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제 앞에 서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지원을 본 준회는 기가 찬 듯 말했다.
-뭐야, 여기 왜 있어?
시원찮은 준회의 반응에 지원은 준회에게 다시 달려들어 여기저기 찔러대며 대답했다.
-뭐? 여기 왜 있어? 야, 내가 지금 몇주가 걸려서 여기 도착했는데! 어?
준회는 기겁을 하며 지원을 다시 떨어트려 놓고는 물었다.
-아, 그래,그래! 고생했다, 고생했어! 근데 뭐 때문에 온 건데?
지원은 팔짱을 끼고 둘을 지켜보던 민호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말 안 했어?
민호는 어깨를 으쓱했고 지원은 다시 준회에게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우리 행성, NU-4, 폭파됬어.
지원은 아무렇지않게 말했고 준회는 눈이 커져 되물었다.
-뭐?
-몇주전에 연락이 오더니 중단하라더라고. 그러더니 폭파됬어. 그래서 여기로 발령받았지.
순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직업을 깨닳은 준회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아차 싶었다.
애써 불안감을 떨쳐버리려 준회는 식탁으로가 지원과 마주보고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거긴 어땠어?
지원은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떻긴 뭘 어때. 우리밖에 없었던거 알잖아. 심심해 죽는 줄 알았지.
준회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렸고 어느새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민호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야, 그거 아냐?
-뭐?
준회는 민호를 쳐다보았고 준회와 지원을 번갈아 쳐다본 민호는 대답하였다.
-얘, 요즘 연애하잖아.
준회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아, 형!
-뭐?!
지원 역시 자리에서 일어선 준회를 올려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 둘이 재밌는지 한바탕 웃은 민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쟤 여기 와서 모쏠탈출했다.
-와, 대박. 진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철벽 구준회가 어떻게 이래?
지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고 준회는 한숨을 쉬었다.
-그럼 뭐해. 지금 얼굴도 못보게 생겼는데.
민호는 그런 준회를 보고 턱을 괴며 물었다.
-왜, 그래도 매일 무작정 찾아가잖아. 그러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그게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더 크게 한숨을 쉰 준회는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 근데 이거 완전 계란으로 바위치기잖아. 오늘도 한빈이형이 날 한대 칠 기세였다니까?
-그야 당연하지. 니가 입장바꿔 생각해봐. 니가 걔였으면 벌써 쳤다. 그냥 같은무리사람도 아니고 좋아하잖아.
민호와 준회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지원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뭔데! 나만 왕따 시키냐?
그제서야 준회는 지금까지 진환과 자신 사이에 있던 일을 하나하나 털어 놓았고
지원은 갖가지 반응을 보이며 신이 나서 몸을 달싹거렸다.
그러다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기 시작했고
그때 민호는 준회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야, 잠깐만. 김지원. 그때 답사 온 거, 너네 팀 아니였냐?
준회는 민호의 말에 표정이 굳어 지원을 쳐다보았고 둘의 눈치를 보던 지원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마, 그럴껄?
진환은 준회가 떠난 뒤 잠시 고민을 하다 한빈의 방 앞으로 가
한참을 꼼지락거리다 결심한듯 한빈의 방문을 작게 두드리고는 문을 열었다.
한빈은 제방 창가에 의자를 끌고 와 창가에 놓아 둔 꽃병을 쳐다보고 있었다.
진환은 한빈의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섰고 한빈은 진환을 돌아보지 않은 채 물었다.
-갔어요?
진환은 작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고
그제서야 뒤를 돌아 진환을 마주 본 한빈은 의자에 앉아있는 탓에 진환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형은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좋아요?
진환은 또다시 한빈의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준회는 내가 아플 때 치료도 해주고.
-그건 나도 해 주잖아. 그런 이유면 나는 이해가 안되요. 매번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이해가 안돼.
진환의 말을 끊고 쏘아 붙인 한빈은 한숨을 푹 쉬었고
진환은 한빈의 눈치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준회가 좋은 거 같아. 그치만 나는 한빈이도 좋아.
한빈이는 인상을 찌푸리곤 약간 커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가 좋다면서 왜 지금 이러는 거예요?
구준회, 그 사람하고 얼굴 마주한지 얼마나 됬다고 그래?
나는 정말 오래전부터 형이랑 함께 했잖아요.
나한테는 형이 먼저고 형도 내가 먼저였잖아.
나는 아직도 그게 당연한데 형은 왜 달라?
억울한듯 지금까지 참았던 말을 쏟아내는 한빈은 어느새 눈이 새빨게져 곧 울듯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보는 한빈의 모습에 놀란 진환 또한 울듯한 표정으로 한빈을 쳐다보았고
어느새 소리없이 눈물을 뚝뚝흘리며 진환을 올려다보는 한빈이었다.
진환은 제 손을 들어 한빈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제 눈물을 닦아주는 진환을 손을 두손으로 감싼 한빈은 진환의 두손에 제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나는 형한테 나밖에 없는 줄 알았어.
아니, 나는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은데
형이 계속 나한테서 멀어지는 거 같아서 정말 싫어요.
제손에 얼굴을 묻은 한빈을 가만히 내려다 보던 진환은 한빈에게 말을 하곤 한빈을 제품에 꼭 안아주었고
한빈은 진환의 품에 그대로 안겨 한참을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나는 지금 한빈이가 이러는게 마음이 아파.
난 한빈이가 울지 말았으면 좋겠어.
지금까지 해줬던 것 안 지켜줘도 되니까
나 없어도 이렇게 처음보는 모습 안 보여주고 예전같았으면 좋겠어.
나때문에 울게 해서 미안해, 한빈아.
진환은 처음 무너져내린 한빈의 등을 토닥여주었고
창가에 놓인 꽃병에 꽂혀있는 네잎클로버는 색이 바래져 시들시들해져 가고 있었다.
수능이 끝이 났네요!
고3 콘들 수능 무사히 잘 치뤘죠?
다들 고생했고 기대에 미치지않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망하거나 상처받지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신알신해주시는 분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다들 너무 감사하고
암호닉
♡제목님♡
♡몽실님♡
♡버터님♡
♡햇님♡
♡깜뚱이님♡
♡썸웨어님♡
♡야마삐쪽님♡
♡쁨민♡
♡콘이님♡
♡초코버블티님♡
♡뿌요님♡
♡애잔보스님♡
(혹시 빠트린분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