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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준환] 심해 12 (完) | 인스티즈





심해 속을 헤매던 소년들 

12




형을 두고 집을 나섰던 한 달 너머의 시간들은 전부 그의 모친과 그 조력자를 잡는 것에 할애했다. 형을 바다에서 건져내고 싶었다. 그것은 내가 혼자서 이루어 내야만 하는 어떠한 사명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동생이 죽었을 때 우리 가족을 도왔던 형사를 다시 찾았다. 아버지와는 야트막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그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동생의 시체를 마주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충격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음을 반증하는 증거였다. 그에게 생명보험을 한번에 가입한 아버지의 기록과, 터무니없는 필체의 유서와, 인감도장란에 찍혀있던 여자의 흔적을 가져다 주었다. 그의 척박한 눈매에 온 신체가 간파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나를 도왔다. 더욱 확실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그와 함께 파헤쳤다. 하루하루가 아빠의 죽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였다. 그 날의 재앙이 폭풍이 되어 눈 앞을 요동쳤다. 아빠의 몸에서, 정육점의 고깃덩어리처럼 떨어져 나왔던 살점들이 꿈틀거리며 나를 뒤덮는 환상을 자주 봤다. 도로엔 비명이 덮이고, 자동차들은 굶주린 들짐승 같은 눈을 번뜩이며 달려나가고, 어둠을 껴입은 대기가 소음들을 실어 귓가를 후려치는 모든 순간순간들. 그에 비하면 소름끼치는 이명 정도는 대수롭지도 않을 만큼 익숙한 일이었다. 


형은 오래도록 일어나지 못했다. 


출혈성 쇼크. 과다출혈로 인한 코마상태였다. 멍울진 빛들이 눈송이의 분자구조처럼 일정한 간격과 모양을 유지한 채로 눈꺼풀에 매달렸다. 미간을 찌푸리자 빛들이 종이처럼 구겨졌다. 새하얀 형광등이 끔뻑였다. 빛들이 습기에 잡아먹히고 있었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않고 쏟아지기만 했다. 위력적일만큼 무시무시한 빗줄기였다. 칙칙하고 퀘퀘한 공기가 가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고압적인 침울함과 착잡함이 병원 공기 안을 맴돌았다. 


형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어?


내가 헤맸던 그 척척하고 두터운 파도 속을 걷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서. 단 한 줌의 빛도 없이. 그토록 바라던 찬란을 바로 눈 앞에 둔 채로 힘없이 파사삭 부서질 형이 두려웠다. 정말로 형이 내게서 떠나갔던 모든 이들처럼 떠나간다면. 이 작고 깊은 시간의 틈에 갇혀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눈을 뜨지 못한다면. 형을, 그 목소리를, 절박한 울음과 노래소리를, 다시는 듣지도 보지도 만지지도 못한다면. 나는, 그 때는, 어떻게 해야 돼?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못할 의문들이 하루종일 머리속을 맴돌았다.

죄책감이 무게를 더해 지척에서 스물스물 몸을 타고 올라와 목을 졸랐다. 호흡기를 달고 형편없는 모습으로 죽어가는 형의 얼굴을 보는 것이 내게는 그토록 힘든 일이었다. 어쩌면 정말로 형의 목소리를 다시는 듣지 못할 수도 있을거라는 절망과 신산함이 전신을 뒤덮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늦은 건지도 몰라.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친 형이 먼저 나를 놓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건지도.


형을 볼 때면 그동안 묵혀왔던 통증이 네모난 크기로 잘린 채 가슴 속에 무수히 박혀 있다가 불쑥 튀어나와 나를 조각내고 부서뜨리고 지워내기를 반복했다. 상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나를 끌어내리던 불면의 굴레를 나는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채였다. 얕은 잠에 발을 담구었다가도 다시 몸을 떨며 깨어나길 반복했다. 모든 물체가 발하는 빛과 내는 소리가 유달리 거대한 의미로 다가오는 그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초라한 추방자가 된 것 마냥 이루 말할 수 없는 거대한 고독감을 껴안고 모든 잠든 것들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러다 형의 음영으로 물든 얼굴이 시야에 휘몰아쳐 올 때면 어떤 해일 같이 무자비한 감정들이 모든 감정의 벽을 함락시키며 나를 울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의 외로움과 고독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형과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가까이 있던 것은 처음이었음에도 서로가 혼자라는 사실이 웃겼다. 우리는 엇갈린 길을 걷고 있는 거였다. 그토록 바라던 우주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창틀에 고인 어른어른한 푸른 빛의 불빛과 빗물이 섞여들어 흐릿하게 일렁였다. 깊이도 폭도 알 수 없는 거대한 바다 속에 우리가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어째서 우리는 이 바다를 빠져나갈 수 없는거야. 어째서. 


먼 지평이 해를 삼켰다. 끝도 없는 새벽이 찾아오고 있었다. 




*




"그 년이 낳아 기른 애새끼를 강간하려고 했었습니다. 물론 실패했지요. 너무 서둘렀던 것이 화근이었죠."



서두를 올리는 거북한 목소리가 가슴 속에 있던 무언가를 얼음장 깨뜨리듯 쩡, 깨뜨렸다. 궁지에 내몰렸음에도 흐들흐들 기분 나쁜 웃음이 마구 뒤섞인 말소리였다. 그의 흰자가 번뜩이며 기괴한 광채를 띄고 있었다. 준회의 메마른 얼굴이 일순 경악으로 뒤덮였다. 



"그 년이 그래도 된다고 하더군요. 지가 배아파 낳은 자식새끼를 강간해도 된다고 했단 말입니다. 웃기는 년… 거의 성공할 뻔 하긴 했습니다. 바지를 내리고… 아, 그 전에 하도 버둥대길래 뺨을 몇 대 갈겼던 같아요…. 삽입만 안했다 뿐이지 사실 거의 다 된 밥이었는데. 애새끼가 어찌나 재빠르던지. 화분으로 제 머리통을 내리치더군요. 죽을 뻔 했던 건 오히려 저였습니다."



비릿한 구역감이 목구멍 끝을 스쳤다. 동시에 밑도 끝도 없는 살의가 치솟았다. 준회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 일순 괴롭게 외틀어졌다. 속이 마구 쓰렸다. 먹은 것이 거의 없어 게워낼 것이라고는 묽은 위액뿐이었는데도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토악질처럼 터져나올 것 같았다. 유리창으로 막혀 있었음에도 남자의 말소리에선 역한 악취가 나는 것 같았다. 폐부를 들쑤시는 섬뜩한 통증. 손발이 와들와들 떨렸다. 머릿속에선 형이 거대한 몸뚱이에 짓눌려 강간단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끔찍하리만큼 참담한 광경이었다. 목젖을 건드리는 토기에 뱃속이 울렁거렸다. 

문득 황량한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망막을 내찌를 듯 흩어져 있던 아버지의 화분이 떠올랐다. 산산히 부수어져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던 파편들. 습기를 머금어 질척해진 흙을 피처럼 흘리며 내동댕이 쳐져 있던. 발작적으로 몸이 떨렸다. 치열하게도 삶을 붙잡으려 했던 형의 숨가쁜 발악이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자 목구멍에서 무언가가 약약한 열기를 띠고 치솟았다. 

제정신이 아닌 듯 제가 저지른 만행들에 자긍을 담아 지껄이는 얼굴을 차마 쳐다볼 수가 없어 준회가 후들거리는 몸을 작게 움츠렸다. 이렇게 차고 무서운 곳에서 떨고 있었을 형을 내가 묵과했음을 잊지 말아야 했다. 이것은 오로지 나의 죄악이었다. 

쉬지 않고 제가 행했던 모든 일들을 술술 부는 추잡한 목소리에 문득 준회의 감은 눈 사이로 원통함과 분노가 마구 어그러져 뜨거운 습기가 고였다. 눈가에서, 가슴에서, 저릿저릿한 손 끝에서 불이라도 난 듯 열기가 홧홧했다. 그것은 제가 설명할 수 있는 종류의 감정이 아니었다. 도무지 겪어본 적 없는 날 것의 욕망이 일었다. 말초적이고 원초적인 살욕이 차올랐다. 저 자를 죽여야만 문드러지는 속이 잠잠해질 것 같았다. 생각은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저속하고 더러운 단어를 내뱉는 입을 먼저 찢은 다음, 형을 만졌을 손을 난도질 해야 했다. 형의 모든 통탄과 비참함을 목격했을 눈알을 찌르고 빼내서 뒷꿈치로 짓뭉개야만 했다. 형을 쫓았던 다리를 분지르고, 형을 깔아뭉갰던 몸뚱이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그대로 조각내야 했다. 그래야만 형이 다시금 눈을 뜰 것 같았다. 그래야만 저를 범람하는 자멸과 자책이 조금은 수그러들 것 같았다. 속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마구 들끓었다.

텅 빈 껍질같은 모습으로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잠에 빠져든 형의 모습이 자꾸만 눈 앞을 스쳤다. 그게 형이 선택한 최선의 도피였구나. 벼랑 끝으로 몸을 밀어넣어야만 형이 살 수 있었던 거구나. 



"…그 정도면 됐어. 자세한 건 조금 쉬었다가 하지. 김 검사, 콘솔에 마이크 전원 끄고 블라인드 내려. 준회 넌 좀 나가 있으렴."



격분와 참혹함에 점철되어 억눌려진 형사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격통과 울분으로 준회의 눈에 핏발이 섰다. 취조실 앞의 유리 벽에 두 손을 대고 부들부들 버티던 준회의 여윈 몸이 일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검사와 경관이 준회를 부축해서 취조실 바깥으로 이끌었다. 

형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들. 견뎌내야 했던 시간들. 버텨내야만 했던 모든 끔찍한 것들이 공중에서 맴돌다 눈가에 늘러붙어 그대로 흘러내렸다. 희미하고 긴 울음이 터져나왔다. 형의 목소리에서 나던 지독한 비 냄새. 그 섬약한 목소리가 귓속을 빠져나가지 않고 뱅뱅 돌았다. 감은 눈으로 눈물이 터졌다. 

모든 음울하고 괴로운 것들에게서 형을 지켜냈다고 생각했다. 안일하고 멍청한 생각이었다. 왜 나는 그것을 몰랐을까. 내가 곁에 없을 때 네가 느끼고 겪어야만 할 모든 것들을. 너를 진창으로 내던지고 난도질했을 그 극악무도한 일련의 행위들. 


아, 진환아. 

제발 이대로는 나를 떠나지 말아줘. 제발 이대로 눈을 감지는 마. 제발, 제발… 

한 번만이라도 좋아. 내게 기회를 줘. 용서를 빌고 싶어. 너를 두고 가서 미안했다고. 내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나는 아직,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삭막한 취조실 특유의 기류 안으로 흐릿한 울음이 번져나갔다. 참회와 자멸의 울음이었다. 가혹한 참상이 준회를 뒤덮었다. 



*





사람을 질리게 하는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코 끝을 찔렀다. 핏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창백하고 얇은 피부 아래로 퍼렇게 드러난 혈관이 눈에 담겼다. 갈비뼈가 다 드러난 여윈 가슴팍이 미미하게 오르내릴 때마다 가느다란 숨결이 호흡기 안에서 맴돌았다. 시퍼렇게 질린 손등에 우악스레 꽂힌 주삿바늘과 그것에 이어진 링거줄을 따라 뚝뚝 이름 모를 수액이 낙숫물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방울방울 진환의 혈관을 따라 흘러갈 수액을 멍하니 바라보며 민호가 미간을 어그러뜨렸다. 

진환이 손목을 긋고 자살기도를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돌연 관자놀이께에서 맥박이 거세게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익숙한 두통이었다. 가슴께에서 무언가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며 휘청이는 걸음으로 바로 달려온 곳이 바로 진환의 병실이었다. 헐렁한 병원복 사이로 보이는 몸뚱이가 더할 나위 없이 창백하다. 붙잡으면 파스스 부스러질 것만 같이 물기 없이 퍽퍽하고 가느다란 손목에 칭칭 감겨 있는 붕대가 자꾸만 면전을 강타했다. 한 줌도 되지 않는 손목 깊숙히 칼날을 박아 넣으며 네가 얼마나 발악을 했을지 나는 너의 고통의 순간을 상상하고 또 곱씹어 본다. 이내 먹먹한 숨이 병실의 적요를 가르고 허공으로 흩어졌다. 



진환아. 



한번도 다정하게 불러주지 못한 이름이 퍼석한 기류 안으로 내려앉았다. 

가끔 네가 잠이 들어 있을 때, 너를 감싸고 날을 세워 나를 지레 막아서던 그 모든 벽들이 함몰하는 그 새벽에, 나는 조심스레 너의 마른 등 옆에 누워보곤 했다. 네가 잠을 잘 때면 너는 나를 온 몸으로 거부하거나 악다구니를 치며 나를 밀어내지 않아서, 습지로 나를 피해 도망치던 너의 야윈 등을 바라보며 나는 안심하고 또 안심했다. 사라지지 마. 도망가지 마. 날 밀어내지 마. 나를 미워하지 마…

우스운 일이었다. 그토록 나를 네가 혐오해 마다않는 족속으로 만들어 놓고선, 기를 쓰고 나를 막아서던 너의 지친 얼굴이 가끔 서러웠다. 그래서 더 너를 붙들었다. 무력으로라도 너를 함락시키려 했다. 어쩌면 영원히 너를 가질 수 없단 불안감이, 절대 내게 종속되지 않는 너의 속내를 무너뜨리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너의 등허리께에서 이지러졌다. 

살이 내려 핼쓱해진 여윈 어깨죽지를 따라 눈에 들어찼던 툭 불거져 나온 날개뼈를 기억한다. 언젠간 그 자그마한 어깨죽지에서 날개가 돋아 나와 네가 그대로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하곤 했다. 어쩌면 무지개처럼 허황된 환상은 또 아닐까. 붙잡지도, 멈추지도 못하는 신기루같은. 나는 네가 옆에 있을 때도 항상 불안했다. 너를 붙잡는다 해도 부서지는 모래처럼 손 끝을 그대로 스쳐 지나갈까봐 그것이 두려웠다. 너를 영원히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그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너를 가두었다. 나의 가시권만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너를 작위적인 폭력 속에 내던져 두었다. 너의 무지한 순수가, 내게선 찾아볼 수 없는 어른스러운 성숙함이, 평생 닿지도 못할 그 초연함에서 상대적인 박탈을 느꼈다. 우습게도 너는 쏟아지는 오물과도 같은 척박한 상황들과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났다. 살기 위해 추잡한 일을 해내면서도 망가지지 않았다. 분노로 몸을 떨지도, 복수의 칼을 갈지도, 나와 똑같이 나를 내리누르고 짓밟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너를 정복하고 싶었다. 너의 순수를 파괴하고, 나의 색으로 너를 물들여 영원히 곁에 두고 싶었다. 그럴수록 네 속이 얼마나 너를 갉아먹어갈지는 차마 생각하지 못하고. 미성숙한 내 열여덟의 치기어린 박탈감와 집착이 만들어낸 합작물은 이렇게나 끔찍하고 참담했다. 


다만 나는 네가 간절했을 뿐이었는데. 


속에 무언가 뜨끈한 덩어리가 얹힌 것 같다. 진환아. 다시 한 번 텁텁하게 부르튼 입술을 움직여 네 이름을 조음해 본다. 혀 끝에서 네 이름이 쓰게 맴돌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색색 미미한 숨결만이 우리 둘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있었다. 진환아. 진환아…

건조한 폐부를 헤집고 문득 울음이 터졌다. 시체처럼 몸을 늘어뜨린 너의 손 끝이 퍼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짙은 죽음의 향기가 훅 끼쳤다. 깨어있다 해도 거동조차 못할 만큼 형편없는 몸뚱이였다. 정말로 네가 죽어버린다면. 다시는 만지지도, 볼 수도, 안을 수도 없어진다면. 18년을 산 그 몸을 화마 속에 집어넣고 으스러뜨려 단 한 줌의 뼛가루로 날아가 버린다면. 돋아오른 그 날개로 영원히 사라진다면. 

그제서야 겁이 났다. 내 미성숙이 부끄러웠다. 감당할 수 조차 없는 두려움이 밀물처럼 나를 뒤덮었다. 꾸역꾸역 참아왔던 눈물이 뺨을 타고 줄줄 흘렀다. 그토록 붙잡고 싶었던 너였는데. 

문득 네게 내던졌던 화살같은 단어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악랄하고 추악한 감정의 찌꺼기들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네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무연한 얼굴로 곪아들어가는 속을 숨기며. 

너의 붕괴를 나는 갈망했다. 숭고하리만치 깨끗한 얼굴을 보면서 그것이 무너지길 바랬다. 단숨에 무너지지 않는 너의 지조와 순진함에 대한 동경이었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깨끗함에 대한 치기어린 열등이었다. 네가 무너졌으면 했으면서도 그리고 동시에 무너지지 않길 바랬다. 너의 꼿꼿한 절개가 쉽게 뭉그러지지 않았으면 했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모든 것에 무연한 표정으로 제게 쏟아지는 암담한 것들을 수용하며 나를 무시하는 네가 차라리 영원했으면 했다. 나같은 어둠이 아무리 기를 쓰고 너의 백지같은 얼굴을 구겨뜨리려 해도 그것이 불가능했으면 했다. 네가  더 강건하고 견고하게 나를 막아서고 영원히 그 새하얀 얼굴로 절대 파괴되거나 함락되지 않았으면 했다. 우습게도 내가 너의 순진함과 절개를 믿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성숙함이란 성숙함은 모두 다 가지고 있는 네가 숭고했고, 그 숭고함을 나는 갈망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을 네게 행했고, 신뢰조차 쌓을 수 없다 생각해 차라리 증오로써 나를 각인시키고자 한 나의 미숙함이었다. 차라리 너의 기억 속에 악독하고 잔인한 흔적으로라도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내어 한 조각이라도 네게 더 스며들고 싶었다. 어떻게든 너의 삶의 궤적에 한 획을 그어서 네가 나를 절대로 잊을 수 없도록. 네가 지워낼 수 조차 없는 나라는 낙인을 새기고 싶었다. 

내 품에서 네가 그렇게 죽어갔다. 돋아날 것만 같았던 날갯죽지를 꺾고 부러뜨려 피 흘리게 했다. 응당 무섭고 두려운 것들에 둘러싸인 채로 네가 죽어갔다. 

아, 우리는 너무 다른 세계를 살고 있어. 나는 깨끗해질 수 없고 너는 더러워질 수 없어. 우리는 서로에게 온전히 스며들 수 없는거야. 나의 혈관과 세포 하나하나까지 전부 너를 원하고 있어도 어쩌면 나는 영원히 너를 가질 수도, 붙잡을 수도, 망칠 수도 없는거야. 나를 용서해 주지 않아도 돼. 침을 뱉고 돌을 던져도 괜찮아. 네가 당한 고통만큼 나를 짓밟고 부수어도 돼, 진환아. 떠나지만… 영원히 떠나지만 말아줘. 제발…

말하는 목소리가 고장난 테이프마냥 길게 늘어진다. 새파란 피멍처럼 다가오는 현실의 양감에 문득 몸이 시렸다. 울음이 헐떡였다. 내가 두 손으로 너를 죽였는데도 펄떡이며 요동치는 맥박이 역겨웠다. 내가 살아숨쉬고 있음을 증명하는 그 모든 것들이 죄악처럼 느껴졌다. 참을 수 없는 고압적인 죄책감이 휘청이며 나를 덮쳤다. 삶의 종착부를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너를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쓰렸다. 



죽지마. 떠나지 마. 그러지 마 진환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안해. 널 망가뜨려서 미안해. 내가 널 좋아해서, 너를 많이 좋아해서 미안해. 



꺽꺽이며 울리는 울음소리가 습자지에 물이 스며들 듯 차분하게 가라앉은 병실 안의 공기를 적셨다. 진환의 멀겋게 질린 얼굴이 희미해지는 시야 새로 보였다 사라졌다 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오열을 진배없이 쏟아냈다. 참회와도 같은 눈물이었다. 척추를 옹송그리며 너를 품에 넣으려고 악을 쓰던 죄악을 게워냈다. 나를 잊어. 나를 기억하지 마. 진환아. 그게 쓴소리 한번 하지 못하는 네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란 걸 알아. 그러니 나를, 네 기억 속의 나를 불태우고, 지워내고, 긁어내고, 찢어발겨서 전부 털어내버려. 


그렇게 나를 잊어.

그렇게 나를 죽여. 나를 용서하지 마. 


진환의 야트막한 눈꼬리 밑으로 빗물같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듯한 환상을 본 것도 같았다. 와들와들 떨리는 손으로 차마 진환을 매만지지는 못하고 차가운 병상 손잡이를 콱 붙들은 민호가 한없이 웅얼거렸다. 미안해. 너를 좋아해서 미안해. 너를…



투두둑, 투두둑. 창틀 어귀로 세상이 빗방울에 짓씹히는 소리가 들렸다. 울음기를 머금은 참회 또한 빗소리에 뭉그러지고 있었다. 




*




오랜 시간을 걸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어슴푸레하다. 사실상 내가 누구였는지,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내 이름은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이 확실치 않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어둠이 전부였으니. 암전된 공간에서 오랜,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공포로 나를 밀어넣던 질척한 어둠은 이내 포근해졌고, 움직이던 걸음을 멈추고 척추를 웅크려 몸을 눕히니 그건 그것대로 편해 나는 그 상태 그대로 적체되어 있길 택했다. 사고는 점점 몽연해진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과거의 일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젠 아무렴 어떻나 싶다. 

나는 아직, 아주 느릿하게 숨을 쉬고 눈을 끔뻑이고 있다. 이대로 눈을 감기만 하면 나는 아마 태초로, 지구의 바닥으로, 어머니의 자궁으로 다시금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무와 유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놓여 있었다. 눈을 감기만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안온한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본능이 말해주고 있었다. 다만, 내가 무언가 걸리는 점은 생전의 기억일 것이 분명한, 무엇인가가… 아주 중요한 무엇인가가 내 발목에, 손목에, 모가지에 달라붙어 나를 자극하는 것에 있었다. 질척하고 끈질긴 상념. 대부분의 기억들이 말소되어지고 표백되어지고 이내 갈기갈기 찢겨져 타버리는 동안에도 굳건히 나의 몸을 붙잡고 사라지길 거부한 얇고 끈적끈적한 파편들. 기억으로 가득 차 있던 여울은 점점 메말라 가는데 이 기억들만은 영원히 분쇄되어지지 않을 것 마냥 내게 종속되어 나를 조르고 있는 것이다. 

눈을 감는다. 감은 눈으로는 어머니의 자궁이요, 태초의 바다요, 우주의 일부일 것이 분명한 나의 자리가 보였다. 따뜻하고 포근한 보금자리였다. 육신은 지끈지끈한 통증으로 다가왔다. 어째서 이 곳을 벗어날 수 없는걸까. 어슴어슴한 그물같은 기억들을 마구 헤집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숨을 자의로 멈췄다. 내가 택한 질식이었다. 숨을 멈춘다면 저 드넓은 우주로 뛰어들어 안길 수 있는 걸까. 생전의 어떠한 기억에도 어떠한 잔상에도 구애받지 않고 완연한 새 생명으로. 몸이 저 깊은 어디엔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 겹 한 겹 껍질처럼 나를 감싸고 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벗겨지고 있었다. 새로운 우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양분을 제공받고 오랜 시간을 씨앗으로 지낼 수 있는 자궁으로. 태초의 세계로. 몸이, 나를 이루고 구성하고 있는 일련의 가죽과 근육과 피부와 세포 하나하나가 서서히 조각나고 분쇄되어지고 있었다. 욱신욱신한 통증들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유와 무의 경계에서 드디어 무의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였다. 내가 조각조각 나는 것이 느껴졌다. 

아, 그 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아주 작고, 희미하고, 옅은 소리였다. 목소리보단 울음소리에 가까운 흐느낌이었다. 물기 어린 음성이 귓바퀴를 따라 스몄고, 혈관 하나하나를 따라 측두엽으로 치닫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어둠에 먹혔던 팔이, 손이, 손가락이 옅게 너울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고개를 숙이자 웅크렸던 무릎이, 마른 다리가, 허리와 몸이 선명해졌다. 검푸른 물 깊숙히 창살처럼 스며들어온 빛이 날카롭게 함몰된 모든 잔해들에 가닿았다. 조각나던 나의 무수한 일련의 신체가 재조립 되는 기분이었다. 무언가, 잊고 있었던 아주 중요한 생전의 기억들이 소용돌이치며 서서히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아, 잊고 있었던 내 이름과, 나의 가족과, 나를 둘러싸고 있던 이들의 죽음과 이별.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짓밟았던 그 모든 극악의 상황들. 작은 방과, 침수되어가던 집과, 몰아치던 빗줄기와, 쏟아지던 바다. 손목을 울렁울렁 삼켰던 핏물과, 다 떨어져 가는 장판과, 누군가의 발이, 다가오던 걸음이, 바르르 떨리던 손 끝의 감각과 뜨겁고 너른 등이. 이내 부수어지던 빛. 역광. 야윈 어깨. 온기. 뜨거운 체온. 준회. 


준회.


아. 준회야. 

나 정말 너를 오랫동안 보고 싶었는데.


이내 들려오는 울음이 너의 것이란 것을 직감한다. 무지근하게 뇌 중추를 찌르고 들어오는 애원조의 흐느낌. 시간이 없었다. 나는 이 곳에 종착할 수 없다. 내게는 목적지가, 가야만 하는 곳이, 봐야만 할 것이 있었다. 눈을 떠야만 했다. 다시금 빛이 새어들어왔다. 새벽의 끝을 알리는 여명이었다. 굴곡진 얼굴을 따라 빛이 깊게 스몄다. 몸이 다시 욱신거렸으나 개의치 않았다. 몽연해졌던, 그래서 잊고 있었던 모든 것들. 그토록 절박하게 바랬던 모든 것들을 다시 붙잡을 때였다. 


나는 살아있어.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있어. 




*




소란하고 부산스런 소음이 웅웅 귓가에서 울렸다. 잡음이 뒤섞여 진환의 머리를 송곳처럼 찔렀다. 낯선 이들의 목소리였다. 반쯤 뜨여진 눈으로 새하얀 빛이 창살처럼 흘러들어왔다. 어질어질한 시야 사이로 울렁울렁한 빛무리가 스몄다. 짓무른 눈꺼풀이 파르륵 떨렸다. 투명한 겹상으로 흔들리는 얼굴이 보였다. 눈 앞으로 철썩 쏟아지는 그리운 얼굴.


아, 준회였다. 

준회가 그 곳에 있었다. 



"이젠 나랑 같이 가자. 혼자 두지 않을게. 같이 가는거야. 같이…"



준회가 방백처럼 중얼거린다. 물기를 함뿍 머금은 눈 밑으로 시원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준회가 웃었다. 어설프던 미소는 온데간데 없는 온전하게 새하얀 웃음이 진환의 얼굴에 닿아 파스스 부서져 흩어졌다. 잔재하는 온기가 진환을 감쌌다. 가슴 어딘가가 가혹할 정도로 섬약하게 떨려왔다. 준회의 어깨 뒤로 부서지는 불빛이 언젠가 작은 방 안을 가득 채웠던 빛무리와 겹쳐진다. 여명. 새벽. 울먹이던 열여덟의 너. 작은 우주 속의 우리. 



"어디로…?"



희끄무레한 얼굴로 진환이 물었다. 비는 더이상 내리지 않았다. 물너울치던 창 밖이 맑았다. 준회가 손을 내밀었다. 저릿한 손을 내밀어 그 손끝을 붙잡은 진환이 말갛게 따라 웃었다. 기다란 눈매가 찬찬히 접혔다. 


너와 나를 뒤덮었던 바다가 찬찬히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 그토록 열망하던 우주의 함락이었다. 



"어디든."



그리하여, 비로소 여름의 종말이었다.







심해 속을 헤매던 소년들. 


심해,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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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까 읽다가 삭제되서 깜짝놀랐으융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지금까지 재밌게 잘읽었어요...ㅠㅠㅠㅠㅠ분위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외전 너무 궁금하네여 ㅠㅠㅠㅠㅠㅠ아진짜 지나니랑 주네ㅠㅠㅠㅠㅠ이거 넘 맘이아퍼 ㅠㅠㅠㅠㅠ작가님 외전 기다릴게요♥️ 잘읽구가요
8년 전
독자2
고기국수
8년 전
독자3
헐헐 저 일이 오늘 끝나서 몰아보고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뜨자마자 완결 써있는거스크롤을 내릴때마다 조마조마하면사 봤어요 아.. 빨리 끝나면 안되는데..ㅠㅠㅠㅠ 진짜 작가님 글을 몰입도가 상당한거 같아요 단어의 선택도 말이죠 ㅠ 작가님의 팬이 될거같은!! 이제 직가님이 내주시는 모든 작품을 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당ㅋㅋㅋㅋㅋㅋ 진짜 지나니 죽을까봐 걱정했스요 ㅠㅠ 준회.민호의 입장?마음이라고나 할까 정말서로서로 다 모두 안타까웠어요 특히 민호...민호가 좀더 성숙했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구요ㅠㅠ 외전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저는 지원이의 이야기가 제일 궁금합니다 ㅋㅋㅋㅋ)바쁘신 와중에도 독자들을 위해 심해 끝까지 연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ㅠ 진짜 타댱합니다
8년 전
독자4
엄마...지난질주
8년 전
독자7
작가님 안녕하세요 지난질주입니다. 작가님의 심해 첫화부터 같이 달려온 독자로써 완결화가 매우 반갑지 않은건 사실입니다. 흑흑. 너무 슬펐고 가슴이 미어지는 글이었어요. 오늘은 더욱 그랬구요. 엄청나게 가슴이 미어졌던 부분은 읽고 또 읽었던 것 같아요. 강간하려던 그새끼가 했던 말을 듣고 상상이 가면서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준회가. 나쁜놈이에요. 그리고 엄마도 진짜 최악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강간을 해도 된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인지. 너무 어이가 없고 진환이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파요. 머릿속에선 형이 거대한 몸뚱이에 짓눌려 강간당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저도 그 모습이 상상이 가서 진짜 정말로 너무나 끔찍 했어요. 민호가 진환이 병실에 들러서 눈물을 흘리는 것도 상상이 갔어요. 사실은 작가님의 행동들의 묘사나 이런 저런 단어들이 상상을 잘 가게 해주셔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매 화를 신중히 읽다보면 작가님의 행동 묘사들이 너무 상상도 잘 가고, 자세해서 소름이 돋을 때도 있답니다. 사실 매우 많이.. 엄청 많이 소름이 돋아요. 완결이던 오늘 편은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아서 추웠어요. 흐흐.. 아무튼 드리고 싶은 말은 역시 작가님! 짱! 음.. 또, 애착이 많이 갔던 작품 심해가 완결이 났다는 게 많이 슬픈 일이기도 한데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외전도 많이 기대가 되구요. 미래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많이 궁금합니다.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 다음작품에서 또 뵈요 사랑해요 정말♥
8년 전
독자5
허얼... ♡^뿌장^♡이에요 아ㅠㅠ 진짜 저 지금두 번째 읽고 댓글 달아요 보는 내내 가슴에 먹먹한 것이 자꾸 얹히더니 마지막 대사를 읽고 눈물로 퐁하고 터져버렸어요 ㅠㅠ 사실 민호의 입장 글을 보면서 안타깝고 민호의 마음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ㅠ 원래는 이 나쁜...! 이었는데 ㅎㅎ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외전 ☆ 저는 늦게라도 꼭 기다리겠습니다 저번 댓글에 아이콘 실제로 봐서 준환 케미가 쩔길래 찍어서 올렸는데 다시보니 화질이 구질구질이네요... 그래도 완전 좋아해주시다니 저는 쥬금이에요 ㅇ<-< 준회랑 진환이는 어디서든 사랑을 싹틔우며 잘 살겠죠?! 예쁘고 퀄리티 쩌는 글에 동화 같은 댓글이라니 ㅎㅎ 암ㅜ튼 잘 읽고 가요 또 보고 싶어요 어디가면 안 돼요 내 옆에~~
8년 전
독자6
으아...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환이도 민호도 지원이도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 이야기상 진환이가 지원이를 좋아하는 거 앝았는데 준회를 좋아하는건지도 궁금하고 아직 진환이항 지원이 사이가 풀리지 않았는데 그것도 궁금하고 준회가 해결하려던 일을은 잘 됐는지 궁금하고 ㅎㅎㅎ 저는 궁금한게 뭐이리 많죠 하하하! 처음에 독방에서 추천받고 읽었는데 정말 안 읽었으면 쥬거서도 후회해울 거에요..ㅠㅠㅠㅠㅠㅠ 작가님 표현력에 매일 감탄했어요 엉엉 제가 꿈이 작가랑 관련이 있는데 필력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표현력 하나하나가 다 너무 좋아서 얼마나 놀랐는지 ㅎㅎㅎ 처음이 제목만 보고 판타지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근데 이렇게 재밌을수가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없지만 한 번에 댓글 몰아단걸 보셔다면 그건 접니다 ㅎㅎㅎㅎㅎㅎ 후엉ㅇ어어어ㅓ 차기작도 기대할게요!!!! 다음편도 잠자코 기다릴게요 헤헤 작가님 글이라면 뭐든 좋아요ㅜㅠㅠ 이렇게 긴 댓글 처음 써보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작거님 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53.177
진짜 너무나도 몰입을 하면서 읽었던터라 여운이 더 많이 남는 것 같네요... 어쩌다 심해를 발견하게 되고 한 번 읽고 바로 반해서 마지막화까지 꼭 챙겨서 봤는데 진짜 매 화마다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무거운 소재들은 아무래도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거의 모니터로 빨려 들어갈 기세로 몰입해서 봤습니다! 어쩔 땐 우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서 거친 길을 헤쳐나간 준회가 되기도 하고 이 깊은 심해속에 자꾸만 침식되어가는 진환이가 되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아프고 많이 슬펐어요. 꼭 이 곳을 벗어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도 빛이 전혀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요. 하지만 이제는 이 곳을 벗어났으니까 ㅠㅠㅠ 어쩌면 진환이의 병과 경제적인 것들때문에 어려움이 닥칠지 몰라도 진환이와 준회가 함께니까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민호도 이번 일을 통해서 좀 더 성숙해졌을 것 같아요. 음, 지원이는 어떻게 되었을지. 아마 진환이를 만나기 전처럼 지내다가도 진환이의 소식을 듣거나 모습을 볼 때면 차마 만나서 하지 못 한 말들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하여튼간 12화까지 너무 잘 봤고 앞으로 작가님 작품은 꼭 챙겨 보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특별편 기다리겠습니다!
8년 전
독자9
와ㅜㅠ 진짜 몰이보 짱 살면서 이렇게 몰입도 저는 팬픽은 처음봐요 ㅜ
8년 전
독자10
와..진짜 저는 이번편이 왜 이렇게 슬플까요 진짜 계속 울었어요ㅠㅠ 진심을 말하지 못 했던 민호와 후회가득한 준회의 모습도 슬프지만 마지막에 어디든 이라는 준회의 말이 제 가슴을 때리는 것 같네요 진짜 오랜만에 울었어요ㅜㅜ 잔잔하게 슬프네요 진짜ㅠㅜ
8년 전
독자11
ㅠㅠ코마상태라니ㅠㅠ 얼른 괜찮아져서 준회랑 행복하게 살으렴!! 번외 읽으러 가욥!!
8년 전
독자12
작가님 진짜 감사합니다 여려종류의 글을 읽어봤지만 작가님같은 글 읽는거 처음이예요ㅜㅜ 진짜 사랑해요ㅜ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글 걍 굿!
8년 전
독자13
헐 흐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했는데 엔딩을이해하기가어렵네요ㅠㅠㅠㅠㅠㅠㅠ모두가 좋은 해피엔딩으로 끝낫ㅍ으면했는데 해피엔딩인건같지만 열린결말이아닐까싶네요ㅠㅠㅠㅠㅠㅠ민호의마음은 나왓지만 지원이의마음이 확실치않아서 여운이가네요ㅠㅠㅠㅠㅠ엔딩을보니까 진환이가 눈을뜬거같은데 그눈을ㄷㄷ뜨는사이에 과거타이머신을탄게 아닌가 싶네요ㅠㅠㅠㅠㅠ역시 문학이라는게 이해하기가 쉽지않네여ㅣㅣㅣㅠㅠㅠㅠㅠㅠ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저는 그먼 네이키드 독스 정주행하러가겠습니당!
8년 전
독자14
제발 행복해지길....너무나 많은 힘든일을 경험했네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여기서는 다들 너무 불쌍해요...미성숙했던 민호나..준회랑 진환이는 말할것도없고 지원이까지..이거정주행하면서 계속울었어요 이런 글은처음이에요 작가님을 만나보고싶을만큼 크게 감동받고뭔가배운느낌이에요.. 진짜감사합니다 글써주셔서
8년 전
독자16
안녕하세요 작가님! 잘 읽고 갑니다
첫편부터 계속진환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날뻔했어요 ㅠㅠㅠ 학교건 짖이건 편한곳없이 쉬지도 못하는 진환이 ㅜㅠㅜㅠ.. 마지막에 새드같으면서도 새드같지않은 결말에 그래도 준히랑 만나게되서 다행이란 생각만들었어요 ㅠㅠ 괜히 울적해져서 몰입하게됐네요 ㅎㅎ 어쨌든 정말 잘 읽었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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