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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단편] 너의 의미.txt) 

 

 

[IKON/바비Xㅇㅇ] 너의 의미 

 

 

다운로드 ([진환동혁]연산홍.txt) 

 

 

[IKON/진환동혁] 연산홍(의 붉음) 

 

 

 

 

 

 

 

 

너의 의미 

 

 네가 죽었다. 

 

 

 

 

 

 원인은 별다를 게 없었다. 사고사. 재수없게도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다급히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그대로 들이받혔다고 한다. 그것도 오토바이를 탄 채로. 안전장비라곤 기껏해야 날아오는 돌멩이 정도만 막을 법한 헬멧이 전부였다. 고작 헬멧 하나에 의존하여 무서운 줄 모르고 주행하던 너는, 헬멧을 쓴 것마저 무색하게 머리가 완전히 으깨진 채로 발견되었다. 버스기사는 커다란 부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깊은 밤이라 승객도 몇 없었다. 부상자는 몇 명이 있었지만 사망자는 김지원 하나 뿐이었다. 신변 확인이 힘들 정도로 신체가 훼손된 너는, 내가 소식을 들었을 쯤엔 이미 사망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다. 

 

 

 핸드폰에 저장된 연락처가 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여자들의 번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김지원은 내가 여자들이 너와 연락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걸 알았을지도 모른다. 연락이 올 때마다 싫은 기색을 냈으니까. 그래서 나를 위해, 나에게 맞춰주기 위해, 스스로 연락을 끊은 거겠지. 마지막 순간까지 김지원에겐 내가 가장 특별했다. 이제 나를 떠올리지도, 생각하지도 못 하겠지만. 공허했다. 머릿속과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다. 현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신을 붉게 물든 흰 천으로 덮은 채로 나와 마주한 그 순간부터, 나는 어쩔 수 없게도 너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으니까. 병원 관계자들은 내게 네 시체를 보지 않을 것을 권유했다. 상당히 많이 훼손되어 봐봤자 충격만 클 것이라 말했다. 겁이 나서, 나는 도저히 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흰 천을 붙잡은 채로 덜덜 떨리는 손은 내가 생각해도 초라했다. 

 

 

 장례식은 조촐했다. 일찍이 자퇴하고 방탕한 삶을 살아온 김지원에게 지금껏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가 있을리 만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키고 있는 사람은 나 하나가 전부였다. 간간히 연락이 닿은 김지원의 옛 친구들이 굳은 표정으로 잠시 발걸음을 들인 것을 제외하고는, 장례식을 찾은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례식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과 달리 영정사진 속 김지원의 표정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밝게 웃고 있었다. 저 때의 너는, 몰랐겠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렇게 되리라는 걸. 한없이 웃기만 하는 그 얼굴이 너무나도 얄미워 나는 괜히 김지원의 이름을 곱씹었다. 네가 야속하다. 혼자 남은 나는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나 일찍 내 곁을 떠난 걸까. 네가 없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지원아…." 

 

 

 

 

 지원, 지원아, 김지원, 당연하게도 대답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슬펐다. 억지로 참고 있던 눈물이 방울방울 흐르기 시작했다. 가녀린 입술은 이빨에 짓이겨져 피를 고아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생에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자, 가장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자,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보고싶어도, 미칠듯이 그리워해도 이제 볼 수 없을. 그래서 더욱 애틋한 너였다. 뜬 건지 만 건지 하던 눈도 그리웠고, 살짝 틀어진 두 앞니도 그리웠고, 넓직한 등판도 그리웠고, 내 이름을 불러주던 그 입도 그리웠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너의 잔상에 나는 넋을 놓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지원을 다시는 볼 수 없다. 

 

 참혹한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나는 무너졌다. 

 

 

 

 

"지원아…, 김지원……. 김, 지원…, 지원아……."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닦을 생각조차 않았다. 빌어먹을 현실이 끔찍했고, 김지원이 끔찍하리만큼 그리웠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활력소였다. 끝없는 모래가 펼쳐진 사막마냥 단조롭고 지루하고 의욕없던 내 삶에 있어 갑작스레 등장한 바다마냥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차지하던 너였다. 남들과 달랐던 너에게 흥미를 가졌고, 너에게 관심을 가졌고, 너를 좋아했고, 너를 사랑했고, 네가 없는 삶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너무 멀리까지 왔는데, 어느 순간 너는 사라졌다. 눈 앞에 존재하던 다이아몬드가 눈을 깜빡하자 사라진 것처럼. 어쩌면 그가 환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이아몬드를 잃은 광부는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아 탄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네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나 베풀고, 배려하고,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쪽는 김지원이었다. 나는 안일하게도 그의 친절에 익숙해져 네가 내게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고야 말았다. 나는, 어리석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는 말. 들을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살갗으로 실감했다. 숨이 막혔다. 과연 내가 지금 슬퍼할 자격이 되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김지원에게 해가된 것은 항상 나였는데. 내가 무어라고 감히 슬퍼할 자격이 되는가. 

 너를 사랑했지만, 네가 소중했지만, 나는 네게 내 마음을, 내 진심을, 표현을 하지 못했다. 정말로. 후회스러웠다. 슬펐다. 슬퍼할 자격이 되지 못해도 사람의 감정이란 게 어떻게 절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극단적인 경우에는 더더욱, 불가능했다. 

 

 

 다시 한 번 네 웃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네가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 웃는 모습이 딱 한번만이라도 또 보고싶었다.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보고싶으면 어떡하지. 마음의 준비조차 해본 적 없던 갑작스러운 김지원의 죽음은 너무나도 힘겨웠다. 

 딱 한번만이라도, 내 눈 앞에 나타나주면, 나를 향해 다시 웃어준다면, 나를 그 밝은 목소리로 불러준다면, 나는 네게 말할 것이다. 

 

 

 

 사랑해. 단 한 번도 말해보지 못한 그 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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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 읽겠슴니다 헤헤 감사해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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