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12
w. 대딩선배
박찬열이 다니는 연대의 숲속의 향연이 17일, 목요일에 끝이 났고, 며칠 뒤인 22일 화요일부터 우리 고대의 석탑 대동제가 시작되었다.
석탑 대동제의 개막제를 열던 화요일날에 가장 큰 볼 거리는 '영철버거 빨리 먹기 대회' 였다. 박찬열은 곧바로 현장신청 접수처에서 참가신청을 써냈었다.
" 제 46회 석탑 대동제, 영철버거 빨리 먹기 대회의 우승자는! 박찬열 군입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
그리고서 당당하게 1등 트로피와 함께 삼치버거 20개 무료 식사권을 획득했었다. 고등학생 때 부터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던 박찬열의 엄청난 식성을 생각하면 1등을 예상 못 했던건 아니였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계속 1등을 거머쥐었던, 하지만 이번에는 박찬열에게 밀려 2등을 한 해준선배에게는 꽤나 큰 충격이였나보다. 무대 위에서 영철버거를 맛있고 빠르게 먹는 박찬열의 모습을 보며 침이 꿀꺽 하고 몇 번씩이나 넘어갔었지만,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이나 와서 저런 대회에 나갔다간 내 이미지가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릴게 분명했었다.
" 청승 맞게 불꺼 놓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 놓고, 베개 위에 얼굴 엎어 놓고 샤워해 샤워 "
" 눈물샤워!!!!!!! "
23일 수요일날에는 숲속의 향연에서의 10cm처럼 배치기가 와서 축하공연과 함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었다.
숲속의 향연 때와 같은 열기와 환호속에서 나도 많이 즐겼던 것 같다.
" 제 46회 고려대학교 석탑 대동제! LOL 최강팀 선발 결승전의 승자는!!! "
" 우와아아아아아아아! "
"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고대해준존잘' 팀!!!! "
24일 목요일날은 KUBS 석탑방송잔치와 함께 LOL 최강팀 선발 대회가 있었다. 작년까지만해도 이 대회에 안나갔던 해준선배와 준면선배가 민석오빠와 함께 대회에 나와 우승까지 한 것을 보고 나와 박찬열 둘다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번엔 대회에 왜 참가했는지 물어보니 작년까지만해도 민석오빠가 없어서 참여를 못 했다고 한다. 이시내 선배를 포함해서 네명 중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롤 팀이 완성이 안된다나 뭐래나. 그런건 몰라도 '고대해준존잘' 팀이 뭐야 대체.. 아, 그리고.. 박찬열은 겨우 실버인데, 어쩌냐 박찬열. 해준선배가 너보다 롤은 훨씬 더 잘해. 해준선배가 이 사실을 알면 연대 다녀서 롤도 못 하는거라고 놀리겠지? 박찬열, 개부쨩.
그리고 석탑 대동제의 마지막 날인 25일 금요일인 오늘, 총학생회 공감주점과 함께 입셀렌티 지야의 함성 'Present' 가 열린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모두가 열광을 하며 놀고 있는걸 보니 왠지 나도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
" 여어- 돼지! "
" 왔냐? "
그리고 석탑 대동제의 첫 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출첵하는 박찬열이였다. 대체 수업은 어떻게 하고서 오는건지 의문이였지만, 믿기지는 않지만 박찬열 말로는 수업이 아침 타임밖에 없었다거나 휴강이 있었다고 했다. 박찬열은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을 걸쳤다. 고등학생 때 부터 나와 박찬열의 약 20cm라는 키 차이 때문에 박찬열이 종종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다니는 일이 많았다. 처음엔 뭔가 내가 꼬봉같고 어깨가 눌려서 키가 작아질 거라는 생각에 기분 나빠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젠 박찬열이 팔을 걸치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가 되버렸다. 박찬열과 함께 공감주점에 들어갔고, 들어가보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공감주점을 열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던 아침 때도 주점 안에 틀어박혀있던 해준선배와 미나언니는 벌써 술에 취해있었다. 미나언니의 옆에서 유진이도 새빨간 얼굴로 술을 할짝할짝 마시고 있었다.
" 여기 서서 뭐해? "
" 아, 민석오빠. "
총체적난국인 광경을 서서 멍 때리며 쳐다보고 있던 순간에 뒤에서 누군가 내 머리를 살짝 쓰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민석오빠가 서있었다. 민석오빠가 키는 남자치곤 작은 편이지만, 손은 부드럽고 큰 편이였기에 쓰담아주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민석오빠는 해준선배 쪽을 쳐다보며 주점에 있을거냐고 물어왓고,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서는 금방 나갈거라고 대답했다. 손에는 주점에서 산 닭꼬치를 들고 박찬열과 민석오빠와 함께 주점에서 나와 걸었다.
" 아, 민석오빠 그러고보니 왜 숲속의 향연에 있었던거에요? "
조금 걷다보니 문득 든 생각에 민석오빠를 쳐다보며 물었고, 민석오빠는 잠깐 생각하더니 ' 아아- 그 때? ' 라며 말을 이었다.
" 연대에 친구가 있는데 초대를 하길래 가본거야. "
" 무대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저희 사이에 비밀이란게 존재하고 있던 거에요? "
민석오빠의 말을 끝으로 바로 박찬열이 짓궃게 말을 꺼냈다. 박찬열의 말에 민석오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박찬열에게 물었다.
" 그러는 찬열이 너는, 그 때 많은 고백들을 다 거절하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봐? "
민석오빠의 말에 잠깐 동안이였지만 박찬열과 민석오빠의 표정이 굳어지고,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무대에서 입실렌티를 시작한다는 멘트와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오면서 저절로 무대 쪽으로 걸으면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또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성시경과 홍진영의 무대를 시작으로 Young tigers인 응원단의 칼안무와 웅장함에 관객들의 환호성은 더욱 더 하늘을 찔렀다. 에이핑크와 임창정의 무대도 끝나고, 하하와 스컬의 무대가 남아있던 상태에서 하하와 스컬이 멘트를 진행했다.
" 이번엔 특별히 고백타임을 갖게 되었는데요, 제가 뽑은 분은 무대 위로 올라와서 준비한 고백을 해주시면 됩니다! "
" 공개 고백이라니, 요즘 애들 참 대담해~ "
하하와 스컬의 고백타임이라는 말에 관객들은 환호를 지르면서도 서로 신청했냐고 물어보기에 바빴다. 나와 박찬열, 민석오빠는 해당 사항이 없었기에 흥미롭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였다. 공개 고백 타임이 진행되면서 민석오빠나 준면선배도 고백을 받았고, 놀랍게도 해준선배까지 공개 고백에 당첨이 되었다. 항상 깝죽거리는 것 밖에 못 봐서 그런가 해준선배가 여자들에게 인기 많고 고백 받는 상황이 적응이 안됐다. 박찬열도 나와 마찬가지였는지 해준선배를 향한 여자 선,후배들의 환호성에 믿기 못 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이번엔.. 빰빰빠빠빠빠빰빰~ "
" 김수한 군! 앞으로 나오세요! "
김수한 이라는 말에 관객들 중 한 쪽이 엄청나게 술렁이였다. 으음.. 김수한?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분명 미나언니와 유진이에게 들어본 적이 있다. 엄청나게 잘생기고 엄청나게 성격좋은 1학년이 왔다면서 주체 할 수 없이 난리를 떨었던 미나언니와 유진이가 머리 속을 스쳐갔다.
" 와우! 한 잘생김 하시네요. 몇 학년이에요? "
" 아직 새내기 1학년 입니다. "
" 이야 새내기! 이 정도 외모면 여자 선배들의 사랑을 완전 독차지하겠네! "
" 그런데 그런 애가 고백을 하러 나왔다고? "
" 어, 그러네. 하하. "
김수한이 마이크를 들고 입을 뗄려하자 중간 중간에 ' 수한아 안돼! '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훈훈하게 생긴건 맞지만 박찬열이나 민석오빠, 준면선배같은 완벽한 조각상들이 있어서 그런지 그저 훈훈하고 잘생긴 외모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더운 기운에 아까 민석오빠가 줬던 물을 마시려고 할 때 김수한이 입을 뗐고, 김수한의 말에 의해 물을 전부 뿜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 ○○○ 선배님, 주위에 남자 선배분들이 많아서 고백하는 걸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좋아해요. "
김수한의 말에 내가 포함된 관객석들이 모두 웅성웅성 거렸고,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니 얘야, 우린 얘기 해 본적도 없는데..
수많은 시선들에 민석오빠는 내 앞으로 나와 슬쩍 나를 가려줬고, 김수한이 말을 떼기 직전까지 깝싸던 박찬열은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어졌다.
하하와 스컬의 ' ○○○양, 무대 위로 올라와주세요!! ' 라는 멘트에 나는 어떻게 할지를 몰랐다. 왠지 여자 선배들한테도 찍힐 거 같단 말이야. 그러던 순간에 박찬열이 내 어깨에서 팔을 내리더니 긴 다리를 자랑하듯 휘적 휘적 무대 위로 걸어나갔다.
" ....○○○ 양? "
" ○○○은 아니지만 제가 더 예뻐요. "
박찬열의 박찬열 다운 말에 하하와 스컬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 아, 김수한과 민석오빠만 빼고. 김수한은 무언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민석오빠는 혹시 모르는 마음에 내 손을 잡고 살짝 내 앞에 나와있었다. 박찬열은 재치있는 몇 가지의 말들을 내뱉다가 마이크를 들고서 장난 섞인 말을 꺼낸다.
" ○○○ 대신에 나왔고요, 돼지는 제 허락 없이 누구 못 만나요. "
고대 에 꽃 찾으러 연대 에서 왔단다 왔단다
#12 : 그는 조금씩 신경전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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