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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둘의 이별록





이별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매 번 글을 쓸 때마다 다뤘던 이별이었건만, 나는 어디서부터 이별이라 불러야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너와의 이별은 그런 것이었다.
도무지 이별의 시작이 어디부터였는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것. 이별을 고하려 마주 본 너와의 사이에서도 이별하고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는 그런 것.



“....재환아.”



내가 이름을 불러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너의 그 때부터였을까? 나보다는 조용히 빛을 내는 그 작은 화면에 집중하던 너는 여전히 나의 첫사랑이었다. 아니, 오히려 내게 집중하던 너보다는 이 쪽이 좀 더 나의 첫사랑과 가까운 모습이겠지. 나의 첫사랑은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나와 멀어져 반짝이던 사람이 나의 첫사랑, 그러니까 내가 앓던 모든 것이었으니까.



“왜.”



아무 감정이 담기지 않은 그 목소리에도 색을 정하기 시작했던 건 그 때였을까. 끊임 없이 무채색이던 너의 목소리에도 이건 연한 회색, 저건 진한 회색, 아 이건 검은색, 이건 짙은 푸름을 닮은 검은색. 그렇게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던 건 나의 두 번째 첫사랑의 시작이었을까.



“대체 왜 불러놓고 대답을 안 해?”



너는 조금 화가 났다. 그러니까 이번 말에는 붉은 기를 띄는 검은색을 붙여주기로 했다. 아직 나는 첫사랑 중인데, 너는 벌써 첫사랑과 이별을 끝낸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별을 제대로 시작도 못 했는데 너는 벌써 끝내가고 있구나,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못내 가슴이 아팠다. 너와의 첫 번째 이별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이별도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 때 너는 이별을 시작한 적도 없었겠지만.



“...음.”


“.....”


“.....우리 그만할까?”



괜히 목소리를 골랐다. 목이 메인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닌가, 목이 메인 건가. 생각보다 훨씬 담담한 표정이 나왔다. 이번 이별은, 어쩌면 조금 더 담담할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이별이라서일까? 처음의 그 때처럼, 나는 내 첫사랑을 보내지 않으리라 확신해서?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진심이야?”



이번엔 너의 목소리에 색을 정해줄 수 없었다.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라서, 차마 색과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목소리였으니까. 화가 난 걸까? 슬픈 걸까? 그게 아니라면 그 무엇도 아닌 걸까. 그 무엇도 아니라면 나는 좀 더 슬퍼해도 되는 걸까. 차마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서 나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기로 했다. 실은 알 것도 같았지만 알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가슴 아프니까, 붙여주지 않고 그저 묻어두기로 했다. 나는 아직도, 그리고 아마도 계속 너를 사랑할테니까.



“...응.”



너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이별이, 아마 내게는 지금부터 시작해 아주 오래도록 끝나지 않을 이별이 시작되었다.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오늘 뭐 먹을까?”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던 대화들은 쌓이고 쌓여 내게 무언가가 되고는 한다. 그건 사랑이 양방향이든, 혼자 외로이 이어진 사랑이든 같은 모양이다. 마찬가지였다. 열여덟 김재환이 해주던 시덥지 않은 농담들처럼, 스물 여섯 즈음 김재환이 해주던 시덥지 않은 물음들도 내겐 무언가가 되었다.



“....아”



나는 그 시간 동안 물을 필요가 없었다. 먼저 말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내가 입을 떼기 전에 필요한 말을 먼저 해주던 김재환이 있었으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때론 너무 모자라다. 아무도 없는 적막감에 휩싸이고서야 그가 해주던 모든 것을 실감했다. 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던 그 순간에도, 여전히 너는 내게 물음을 던져주던 사람이었다.



“먹고 싶은 게 없는 게 어딨어. 너 얼마 전에 거기 가고 싶다고 했었잖아.”



내 무의식에서 나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굳이 내가 원하는 바를 내가 나를 귀찮게 할 필요도 없이 얻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왜냐하면 언제든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 번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렇게 내 무의식을 헤집어줬던 게 너였다. 나중엔 구태여 말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손을 잡고 이끌었던 곳이, 그렇게 귀찮은 표정을 하고서도 날 잡고 갔던 곳이 실은 내가 원하던 곳이었던 걸, 나는 또 조금 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나의 이별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적막을 즐기는 편이었다.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거나, 네 노래를 듣는 걸 제외하고서는. 어느 순간부터 너와 내 작업실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전보다 적막한 그 무언가를 전처럼 갈망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너는 나의 적막을 지켜주겠노라 결심했었나보다. 



“갑자기 웬 책이야?”


“음, 조용할 때 책 보면 좋잖아.”


“왜?”


“내가 맨날 작업을 하진 않으니까...그냥 네 책도 다시 읽어보고, 나도 가사 쓸 거리 찾고.”


“난 글 쓰고?”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서른 둘의 이별록





이별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매 번 글을 쓸 때마다 다뤘던 이별이었건만, 나는 어디서부터 이별이라 불러야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너와의 이별은 그런 것이었다.
도무지 이별의 시작이 어디부터였는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것. 이별을 고하려 마주 본 너와의 사이에서도 이별하고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는 그런 것.



“....재환아.”



내가 이름을 불러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너의 그 때부터였을까? 나보다는 조용히 빛을 내는 그 작은 화면에 집중하던 너는 여전히 나의 첫사랑이었다. 아니, 오히려 내게 집중하던 너보다는 이 쪽이 좀 더 나의 첫사랑과 가까운 모습이겠지. 나의 첫사랑은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나와 멀어져 반짝이던 사람이 나의 첫사랑, 그러니까 내가 앓던 모든 것이었으니까.



“왜.”



아무 감정이 담기지 않은 그 목소리에도 색을 정하기 시작했던 건 그 때였을까. 끊임 없이 무채색이던 너의 목소리에도 이건 연한 회색, 저건 진한 회색, 아 이건 검은색, 이건 짙은 푸름을 닮은 검은색. 그렇게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던 건 나의 두 번째 첫사랑의 시작이었을까.



“대체 왜 불러놓고 대답을 안 해?”



너는 조금 화가 났다. 그러니까 이번 말에는 붉은 기를 띄는 검은색을 붙여주기로 했다. 아직 나는 첫사랑 중인데, 너는 벌써 첫사랑과 이별을 끝낸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별을 제대로 시작도 못 했는데 너는 벌써 끝내가고 있구나,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못내 가슴이 아팠다. 너와의 첫 번째 이별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이별도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 때 너는 이별을 시작한 적도 없었겠지만.



“...음.”


“.....”


“.....우리 그만할까?”



괜히 목소리를 골랐다. 목이 메인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닌가, 목이 메인 건가. 생각보다 훨씬 담담한 표정이 나왔다. 이번 이별은, 어쩌면 조금 더 담담할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이별이라서일까? 처음의 그 때처럼, 나는 내 첫사랑을 보내지 않으리라 확신해서?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진심이야?”



이번엔 너의 목소리에 색을 정해줄 수 없었다.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라서, 차마 색과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목소리였으니까. 화가 난 걸까? 슬픈 걸까? 그게 아니라면 그 무엇도 아닌 걸까. 그 무엇도 아니라면 나는 좀 더 슬퍼해도 되는 걸까. 차마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서 나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기로 했다. 실은 알 것도 같았지만 알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가슴 아프니까, 붙여주지 않고 그저 묻어두기로 했다. 나는 아직도, 그리고 아마도 계속 너를 사랑할테니까.



“...응.”



너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이별이, 아마 내게는 지금부터 시작해 아주 오래도록 끝나지 않을 이별이 시작되었다.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오늘 뭐 먹을까?”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던 대화들은 쌓이고 쌓여 내게 무언가가 되고는 한다. 그건 사랑이 양방향이든, 혼자 외로이 이어진 사랑이든 같은 모양이다. 마찬가지였다. 열여덟 김재환이 해주던 시덥지 않은 농담들처럼, 스물 여섯 즈음 김재환이 해주던 시덥지 않은 물음들도 내겐 무언가가 되었다.



“....아”



나는 그 시간 동안 물을 필요가 없었다. 먼저 말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내가 입을 떼기 전에 필요한 말을 먼저 해주던 김재환이 있었으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때론 너무 모자라다. 아무도 없는 적막감에 휩싸이고서야 그가 해주던 모든 것을 실감했다. 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던 그 순간에도, 여전히 너는 내게 물음을 던져주던 사람이었다.



“먹고 싶은 게 없는 게 어딨어. 너 얼마 전에 거기 가고 싶다고 했었잖아.”



내 무의식에서 나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굳이 내가 원하는 바를 내가 나를 귀찮게 할 필요도 없이 얻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왜냐하면 언제든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 번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렇게 내 무의식을 헤집어줬던 게 너였다. 나중엔 구태여 말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손을 잡고 이끌었던 곳이, 그렇게 귀찮은 표정을 하고서도 날 잡고 갔던 곳이 실은 내가 원하던 곳이었던 걸, 나는 또 조금 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나의 이별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적막을 즐기는 편이었다.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거나, 네 노래를 듣는 걸 제외하고서는. 어느 순간부터 너와 내 작업실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전보다 적막한 그 무언가를 전처럼 갈망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너는 나의 적막을 지켜주겠노라 결심했었나보다. 



“갑자기 웬 책이야?”


“음, 조용할 때 책 보면 좋잖아.”


“왜?”


“내가 맨날 작업을 하진 않으니까...그냥 네 책도 다시 읽어보고, 나도 가사 쓸 거리 찾고.”


“난 글 쓰고?”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서른 둘의 이별록





이별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매 번 글을 쓸 때마다 다뤘던 이별이었건만, 나는 어디서부터 이별이라 불러야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너와의 이별은 그런 것이었다.
도무지 이별의 시작이 어디부터였는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것. 이별을 고하려 마주 본 너와의 사이에서도 이별하고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는 그런 것.



“....재환아.”



내가 이름을 불러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너의 그 때부터였을까? 나보다는 조용히 빛을 내는 그 작은 화면에 집중하던 너는 여전히 나의 첫사랑이었다. 아니, 오히려 내게 집중하던 너보다는 이 쪽이 좀 더 나의 첫사랑과 가까운 모습이겠지. 나의 첫사랑은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나와 멀어져 반짝이던 사람이 나의 첫사랑, 그러니까 내가 앓던 모든 것이었으니까.



“왜.”



아무 감정이 담기지 않은 그 목소리에도 색을 정하기 시작했던 건 그 때였을까. 끊임 없이 무채색이던 너의 목소리에도 이건 연한 회색, 저건 진한 회색, 아 이건 검은색, 이건 짙은 푸름을 닮은 검은색. 그렇게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던 건 나의 두 번째 첫사랑의 시작이었을까.



“대체 왜 불러놓고 대답을 안 해?”



너는 조금 화가 났다. 그러니까 이번 말에는 붉은 기를 띄는 검은색을 붙여주기로 했다. 아직 나는 첫사랑 중인데, 너는 벌써 첫사랑과 이별을 끝낸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별을 제대로 시작도 못 했는데 너는 벌써 끝내가고 있구나,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못내 가슴이 아팠다. 너와의 첫 번째 이별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이별도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 때 너는 이별을 시작한 적도 없었겠지만.



“...음.”


“.....”


“.....우리 그만할까?”



괜히 목소리를 골랐다. 목이 메인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닌가, 목이 메인 건가. 생각보다 훨씬 담담한 표정이 나왔다. 이번 이별은, 어쩌면 조금 더 담담할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이별이라서일까? 처음의 그 때처럼, 나는 내 첫사랑을 보내지 않으리라 확신해서?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진심이야?”



이번엔 너의 목소리에 색을 정해줄 수 없었다.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라서, 차마 색과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목소리였으니까. 화가 난 걸까? 슬픈 걸까? 그게 아니라면 그 무엇도 아닌 걸까. 그 무엇도 아니라면 나는 좀 더 슬퍼해도 되는 걸까. 차마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서 나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기로 했다. 실은 알 것도 같았지만 알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가슴 아프니까, 붙여주지 않고 그저 묻어두기로 했다. 나는 아직도, 그리고 아마도 계속 너를 사랑할테니까.



“...응.”



너는 언제부터 시작했을지 모를 이별이, 아마 내게는 지금부터 시작해 아주 오래도록 끝나지 않을 이별이 시작되었다.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오늘 뭐 먹을까?”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던 대화들은 쌓이고 쌓여 내게 무언가가 되고는 한다. 그건 사랑이 양방향이든, 혼자 외로이 이어진 사랑이든 같은 모양이다. 마찬가지였다. 열여덟 김재환이 해주던 시덥지 않은 농담들처럼, 스물 여섯 즈음 김재환이 해주던 시덥지 않은 물음들도 내겐 무언가가 되었다.



“....아”



나는 그 시간 동안 물을 필요가 없었다. 먼저 말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내가 입을 떼기 전에 필요한 말을 먼저 해주던 김재환이 있었으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때론 너무 모자라다. 아무도 없는 적막감에 휩싸이고서야 그가 해주던 모든 것을 실감했다. 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던 그 순간에도, 여전히 너는 내게 물음을 던져주던 사람이었다.



“먹고 싶은 게 없는 게 어딨어. 너 얼마 전에 거기 가고 싶다고 했었잖아.”



내 무의식에서 나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굳이 내가 원하는 바를 내가 나를 귀찮게 할 필요도 없이 얻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왜냐하면 언제든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 번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렇게 내 무의식을 헤집어줬던 게 너였다. 나중엔 구태여 말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손을 잡고 이끌었던 곳이, 그렇게 귀찮은 표정을 하고서도 날 잡고 갔던 곳이 실은 내가 원하던 곳이었던 걸, 나는 또 조금 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나의 이별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적막을 즐기는 편이었다.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거나, 네 노래를 듣는 걸 제외하고서는. 어느 순간부터 너와 내 작업실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전보다 적막한 그 무언가를 전처럼 갈망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너는 나의 적막을 지켜주겠노라 결심했었나보다. 



“갑자기 웬 책이야?”


“음, 조용할 때 책 보면 좋잖아.”


“왜?”


“내가 맨날 작업을 하진 않으니까...그냥 네 책도 다시 읽어보고, 나도 가사 쓸 거리 찾고.”


“난 글 쓰고?”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응. 너 조용한 거 좋아하잖아.”



너의 팬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너는 말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디서든 쉼 없이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그게 너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너는 책을 읽어주겠노라 말했었다. 그런데도 나는 너 덕분에 적막을 못 참게 되었나보다. 텅 빈 작업실이 오늘따라 너무 적적해서, 왜인지 견딜 수가 없었다. 허전한 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라디오를 켰다. 그 곳에서 나는 다시 나의 첫사랑을 만났다.

나의 첫사랑은 어디서든 빛나는 누군가였다. 재회록을 쓰던 중에도, 회고록을 쓰던 중에도, 그 어떤 순간을 뒤적여도 나의 첫사랑은 빛나는 누군가였다. 그리고 그건 이별록을 쓰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너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보통 작업 안 하실 땐 뭘 하세요?”


“음...책을 읽는 거 같아요.”


“책이요? 예상 밖이네요. 이유를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사실 예전엔...적막을 못 견디는 편이었어요. 조용한 게 어색했거든요. 어차피 저는 계속 노래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다 못해 기타를 쳤으니까...그런데 어느 순간부턴 오히려 적막함이 좋아지더라고요. 책을 읽을 땐 조용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너는 아무렇지 않게 내게 물든 부분을 말해버렸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늘 그랬던 사람처럼, 내겐 말하지도 않았던 그런 이야기를, 물들인 내가 떠나고서야 내가 없는 자리에서.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 먹먹해져서. 그냥 그렇게 또 이별하는 중인 게 실감이 나서. 조금 눈물이 났다.

























“너 재환이랑 헤어졌어?”



주변 사람들은 때론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곤 한다. 나는 아직 아물지 않은, 막 생겨난 것 같은 그 생채기를 멋대로 헤집는다. 이제야 조금 아프단 걸 실감하기 시작했는데, 거기를 멋대로 비집고 들어가 더 깊은 생채기를 내곤 한다.



“....응.”



그럼에도 우는 건 볼썽 사나우니까, 그냥 웃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반응은 그게 다였다. 씁쓸한 티를 마구 내며 웃는 것.



“대체 왜?”



글쎄, 왜일까. 홧김이었나? 홧김이었다기엔 오래 생각했고, 장고 끝의 결론이었다기엔 짧게 생각했다.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손...잡아도 돼?”



스물 다섯을 먹어놓고도 우리는 그랬다. 어른의 연애를 따라한답시고, 저 말을 제외하곤 우린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손 잡아도 되냐는 물음을 받았을 때, 나는 늘 그래왔듯 오랜 고민을 했다. 내가 네 손을 잡으면, 나의 첫사랑을, 사실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내 빛을 잃는 건 아닐까. 그러면서도 그런 고민을 했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며 머뭇거리는 순간이 길어서, 내가 싫어지면 어쩌지, 하는. 그런 이유로 나를 떠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따금씩은 나를 괴롭히니까. 



“...잡아도.”


“...어?”


“잡아도 후회 없게 할게.”



너는 떠나지 않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아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해놓곤 또 다시 기다렸다. 내가 네 손을 쥘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나는 네 손을 쥐었다. 네 말을 믿어서라기 보단, 후회해도 손을 잡고 후회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 말을 해줬던 사람은 네가 유일했으니까.



“음, 그냥.”



그냥, 그렇게 말하곤 샐쭉 웃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별의 이유는 네가 아니라 나였다. 내 옆에 너를 잡아두는 게, 나의 후회로 남을 것 같아서. 너의 무관심을 못 견뎌서가 아니라, 그렇게나 다채로운 네가 색을 잃어가는 걸 못 견뎌서. 그걸, 내가 못 견뎌서.

어쩌면 나는 이별하고 있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이별록이라는 이름 아래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정리하지만, 사실 나는 너와 이별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실은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 

너는 어떨까, 그런 질문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너는 여전히 나를 사랑할까, 혹은 언제까지 나를 사랑했을까, 그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질문의 답은 별로 중요한 적이 없었다. 그 질문의 답이 달라진다고 해서, 질문을 던지는 내 마음이 달라질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냥인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나는 단 한 순간도 이별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조금 취해버렸다. 그러고 싶었다. 맨정신으로 집에 돌아가 너 없는 적막과 함께 파묻히고 싶지 않았다. 처음부터 난 이별한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잘 이별하고 있을까...?”



어딘가에 취하니 혼잣말도 술술 나온다. 아, 어쩌면 또 너에게 물 들어온 습관일지도 모르겠다. 혼자 생각하는 게 편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상하게 입을 열어 말하게 되더라.
나는 이럴 때 내가 싫다. 뭘 해도 이런 끝이 나는 내가 싫다. 결국에 결론이 네가 되어버리는 내가 싫다.



“결론이 네가 아닌 적도 없는데....”



사실 결론이 네가 아닌 적이 없었다. 내 빛도, 내 사랑도, 그 모든 게 다 너여서 결국엔 내가 네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열여덟의 그 때처럼 그렇게 혼자 앓을 걸. 그냥 그렇게 혼자 끙끙댈 걸.



“괜히 사랑 받았어....”



사랑을 받아보고 나니 그리워진다. 혼자 앓을 때보다 더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네가 더 빛나는 순간이, 내가 너에게 빛났던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나는 그 때가 그리워졌다. 사실 네가 더 빛날 수 있다는 걸 알아서 널 보냈지만, 그랬지만.



“보내지 말걸....”



너는 나를 후회하게 한 적이 없었다. 너는 네 약속을 지켰다. 내가 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너를 보낸 것도, 그러고서 혼자 처연해하는 것도 다 나였으니까.
길거리였지만, 아무도 없으니까. 깜빡이는 가로등 하나만 처연히 번쩍이니까, 그냥 조금 멋대로 울기로 했다. 취하지 않았다면 꾹꾹 눌러 담아 집에 가 잠에 들었겠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렁 그렁해진 눈물이 톡, 하고 발치에 떨어졌다. 잔뜩 뿌얘진 시야가 더 얼큰히 날 취하게 했다. 

멋대로 쭈그려 앉았다. 맘 놓고 울고 싶어서였다. 이대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흐릿해진 시야도, 깨달아버린 내 마음도, 돌아가면 맞이할 적막도 나를 이 곳에 멈춰버리게 했다.



“...보내지 말지.”



들리지 말았어야 할 목소리였다. 이 때에 여기 있으면 안 됐을 목소리였다.



“...나 지금 고개 들면...너 잡을 거...같아.”



진심이었다. 그래서 너는 지금 여기 있어선 안 됐다. 나는 시작도 못 한 이별이지만, 너는 어쨌든 끝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쩜 나보다 먼저 시작했을테니까.



“그니까 가. 너 혼자라도 실컷 이별해.”


“...”


“...나는 이별 시작도 못해서, 너 잡을 게 뻔하니까...너 혼자라도 실컷 해.”


“...왜?”


“...뭐?”


“왜 나 혼자 실컷 해? 왜...왜 나 보고만 하래?”


“...”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난 시작한 적도 없는데 왜 나 혼자...나 혼자 하래...”



나는 더 울기 시작했다. 지금 울지 못하면 죽는 사람처럼 그렇게 울었다. 더 빛나라고 보내놓은 내 빛도 그렇게 숨죽여 울고 있었다. 그게 못내 가슴 아파서였다.



“...네 옆에서 빛날게.”


“...”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옆에서 빛날 거야...”


“...”


[워너원/김재환] 서른 둘의 이별록 | 인스티즈


“...허락해 줘.”



나는 결국 네 손을 잡았다. 또 결국 다시 잡았다.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또 잡았다.

처음부터 나는, 너와 이별한 적 없었으니까.














더보기: 서른 셋 김재환의 이별 회고록

Q. 아내 분과 오래 연애하신 걸로 안다. 다툼이나 권태기는 없었나?


A. 다툼은 없었던 것 같고, 권태기 아닌 권태기가 사실 아주 짧지만 있었었다. 웃긴 건 둘 다 같은 이유로 그렇게 했던 거였다.



Q. 무슨 이유인지 물어도 되나?


A. 물어달라고 한 이야기다.(웃음) 음, 나는 내 아내가 내 옆에 있어 더 날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매번 나한테 맞춰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했고, 그런 맘이 반복되다보니 만나면서도 오롯이 아내한테 집중하지 못하고 잡념을 달고 다녔다. 그래서...권태기 아닌 권태기가 왔었다.



Q. 아내 분도 마찬가지 이유로?


A. 내가 그렇게 나오니까, 아내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내가 아내 옆에 있어서 더 빛나지 못한다는 생각? 그 때 내 감정이 온통 무채색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잠시 헤어지기도 했었고.



Q. 그러면 다시 만나게 된 계기는?


A. 헤어지고서 한참을 고민했다. 정말 이별하고 있는 건가, 하는 마음에. 그러다 못 참고 아내의 작업실로 뛰어갔는데...아내도 울고 있더라. 길에서 혼자 처량도 하게.(웃음) 그래서 다시 고백하는 마음으로...옆에 있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다.



더보기: 주절 주절

첫사랑 회고록, 스물 다섯의 재회록, 서른 둘의 이별록...!


엄청 드문 드문 찾아왔지만 혹시라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기쁠,,,것 같아요!

요즘 센치하고 그래서 이렇게 음울한 글도 한 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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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리고 서른 다섯의 결혼록 (?)....
6년 전
Ton ete
하핫 결혼록으로 찾아올 수 있으면 제일 좋겠네요....!!!! 언젠가....?ㅎㅎ
6년 전
비회원96.124
작가님 오랜만이세요 ㅜㅜ 항상 기다리고있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드려요
6년 전
Ton ete
헉 기다려주신다니 글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요...!!
6년 전
독자2
너무 재미잇어여ㅠㅠㅠ 이제 결혼 생활 써주시면 되겟다..헤헤헿
6년 전
Ton ete
하핫 들고 올 수 있을 때 또 짠 하고 들고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3
와 진짜 보는내내 먹먹해서 같은부분 읽고 또 읽었어요ㅠㅜㅜ그리고 너무 맘에드는 결말이네요!ㅋㅋㅋ
6년 전
Ton ete
핫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사실 저도 해피 엔딩 추구자랍니다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4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에요!!! 스물다섯의 재회록이 해피엔딩으로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다시 올라와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목보규 깜짝 놀랐어요.. 작가님은 왜 예쁜 두 사람을 헤어지게 하는거지?? 하면서 봤는데 서로를 너무 생각하다 권태기가 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사랑하면 이럴수도 있구나..했어요! 나중에 재환이가 웃으면서 인터뷰 할 수 있는 짧은 권태기라 다행이에요! 글 너무너무 잘 봤습니다! 혹시...다음편도 있을까요??? 꼭 있으면 좋갰네욯ㅎㅎ 해피엔딩으로 부탁드릴게요! 제 맘 아시죠??? 두 사람 헤어지는꼴 절대 못봐요..흗흑 글 잘 봤습니다!
6년 전
독자5
읽는내내 먹먹해지는 글이예요 완전 주루루룩 읽혀요ㅠㅠㅠ 작가님 짱짱
6년 전
Ton ete
진짜 진짜 감사드려요 좋아하는 글이라고 해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 별 거 없지만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도 여력이 된다면 가져올게요!ㅎㅎ
6년 전
독자6
참, 김재환이어서 먹먹해질 수 있었던 글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6년 전
Ton ete
재환이가 다 한 글이죠....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7
작가님! 재환이 글의 배경음악 알고 싶어요오❤️
6년 전
Ton ete
데이식스 - 겨울이 간다 입니다!
6년 전
비회원34.246
연애 시절을 책과 노래로 써주길바랍니다 광광 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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