 옆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고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힘든 순간은 홀연히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달랐다. 늘 응원해주던 가족들이 생기를 잃었고 나를 응원해줄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너무 지쳤고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더 힘들어하고 아팠을 그를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또 그런 그를 보면 더 힘들어 할 내 자신 또한 생각하지 못했다.  


 

 


 

[삼각형]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 손을 벌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로 안길수도 없었고 다가 갈 수조차 없었다. 늘 이렇게 나만을 바라보며 나만을 기다린 그에게 가기에는 내가 너무 한심했고 초라했다. 왜 지금 이 순간에 깨달았을까. 이 사람에게는 나밖에 없다는 걸. 이 사람은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걸. 황민현은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걸.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 남잔 말없이 걸어와 날 따뜻하게 안아준다. 


 

“미안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끝까지 여주 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얼마 안 됐어. 처음에 너희 회사가 갑자기 그렇게 됐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 그 후에 형이 갑자기 너와 결혼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어쩌면 형과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생각보다 형에 대해서 잘 알거든.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떤 수를 써서든지 반드시 갖는다는 거. 형이 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어쩌면 그럴 수도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알아봤는데 정말 형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네가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 

“정말 나만 아무 것도 몰랐구나.” 

“.....” 

“회사가 그렇게 되고 아빠까지 쓰러지시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무능력한 내 탓만 하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서 조금이라도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또 바랬어. 그래서... 다니엘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어. 네가 있는데 내가 그러면 안 됐었는데 그때 그 순간에는 그 선택이 최선인줄 알았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오니 최선인 줄 알았던 내 선택도 나의 무능력함을 드러내는구나... 미안해 미안해 민현아... 눈을 감은 채 병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니까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 나는 그냥 단지 아빠가... 아빠가 너무...” 


 

도저히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나의 무지함이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려왔고 그를 바라 볼 수 없었다. 너무나 사랑했는데 너무나 사랑하는데 나의 선택으로 인해 그가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나의 무능력함이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눈물을 흘리며 고개조차 들지 못 하는 나에게로 싱그러운 향수 냄새가 풍겨왔고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황민현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말없이 나를 안아주며 다독여 줄 것을. 그렇게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품속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린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 


 

늘 이랬다. 황민현은 내가 힘들어할 때 섣불리 위로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한 손으론 머리를 감싸고 남은 한 손으로는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의 향기로운 품이 좋았고 따뜻한 손길이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만 사람이 된 기분이었으니까.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여주를 바라보는 민현의 눈망울에도 투명한 액체가 고였다. 그러나 자신마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다면 여주가 또다시 가슴 아파 하며 죄책감을 느낄 것을 민현은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그저 말없이 따뜻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다. 괜찮다고 네 탓이 아니라고 그리고...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삼킨 채. 


 


 


 


 


 

그 일이 있은 뒤로 일주일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 집으로 들어가 다니엘씨를 마주할 마음도 잡히지 않았고 그 곳에 있으면 정말 숨이 막힐 것 같아서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어김없이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씻고 핸드폰을 확인 했을 때 부재중전화 2통과 문자 1통이 와 있었다.  


 

[오늘 1시. 저번에 레스토랑에서 보자. 기다릴게.] 

다니엘씨였다. 문자를 본 순간에는 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지배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 상황을 계속 피하고 만 있을 수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약속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옮긴다. 


 

역시나 레스토랑에는 아무도 없었고 먼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다니엘씨의 뒷모습만 보였다. 그의 뒷모습을 본 순간 잠시 멈칫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말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고 다니엘씨는 그런 나를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라보았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삼각형]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 손을 벌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로 안길수도 없었고 다가 갈 수조차 없었다. 늘 이렇게 나만을 바라보며 나만을 기다린 그에게 가기에는 내가 너무 한심했고 초라했다. 왜 지금 이 순간에 깨달았을까. 이 사람에게는 나밖에 없다는 걸. 이 사람은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걸. 황민현은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걸.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 남잔 말없이 걸어와 날 따뜻하게 안아준다. 


 

“미안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끝까지 여주 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얼마 안 됐어. 처음에 너희 회사가 갑자기 그렇게 됐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 그 후에 형이 갑자기 너와 결혼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어쩌면 형과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생각보다 형에 대해서 잘 알거든.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떤 수를 써서든지 반드시 갖는다는 거. 형이 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어쩌면 그럴 수도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알아봤는데 정말 형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네가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 

“정말 나만 아무 것도 몰랐구나.” 

“.....” 

“회사가 그렇게 되고 아빠까지 쓰러지시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무능력한 내 탓만 하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서 조금이라도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또 바랬어. 그래서... 다니엘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어. 네가 있는데 내가 그러면 안 됐었는데 그때 그 순간에는 그 선택이 최선인줄 알았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오니 최선인 줄 알았던 내 선택도 나의 무능력함을 드러내는구나... 미안해 미안해 민현아... 눈을 감은 채 병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니까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 나는 그냥 단지 아빠가... 아빠가 너무...” 


 

도저히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나의 무지함이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려왔고 그를 바라 볼 수 없었다. 너무나 사랑했는데 너무나 사랑하는데 나의 선택으로 인해 그가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나의 무능력함이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눈물을 흘리며 고개조차 들지 못 하는 나에게로 싱그러운 향수 냄새가 풍겨왔고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황민현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말없이 나를 안아주며 다독여 줄 것을. 그렇게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품속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린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 


 

늘 이랬다. 황민현은 내가 힘들어할 때 섣불리 위로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한 손으론 머리를 감싸고 남은 한 손으로는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의 향기로운 품이 좋았고 따뜻한 손길이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만 사람이 된 기분이었으니까.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여주를 바라보는 민현의 눈망울에도 투명한 액체가 고였다. 그러나 자신마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다면 여주가 또다시 가슴 아파 하며 죄책감을 느낄 것을 민현은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그저 말없이 따뜻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다. 괜찮다고 네 탓이 아니라고 그리고...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삼킨 채. 


 


 


 


 


 

그 일이 있은 뒤로 일주일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 집으로 들어가 다니엘씨를 마주할 마음도 잡히지 않았고 그 곳에 있으면 정말 숨이 막힐 것 같아서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어김없이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씻고 핸드폰을 확인 했을 때 부재중전화 2통과 문자 1통이 와 있었다.  


 

[오늘 1시. 저번에 레스토랑에서 보자. 기다릴게.] 

다니엘씨였다. 문자를 본 순간에는 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지배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 상황을 계속 피하고 만 있을 수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약속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옮긴다. 


 

역시나 레스토랑에는 아무도 없었고 먼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다니엘씨의 뒷모습만 보였다. 그의 뒷모습을 본 순간 잠시 멈칫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말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고 다니엘씨는 그런 나를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라보았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삼각형]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 손을 벌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로 안길수도 없었고 다가 갈 수조차 없었다. 늘 이렇게 나만을 바라보며 나만을 기다린 그에게 가기에는 내가 너무 한심했고 초라했다. 왜 지금 이 순간에 깨달았을까. 이 사람에게는 나밖에 없다는 걸. 이 사람은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걸. 황민현은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걸.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 남잔 말없이 걸어와 날 따뜻하게 안아준다. 


 

“미안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끝까지 여주 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얼마 안 됐어. 처음에 너희 회사가 갑자기 그렇게 됐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 그 후에 형이 갑자기 너와 결혼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어쩌면 형과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생각보다 형에 대해서 잘 알거든.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떤 수를 써서든지 반드시 갖는다는 거. 형이 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어쩌면 그럴 수도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알아봤는데 정말 형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네가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 

“정말 나만 아무 것도 몰랐구나.” 

“.....” 

“회사가 그렇게 되고 아빠까지 쓰러지시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무능력한 내 탓만 하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서 조금이라도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또 바랬어. 그래서... 다니엘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어. 네가 있는데 내가 그러면 안 됐었는데 그때 그 순간에는 그 선택이 최선인줄 알았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오니 최선인 줄 알았던 내 선택도 나의 무능력함을 드러내는구나... 미안해 미안해 민현아... 눈을 감은 채 병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니까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어. 나는 그냥 단지 아빠가... 아빠가 너무...” 


 

도저히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나의 무지함이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려왔고 그를 바라 볼 수 없었다. 너무나 사랑했는데 너무나 사랑하는데 나의 선택으로 인해 그가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나의 무능력함이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눈물을 흘리며 고개조차 들지 못 하는 나에게로 싱그러운 향수 냄새가 풍겨왔고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황민현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말없이 나를 안아주며 다독여 줄 것을. 그렇게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품속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린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 


 

늘 이랬다. 황민현은 내가 힘들어할 때 섣불리 위로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한 손으론 머리를 감싸고 남은 한 손으로는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의 향기로운 품이 좋았고 따뜻한 손길이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만 사람이 된 기분이었으니까.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여주를 바라보는 민현의 눈망울에도 투명한 액체가 고였다. 그러나 자신마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다면 여주가 또다시 가슴 아파 하며 죄책감을 느낄 것을 민현은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그저 말없이 따뜻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다. 괜찮다고 네 탓이 아니라고 그리고...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삼킨 채. 


 


 


 


 


 

그 일이 있은 뒤로 일주일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 집으로 들어가 다니엘씨를 마주할 마음도 잡히지 않았고 그 곳에 있으면 정말 숨이 막힐 것 같아서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어김없이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씻고 핸드폰을 확인 했을 때 부재중전화 2통과 문자 1통이 와 있었다.  


 

[오늘 1시. 저번에 레스토랑에서 보자. 기다릴게.] 

다니엘씨였다. 문자를 본 순간에는 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지배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 상황을 계속 피하고 만 있을 수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약속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옮긴다. 


 

역시나 레스토랑에는 아무도 없었고 먼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다니엘씨의 뒷모습만 보였다. 그의 뒷모습을 본 순간 잠시 멈칫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말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고 다니엘씨는 그런 나를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라보았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남은 99가지 마저 모두 잃게 되겠지.”  

“.....” 

“그리고 네가 포기한 한 가지도 온전하지는 못 할 거야.” 


 


 

조용한 레스토랑에 의자를 빼는 소리가 크게 울렸고 다니엘씨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저녁. 일주일이면 시간을 많이 줬다고 생각해.” 

“.....” 

“이번에도 선택은 네 몫이야.” 


 


 

나에게 사랑한다며 결혼을 청한 그의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걷고 또 걸었다. 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싶어서. 하지만 복잡한 내 머릿속은 정리가 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선택이 최악이 되어버려서 내가 할 선택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땅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걷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고 화면에 나타난 이름은 


 

[황민현] 

황민현이었다. 


 


 

-여보세요? 

“.....” 

“어디야.” 


 


 

너는 항상 이렇다. 늘 네가 필요한 순간에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나를 먼저 찾는다. 그저 수화기 넘어 들리는 숨소리만으로도 너는 내 기분을 알아차린다. 


 


 

“... 회사 근처 레스토랑.” 

“10분이면 가. 


 


 

급하게 옷을 챙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근처에 카페 있을 거야. 들어가 있어.” 


 


 

라는 말과 함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너를 기다린다. 


 

황민현이 했던 말 대로 그는 정확히 10분이 지난 후에 내가 있는 곳으로 왔고 내가 앉아 있는 맞은편 의자가 아닌 바로 옆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안아줄까.” 


 


 

100마디의 위로의 말보다 늘 따뜻한 네 품에 나를 가두는 것이 더 힘이 된다는 것을 너는 너무나 잘 알기에 이번에도 역시 너는 네 품에 나를 가두고 언제나 한결 같은 향수 냄새와 따뜻한 네 품속에서 오늘도 나는 눈을 감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저 말없이 나를 안아주던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나는 그의 눈을 바라 봤고 그의 눈동자에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 비친다. 


 


 

“다니엘씨 만났어.” 

“.....” 

“오늘 집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여주야.” 

“그래야 돼. 내가 돌아가야 민현이 네가 살아. 그래야 나도 살고.” 

“무슨 소리야.” 

“당분간 너는 들어오지 마.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그러니까 상황이 조금 정리 되면 그때...” 

“김여주.” 

“.....” 

“네가 어떻게 거길 다시 들어가. 네가 어떻게 거기서 살아. 네가 어떻게 거기서 숨을 쉬어. 들어가지 마. 내가 다 알아서 정리 할 수 있어. 조금 불편하더라도 잠시만 지금처럼 지내줘.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다 정리하고 너한테 갈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오래 안 걸릴 거야. 그러니까...” 

“민현아.” 

“.....” 

“민현아.” 

“...응.” 

“사랑해.” 

“.....” 

“너를 정말 사랑해서 네가 가지고 있는 걸 잃기를 바라지 않아.” 

“여주야.” 

“아버지께 인정받고 싶어서 밤낮으로 노력한 걸 내가 옆에서 다 봐왔는데 고작 나 때문에 네가 힘들게 얻은 걸 잃게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네가 힘들어 하는 걸 볼 수 없어.” 

“너를 잃고 난 후의 나는?” 

“.....” 

“왜 네가 나를 떠나고 나면 힘들어 할 내 모습은 생각하지 않는 거야. 내가 힘들어 하는 걸 볼 수 없다면서 내가 사랑하는 네가 나를 떠난다면 가장 힘들어 할 내 모습은 생각하지 않는 거야.” 

“사랑하는 감정은 쉽게 잊을 수 있어.” 


 

아니, 잊을 수 없어. 


 

“.....” 

“내가 없는 너는 그저 한 순간에 불과하지만 네가 모든 걸 잃는 순간 그건 한 순간에 그치지 않아. 힘들겠지. 힘들 거지만 그래도..” 

“너는 나를 쉽게 잊을 수 있어?” 

“.....” 


 

아니... 


 

“나는 절대 그렇게 못 해. 아니, 안 해. 내가 어떻게 널 잊어. 내 세상이 너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넌데 내가 어떻게 너를 잊고 살아가. 모든 걸 잃는 게 왜. 내가 그동안 노력한 게 뭔데. 너 하나 지키지 못한 내가 도대체 한 게 뭔데. 이번엔 절대 너 못 보내.” 

“민현아...” 


 

네가 그렇게 말 하면 나는 너를 놓을 수 없어.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4 | 인스티즈 

“들어가지 마. 오늘은 나랑 있어.” 


 

이번엔 내가 한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해.” 


 

어쩌면... 네가 내 옆에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저 내 행복에 눈이 멀어서...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최대한 빨리 오겠다고 약속 드렸는데,,, 어떻게 저 빨리 왔나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너무 죄송스러운 말을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최근들어 현생(이라 쓰고 혐생이라 읽는다.) 때문에 정말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ㅜ 그래서 글 쓸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마 4월 말까지 제가 글잡에 찾아오지 못 할 것 같아요,,,ㅜ 그래도 틈틈히 시간 날 때마다 써서 우리 독자님들께 하루빨리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에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독자님들의 하루하루가 빛처럼 빛나고 꽃처럼 예쁘기 피어나길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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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 민현이랑 여주랑 행복하게 사랑하게 해주시면 안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제가 쓰레기 인건가요... 다니엘이 불쌍해지는 것 같기도하고.....도르륵.... 여주를 너무나 사랑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스펙타클하고 힘들겠어요ㅠㅠㅠ 다음 화도 기대됩니다ㅠㅠ 작가님 우리모두 혐생파이팅이에요ㅠㅠ💕❣
6년 전
독자2
작가님..글너무재밋어요...진짜..잘보고있습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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