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너를 만난다면 00
"나랑 여기 계속 있을까? 돌아가지 말고 나랑 같이 여기 있어도 괜찮아?""괜찮아! 너랑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난 다 괜찮아""그래. 그럼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 **** "그만 좀 보죠" 기분 나쁘단 표정으로 잠깐잠깐 이쪽을 쳐다보다 이내 짜증이 났는지 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와서 테이블을 두 번 친 뒤 딱딱하게 입을 열었다.아무래도 들어오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듯싶었다.가까워진 얼굴에 하나하나 뜯어보며 자세히 확인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 아이와 똑같았다. "왜 기분 나쁘게 계속 쳐다보는 건데?" 혼란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할 말을 잃어버린 채 그대로 시선을 고정하고 가만히 있었다. "묻잖아요 왜 계속 쳐다보냐고" 너였다. "그냥 내가 나갈게요""자... 잠깐! 잠깐만!" 물어도 대답은 안 하고 멍하니 얼굴만 뜯어보고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그 남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돌렸다.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게 멀어지는 모습에 얼른 그 남자의 옷깃을 붙잡았고 내 말에 아까보다 더욱 구겨진 표정의 그 남자는 몸을 돌려 나를 쳐다봤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없어요?" 넋 놓고 있다가 그냥 보낼 사람이 아니었다. 닮은 게 아니고 그 아이가 맞았다. 날 보는 눈빛이 다르긴 했지만 그 아이였다.그럴 리가 없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바보 같은 질문이 입 밖으로 튀어 나갔다. "나, 알아요?" 구겨진 표정이 펴지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알리가 없었다. 단지 그 얼굴과 비슷할, 아니 똑같을 뿐이었지 난 이 남자를 본 적도 한번 없었다. "아... 그..." 대답을 못하고 눈만 굴리며 말을 더듬자 눈을 다시 고쳐뜨더니 헛웃음을 치면서 참도 어이없는 말이 그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 "뭐야, 난 또.""네?""미안한데 그쪽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게 무슨 차두리가 샴푸하는 소리야. 저기 내 말을 좀 오해한 거 같은데 난 우리가 어디서 본 적이 없냐고 물었지 니가 좋다고는 안했어. "그쪽도 내 스타일 아닌데요" 예상치 못한 답이었는지 순간 눈을 번쩍 떠서 날 쳐다봤다. 그러고는 쪽이 팔린 상황인 걸 알았는지 눈썹을 내리며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니면 말구요" 표정과 달리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참으로 단호했다. 다 티 나, 당황한 거.민망한지 몸을 돌려 멀어지는 그 남자의 행동에 살짝 풀어진 손으로 옷깃이 빠져나갔다.안돼, 잡아야 한다. "기다려요!"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 뒤를 따르는데 내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멈춰 뒤를 도는 바람에 딱-하고 몸이 가까워졌다.뭐냐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데 붙잡을 말이 없었다.뭐라고 해. 날 모르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하자니 날 미친년 취급할게 분명했다.잡아야 되는데... 뭐라고 해서라도 잡아야 한다. 너와 현실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한 거란 말야. "할 말 없으면""실은! 그쪽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내 스타일 맞아요!" 이게 뭐야... 누구에게 번호를 따인 적은 간혹 있어도 번호를 따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지금 뭘 하는 거지...이렇게 해서라도 잡아야 했나....그럼! 잡아야지! "번호 좀... 주실래요...?" 민망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 폰만 들어 그 남자의 얼굴로 내미는 날 보고 픽- 하고 웃는 소리가 나왔다. "그쪽은 내 스타일 아닌데?"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에 더욱 몸이 움츠러들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근데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진짜 이 남자가 마음에 든 것도 아니고. 왜 저런 소릴 들어야 해?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아닐껄? 그쪽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잖아요. 한번 믿어봐요. 그쪽이 날 열렬히 사랑하게 될 줄 누가 알아?" 처음 보는 사람이면서 무슨 배짱으로 저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순간 기분이 나빠서 뇌도 거치지 않은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갔다.내가 아는 너라면 저런 말을 하는 날 보고 그저 다정하게 웃어주겠지만 지금 내 앞에 너의 얼굴을 한 이 남자는 어떤 반응을 해줄지도 모르면서 막 던져버렸다. 괜히 말했어. 쪽팔린다.그리고 돌아오는 표정은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쭈? 란 표정을 지으며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핸드폰을 든 내 손을 내리더니 주머니에서 자기 핸드폰을 꺼냈다. "당돌하네" 하며 자기 핸드폰을 내 눈앞에 흔들었다.내 번호 찍으란 건가. 고개는 여전히 둔 채 눈만 삐쭉 들어 올려 그 남자의 말을 들은 나는 핸드폰을 받아들고 하나하나 내 번호를 눌렀다. "오늘 내 기억에 얼마나 남을지 어디 한번 보자고" 번호를 찍은 핸드폰을 받고 한번 보더니 내게 한마디 툭 던지고 나를 지나쳐 카페를 빠져나갔다.됐어! 어찌 되었든 잡았잖아? 연락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잠깐만... 연락 안 오면 어쩌려고!! 이게 잡은 거냐 멍청아...상황에 너무 몰입했나 보다.... 정말 번호를 따는 여자마냥... 내가 너무 몰입했지.... 내가 바보였다.... 연락이 끝내 안 오면... 다시 저 남자를 못 보면... 가까이서 더 뜯어본 그 남자의 얼굴은 더욱더 내게 확신을 주었다. 내가 몇 년을 봤는데 그 얼굴을 잊어버려. 분명 날 보는 눈빛도 다르고 말투도 좀 달랐지만 보고 싶었던 그 얼굴이 맞았다.다시 자리로 가서 '연락해라 연락해라' 핸드폰에 주문을 걸었다. **** 작디작은 꼬마 여자아이가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뜨자 눈앞이 꽃밭으로 변했다.앞을 보고 뒤를 봐도 꽃밭이 끝없이 이어질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여기가 어딘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머릿속으로 물음표를 그리고 있는데 코로 들어오는 향긋한 냄새에 마냥 기분이 좋아져 깜빡, 중요한 걸 잊고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로 눈을 돌렸다.이름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꽃밭 한가운데 앉아 꽃내음을 맞으며 가장 깨끗하고 색이 마음에 드는 꽃을 꺾어 귀에 꽂았다.늘 그랬듯이 예쁘다는 말이 듣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들었지만, 그 누구도 여자아이의 곁에 없었다.순간 여자아이는 겁이 났다. "엄마...! 엄마..!!"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엄마'라고 소리쳐도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꾸물꾸물 동그란 여자아이의 눈에서 맑은 물이 또르르 떨어졌고 방금 꺾어 귀에 꽂은 꽃이 시들어 버렸다.자리에 다시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노라면. 누군가 여자아이의 앞에 나타났다. "우는 거야?" 누구든 상관없었다. 혼자가 아니야반가운 마음에 얼른 눈물을 닦은 여자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울지마" 여자아이와 눈을 맞추며 앞에 쭈그리고 앉아 끽해봐야 조금 더 큰 손으로 남아있는 여자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보는 사람마저 깨끗하게 만들어줄 것처럼 해맑게, 여자아이 또래의 남자아이가 웃었다.그 웃음과 함께 두려움은 훨훨 날아갔다. 둘은 함께 웃었고 둘밖에 없는 그 넓은 꽃밭에서 뒹굴고 뛰어다니며 시간은 째깍째깍 빠르게 흘러갔다.아무 걱정도 없이 헤헤 웃고 있으면, 순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남자아이가 열심히 꽃을 엮어 삐뚤삐뚤한 화관을 만들고 있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았다. "또 올 거지?"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한 여자아이는 눈을 크게 뜨며 불안해하는 남자아이의 표정에 그냥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기다릴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여자아이의 행동에 남자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다시 몇 번 고개를 끄덕인 여자아이는 눈을 또 꾹 감았다 떴고. 보이는 건 힘들게 완성한 화관이 아닌 칙칙한 천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입니다ㅠㅠㅠ 저 왔어요!!!!!!!사람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했던가.... 지금이 그렇게 글을 올리기에 좋은 타이밍은 아닌것같다만... 제 마음대로 또 이렇게 글을 올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뭐... 어차피 제가 올리고 싶어서 제가 보고 싶어서 올리는 거니까...훌쩍ㅠ 이래서 글 쓸때는 다른 작가분들 글을 보면 안된다고 했던가요ㅠㅠㅠ맨날 자괴감에 빠졌지만.... 전 저니까요!!!!!!!!!!!히히히히 저는 생각이 없습니다헤헤헤헤 저는 바보니까요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ㅏㅏㅏㅏ룸메이트 글ㅠㅠㅠㅠㅠ 이제와서 다시 보니까ㅠㅠㅠ 봐주신 분들ㅠㅠㅠㅠ 분에 넘치게 많아서ㅠㅜㅠㅜ 정말 감사합니다ㅠㅜㅠㅜ마지막회때 마저 못 드린 인사 더 드립니다ㅜㅠㅜㅜㅠ 정말 최고로 감사해요ㅠㅜㅠㅜㅠㅜ 독자님들 짱짱ㅠㅠㅠㅠ가끔 추천도 눌러주시는데ㅠㅜㅠㅜ 무한 감동입니다ㅠㅠㅠㅠㅜㅠㅠㅠ♥♥♥ 원래 말씀드렸던 대로라면 이거 말고 다른 걸 들고와야 하는데요ㅋㅋㅋㅋㅋ그건 깔끔하게 밀어버리고 저만 소근소근하게 보기로 했습니다....쉬는 동안 한개 올렸던 아빠윤기!를 계속 이어서 이번엔 또 카톡글로 올려볼까 하다가소재가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말았고.... 뭐 그랬어요~ㅎㅎㅎㅎ그리고 새로운 걸 들고 왔죠!ㅎㅎㅎㅎ원래 쓰던 걸 접고 새로운 걸 쓰다보니까 오는데 좀 더 걸렸다죠ㅠㅠ이건 뭐랄까 제가 좋아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울우울 아련아련 막 그런 분위기?ㅋㅋㅋㅋㅋㅋ그렇다고 지금까지 처럼 삼각관계가 심화되어서 맴이 아프고 날 봤으면 좋겠고ㅠㅠ 이런건 아니구요 음... 일단 여기엔 여주와 정국이 온리 둘! 두 사람의 이야기니까~그냥 좀 둘다 아플거에요....하하잠잠하고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건 또 싫어서 중간중간 업시키는 단어들도 막 넣을거구 그렇답니다!특정한 설렘 푸악!!! 터뜨리는 사건 같은 거나 큰 스킨십도 없을거구....그래요~중간에 가다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없지않아서 치환기능이 있음에도 여주의 이름이 나오는 건 최대한 줄일예정이고...음음... 네ㅋㅋㅋㅋㅋ조용히 쓰다가... 사라지겠숩미다....ㅎㅎㅎㅎ
"나랑 여기 계속 있을까? 돌아가지 말고 나랑 같이 여기 있어도 괜찮아?"
"괜찮아! 너랑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난 다 괜찮아"
"그래. 그럼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
*
"그만 좀 보죠"
기분 나쁘단 표정으로 잠깐잠깐 이쪽을 쳐다보다 이내 짜증이 났는지 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와서 테이블을 두 번 친 뒤 딱딱하게 입을 열었다.아무래도 들어오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듯싶었다.가까워진 얼굴에 하나하나 뜯어보며 자세히 확인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 아이와 똑같았다.
"왜 기분 나쁘게 계속 쳐다보는 건데?"
혼란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할 말을 잃어버린 채 그대로 시선을 고정하고 가만히 있었다.
"묻잖아요 왜 계속 쳐다보냐고"
너였다.
"그냥 내가 나갈게요"
"자... 잠깐! 잠깐만!"
물어도 대답은 안 하고 멍하니 얼굴만 뜯어보고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그 남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돌렸다.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게 멀어지는 모습에 얼른 그 남자의 옷깃을 붙잡았고 내 말에 아까보다 더욱 구겨진 표정의 그 남자는 몸을 돌려 나를 쳐다봤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없어요?"
넋 놓고 있다가 그냥 보낼 사람이 아니었다. 닮은 게 아니고 그 아이가 맞았다. 날 보는 눈빛이 다르긴 했지만 그 아이였다.그럴 리가 없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바보 같은 질문이 입 밖으로 튀어 나갔다.
"나, 알아요?"
구겨진 표정이 펴지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알리가 없었다. 단지 그 얼굴과 비슷할, 아니 똑같을 뿐이었지 난 이 남자를 본 적도 한번 없었다.
"아... 그..."
대답을 못하고 눈만 굴리며 말을 더듬자 눈을 다시 고쳐뜨더니 헛웃음을 치면서 참도 어이없는 말이 그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
"뭐야, 난 또."
"네?"
"미안한데 그쪽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
이게 무슨 차두리가 샴푸하는 소리야. 저기 내 말을 좀 오해한 거 같은데 난 우리가 어디서 본 적이 없냐고 물었지 니가 좋다고는 안했어.
"그쪽도 내 스타일 아닌데요"
예상치 못한 답이었는지 순간 눈을 번쩍 떠서 날 쳐다봤다. 그러고는 쪽이 팔린 상황인 걸 알았는지 눈썹을 내리며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니면 말구요"
표정과 달리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참으로 단호했다. 다 티 나, 당황한 거.민망한지 몸을 돌려 멀어지는 그 남자의 행동에 살짝 풀어진 손으로 옷깃이 빠져나갔다.안돼, 잡아야 한다.
"기다려요!"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 뒤를 따르는데 내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멈춰 뒤를 도는 바람에 딱-하고 몸이 가까워졌다.뭐냐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데 붙잡을 말이 없었다.뭐라고 해. 날 모르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하자니 날 미친년 취급할게 분명했다.잡아야 되는데... 뭐라고 해서라도 잡아야 한다. 너와 현실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한 거란 말야.
"할 말 없으면"
"실은! 그쪽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내 스타일 맞아요!"
이게 뭐야... 누구에게 번호를 따인 적은 간혹 있어도 번호를 따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지금 뭘 하는 거지...이렇게 해서라도 잡아야 했나....그럼! 잡아야지!
"번호 좀... 주실래요...?"
민망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 폰만 들어 그 남자의 얼굴로 내미는 날 보고 픽- 하고 웃는 소리가 나왔다.
"그쪽은 내 스타일 아닌데?"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에 더욱 몸이 움츠러들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근데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진짜 이 남자가 마음에 든 것도 아니고. 왜 저런 소릴 들어야 해?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아닐껄? 그쪽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잖아요. 한번 믿어봐요. 그쪽이 날 열렬히 사랑하게 될 줄 누가 알아?"
처음 보는 사람이면서 무슨 배짱으로 저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순간 기분이 나빠서 뇌도 거치지 않은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갔다.내가 아는 너라면 저런 말을 하는 날 보고 그저 다정하게 웃어주겠지만 지금 내 앞에 너의 얼굴을 한 이 남자는 어떤 반응을 해줄지도 모르면서 막 던져버렸다. 괜히 말했어. 쪽팔린다.그리고 돌아오는 표정은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쭈? 란 표정을 지으며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핸드폰을 든 내 손을 내리더니 주머니에서 자기 핸드폰을 꺼냈다.
"당돌하네"
하며 자기 핸드폰을 내 눈앞에 흔들었다.내 번호 찍으란 건가. 고개는 여전히 둔 채 눈만 삐쭉 들어 올려 그 남자의 말을 들은 나는 핸드폰을 받아들고 하나하나 내 번호를 눌렀다.
"오늘 내 기억에 얼마나 남을지 어디 한번 보자고"
번호를 찍은 핸드폰을 받고 한번 보더니 내게 한마디 툭 던지고 나를 지나쳐 카페를 빠져나갔다.됐어! 어찌 되었든 잡았잖아? 연락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잠깐만... 연락 안 오면 어쩌려고!! 이게 잡은 거냐 멍청아...상황에 너무 몰입했나 보다.... 정말 번호를 따는 여자마냥... 내가 너무 몰입했지.... 내가 바보였다.... 연락이 끝내 안 오면... 다시 저 남자를 못 보면...
가까이서 더 뜯어본 그 남자의 얼굴은 더욱더 내게 확신을 주었다. 내가 몇 년을 봤는데 그 얼굴을 잊어버려. 분명 날 보는 눈빛도 다르고 말투도 좀 달랐지만 보고 싶었던 그 얼굴이 맞았다.다시 자리로 가서 '연락해라 연락해라' 핸드폰에 주문을 걸었다.
****
작디작은 꼬마 여자아이가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뜨자 눈앞이 꽃밭으로 변했다.앞을 보고 뒤를 봐도 꽃밭이 끝없이 이어질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여기가 어딘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머릿속으로 물음표를 그리고 있는데 코로 들어오는 향긋한 냄새에 마냥 기분이 좋아져 깜빡, 중요한 걸 잊고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로 눈을 돌렸다.이름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꽃밭 한가운데 앉아 꽃내음을 맞으며 가장 깨끗하고 색이 마음에 드는 꽃을 꺾어 귀에 꽂았다.늘 그랬듯이 예쁘다는 말이 듣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들었지만, 그 누구도 여자아이의 곁에 없었다.순간 여자아이는 겁이 났다.
"엄마...! 엄마..!!"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엄마'라고 소리쳐도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꾸물꾸물 동그란 여자아이의 눈에서 맑은 물이 또르르 떨어졌고 방금 꺾어 귀에 꽂은 꽃이 시들어 버렸다.자리에 다시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노라면.
누군가 여자아이의 앞에 나타났다.
"우는 거야?"
누구든 상관없었다. 혼자가 아니야반가운 마음에 얼른 눈물을 닦은 여자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울지마"
여자아이와 눈을 맞추며 앞에 쭈그리고 앉아 끽해봐야 조금 더 큰 손으로 남아있는 여자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보는 사람마저 깨끗하게 만들어줄 것처럼 해맑게, 여자아이 또래의 남자아이가 웃었다.그 웃음과 함께 두려움은 훨훨 날아갔다.
둘은 함께 웃었고 둘밖에 없는 그 넓은 꽃밭에서 뒹굴고 뛰어다니며 시간은 째깍째깍 빠르게 흘러갔다.아무 걱정도 없이 헤헤 웃고 있으면, 순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남자아이가 열심히 꽃을 엮어 삐뚤삐뚤한 화관을 만들고 있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았다.
"또 올 거지?"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한 여자아이는 눈을 크게 뜨며 불안해하는 남자아이의 표정에 그냥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기다릴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여자아이의 행동에 남자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다시 몇 번 고개를 끄덕인 여자아이는 눈을 또 꾹 감았다 떴고.
보이는 건 힘들게 완성한 화관이 아닌 칙칙한 천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입니다ㅠㅠㅠ 저 왔어요!!!!!!!
사람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했던가.... 지금이 그렇게 글을 올리기에 좋은 타이밍은 아닌것같다만... 제 마음대로 또 이렇게 글을 올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뭐... 어차피 제가 올리고 싶어서 제가 보고 싶어서 올리는 거니까...훌쩍ㅠ 이래서 글 쓸때는 다른 작가분들 글을 보면 안된다고 했던가요ㅠㅠㅠ
맨날 자괴감에 빠졌지만.... 전 저니까요!!!!!!!!!!!
히히히히 저는 생각이 없습니다헤헤헤헤 저는 바보니까요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ㅏㅏㅏㅏ
룸메이트 글ㅠㅠㅠㅠㅠ 이제와서 다시 보니까ㅠㅠㅠ 봐주신 분들ㅠㅠㅠㅠ 분에 넘치게 많아서ㅠㅜㅠㅜ 정말 감사합니다ㅠㅜㅠㅜ
마지막회때 마저 못 드린 인사 더 드립니다ㅜㅠㅜㅜㅠ 정말 최고로 감사해요ㅠㅜㅠㅜㅠㅜ 독자님들 짱짱ㅠㅠㅠㅠ
가끔 추천도 눌러주시는데ㅠㅜㅠㅜ 무한 감동입니다ㅠㅠㅠㅠㅜㅠㅠㅠ♥♥♥
원래 말씀드렸던 대로라면 이거 말고 다른 걸 들고와야 하는데요ㅋㅋㅋㅋㅋ
그건 깔끔하게 밀어버리고 저만 소근소근하게 보기로 했습니다....
쉬는 동안 한개 올렸던 아빠윤기!를 계속 이어서 이번엔 또 카톡글로 올려볼까 하다가
소재가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말았고.... 뭐 그랬어요~ㅎㅎㅎㅎ
그리고 새로운 걸 들고 왔죠!ㅎㅎㅎㅎ
원래 쓰던 걸 접고 새로운 걸 쓰다보니까 오는데 좀 더 걸렸다죠ㅠㅠ
이건 뭐랄까 제가 좋아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울우울 아련아련 막 그런 분위기?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지금까지 처럼 삼각관계가 심화되어서 맴이 아프고 날 봤으면 좋겠고ㅠㅠ 이런건 아니구요 음... 일단 여기엔 여주와 정국이 온리 둘! 두 사람의 이야기니까~
그냥 좀 둘다 아플거에요....하하
잠잠하고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건 또 싫어서 중간중간 업시키는 단어들도 막 넣을거구 그렇답니다!
특정한 설렘 푸악!!! 터뜨리는 사건 같은 거나 큰 스킨십도 없을거구....그래요~
중간에 가다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없지않아서 치환기능이 있음에도 여주의 이름이 나오는 건 최대한 줄일예정이고...음음... 네ㅋㅋㅋㅋㅋ
조용히 쓰다가... 사라지겠숩미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