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미친, 진짜 야... 킁, 좋은말로 할때 내보내라..."
"왜?! 넌 이 아이가 가엽지도 않아?!"
"씨발, 내가 죽겠는데 가엽겠냐? 김여주, 너 그거 당장 안내보내?!"
"어!!! 안내보내!!!"
이게 어떻게 된것이냐 하면...
개를 끌어안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기겁하고 코를 틀어막는 놈이 있었으니...
나보다 4살많은 오빠새끼 되시겠음
김준면. 나와 4살차이로 꼴에 머리는 좋아서 명문대에 들어갔다지?
졸업하기도 전에 술쳐먹고 들어오는 꼴이란...
엄마 아빠 앞에서는 완젼 착실한 모범생에
학교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학생회장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 실체는 존나 험한 입과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날라리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짱먹고 다니는 한심한 놈이란말임
망할놈
그럼 빽이라도 되주던가
이건 뭐 지가 먼저 발벗고 나서서
사사건건 시비를 트며 이게 오빠는 맞나 싶을 정도로 무시를 해대는데,
16년 살면서 내생에 저놈이 도움이 안된다안된다 수도없이 반복했지만 이보다 더 도움안되는 날이 없었음
김준면 이새끼는 왜 시덥잖은 유전자를 물려받아가지고... ㅂㄷㅂㄷ
먼저 나온다고 좋은 유전자는 죄다 빼간 놈이 뭐가 아쉬워서 그것까지 가지고 나온건지 김준면은 털알레르기가 있었음
김준면이 3살때였나?
엄마는 외로워하는 아들 달래준답시고 쬐끄만 말티즈 한마리 분양받았었다고 함
근데 그날 저녁 알레르기반응으로 황천길 건널뻔한 김준면덕에 말티즈는 당장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다는데????
그 이후로 우리집에서 볼수있는 털은 사람머리털과 겨털뿐이었으니...
한번은 내가 친구네집 놀러갔다가 고양이의 도도하고 개시크한 매력에 빠져 우리도 키우자고 졸랐다가 내 목이 졸려 죽을뻔했음ㅠㅠㅠㅠ
엄마는 그때의 일로 오빠가 죽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오빠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예민하거든
근데 이번에는 나도 물러설 수 없었음
내가 얘때문에 살았는데!!!!
어떻게 모른 척 그 산속에 놓고오냔 말이야!!!!
으앙, 앙대!!!! 난 그러케 모태!!! 절때 못한타코!!!! 얜 내꺼라고!!!!!!
"너 진짜..."
하얗게 질려서 여전히 재채기를 하는 김준면이 조금 안쓰럽기도 했지만 난 의~리~를 외치며 쉽게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강아지를 더욱 꽉 안음
그런 내 모습에 더욱 기함한 김준면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어찌할 줄을 몰라했음
만질수조차 없으니 쫓아낼 수도 없는거임ㅋ
와, 내가 살다살다 김준면 똥줄을 태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한 승리감에 젖어 비릿하게 미소를 짓고 있으면
뒷통수가 쌔... 한게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마치 고장난 로봇처럼 고갤돌려 뒤를 돌아봤고
"..."
"... 딸, 지금 뭐해?"
"어..엄마...?"
부엌칼을 들고서 살벌하게 웃고계시는 엄마를 본 나는 그대로 쫓겨남...^^
*
"쫓겨났다고?"
"응."
"그런데 여긴 왜 왔어?"
"재워줘."
"... 뭐?"
"잘데가 없어. 그러니까 재워달라고."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 박찬열
미쳤네. 하더니 매정하게 문을 닫으려하길래 꽥 소리를 지르며 문틈사이를 비집고 들어섰음
박찬열은 그런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봄
"후... 김여주... 그러지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지?"
"여태 내 말은 똥으로 들었냐? 쫓겨났다니까?"
"..."
이미 신발을 벗고 소파에 앉아 강아지와 놀고있는 나
박찬열은 머리를 헝클이며 옆쪽으로 앉아 내게 물었음
"그래, 들어나보자. 왜 쫓겨났는데?"
"아.. 이 아이때문에..."
"어? 이녀석 아까도 껴안고있더니..."
박찬열에게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절대 허락해주지 않을 것 같은 단호박 드신 엄마의 표정이 떠올라 시무룩해짐
강아지를 꼭껴안고 있을라니까 박찬열이 그러고보니... 하면서 코를 비벼대는데
재채기라도 하려나 싶어서 바라보면 대뜸 코를 틀어막고 인상을 구김
"왜그래?"
"냄새나."
"뭐? 지금 나한테 냄새난다고 했냐?! 내가 더러워?!"
친구가 고민한가득인데 이새끼는 눈치도 없이 또 질나쁜 장난을 치려는건가 싶었음
근데 그 때 기가막히게 내 코를 강하게 찔러오는 꾸리꾸리한 냄새...
"윽..."
샤워도 못하고 쫓겨난 나와 강아지에게서 하수구에 빠졌다 나온듯 꾀재재한 냄새가 폴폴 풍겨나오고 있었음
음... 일단 박찬열 등쌀에 못이겨 화장실에 들어는 왔는데...
야레야레☆ 나 막 아무데서나 샤워하고 그런 쉬운여자 아닌데...
는 개뿔...!
씨발... 내가 못참겠음...
어쩐지 어디서 자꾸 쓰레기 냄새가 나나 싶었는데 내가 애기였다니.... 쓸애기..!!!!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옷을 벗어제끼고 샤워로 냄새를 벗었으니,
이제는 우리 세니 목욕시켜줄 차례인데...
세니? 내가 방금 지은 따끈따끈한 마이펫 이름임ㅋㅋㅋ 자꾸 강아지라고 부르기 뭐해서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디갔는지 시야에서 사라진 세니를 찾아 두리번거리니 욕실 구석에 머리를 박고 부들부들 떨고있는걸 발견함
아무래도 물을 오질나게 싫어하나부다...
이거 씻기는데 힘 좀 빼겠는걸..?
아니나다를까...
"헉.. 헉..."
씨발. 괜히 키우겠다고 깝쳤나?
목욕 한번 시키는데 자꾸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치는 세니때문에 전쟁이라도 치룬듯이 진이 다빠져서 벌써부터 다음 목욕이 걱정되는 이 마당에...
분명 샤워를 했음에도 땀범벅에 세니몸에서 나온 구정물에 후드려맞은 난 다시 샤워를 해야만 했음
아오 삭신이야...
센스있게 박찬열이 욕실 앞에 가져다 둔 옷을 챙겨입고 나가니 집주인은 소파에 팔짱을 끼고서 근엄하게 앉아 나를 노려보고 있었음
짜식... 그러고 앉아있으니까 좀 깐지나는데? ... 근데 무섭게도 노려보네... (무시)
부들부들 떨고있는 세니의 털을 말려주기 위해 드라이기를 찾으니, 박찬열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드라이기를 건네주면서 말했음
"다 말리면 바로 집에 들어가."
"야..."
"다른데 알아보던가."
"와, 존나 매정하네."
내가 뭐 어려운 부탁한 것도 아니고, 어? 하룻밤만 좀 재워달라는데...
친구라는 놈이 그거 하나 못들어주냐?!?!?!?!?!?!
존나 섭섭하다, 박찬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박찬열 이 썅노무새끼
이새끼도 저녁으로 단호박을 쳐먹으셨나.
"안 돼, 안 돼."
"아, 너 이럴거야?!"
"일어나, 데려다줄게."
박찬열 개새끼!!!
너 짱시룸...!!!!!!!!!!!!
사담
...... 나니요?
이 무슨 황송할 소리신지...
암호닉이라니...
어머, 이건 받아야해 ☆★
당연히 받아야죠!!!!!!!!!!!!!!!!!!!!!!!!!!!!!!!!!!!!!!
요기에 달아주쎄요 데헷.
내가 당신 기억하겠어~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