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남자 목소리..... 아 뭐지 갑자기 소름 돋기 시작함 ㅠㅠㅠㅠ
이미 속으로는 잔뜩 쫄았지만, 겉으로 티 내지는 않았음.
아.. 울고 싶어라ㅎ..
나는 벌떡 일어나서 최대한 씩씩한 척하며 기지개를 크~~~게 펴고 괜히 헛,둘,헛,둘 하면서 몸을 막 움직였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비장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뒤를 확!!!!! 돌았는데!!!!
돌았는데!!!!!!!!!!!!!!!!!
아니 글쎄...
아무것도 없ㅋ음ㅋ
사람은커녕 벌레 한 마리도 없었음...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그냥 얼른 왔던 길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산책로 쪽으로 걸었는데
그 한강 보면 농구하는 곳이 있지 않음?
내가 걸어올 때까지만 해도 분명 거기엔 아무도 없었는데
지금 걸어가면서 보니까 웬 건장한 남정네 4명이 떡하니 있는 거임..
가만히 서서 자세히 봤는데 아무리 가로등이 있다 해도 밤이라 어둡고, 다들 비니 같은 모자 쓰고 있어서 얼굴까지는 잘 안 보였음..
게다가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뭘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아까 웅성거렸던 소리도 이 사람들인 것 같았음!!!
그래서 아, 그냥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구나 하고 그제야 안심이 됌
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보같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 이거? 완전히 나갔는데?"
"아.. 내 자전거 어떡해.. 아 진짜 이게 뭐야아..."
"근데 원래 이렇게 허술했나? 어떻게 이렇게 한방에 빵꾸가 나요?"
"아 내말이이이!!!"
"목소리 낮춰. 아무리 밤이라도."
"알겠어요, 형.. 근데 이거 어떡해요? 그대로 끌고 가야 되나?"
그 길을 지나는데 이런 말소리가 들림.
딱 봐도 자전거 바퀴에 빵꾸 나서 자기들끼리 토론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창 건강할 나잇대 남자들이라 밤에도 막 자전거 타고 그러는구나..
근데 목소리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목소리인데, 저런 목소리가 흔했던가?
어쨌든 나는 마저 가던 길 가려고 발걸음을 떼는데 순간
"아 김종대 진짜 불쌍하다ㅋㅋㅋㅋㅋㅋ농구 안하겠다고 지 혼자 자전거 끌고 나왔는데ㅋㅋㅋㅋㅋ"
"넌 뭘 웃어? 웃겨? 웃음이 나와 지금???"
???
멈칫?
뭐임? 뭐여 나 잘못 들은 거겠지?
왜 이런 현실 가능성 1%도 없는 픽션스러운 대사가 내 귀에 들리는 거?ㅋ
동명이인? 아니 설마.. 그래도.. 아니, 동명이인이겠지.
김종대라는 이름이 흔한.... 어.. 흔한 이름인가?.. 아닌데.. 아닐텐데.. 내가 아는 종대는.... 그 종대 뿐인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저 종대가 그 종대가 맞다면 나머지 3명은 당연히...하......
일단 나는 그 자리에 서있었음. 왜냐면 분명 내 귀에 들렸던 이름은 '김종대' 였으니까.
그래요, 맞아요. 덧쿠들 귀에는 첸으로 자동번역 된다는 그 이름이었다구요.
이 망할 놈의 호기심이 또 도져서 슬쩍 고개를 돌렸음.
눈을 찡그림. 더 잘 보기 위해서ㅎ 뭐랄까, 본능..?
게다가 저쪽에서는 자전거에 집중하느라 내 쪽은 볼 생각도 못 하는 것 같았음.
"ㅋㅋㅋ아니 그게 아니라, 상황이 너무 웃ㄱ.....어?"
못하긴.
개뿔;
내가 고개를 쭉 빼고 쳐다보자마자 남자들 중에 한 명이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다 눈이 마주침;
제발 하느님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췌봘... 아...
난 그 얼굴이 누군지 구분하기도 전에 황급히 고개를 앞으로 돌려버렸음.
솔직히 덕후의 귀에는 내 오빠 목소리를 구분하는 필터가 장착돼 있어서 누군지 단번에 눈치채긴 했지만..ㅋ..
쥐구멍이라도 있었다면.. 아..
제일 중요한 건 나를 보고 나서 '어?' 이거 뭐임..? 뭐냐코.....
설마 날 사생으로 오해한 건가?
근데 지금 상황이 충분히 그럴 수도 ...ㅋ
하... 그래.. 피하자....... 여기서 벗어나면 돼.
도망가면 적어도 사생으로 오해하지는 않을 거 아냐.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뛰려고 힘을 흡, 하고 준 순간,
"엘리베이터!!"
하고 소리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내가?ㄴㄴ
백현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또 멈칫.
근데 엘리베이터?ㅋ 설마 나 말하는 거임? 설?마?
에이, 설마. 그게 몇 주 전 일인데 기억하고 있겠어. 그냥 웃고 넘겼겠지.
살짝 멈칫했어도 나는 당당하게 나의 길을 간다!!!!
발걸음을 또 뗐지만,
"거기에 너 밖에 없어요! 엘리베이터 맞지? 10층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내 오빠가 나를 기억했다........... 와...... 와아... 근데 왜이렇게 웃픔...?
그 와중에 반존대 뭔데;;;; 진짜 덕후들 마음 사살하려고 작정했나봄;
당장이라도 가서 폴짝 뛰어들고 싶었지만 정말 무섭다니까? 님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오오아아앙앆!!!!오빠 제가 오빠팬인데여!!!! 오빠 우선 제가 많이 사랑하고여!!!!!!!!!"
이딴 거 절대안됨ㅇㅇ. 네버. 정말.
저 사람들이 지금 내 컴퓨터 모니터 속에 있었다면 말이 달랐겠지만..
근데 지금 나도, 엑소도 한강에 있잖아?
솔직히 내가 거기서 뭐라고 해야 함?
아니 왜 대답을 못하냐고?
엑소 앞에서는 나오던 말도 다시 들어가는 느낌이라 그래.
"엘리베이터? 아, 혹시 저번에 말했던 통화?"
"어어어! 내가 말했던! 그때 진짜 대박이었는데ㅋㅋㅋㅋ"
(해탈)
그래, 안 말했을 리가 없지.
슬슬 또 얼굴이 달아오르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몇 주 전 일인데 그걸 기억하는 거야?
근데 솔직히 임팩트가 좀 강하긴 했지. 그리고 그 민망함은 다 내 몫이었고.
진짜 내 친구 시ㅂ.. 정말 인생에 도움이 알차게 되는 년ㅎㅎ
내 오빠들 머릿속에에 나를 '덕후'로 심어놓아준 년ㅎ
나는 현실도피를 하려고 시도함.
"저 아니에요.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그래, 그래 이거야!!!!!!!!
이제 얼른 이 자리를 피하기만 하면 ㄷ.......!!!!!
쿵-
무슨 소리게?
ㅅ..ㅂ.... 무슨 소리긴 무슨 소리야.
내가 엑소 앞에서 자빠진 소리임.
걷는데 발이 제대로 꺾여서 발목이 접질러진 채로 엎어졌음.
이쯤 되면 솔직히 진심 울고 싶었음.
일코 해제를 존나 내가 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친구 때문에 엑소 앞에서 제대로 했지,
밤늦게 올라간 스타킹 신고 찬열이 앞에 서있었지,
기껏 몇 주 동안 안 마주쳤더니 이젠 앞에서 넘어지기까지.
나는 그 순간은 진짜로 제발 아무도 나한테 안 오길 바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순간은 진짜로 제발 아무도 나한테 안 오길 바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칫국인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앞에서 그렇게 요란하게 넘어졌는데 누가 안 오겠음?
내 예상대로 어!!! 하면서 놀라는 소리가 들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게?
ㅋㅋㅋㅋㅋㅋㅋ튀었음.
발목 접지른 게 문제? 난 엑소 앞에서 엎어진 게 문제ㅎ
어떻게 그런 정신머리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학교 수행평가로 달리기 할 때도 이렇게 뛰지는 않았었는데
그냥 튀었음.
사담 |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저는 시험이 끝나서 하루하루가 살 것 같아요 ㅠㅠ 감덩.. 항상 여러모로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해서 열심히 쓰고 있어요! 기대에 부응할지는 모르겠지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고 있으니 계속 신청해주셔도 됩니다! [] 안에 암호닉을 적어주세요 :) 부족한 글에 암호닉 신청도 해주시니 제가 어찌 안 받을 수가 있겠어요 T^T 신알신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고! 다들 제 사랑 한 스푼 씩 드시라구여 (강제) ♡ 다음 화에서 또 봬요!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아 그리고 소소한 문제를 내자면 저 4명의 엑소는 누구일까요?
종대랑 백현이는 이름이 거론되었으니 당연히 아실 테고
나머지 2명을 맞춰주세요!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제 똥손으로 나름 표현을 한다고 해봤지만, 예.. 죄송합니다.
굿 럭 ㅂ_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