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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레이] 사랑은 여행을 타고 (下) | 인스티즈



다른 이유는 없어,그냥. 우리 서로 하고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아서.

궁금한 것, 묻고싶은 것 투성이잖아. 너도, 나도.







하고싶은 말이 많을거라는 레이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솔직히 사실이니까. 궁금한것도, 하고싶은말도 머릿속으로 정리되지 않을정도였다.



레이의 집은 우리가 서있던 곳에서 정말로 얼마 멀지않은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실내로 들어와 쇼파에 앉아있으니 레이가 마실거를 내오겠다며 주방으로 사라졌다.



'좋은걸 주고싶은데, 이것밖에 없네..'

'괜찮아. 이거면 되'



온지 하루도 안된 레이의 집에 음료수같은게 있을리 만무했다.




'그래서, 하고싶은말은?'

'음..먼저 물어봐, 묻고싶은말 많을 것 같은데'

'맞아. 무지 많아'

'다 대답 해 줄게'




레이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나른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동안 연락이 안됐던 이유는 앞서 들었으니 그렇다 쳐도, 갑자기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된건지

앞으로 한국에서 사는건지, 무슨일을 하는건지 레이가 한국에 있으므로 생기는 질문들도 많았지만

가장 궁금한건.





'우리 사이는 뭐야?'

'어?'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건지 레이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다른건 뭐, 상관 없어. 니가 내 앞에 있으니까'

'...'

'하지만 우리 사이는? 우리는 도대체 무슨 사이야?

친구? 아니면..그냥 아는사이?'

'..뭐라고 말해야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






레이의 말에 서운했다. 아까는 얼굴을 보자마자 입맞춤까지 서스름했이 했으면서,

이제와서 우리가 무슨사이인지, 뭐라고 말 해야할지 모르겠다니..






'아까, 네 의사와 상관없이 키스한거..미안해'

'뭐?'

'나는 니가 아주 좋고 또, 널 봐서 정말 좋아. 그래서..나도 모르게 그랬던것같아.'

'...'

'근데, 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어찌됐던 네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 멋대로 한거잖아..'

'레이..'

'솔직히 나는..니가 아주 많이 좋아. 넌..어때?'






 그 동안 연락이 안되 마음을 조렸을 때에도,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레이를 봤을때도,

그리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이유가 뭘까. 계속해서 생각했다.

사실 생각 해 보면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처음 영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눌 때,

낯선 타국에서 만난 국적이 다른 사람.

그리 길지 않은 시간만에 서로의 마음에 들어왔고

이어지지 않을수도 있었던 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우리의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정의를 내릴 수 없었던 이유를

조금은 알것같다.


그동안의 레이는 나에게 늘 진실했다.

거짓 없이 자신의 마음을 모두 보여줘왔고, 나는..그렇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레이에게 진심을 내보인건 연락이 끊기기 전

보고싶다는 짦은 메일 하나뿐이었다.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친구가 될지, 연인이 될지는

오롯이 나의 대답에 달려있다.


레이는 나와의 사이가 발전되길 원하고 있고,

나역시 마찬가지이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그저 친구로만 지낼 수 없다.

레이의 질문에 내가 할 대답은



'앞으로..'

'...'

'내가 더 좋아질거야'

'어?'

'나도, 네가 더 좋아지겠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한참을 멍때리던 레이가

이해하는것을 끝냈는지 활짝 웃으며 나를 껴안아온다.




'나는 지금도 네가 상상하지 못할정도로 네가 좋아'

'잠깐만 레이! 나 숨..숨막히는데..'




등을 탁탁 쳐대며 말하니 갑자기 몸을 확 떼어낸다.

그리곤 내 양 볼을 감싸쥔 뒤 뽀뽀를 쪽- 하곤 눈을 맞추며 웃어온다.




'좋아해,많이'







-







"야! 너 옷 이렇게 벗어놓지 말라고 했지?! 도대체 몇번을 말하는거야!"

"ㅇㅇ..너무 빨리 말 못해.."



저게 또 불리할 때 한국말 못하는척하네.



레이가 한국에서 생활한지 3년이 넘어가고 우리가 만나기 시작한지도 3년이 지났다.

처음엔 허둥대던 레이가 점점 한국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일찍 영국으로 돌아갔을수도 있었던 일을 아직까지 잘 해내고있다.



우린 요즘 뭐 거의 같이 살다싶이 하고있다.

레이가 생각보다 집을 잘 어질러놔서.

퇴근하고 레이의 집으로 와보면 항상 널어진 옷들을 옷걸이에 거는걸로 시작한다.

내 잔소리와 함께.



"옷걸이에 옷거는게 그렇게 힘들어?"

"화나지마.."

"너가 이 옷들만 옷걸이에 잘 걸어 놓으면 화낼일도 없겠다.."




바닥에서 주워올린 옷가지들을 옷걸이에 걸고있는데

언제왔는지 레이가 내 등을 감싸 안아온다.



"끼부리지마. 나 화났다."

"그거 무슨뜻이야? 설명해줄수있어?"

"나 화났다고"

"아니아니, 그거 말고~"



이내 내 몸을 돌려세워 눈을 마주치게한 레이는 내 속도 모르고 실실 웃으며 물어온다.

오늘은 절대 그냥 안넘어갈꺼야. 버릇을 고쳐놔야 나중에 덜 힘들지.

나중에? 무슨 나중에..뭐, 결혼이라도 할것처럼 말을했네.





"애교부리지 말라고. 너 이 버릇 고칠때까지 너랑 아무것도 안할꺼야"

"아무것도?"

"응. 아무것도. 그러니까 이거 놓으시죠?"




어께를 잡고있던 레이의 손을 떼어놓은 뒤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릇 고치는건 그렇다 쳐도. 저녁은 먹여야지.

점점 살이 빠지는것 같아서 신경쓰이네.




"ㅇㅇ.."



이번엔 주방까지 쫓아들어와 요리를 하려는 내 등을 안아온다.



"화 많이났어?"

"어, 완전"

"안그럴게.."

"..진짜?"

"응! 약속"



 

백허그를 한 상태에서 내 눈앞으로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린다.

발음도 어눌해서 귀여운데 이렇게 귀여운짓만 한다.

몸을 돌려 레이를 마주보니 싱긋 웃는다.



"앞으로 또 옷 아무데나 벗어놓으면 나 여기 안올거야"

"절대! 안그럴게.."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내 어께에 얼굴을 파묻는다.

나도 손을 올려 레이의 뒷통수를 쓰다듬어주니 기분 좋은듯 푸스스 웃는다.



"강아지같아"

"개? 멍멍?"

"응. 대형견"

"나 개같아..?"

"어?"



금세 시무룩해진 얼굴로 어께를 축 늘어뜨린다.



"아니, 내 말은 그런뜻이 아니라..귀엽다는건데.."



등을 돌려 주방을 벗어나려는 듯 보이던 레이는

휙 몸을 돌려 양팔로 나를 가둬버린다.



"나 안귀여운데?"

"어?"

"니가 더 귀여워"

"..."

"난.."




말끝을 흐리던 레이가 갑자기 나를 들어올린다.



"난 좀, 

남자다운 편이지"












-



[엑소/레이] 사랑은 여행을 타고 (下) | 인스티즈



침실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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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불리할때 한국말 못하는 척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잖아옄ㅋㅋㅋㅋ여주야 조곤조곤 화내봐...ㅋㅋㅋㅋ근데 마지막에 너 한국말 너무 잘하는데...? 설명해줄수있어...? 에라이 너라면 다좋다♥
9년 전
독자2
아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진짜 장이씽 내 남자 해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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