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이가 곧 잠들었는지 위에서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는거야. 그래서 고개만 살짝 들어서 백현이 보니까 진짜 예쁘게 자고있음ㅠㅠㅠㅠ
얘 잘 때 완전 애기애기해..ㅠㅠ 그 왜, 모찌하다는 표현 있잖앜ㅋㅋㅋㅋㅋㅋ 딱 백현이한테 잘 어울리는 단어인듯ㅠㅠ 볼이 진짜 모찌햌ㅋㅋㅋ
그거보고 귀여워서 혼자 웃다가 손가락으로 볼 살짝 찔러봤거든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잠결에 인상 팍 찌푸리고 잠에 취한 목소리 내면서 다시 잠드는거야.
그거보고 킥킥대다가 이제 푹 자게 냅두려고 백현이 품에서 나오려고 했어. 얘 깰까봐 진짜 숨도 참으면서 나왔닼ㅋㅋㅋ
빠져나오니까 백현이는 세상 모르고 잘 자고 있더라 ㅎㅎㅎ.... 그래서 이불 목 끝까지 덮어주고, 나는 반찬 챙기고 백현이 집에서 나왔어.
집에 도착하고 피곤해서 바로 침대에 누웠는데 자꾸 백현이가 안아서 머리 쓰담했던것만 생각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백현이 생각나고..ㅎㅎ...
근데 문득 신기하더라ㅋㅋㅋㅋㅋ 예전엔 진짜 친구로만 보였는데, 정신차려보니 내가 얘랑 연애를 하고 얘 행동에 설레고..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폰에서 진동이 울리는거야. 아무 생각없이 폰을 들고 폰 봤는데 진짜 폰 떨어트릴뻔했어.
찬열이였거든.
찬열이가 잠시 나올 수 있냐고 묻길래 일단 알겠다고 하고 집 앞 공원에서 보기로 했거든. 그래서 나가니까 찬열이가 그네에 앉아있고, 나는 그 앞에 가서 섰어.
찬열이가 인기척 느껴졌는지 고개 들어서 나 보는거야. 근데 서로 아무말도 안 했음. 난 진작에 눈 피했고ㅋㅋㅋ 그리고 내가 먼저 입 뗐어.
"…용건만 말해주라"
"…"
"나 빨리 들어가야돼"
찬열이가 내 말 듣고 조금 망설이더니 고개 숙이고 말하는거야.
"미안"
...?
내가 솔직히 사과할줄은 몰랐거든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미안할 일이 있나 생각했고.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물으려는데 찬열이가 막 횡설수설 하면서 말 이었어.
"그러니까 그..."
"…"
"어... 나는 진짜 니가 나 좋아하는줄은 몰랐었는데,"
저러니까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 내가 찬열이 좋아한다고 말 한 사람 별로 없었거든ㅋㅋㅋㅋ 행동으로 티가났나 싶은데 내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티도 안 났을텐데...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거야.
"..혹시,"
"…"
"경아한테 들었어?"
저러니까 찬열이가 아무말도 못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확신했지... 아 근데 좀 배신감 같은게 드는거야. 내가 이상한건가ㅋㅋㅋㅋㅋㅠㅠ
그때 경아한테 말할때도 내가 꼭 비밀로 해달라고 그랬거든ㅋㅋㅋ 근데 그거 다 말해버린거잖아. 그냥 기분이 좀 그랬음.
근데 뭐, 난 지금 찬열이 좋아하는 상태도 아니고 백현이랑 사귀는 중이니까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다 말하자고 생각해서 내가 다 말했어.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 너 처음 봤을때부터 좋아했었다고, 근데 지금은 아니니까 부담 안 가져도 된다고 그런식으로.
내가 그 말 한 뒤로 계속 정적이였는데, 내폰에 진동이 울리는거야. 누군지 보니까 백현이였음.
그래서 내가 안 받으려다가 안 받을 이유가 뭐 있나 싶어서 그냥 받았어.
"..여보세요"
-응, 여보
"…"
-ㅋㅋㅋ장난이야
"…감기는?"
-누가 예쁘게 간호해줘서 다 나았어
"참나.."
-나와
"어?"
-나오라고
"너 어딘데?"
저렇게 통화하는데 갑자기 찬열이가 내 이름 부르는거야. 깜짝놀래서 백현이 전화도 끊어버리고 찬열이 쳐다봤어.
내가 쳐다보니까 찬열이가 그네에 앉아있었다고 했잖아. 근데 일어나더니 나 보고 그러는거야.
"나 좋아해줘서 고마웠고,"
"…"
"..다음에 어색하게 말고, 나중에 다시 만나게되면 좋은 친구 사이로 잘 지내자"
"…"
"그리고, 백현이랑도 잘 해보고"
"…"
"둘이 잘 된거 맞지?"
"..응"
"둘이 정말 잘 어울리니까 싸우지말고 잘 만나고,"
"…"
"..나도 잘 되라고 빌어줘"
저러고 찬열이는 내 어깨 두드리고 그대로 나 지나쳐서 가더라. 내가 뒤늦게 정신 차려서 뒤로 돌아봤는데 찬열이는 이미 가고 없었어.
백현이한테 10번 넘게 전화를 했는데도 얘가 안 받는거야..ㅠㅠㅠㅠㅠ 집으로 뛰어가고 있긴 한데도 자꾸 불안했어.
아까 나오라는거 보니까 밖인거 같은데ㅠㅠㅠㅠ 아무리 감기 나았다고 해도 아까까지 아팠던 애니까 진짜 걱정되는거야.
아까 전화 급하게 끊었던게 막 후회되고..ㅋㅋㅋㅋㅋㅋ 숨 찰 정도로 뛰어다니면서 찾아도 없는거야.
그래서 시간도 늦었고, 일단 집부터 들어가서 다시 연락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어.
근데 집 앞에 무슨 실루엣이 보이는거야. 난 진짜 설마설마 했지..ㅠㅠㅠ 그래서 더 빠른 걸음으로 걷고 뛰는거 반복하면서 집 앞까지 달려갔거든.
설마했는데 역시나였어. 백현이가 서있는거야 집 앞에..ㅠㅠㅠㅠ 걱정했는데 다행이기도하고 언제부터 여기 있었나 싶어서 걱정되서 백현이 앞에 갔어.
근데 백현이가 나 안 보고 입술만 삐쭉 내밀고 있는거야ㅋㅋㅋㅋㅋ
"변백현"
"…"
"백현아"
"..왜"
엄청 퉁명스러운 목소리였어..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내가 아까 전화 확 끊어서 화났었나봐. 말이 화난거지 삐진거인듯..ㅋㅋㅋㅋㅋㅋㅋ
"화났어?"
"어"
"..미안. 상황이 어쩔 수 없었,"
"너 어디 있다가 왔는데"
백현이가 저렇게 말 하는데 내가 찬열이 만나고 왔다고 어떻게 말해..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입술만 잘근잘근 물고 있으니까 백현이가 한숨 푹 쉬는거야.
"아까 박찬열 만났지"
"…"
"..짜증나"
백현이가 짜증난다면서 내 어깨에 자기 머리 기대는거야. 나보다 키도 조금 큰게 나한테 기대려고 하니까 솔직히 말하면 무거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분위기에 무겁다고 하면 안되잖아ㅋㅋㅋㅋㅋㅠㅠ...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백현이가 나한테 머리 기댄채로 나 끌어안는거야.
그래서 나도 백현이 허리 살짝 안아줬거든. 근데 내 어깨에 기대서 계속 뭐라고 하는데 웅얼웅얼 들려서 안들려..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귀여워서 웃음이 나더라..ㅎㅎㅎ
"왜 웃어"
"너 말 하나도 안들려"
"그냥 듣지마"
"..백현아"
"왜"
"미안해"
"뭐가"
"그냥 다"
내가 저러니까 백현이가 가만히 있더니 내 어깨에 기댔던 머리 떼고 이번엔 내 머리가 자기 어깨 기대도록 안는거야.
나도 그냥 가만히 안겨있었는데 백현이가 내 등 토닥여주더라.
"미안한것도 많다"
"…언제부터 기다렸어?"
"말 돌리기는"
"…"
"아까 박찬열 만나서 무슨 얘기 했어?"
"너 얘기"
"내 얘기?"
"응. 너랑 나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래"
"걘 어디 떠날것처럼 얘기를 하냐"
백현이 말 듣고 내가 웃었거든ㅋㅋㅋㅋㅋㅋ 백현이도 자기 말 웃겼는지, 아니면 내 웃음소리 때문인지 웃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계속 안고 있었는데, 문득 백현이가 고마운거야. 그래도 내가 전에 좋아했던 앤데, 만나고 와도 뭐 했냐고 그렇게 꼬치꼬치 안 캐묻고 장난으로 넘어가주고.
내가 백현이였으면 엄청 화내면서 싸웠을텐데 이 생각 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백현이 더 끌어안으면서 가슴팍에 얼굴 부볐거든.
나름의 애교였는데ㅋㅋㅋㅋㅋ 백현이가 왜이러냐면서 단호하게 내 얼굴 밀어내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ㅎㅎ....시발...
얄미워서 그대로 백현이 배 한대 약하게 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니까 백현이가 뒤에서 힘이 뭐 그렇게 쎄냐고 찡찡대길래ㅋㅋㅋㅋㅋ 무시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갔어.
암호닉 |
생크림빵 부릉부릉 꾸르렁 스누피 요거트 포로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