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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그 황제와 나의 천야일야(千夜一夜) : 2부 09 | 인스티즈

 

 

 

한밤중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조용했을 황궁이 크게 들썩이고 있었다. 연화궁을 찾아온 황제가 평소와 같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으나 없는 것을 보고 시녀에게 행방을 물어보았을 때, 밖에 나가시는 것을 보았다고 대답한 게 그 시작이었다. 어두운 밤중에 왜 계속 밖으로 나다니는 건지 미심쩍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후 그녀를 찾으러 나간 황제는 눈 앞에 펼쳐진 밀회 장면을 보았다.

 

방 안에서는 물건이 부숴지는 소리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쉴새없이 들리고 있었다. 방 앞에 서 있던 시녀들은 분노하는 황제가 두려워 그 누구도 들어가 말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문에 쾅 하고 무언가가 날아와 부딪히는 소리에 시녀들은 겁에 질린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누군가가 죽어나가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격한 분노였다.



 

나는, 양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주저앉아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간신히, 억지로 움직여서 구석으로 피했다. 지금 내 눈에 들어오고 있는 전정국은 어제까지와 비교하였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전정국은 미친듯이 화를 내며 그의 눈에 보이는 것들과 손에 집히는 것들을 모두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고, 부쉈다. 추운 겨울에도 꽃병에 담겨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던 꽃은 힘없이 땅바닥으로 떨어진 채 그의 발에 볼품없이 짓이겨졌다. 내 옆으로 수없이 많은 물건들이 날아와 산산조각이 났다.


"그래서 반응이 그랬던 거였군?"


한참을 부수던 전정국은 더 이상 부술 것이 남아있지 않자 우두커니 서서 방바닥을 내려다본 채 그렇게 내뱉었다. 산산조각난 유리병을 거침없이 쓸어버린 그의 손에서는 유리조각에 베였는지 피가 후두둑 흘러내렸다.


"그래서 좌천되었을 때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거야."


전정국이 하하, 하고 허탈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무서운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 제대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그가 내뱉는 말들이 현실감없이 두둥실 다가왔다. 조금 전 있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어지러이 날아다녔다. 나를 끌어안으려던 박지민, 차갑다 못해 얼음장같던 전정국의 목소리, 그 자리에서 포박된 채 끌려가던 박지민, 그리고 내 손목을 으스러지게 붙잡은 전정국의 손에 이끌려 한 쪽 신발이 벗겨지고 모서리에 몇 번 다리를 찧어도 아픔을 호소하지 못한 채 냉기가 새어나오는 그를 마주했던 나.

그리고 지금, 분노하는 전정국.

 

전정국은 양 손으로 천천히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손에서 배어나오는 피로 인해 그의 얼굴에 핏자국이 길게 묻어났다. 똑, 똑, 똑. 손끝에 맺힌 핏방울이 하나둘씩 아래로 떨어져 방바닥은 새빨간 눈물방울을 내보냈다. 한참을 말없이, 피가 배어나오는 제 손을 보고 있던 전정국은 다시, 얼굴을 가린 채 중얼거렸다.


"어쩐지, 내 태도가 바뀌어도 달갑지 않은 표정이더라."


전정국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눈빛은 금방이라도 나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듯 살기가 가득한 눈빛이었다. 일렁이는 그의 눈빛에 숨통이 조여들었다. 전정국이 나에게 천천히 물어왔다.


"그렇게....박지민이 눈에 밟혔어?"


허. 그는 냉소했다. 그리고 곧 차가운 목소리로 말들을 쏟아냈다.

순행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때 괜찮다고 했던 건 궁에 남아서 박지민과 한 번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였고!!! 별을 보러 밖을 나갔던 이유도 사실은 박지민을 만나기 위해서 나갔던 거고!!!!!!!!!!!!

 

아니었다. 그게 아니다. 나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전정국은 그런 내 부정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듯 했다. 방 안이 온통 울릴 듯 소리를 쳐대는 통에 귀가 먹먹해져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먹먹해져 오는 것은 내 마음이었다. 그런 게 아니었다. 그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단편적인 것만을 본 채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오해를 하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부정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또다시 의도적으로 나에게 접근했던 거야."

"아니에요,"

"대체 언제부터였어? 그 날, 그를 보고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나?"


'또다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나를 노려보는 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와중에도 저 말만은 머릿속에 박혀들어왔다. 그제서야 전정국은 예전에, 내가 강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그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일을 황태자였던 그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 말 못하겠다면 내가 거슬러 올라가보지. 언제부터지? 왜, 검을 맞댄 채 대련하던 시점에서? 그것도 아니면 잃어버린 팔찌를 찾겠다고 방을 뛰쳐나가고 우연히 만났을 때부터?"


전정국은 날 무시했다. 내 진심을 무시한 채, 자신이 오해하고 싶은 것들만 일방적으로 물어왔다. 온통 오해투성이인 물음.

아니다, 다시 회복되려던 관계를, 이렇게 멀어져가게 둘 순 없었다. 전정국은 주먹을 꽉 쥔 채 소리질렀다. 어찌나 세게 주먹을 쥐었던지 그의 손등 위로 핏줄이 투둑 불거졌다. 또 나를 이용했어, 넌!!


"내 옆에 있다보면 언젠가는 박지민을 만날 수 있겠지, 하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거짓말치지 마!!!!!!!!"


방 안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그는 크게 소리쳤다. 또.... 날 속였어. 전정국이 어금니를 아득 깨물었다. 살벌하게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거짓말치지 말라는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이미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거면서, 왜 나에게 물어보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 너는 날 사랑해준다면서, 믿어준다면서 지금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믿어주려고도 하지 않으려는 건지 너무 슬펐다.

 

조용해진 나를 보던 전정국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웠다는 게, 보고 싶었다는 게, 내가 아니라..... 박지민이었지."


전정국의 목소리는 분노로 인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 나쁜 년아,"

"그게 아니에ㅇ....."

"닥쳐."


그가 욕을 씹어뱉었다. 이제 전정국의 눈가는 새빨개져 있었다. 제 손으로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부수면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분노를 마구 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라면, 아니라면!!!"


그는 토해내듯이 소리쳤다.


"왜 그 손, 안 쳐냈어."


전정국이 발견한 순간의 내 모습은, 박지민의 손에 이끌린 채 그에게 거의 닿아있던 모습이었다. 네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왜 박지민의 손을 쳐내지 않았냐는 물음이 날카로웠다. 나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는..........."

"죽여버릴거야."


전정국이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살벌한 말을 내뱉었다. 금방이라도 날 죽여버릴 것 같은 모습에 나는 변명이고 진실이고 겁에 질려 입을 다문 채 덜덜 떨려오는 팔을 억눌렀다.

 

전정국은 제 감정을 제어할 수 없는 듯 했다. 내가 이곳으로 온 첫날,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감정 그 자체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오만가지의 표정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또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망함, 배신감, 슬픔, 공허함.

죽여버릴거야. 그가 다시 한번 더 내뱉었다. 하지만 얼굴은 이상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전정국이 금방이라도 자리에 주저앉을 듯,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죽여버리고 싶어...."


방금 전까지 격노했던 감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독한 배신감과 슬픔으로 가득 찬 목소리였다. 전정국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의 등이 나와 떨어져있는 반대편의 벽에 닿았을 때, 그는 아래로 스륵 무너져내렸다. 그리고서는, 울먹였다.


"정말, 나한테 왜 그래요............."

끝까지 무너져내린 전정국은 내게 그렇게 말했다. 물기에 젖어든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에요.......


"왜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고요......."


전정국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결국, 전정국의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이 흘러내리고 말았다. 한 줄기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내려가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피가 섞인, 붉은 눈물방울이었다. 그는 버림받은 어린 짐승처럼 처량하게 울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에게 날카로운 가시들을 겨눈 채 그 안에서 울고 있는 그를 달래주러 갈 수가 없었다. 전정국의 눈가에서 소리없는 눈물만이 계속, 흘러내렸다.


상처투성이가 된 전정국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나에게서 한 발짝, 두 발짝, 점점 멀어져만 갔다. 나는 이번에도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전정국은 문고리를 잡았다. 나가기 전, 그는 애처로운 목소리로 내게 힘없이 내뱉었다. 내 가슴을 후벼파는 말.


이제,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 지 용기가 안 나요.


그리고 문이 굳게 닫혔다.

 

* *

 

정국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된 꼴로 방을 나섰다. 금방이라도 누구를 죽이고 온 것 같은 모습에 시녀들이 하얗게 질린 상태로 뒷걸음질쳤다. 정국은 그런 모습들을 신경쓰지 않은 채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방 앞에 있던 사람들은 피투성이에다 산발이 된 정국의 살벌한 모습은 보았으나 울어서 빨개진 그의 눈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정국은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했다. 모든 불을 끄고 혼자서 어두컴컴한 방 안에 홀로 남아, 창가에 등을 기댄 채 멍하니 흐린 달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미웠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웠다.

그녀도 자신처럼 아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사랑해주려고 마음먹었다.

조금의 기대를 걸었다.

용기를 냈다.

물었다.

 

내가 보고 싶었습니까?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보고 싶었다고, 그리웠다고, 기다렸다고 말을 했다.

그녀에게서 그 대답을 듣고, 이제 모든 게 잘 되어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있던 것임을 알자 한없이 어둠 속에 잠기는 기분이었다.


정국은 힘없이 눈을 감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정국은 그녀를 외면하는 것을 택했다.

숨이 막혔다.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계속......


계속.

 

* *

 

어두운 지하 감옥으로 누가 내려오는 듯, 주변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 그럼에도 지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벽에 등을 기댄 채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저벅저벅, 일정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발소리는 마침내 한 감옥문 앞에서 멈추었다. 걸음을 멈춘 사람은 어두컴컴한 감옥 속에서 홀로 남겨져있는 지민을 바라보았다.

 

감옥 속의 남자는, 언제부터인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남자였다. 처음의 추락은 김여주 때문이었지만 지금의 완전한 추락은, 박지민 그 자신이 자초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한참동안을 가만히 서 있던 남자는 허리를 굽혀 주저앉았다. 그리고 감옥 안을 향해 말을 걸었다.


"....석진이 형이, 무릎끓고 빌었어."


천천히 울리는 목소리에 지민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태형은 차마 지민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목숨줄을 붙들듯이, 한 손으로 창살을 붙든 태형이 다시 중얼거렸다.


"사형은 면했어. 하지만, 파면이래."


이미 황제의 얼굴을 보았을 때부터 그런 것쯤은 각오했다. 지민은 태연했다. 오히려 그 자리에서 제 목을 치지 않은 게 놀라울 정도였다. 보잘것없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며칠을 애썼을 태형의 형, 김석진의 얼굴이 가물가물하게 눈 앞에 떠올랐다.

묵묵히 받아들이는 지민을 보고서도 태형은 차마 나머지 말을 전달할 수 없었다. 꼭 전해야 할 말이지만,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태형은 침을 한 번 삼키고서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입술을 움직여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영구....추방이래."


말을 끝마친 태형의 손이 힘없이 창살을 놓았다. 지민은 아무런 말 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태형의 손을 보고만 있었다.

 

영구 추방이라.... 입 속에서 되뇌여보았다. 파면도 괜찮았다. 격노한 황제의 얼굴을 보았을 때 사형을 각오하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것을 무(無)로 만드는 단어조차 그렇게 큰 형벌로 다가오지 않았다. 다만 영구 추방인 것이 슬플 뿐이었다.

죽으면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찰나의 순간동안만 고통스럽겠지만,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영원히 볼 수 없는 건 지옥이었다. 김여주의 생각을 할 때마다 지독한 고통이 느껴질 것이었다. 죽음보다 더 심한 벌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있어서 추방은 사형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 황제도 그걸 알고 있었을까.

 

태형이 고개를 들어 감옥 안에 갇혀있는 지민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른 핏자국과 자잘한 상처 투성이인 친구의 얼굴은 눈에 들어왔다. 초라한 모습에 태형은 울컥했다. 그래서 경고했던 거였다. 그녀를 더 이상 마음에 깊게 품지 말라고. 그녀는 독이었다. 닿는 순간 모든 것을 잠식시켜버릴 독.


"그러게, 내가 빨리 포기하라고 했잖아...."


이, 멍청한 친구 놈아.......

태형의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울먹거리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서도 지민은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이유는 정확히 몰라도, 그냥 마음이 편안했다. 그녀의 살결을 잡아보았던 감각만이 아직도 손에 생생하게 배어있었다.


"네 말대로 그랬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

"야......."

"미안해."


태형의 속마음을 들은 지민은, 오히려 사과했다.

태형은 말문이 막혀 입을 다물었다. 박지민은 멍청이 중의 멍청이었다. 파멸을 가져다 줄 걸 알면서도 마음을 접지 못한 멍청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누구보다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기도 했다. 애가 왜 이렇게 멍청하지, 그리고 왜 저렇게 착하지. 이렇게 착한데...... 넌 왜 그랬어, 바보야.

 

잠시동안 침묵을 지키던 지민은 다시 입을 열어 평소처럼 부드럽게 말했다. 그리고 정말 괜찮아, 난.


"순행이나, 잘 갔다와."


지민이 철창 사이로 태형에게 그렇게 건넸다. 사고 치지 말고, 신중하게 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의 멍청한 모습에 태형은 입술을 꾹 깨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민은 일어서는 태형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뒤돌아선 채,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태형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민아."

"응, 듣고 있어."

"..... 잘 지내야 해."


영원한 이별이었다. 지민이 상한 얼굴로 웃었다.


너도 잘 지내, 태태.

 

* *

 

사랑에 눈이 멀어 멍청한 짓을 한 놈으로 인해 일이 수월하게 풀릴 듯 보였다. 그 아니꼬운 계집과 황제와의 사이도 다시 멀어지게 만들었고, 그 멍청한 놈을 이용하여 그럴듯한 적당한 이유도 만들 수 있었다. 이건,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민한은 제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얼굴과 몸은 온통 검은색 옷으로 가리고 있어서 분간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두 눈 뿐이었다. '그들'의 이름에 어울리는 옷차림이었다. 민한이 건넨 요구사항들을 다 읽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댓가는?"


확실하겠지? 서늘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의 남자가 물었다.

자신이 이 나라에서 어느 위치에 올라있는지 알고 있을 텐데도 저자세가 아닌 상대의 모습이 조금 거슬렸지만, 원래 그들의 특정상 의뢰인의 지위는 무시하는 게 일반적이었기에 찌푸려지려는 미간을 잡은 민한이 대답했다.


"처음에 요구한 것의 두 배를 주지."

"그게 거짓일 경우 되돌아올 대가는 잘 알고 있겠지."

"물론."

"죽음이다."


살벌한 말에도 윤민한은 눈썹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성공만 한다면야 두 배든 세 배든 모두 줄 수 있다.

대범하게 떨어지는 말에 남자가 거래가 성사되었다는 의미로 무언가를 던졌다. 그걸 잡아챈 민한이 잠깐 들여다보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남자는 사라져 있었다. 소리없이 사라진 모습에 허허 웃은 민한이 몸을 돌려 창 밖으로 기우는 흰 달을 바라보았다. 이로써 비극적인 이야기는 완성될 준비를 끝마쳤다.

 

황제의 여자를 마음에 품고서 주위의 눈길을 피해 남몰래 그녀를 만나왔던 한 남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더 애틋했던 그들. 살아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이하느니 차라리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두 사람의 눈물겨운 사랑을 지지하는 의문의 조력자가 열어둔 문을 통해 감옥을 나온 박지민이, 그녀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는 이야기.


"이렇게 한 나라가 휘둘리게 되는구나....."


윤민한은 슬픈 듯 눈썹을 내리면서도 입가는 진득하게 웃어보였다.

 

* *

 

나 때문에 많은 것을 잃어버린 남자에게 너무 미안해서 손을 뿌리치지 못했던 작은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은 정말 몰랐다.

 

나는 방 안에 멍하니 갇힌 채 우두커니 생각했다. 전정국은 날 떠났다. 나를 두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나를 사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계속 아니라고 했지만,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전정국이 방을 나간 후에 나는 방 안으로 들어온 호위들에 사방이 가로막힌 채 다른 방으로 옮겨졌다. 쿵,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그러나 전정국이 날 두고 나간 후에도, 누가 이 방 앞에 감시하고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태조차에서도 나는 내가 하는 말들이 혹시나 그에게 닿을까봐 네가 생각하는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니라고 계속해서 소리쳤다. 내 진심을, 목소리가 다 쉴 때까지 계속해서 토해냈다.


"제발 제 말을 들어주세요....!!"


나는 너무 많이 두드려서 시퍼렇게 멍이 든 양 손을 하고서도 멈추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독하게 참아냈다. 울어봤자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어떻게 돌아와줬는데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나는 문을 아프게 두드렸다.

 

제 말을 들어주세요,

그런 게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이틀째 날 다시 문이 열렸다. 나는 전정국이 내 말을 들어주었나 하고 기대감을 가졌지만 휙 하고 방바닥으로 패대겨친 연이를 보고 그게 아님을 알았다. 엉망진창이 된 연이는 울먹거리며 내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며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한 순간의 실수로, 그리고 한 번의 거짓말로 모든 게 거짓이 되어버렸다. 그리워했다고, 보고 싶어했다던 나의 진심마저 거짓으로 치부되어버렸다.


 

누가 잘못한 걸까. 정확하게 널 기다렸다고 지칭하지 않았던 나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한 박지민을 탓해야 할까. 밀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서도 너무나도 절절한 그의 마음에 차마 밀어내지 못했던 내 잘못인건가, 아니면 단편적인 장면만을 본 채 모든 걸 제멋대로 오해하고서는 내 말을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는 전정국의 잘못인걸까.


"모두 내가 잘못한걸까...."


창문 하나 없는 방 안에 갇힌 나는 힘없이 앉은 채 이 기나긴 시간이 언젠가 끝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니 이제 끝날 가능성은 있기나 한 걸까. 전정국은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걸 알고 있었다. 전정국은, 나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순행을 떠날 것이었고 돌아온 후에도.... 오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도, 아직 그 날은 오지 않았기에 나는 실날같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셋, 둘, 하나.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아보았다. 그리고 오늘이 언제인지를 알아버리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순행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전정국은 황궁을 떠났다. 끝까지, 나를 보지 않은 채로.

 

나는 무릎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말라버려 더 이상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는 비어버린 눈물만이 공기속에 스며들어갔다.

 

* *

 

사전에 계획했던 일정대로 순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으나,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순행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물론 겉으로 음울하고 살벌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황제의 표정 속에 숨겨져있는 표정을 읽고 자발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분위기를 상쇄시킬 수 있을만한 사람도 없어서, 황제의 옆에 있는 자들은 그저 입을 다문 채 문하 지방장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내용들만을 얌전히 듣고 있을 뿐이었다. 태형은 뒤에 서서 황제를 흘끗 본 후 그 옆에 있는 윤민한을 가만히 주시했다. 수상한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았지만 태형은 그 하나하나도 놓칠세라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순행을 떠나기 전, 석진에게서 들은 바가 있던 탓이었다.


 


'이번 순행에 윤민한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어.'


석진이 어두운 안색을 쓸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태형은 다음 말을 재촉하지 않은 채 석진이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근심이 많은 듯 몇 번이고 제 머리칼을 헤집어놓아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한 번 더 쓸어넘긴 석진은 입을 떼었다.


'그게 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네 도움이 필요해 태형아.'

'내가 어떻게 해주기를 원해?'


태형이 가만히 입을 열었다. 석진은 손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서는 질문에 대답했다. 윤민한에게서 조금만이라도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다면 나에게 알려줘. 마음 같아서는 직접 내가 그 옆에서 지켜보고 싶지만, 갈 수가 없으니까.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석진은 절 내려다보는 태형을 올려다보았다. 알았어. 그럼 형도 내 말 하나 들어줘. 태형이 잠시 끊었다가, 말을 이었다.


'박지민, 살려줘.'


석진이 태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운없이 웃어보였다. 태형은 석진의 입에서 천천히 흘러나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네가 그 말 안 해도, 이미 그러려고 했어.


'지민이도, 내 동생이잖아.'


 



"....피곤하십니까?"

"..........."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말에 탄 채 문하장이 설명하는 말들을 듣고 있던 정국은 고개를 돌렸다.

눈 앞에 펼쳐져있는 광활한 대지를 보아도 마음이 탁 트이지가 않았다. 지방장이 설명하고 있는 것은 다 듣고 있긴 했다. 이 지대는 비옥한 토지라 경작이 잘 된다, 또한 저 산에서는 최근 탄광을 개발하여 관광 자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추세이다, 세금은 얼마정도 충실하게 걷고 있다 등등. 보고한 것과 한 치의 오차도 없었기에 트집잡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정국의 표정은 문하 지방에 도착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어딘가 어두웠다. 대답 없는 정국의 모습에 문하장이 다시한번 조심스럽게 물었다.


"폐하?"

"괜찮습니다. 나머지를 보도록 하죠."


걱정하는 말을 해도, 흘려들은 채 먼저 앞서나가는 정국의 행동에 문하장은 당황하다가 곧 황급히 따라나섰다. 행렬 뒤로 말들이 길게 늘어섰다. 이동하는 황제를 본 태형도 그를 따라 말머리를 돌렸다.

 

 


 

단장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이 묵는 방으로 돌아온 태형은 하루종일 갑갑하게 허리를 채우고 있던 가죽 끈을 풀어내렸다. 순행의 초반부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후반부까지 온 듯 정신소모가 심하고 숨이 계속 막혀있는 기분이었다. 아직 나흘밖에 안 되어서 그런지 긴장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내일까지 이 곳, 문하에서 보낸 후 그 다음 날은 하적으로 떠나게 된다. 머릿속으로 일정을 굴려보던 태형은 찜찜한 기분을 느꼈다. 계획은 완벽했다. 지금까지 아무런 차질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다만, 그냥 기분이 이상했다. 왠지 순행을 무사히 마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기분 탓이겠지."


출발하기 며칠 전 있었던 그 일과, 윤민한을 주시하느라 감각이 예민해진 탓으로 돌리기로 했다.

 

* *

 

파면이라느니 추방이라느니 이미 다 정해져 있긴 했지만 언제 감옥에서 풀어준다는지는 태형에게서 들은 바가 없었기에 지민은 계속 감옥에 갇혀 있는 채였다. 때가 되면 누가 문을 열어주겠거니, 그러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녔다. 목 마르다. 지민은 손을 움직여 바닥이 거의 드러난 물통을 기울여 갈증난 목을 축였다. 물맛은 입가에 말라붙은 피로 인해 약간 비릿한 맛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지민이 감았던 눈을 떴다. 누군가가, 여기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담

저번에 제가 10-11화쯤에 끝날 거 같다고 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절대 그럴수가 없을 거 같네요...취소합니다...전 왜 무슨 말만 했다하면 다 빗나갈까요....?ㅠㅠ

그래서 제가 지금 몇화쯤에 끝날 것 같다...말 안하겠습니다 틀릴 것 같으니까요 허허

 

 

그리고...감사합니다

사담에서 조금 징징거렸었는데 힘내라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기운차렸어요!

따스한 말들을 건네주신 분들 진짜...다 기억합니다 감사해요 정말 말로는 다 표현 못해요

그저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매일이 행복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차근차근히 완결까지 걸어갈게요!

힘을 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아싸 그리고 저 이번주 팬미팅 가요~!!신난다!!!ㅋㅋㅋㅋㅋ

팬미팅 가시는 분들 그날 진짜 완전 추우니까..패딩이나 입고 갑시다 전 패션따윈 신경안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날씨....자비리스인것....!

못가시는 분들은 부둥부둥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 신청에 대하여 끝ㅠ

정확한 완결화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결말까지 별로 안 남은 거 같아서 암호닉을 안 받으려고 했습니다

신청해주시고 단 한 번도 나타나주신 적이 없는 분들도 많이 뵈어서 그러려면 왜 신청해주시나 속상하긴 했거든요...ㅠㅠ(소심한 인간)

물갈이하기에는 이미 뭐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구...그분들도 개인의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할래요!

이제 괜히 사서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은 사양하고 싶네요

 

그런데 진짜 예전부터 달려주신 분들 중에서 시기를 놓친 적이 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이번화에서만 잠깐 받으려고 합니다

밑에 암호닉 리스트에서 ctrl+f 를 통해 중복되는 게 있나 확인해주신 후 [ ] 안에 넣어 신청해주세요

기한은 이번주 일요일까지!

아 생각보다 신청이 너무 많아질 거 같아서 고쳐요....암호닉 신청은 내일(1월23일)까지만 받습니다

(중간에 제가 끊을 수도...있...ㅇ.....)

 


♥암호닉♥

#525, #그대에게, #김태태, #방치킨, #원슙, #쩔어, @천일, , ☆요미☆, ☆이현☆,

☆침침☆, ♡♡♡♡♡, ♡모래♡, ♥슈가형♥, ♥침쨔, 0070056, 01, 0208태양, 0309, 030901,

0418, 0419, 0522, 0523, 0808, 0814, 0901, 0926, 1211, 1407,

17, 27cm, 2반♥ , 74, 777, 8, 9495, 970901, 97,  9월의 소년,

cu호빵, D.시걸O. , Dr.Drug, eeggg, Flos, J, SAY, U, Whalien 52, 가온,

간장밥, 갈매빛, 감자도리, 갓태형, 강아지 꾸꾸, 게살버거, 겨란말이, 경단, 경쨩계란두뷰,

계피, 고기만두, 고무고무열매, 고미, 고삼, 골드빈, 곰돌이, 곰씨, 곰티콘, 공배기,

광어, 구구, 구름, 국쓰, 군주님, 굴레, 굿굿 ,권지용, 귤, 그뉵쿠키, 그대로 이야기,

그대에게, 긍응이, 긍이, 김까닥, 김빛사랑해, 김사장, 김육상, 김정봉, 김태태, 김태태♡,

김태형, 까만콩, 깐따삐야, 깜비, 꼬르륵, 꼬맹이, 꼬물이, 꼬소미 ,꼬이, 꼼데,

꽁꽁이, 꽃소녀꾸가, 꾸기꾸기가조아, 꾸기가준쿠키, 꾸기까꿍, 꾸기꾸기, 꾸기맘마, 꾸기쀼쮸빠쮸,

꾸기안녕, 꾸기쿠키, 꾸꾸야, 꾸우꾸, 꾸쮸뿌쮸, 꾸치미, 꾹꾹이, 꾹꾹이♥, 꾹봄, 꾹블리,

꾹이는 달콤해, 꾹잉, 꿀떡맛탕, 꿀링, 꿀비, 꿈빛, 꿈틀, , , ㄴㅎㅇㄱ융기,

나그네, 나니, 나연희, 나의 그대, 난나, 난석진이꾸야, 남장,  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 낭자, 내손종,

너나들이, 너랑나랑너랑나랑너랑나랑너랑나랑너랑나랑너랑나랑거시기해잉, 너를위해, 너와나의거리, 넌너무예뻤지, 넌봄, 네티, 넬스, 노란잠옷, 녹녹,

녹차, 누텔라, 눈부신, 눙누낭나, 다녀왔어, 다람이덕, 다람쥐, 다섯번째 계절, 다영, 다우니향,

다이오드, 다정, 다홍, 달님, 달보드레, 닭강정, 당근, 대나무, 대두, 대전,

댜룽, 던킨도너츠, 도롱도롱, 도메인, 도비도비♥, 도손, 돈까스, 돌핀이, 동그레, 동도롱딩딩,

동동, 동룡, 됴♡ㅏ, 됴종이, 두둠칫, 두둡칫, 두부, 두부야~, 둠치둠, 둡부,

들국화, 디어산타라뷰, 디즈니따슙, 딸기빙수, 딸기야, 또비또비, 또이, 뚜르르, 뚱바,

띠뚜, 라일락, 라임, 라임오렌지, 라즈베리, 랑요, , 레드, 레몬망고, 레몬사탕,

레인보우샤벳, 로렌, 로망, 롸롸롸롸, 루미, 루이비, 룰루랄라, 리자몽, 리프, 릴리코,

링링뿌, , 마맘마, 마시멜로우, 마이태태, 마토군, 마틸다, 막꾹수, 막둥이든꾸기, 만두,

말랑, 맑공, 맙소사, 망고, 매듭, 매직레인, 매직핸드, 맥도날드, 맨투맨, 맴매때찌,

머쉬룸, 머스크플, 메로르, 메비포유, 메코메코, 멜랑꼴리, 모니몬, 모히또, 몬이,

몽유, 무리, 무미니, 무민, 문연디, 미낭소리, 미니, 미니미니, 미니언, 미름달,

미스터쿠야, 미역, 미융, 미카, 민군주, 민군주천재짱짱맨뿡뿡, 민빠답없, 민슈가, 민윤기 코딱지, 민윤기군주님,

민윤기의현모양처, 민초빙, 민트, 밍뿌, 바나나, 바나나킥, 바다맛사탕, 바람에날려, 박력꾹, 박뿡,

박지민, 박쿠야, 반짝여보, 발꼬락, 밤비, 밤식빵, 방탄비글단, 방탄스타, 뱁새, 버블버블,

벚꽃난 ,베네, 베라생, 별나라, 별님달이, 보고싶찐, 보라돌이뚜비나나뽀, 복숭아, 복숭아모찌, 복실애기,

, 봄날의 꽃, 봄봄, 봄탄, 봐보, 부라더소다, 부랑이, 부릉부릉, 부엉이, 분홍이불,

분홍하늘, 불닭발, 붕붕이, 뷔글뷔글, 뷔글뷔글하게, 뷩꾹, 뷰꿈, 블락소년단 ,블리, 비림,

빙구빙그레, 빠네빠네빠, 빠밤, 빵떡아좋아해, 빵빠레, 뻐꾸기, 뻥튀기, 뽁뽁, 뾰로롱,

뾰로롱♥, 뿌링클, 뿌빠빠, 뿌엥, 뿌용, 뿡뚱뿡뚱, 뿡뚱이, 뿡뿡이, 쀼뺘삐뾰, 쁘띠젤,

삐요, 삐용, 사과슈, 사랑둥이, 사랑아 정국해, 사빠딸, 사스가민군주님 ,사탕, 새벽, 새벽별,

새벽하늘, 색소포니스트, 색시, 샐리, 샤루망 ,샤프, 설레임과자, 설렘, 설탕맛쿠키, 섬유탈취제,

섬혜, 세젤예세젤귀, 셜록, 소녀, 소뿡, 소청, 송포도, 수박마루, 수액, 수푼,

순대곱창, 순수, 숯불김밥, , 쉬림프, 슈가민천재, 슈가슈가룬, 슈가야금, 슈기, 슈룹,

슈만이, 슈비두바, 슈언, 슈테른, , 슙맨, 슙슙이, 슙슙이와 침침이, 슙큥, 스무살의봄,

스젤예, 스티치, 시나몬, 식염수 ,심쿵, 아가사, 아리, 아리아나, 아이, 아침2, 아킴,

안녕재화나, 안녕치킨♥, 안소희하트, 앙팡, 애봉이, 애플릭, 앵버들, 야채, 야호야호, 얏호,

양념치킨, 양념치킨먹닭, 양양, 양화대교에 눈사람, 어디가, 에그, 에뜨왈, 에이요뚜힝, 엑스, 엘리뇨,’

여나리, 여름달, 여우비, 여지, 여코, 여하, , 연두, 연심, 연우,

연이, 영이, 옆집 남자, 오렌지, 오리, 오빠미 낭낭, 오아시스, 오알유레딧, 오징어만듀, 오징어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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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뚱탄뚱, 탕수육, 태태(김태형) ,태태, 태태21, 태태야, 태태요정, 태태침침, 태태쿠키, 태태태탯,

태형오빠, 택부, 탱탱, 탵탵, 토끼, 토끼야토끼야, 토익, 토쿠, 투덥이, 트리케라슙쓰,

파란, 파랑새, 파스텔, 파우더, 파트너, 판다, 팔이, 팥빵, 팬돌이, 퍼플,

펀치, 평야, 포뇨, 포티아, , 퓨마, 퓨아, 프레시, 플랑크톤회장, 피닝,

핑슙, 핑콩이, 핑퐁, 하늘, 하늘하늘해, 하람, 하리보, 하울, 하이욤, 하트반지,

햇살 ,허니꿍, 허니버터잼, 허니비sss, , 헤르츠, , 현이, 현지짱짱, ,

호떡, 호미국이, 호빈이호석이두마리치킨, 호시기호식이해, 혹주, 홈매트, 화양연화, 황금올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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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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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15
정국아 오해 노노해ㅜㅜㅜㅜㅜㅜㅜㅡㅜㅠ
7년 전
독자816
아정말 찌통이네요,,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궁금해서 못참겠으니 보러 갈게요
7년 전
독자817
아 안돼요 아 제발 그들이 지민이랑 여주를 죽인다면 ㅠㅠㅠ 아 정국이랑 아직 오해도 안풀었는데 ㅠㅠㅠㅠ 정국이가 점점 미쳐가는게 너무 무서워요 제발 모든게 다 행복하게 풀렸으면 ㅠㅠ
7년 전
독자818
아 정국이 ㅠㅠㅠㅠ오해할만한상황이긴했지만 너무해 여주말도좀들어주라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민한 은 더 !!
7년 전
독자819
정국아ㅠㅠㅠㅠㅠ 어떡해ㅠㅠㅠ 또 상처받아버려써ㅠㅠㅠㅠ 지민이도 불쌍하고 여주도 불쌍하고 정국이도 불쌍하고 여주랑 정국이 행복해질수없나요ㅠㅠㅠ
7년 전
독자820
정국아ㅠㅠㅜ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이런내맘모르고너무해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아니 지민이너무불쌍하잫앟어요 아니 정국아왜그래ㅠㅠㅜㅜㅜ제발ㅠㅜㅜㅜ
7년 전
독자821
지민이도 보면 마음아프고 정국이도 보면 도 마음아프고 ㅠㅠㅠㅠ진짜 ㅠㅠㅠ 눈물날정도로 감정이이뷰ㅠㅠ
7년 전
독자822
하...행쇼길 걷는 줄 알았는ㄷ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ㅇ 오해 풀어야해ㅜㅜㅜㅜ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252.166
아 어떡하죠 정말ㅜㅜㅜㅜㅜㅜ아ㅜㅡㅜㅜㅜ너무 슬퍼요ㅜㅜㅜㅜ소설보고 눈물흘린건 정말 처음입니다ㅜㅜㅜㅜㅜ작가님 정말 존경해요ㅜㅜ
7년 전
독자823
하ㅠㅠ정국아ㅏ왜 여주말 안들어... 좀 들어주라ㅏ...!! 지민이 너무 불쌍ㅠㅠ 따흑
6년 전
비회원139.29
헐헐 안되 세드엔딩은 안되요 ㅠㅠㅠㅠ
5년 전
독자824
정구가 굴러라 더 굴러라..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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