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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전체글ll조회 1241l 2
중학교 1학년 여름 즈음의 일이였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무슨 악감정들이 그리 많은지 싸움은 밥먹듯이 일어났다. 맞고, 때리고. 중학생들의 사회에서 빈번이 일어나는 일이였다. 그런 아이들의 화가 종지부를 찍을 때,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화풀이 대상이 되는것은 한없이 약하고, 한없이 착해 제 편 하나 만들지 못하는 한빈이였다. 아이들은 한빈을 '호구' 라고 불렀다. 화풀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팔을 꼬집거나 얼굴을 꼬집거나 하는 행동이었으나 찬바람이 쌩쌩 부는 시기가 되었을때는 이미 아이들에게 한빈은 '화풀이용 샌드백'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아 한빈의 온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갖은 폭력을 당해 몸도 정신도 성하지 않은 한빈에게 가장 두려운것은 남은 2년이였다. 아이들의 입을 타고 퍼질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먹이사슬에서 영원히 아래를 차지하고 있을 자신이 너무나 뻔했기 때문에. 

 

아직 미성숙한 한빈은 이 두려움들을 어디에 풀어야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매일 밤 새벽이 다가올수록 커지는 두려움에 한빈은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종업식을 일주일 남긴 시점에 아이들이 똑같은 레파토리를 타고 우르르 몰려와 한빈의 머리로 쓰레기통을 던졌을 때 한빈은 두려움 사이에 감춰져있던 분노를 내비치고 말았다. 교실에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다 집어 던져댔다. 처음으로 내뱉는 의미모를 쌍욕들과 수평이 맞지 않는 의자를 발로 차고, 책이 가득한 책상을 아이들이 몰려 있는 쪽으로 밀쳐버렸다. 분노와 두려움에 휩싸인 한빈에 눈에 그것들이 '위험한 것'으로 보일리 만무했다. '김한빈이 해봤자.' 라는 생각으로 한빈의 행동을 비웃으며 바라보던 아이들의 여유로운 눈빛이 한빈의 폭력적인 행동이 강도를 높여갈때마다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어갔다. 그리고 한빈이 매일 느껴야했던 두려움으로 잠식해갔다. 

 

그 이후로 아이들은 아무도 한빈의 근처에 얼씬거리지않았다. 그 전에 누가 함께 있어줬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마저 자연스레 떨어져나가니 한빈은 다시 생활의 안정을 찾기 바빴다. 그렇게 한빈은 자신도 모른채 아이들에게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가며 2학년으로 진급했다. 그리고 새로운 담임과 새로운 아이들을 만났다. 

 

 

무제 

A. 수평선 

Written By. 윈터 

 

 

새로 부임했다는 담임(이름은 김지원이라고 했다)은 아이들이 자신에게 쓰레기통을 뒤집어 씌우던 뺨을 때리던 사종일관 자기 일만 하던 사람이었던 1학년 때 담임과는 정반대에 사람이였다. 학기초부터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넘쳐나던 사람이였고. 한빈은 자기 멋대로 그 사람에 관심 범위에 자신은 동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2학년이 되고 1주일이 지났을 때 한빈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상담' 이라는 생소한 것을 하자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한빈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리자 적잖이 당황한 듯 주저리 주저리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니 아니, 선생님은 한빈이가 고민이 있는지나 성적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그런 것들 해소해주고 싶어서 부르는거야." 

"....." 

"선생님은 한빈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안될까?" 

"....." 

"한빈이가 정 싫다면 더 묻지는 않을게. 그대신 혹시 마음이 생긴다면 꼭 다시 말해줘. 선생님은 한빈이 이야기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처음이였다. 자신에게 이토록 관심을 가져주고, 혹여나 자신이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배려해주는 사람이. 어른은 어른인가.. 저가 세마디 할 때 자신이 한마디도 안되는 짧은 대답을 내뱉어도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사람 좋은 웃음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던 그 행동들이 점점 익숙해지자 한빈은 지원을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의 범주의 처음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두마디 말에 한마디에 대답, 그리고 마지막에 한마디를 안해도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건낼 수 있는 사이가 되었을 때 한빈은 처음으로 지원이 있는 교무실로 향했다. 한빈을 보자마자 웬일로 선생님을 다 찾아왔냐며 장난을 거는 지원에 한빈은 머쓱하게 대답했다. 

 

"하려구요, 상담.." 

"정말? 한빈이가 드디어 선생님한테 말해줄 수 있는 게 생긴거야?" 

"진짜 별 거 없는데.." 

"오늘 끝나고 시간 괜찮아? 한빈이 이야기면 선생님한텐 뭐든 소중한 이야기들이야." 

"끝나고 괜찮아요.. 이따 뵈요..!" 

 

어, 한빈아 이거 가져ㄱ, 손에 과자를 한뭉텅이 들고 한빈을 향해 건내려던 손이 민망하게 내려졌다. 한빈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교무실문을 쾅 닫고는 바로 교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냥 학생이 선생님한테 상담 좀 하겠다고 말한건데 뭘 그리 떨은건지 교실에 앉아 마른 세수를 하기도 하고, 덥지도 않으면서 괜히 옷을 펄럭였다. 지금 자신의 얼굴이 발간것은 여름 더위가 극성이라 그런것이라고 단정지으며. 

 

 

종례를 마치고 아이들을 모두 내보낸 지원이 교탁에 턱을 괴고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얼굴이 뚫어질 것 같아 민망함에 저절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상담하러가요.. 만약 아이들이 교실에 있었다면 묻혀 들리지 않았을 정도로 조그마한 소리였지만 지원은 그것을 용케 알아듣고는 한빈의 자리로 다가왔다. 그리곤 한빈의 가방을 한 팔에 들고 말했다. 가자, 한빈아. 

 

상담실에 어색하게 마주앉은 지원과 자신은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슬쩍 표정을 보아하니 저가 먼저 이야기의 물꼬를 터주었으면 하는 얼굴이었다. 지원은 정말 몸만 왔다. 보통 상담이라함은 종이를 여러장 묶어 들고와 그곳에 가족 관계나 고민등을 적고나서 대화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원은 정말 이야기를 들어 줄 귀와 위로해줄 입,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파악할 눈으로만 상담을 하려고 하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않은 한빈이 눈만 도록도록 굴리고 있자 결국 지원이 먼저 말을 꺼냈다. 

 

"선생님은 한빈이 네가.. 무슨 고민이 있으면, 아니 무슨일이 있으면 선생님한테 가장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어." 

"....네." 

"한빈이는 요즘 고민이 뭐야?" 

"뭐... 없어요.." 

"그래? 선생님은 있는데." 

 

그 말을 듣고나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사실 '아냐, 분명 뭔가 고민이 있을거야.' 라던지 '한빈이 네가 모르는 마음속에 고민이 있을거야.' 와 같은 평소 지원의 다정한 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입이 풀로 붙여놓은 것 마냥 딱 달라붙어 쉽사리 떨어지지않았다. 고민이 뭐냐고 물어봐야 하는 것이 맞는건지. 이제라도 있는 고민 없는 고민 끌어모아 고민을 말해야 하는건지 한빈은 종잡을 수 없었다. 결국 한빈이 선택한 것은 전자였다. 

 

"그 고민..이 뭔데요?" 

"아, 궁금해해줘서 고마워 한빈아. 선생님이 3년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데 요즘 밤까지 일하느라 바빠서 통 연락을 못했더니 삐져버렸지 뭐야.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잡힌다, 정말."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듯이 머리가 멍했다. 그럼 이제까지 난 선생님만, 선생님 하나한테만 이제 겨우 좀 기대 살려고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이미 그늘이 되주고,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뭔지 모를 배신감이 느껴졌다. 학교에서는 나한테만 다정한것처럼 대해줬으면서 제3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한빈이 이기적인 것 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온갖 수모 다 겪으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또 살아있지만 자신에겐 관심도 없는 어머니에게서도 아무 의지도 하지 못했던 한빈에게 지원은 만질 수 없지만 먼 곳에서 자신을 두려움으로부터 구해주는 든든한 달 같은 존재였다. 그런 지원에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기대고 있던 것을 그리고 어쩌면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던 것을 무시하기에 한빈은 그렇게 성숙하지 않았다. 

 

"한빈이는 여자친구 없어? 선생님 연애상담 좀 해줘." 

"....." 

"이러다 한빈이가 선생님 상담 해주게 생겼다." 

 

한빈아? 오랫동안 한빈에게서 말이 없자 지원이 재차 한빈의 이름을 불러왔다. 선생님이 너무 뜬금없는 얘기를 꺼냈나.. 미안하다. 선생님은 한빈이랑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서 말한, 

 

"됐어요." 

"응?" 

"저, 중학교 때 왕따 당했었어요. 뭣도 모르고 애들 화 다 받아주다가 죽을 정도로 두들겨 맞은 적도 있구요. 그런데도 저 한마디도 못했었어요. 그래서 애들이 저 호구라 그랬어요, 호구.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제가 왕따 당하는 거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 했어요. 엄마도 그랬어요. 아무도 저한텐 신경 안썼어요. 전 늘 혼자였어요." 

"한빈아," 

"그래서 전 그게 당연한건 줄 알았어요. 제가 잘못한 줄 알았어요. 언제는 너무 화가 나고 무서워서 그냥 뒤엎었어요. 애들이 그냥 나가 떨어져 주더라고요. 지들도 저같은 새끼한테 두들겨 맞을까봐 시비도 안걸어요 이젠." 

"....." 

"그냥 이렇게 하다 졸업하면 마음이라도 편할 줄 알았어요. 제 소원이 뭔지 아세요? 그냥 먼 고등학교로 가서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랑 어울리는거에요. 아직도 1년 반이나 남은 게 정말 엿같은데 억지로 참는 수준이였다구요." 

"....." 

"근데 선생님을 만나고나서 좀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니 달라졌었어요. 나한테 이렇게나 관심을 주는 사람도 있구나. 정말 좋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 좀 배신감 느꼈어요. 지금." 

 

그냥 넘기세요, 중2잖아요. 이해 좀 해주세요 선생님이.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하고 덧붙인 후에 상담실 문을 박차고 뛰어나와버렸다. 날 얼마나 한심하게 봤을까. 괜한 걱정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지금 심장이 쿵쿵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후련한 느낌이였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이제 선생님을 어떻게 보지? 

 

한빈은 생각했다. 

누가 봐도 저는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건 배신감, 그러니까 질투심을 느낀 것이라고. 

 

 

 

써놨던 거 오늘 다 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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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진짜 좋아요..왕따당한 한빈이부터 발리고..그 선생님이 지원이라는게ㅠㅠㅠㅠㅠㅠ와아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헐 뭐야... 겁나 좋아요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구갑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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