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애 -이제노- 편
[System] 봄잠바×연필 11개월 째 연애 중.
넷상에 돌아다니는 그 유명한 봄잠바 연하 애인 이야기를 보고 속이 터졌다면 오늘 내 이야기가 당신 뇌리에 박혀 지독히 얽힐 것... 그 이야기 속 남자가 누나, 누나 하는 봄잠바였다면 내 애인은 그냥 이름아, 이름아 하는 봄잠바이기 때문.
내 애인의 성격이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묻는다면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함. 우리는 그냥 평범한 반장과 부반장이었는데요? 반의 공식 노예였습니다. 노예분 성함이, 아니 이게 아니라. 붙어있을 일이 많았다 이거지요, 응. 게다가 짝이 됐는데... 어... 담임쌤이 귀찮다고 짝을 잘 안 바꿨, 읍읍.
그러한 연유로 일 년을 같이 피터지게 입시 준비하다 눈 맞았다고 할 수 있음. 오호호 사랑에 국경도 없다는데 입시가 대수야? 대수임... 눈 맞았다고 바로 연애 못 해... 반 년을 썸타는 기분 아십니까. 난 이제노 얼굴 보면 달려가서 끌어안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랬다간 제노랑 영영 못 보는 사이 됐을 듯; 과거의 나 칭찬해.
아무튼 같은 반이 된 그 순간부터 내 주변에서 가장 반듯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난 고민없이 이제노를 픽! 할 거였음. 내새끼라 그런 게 아니라 애가 진짜 괜찮아... 진짜 괜찮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내 사람이라...놀리는 거냐구요? 네.
문제는 이제노가 바른생활사람이라는 게 같은 반 친구, 반장 정도일 때는 개굿이지만 애인일 땐 아니야 ㅅㅂ...
내가 묘한 쎄함을 느낀 건 연애 초기였음. 둘이 길을 가고 있는데 그 날따라 제노 걸음이 약간 빠른 거임. 야 내 체력은 그 정도 빠름도 견디지 못한다고... 그래도 최대한 맞춰 걷겠다고 따라가다 힘들어서, 내가 진짜 힘들어서 팔짱을 껴버렸거든요. 닥치고 나와 발맞춰 걸으며 결혼식 예행연습 하자는 의미였는데, 제노가 잘 걷다가 우뚝 멈추는 거임. 그러더니 나를 자기 앞에 세우더라고요? 그러니까, 둘이 세로로 서있었, 혹시 벌써부터 약간 쎄한 기분이 드셨다면
축하드립니다 봄잠바 감별사 3급 되시겠습니다.
내가 존나 당황해서 돌아봤더니 이제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길이 좁으니까 우리가 그렇게 걸어가면 다른 사람이 불편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ㅆ1발... 내가 생각이 짧았네 그래... 내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그거라도 있나 봐, 그래 제노야 네 여자친구가 소시오패스 같은데 기분이 어때?
어이가 머리를 탈출해서 하늘로 솟아 아름다운 한 마리의 용이 될 지경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넌 참 생각도 깊다... 태평양 중심인 줄...ㅎ"
이제노 여자친구 한 달 차 쪼렙은 그렇게 넘어갈 수 밖에 없었음.
이제노와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경험치를 쌓아 레벨업! 할 수록 흑심이 비례하여 증가함. 그도 그럴게 이제노는 정말로 대단한 샊, 세상을 살고 있는 제 애인이었으니까요. 하하하하 (오열)
일단 사람 많은 곳, 공공장소에서 손 잡는 것도 어려워했음.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 하는데요? 내가 이자식을 정말 들쳐매고 다녀야 신체 접촉이 가능한 걸까 싶을 정도로 철벽을 쳤다고 나한테. 야 철벽에 꽃 자란다고 그게 철벽이 아닌 건 아니지.
하도 남 눈치를 봐서 내가
"제노야, 노래방 갈래?"
=밖이 안 된다면 어디라도 들어가 너를 부둥부둥 할 것이다. 의 목표를 잔뜩 쌓아 올려 샤라방방 웃으며 꼬신 거. 그 때가 쪼렙탈출 3개월차였습니다. 근데 내가 쪼렙을 탈출하면 뭐해?
"저기 노래방 저번에 동혁이랑 가봤는데 더워. 이름이 너 더워 많이 타잖아."
"나 지금 추운데?"
"...땀 나는데?"
이거 땀 아니고 눈물이야 너만 모른다고 ㅁㅊ. 난 원래 인중에서도 눈물 나. (주먹을 꽉 쥐고) 하지만 원래 인생은 칠전팔기. 난 이제노를 놓을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미 인생을 베팅했기 때문에 이 판을 나한테 맞추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게 이제... 5개월 차를 넘어 6개월이 지나갈 때였음. 나는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다.
"제노 너 손 되게 시원한 것 같아, 잡고 있으면 되게 기분 좋아."
우리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능 아니겠습니까. 머리를 쓰기 시작한 것임. 제가요, 성이름이 연애 때문에 다 갈려서 돌아가지도 않는 지능의 톱니를 기름칠도 못하고 풀가동 시켰다 아잉교... 따흑, 널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걸 알아 제노야? 모르면 말해, 한 대 때리게. 진심이야.
그리고 말이야 내가 그 쯤에 제노한테 지어준 별명이 있는데...
"이름아, 많이 더워?"
"어? 어, 좀 더운데 네 손 잡고 있으면 괜찮, 어디 가려고?"
"잠시만 기다려."
스윗돌쇠라고... 태양이 작렬하는 날 급하게 가서 얼음물 사온 우리 제노... 그냥 엄마랑 아들하는 게 낫지 않을까? 효도하는 아들이면 딱 좋을 것 같아서 그래. 후... 그래도 내 생각해주는 게 이제노밖에 없어서 내가 애써 참는다 진짜...^^
그런 고난과 역경을 건너고 건너, 풍요속의 빈곤을 견디고 견뎌 제가 찾은 해결 방안은. 숫기가 없어 쉽게 부끄러워 하는 놈은 뭘 부끄러워해 이리와 이숫기야 하며 그냥 저지르는게 답입니다. 제가 우리 제노한테 절대 몹쓸 짓 하는 게 아니라 저희 사귀는 거 맞아요, 진짜에요. 112 누른 사람 있으면 솔직히 날 위해 거둬주라.
와, 엌덯게 계속 만나요? 하면 내가 고백 받기 전까지 반 년동안 마음 졸이며 썸만 탄 게 억울했고, 연애 시작하고 나서는 이제노가 너무 좋았고 그 좋은 마음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난 이제노가 내 마음에 비례하게 날 좋아해준다는 걸 알아서 그렇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제노야, 너는 뭐 좋아해?"
"응?"
"그냥 좋아하는 거 아무 거나 말해 봐."
"음... 나는 이름이 너?"
그런 소리도 하긴 해요. 얘가 똑똑해서 학습 능력은 빠름. 다시 말하지만 연애는 학습이 아닙니다. 햭섑뱰걔...
"아, 장난하지 말고."
"티 났어?"
"뭐 이새끼야?"
처음에는 골때리는 소리 하면 제노야... 딱밤... 맞는 거 좋아해...? 했는데 이젠 이성보다 감정이 빨라서 욕부터 나가고 제노야 우리 장수커플의 길을 잘 달려가고 있는 것 같지? 꺄륵.
"장난이야."
"누가 장난을 그렇게 진짜 들통난 표정으로 해."
"내가."
"...아 진짜 너 짜증나고 넘 귀엽다."
얼굴 보면 화 못 내는 기분이 어떤 줄 알아요? 진짜 개좋아... 얼굴 보면 화가 풀리는 기적.
"사랑해."
"나도."
"뭐야, 더 길게 대답 해."
"나아도."
(코틀막) ...됐어 그래... 우리 제노만 행복하면 됐어... 건강하게만 지내다오.
-이게 뭐냐면 저도 몰라요...
-여주가 연필인 이유는 흑심을 품어서입니다. (진부)
-심어드립니다가 시리즈라 그런지 취향조사 할 때 시리즈 요청이 꽤 있더라고요? 제 기억에 남는 게 '알바 시리즈'랑 '연애방식'이었는데 후자에 갑자기 꽂혀서 멱살 잡아 끌고 와봤습니다. 17명 남은 건가요...? (짐을 싼다)
-심어드립니다랑 뭐가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숫자 제한이 없다! 입니다. 분량은 비슷... 더 적은가..
그리고 해보고 싶었는데 엄두도 못 내다가 이제서야 해보는 저번화 댓글 속 암호닉 나열하기
호호 나도 암호닉 생겼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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