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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오삼 전체글ll조회 4457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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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쌤 맞으시죠? 헐, 어쩐 일이세요? "

 

승완이가 당황함 반, 놀라움 반으로 김민석을 보고 인사를 건넸어.

민석쌤은 승완이가 인사를 하던말던 아랑곳 않고 나한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더라.

 

" ...서여주. "

 

나를 쳐다보던 민석쌤이 나를 부르곤 뚜벅뚜벅 걸어서 내 앞에서 멈춰섰어.

알딸딸한 술 기운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다 날아가는 것 같더라.

 

" 아, 맞다. 언니, 물리쌤이랑 친했었죠? "

 

승완이는 아직도 민석쌤과 내 관계를 눈치채지 못한건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한테 말을 걸었어.

내가 승완이를 보고 어, 그러니까 그게... 하고 말을 하려던 순간 민석쌤이 고개를 틀어서 승완이한테 인사를 했어.

 

" 너 작년에 우리 학원 다녔던 학생 맞지? 그리고 좀 전에 내 전화 받은 애고. "

" 네? 네, 작년에 다닌건 맞는데... 좀 전에 전화 받은... 잠시만, 잠시만요. 여주 언니 폰으로 전화하신 분이, 선생님이라구요? "

" 응. "

" 그럼... 잠깐만, 언니... 설마 쌤이랑...? "

 

승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기 손으로 입을 가렸어.

놀랄만 했겠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으니. 내가 미안, 하고 작게 말하니까 승완이가 여전히 얼떨떨한 얼굴로 나랑 민석쌤을 번갈아보더라.

 

" 안녕하세요, 서여주 남자친구입니다. "

 

민석쌤이 이번에는 김종인 선배 쪽으로 고개를 틀고는 고개를 꾸벅 숙였어.

김종인 선배도 묵묵히 보고 있다가 고개를 숙이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작게 답했고.

 

" 너한테 전화 계속 걸었는데 안 받았는데, 이 친구가 전화 받더라고. 데리러 간다고 하니까 위치 말해주길래 왔어. "

" ... "

 

오랜만에 봤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어디서부터 봤는지는 모르지만 술에 취해 흐트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다니.

 

" 그러면... 그 직장인... 남자친구 분이... 물리쌤... 그러니까... 어, 그럼 두 분... 언제부터... "

 

승완이가 엄청 당황하면서 우리 둘을 번갈아봤어. 처음부터 우리가 잘 어울린다고 했었는데, 사실 우리가 사귀고 있단걸 알아버렸으니까... 얼마나 놀랐겠어.

눈치 보던 김종인 선배가 승완이를 툭툭 치고는 고갯짓을 했어.

 

" 저흰 들어가보겠습니다. 얘기들 나누세요. "

 

종인 선배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여전히 얼떨떨한 상태의 승완이를 데리고 술집으로 들어갔어.

더운 바람이 불었는데도 공기가 왜 이리 차가운지.

내가 김민석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어. 그러니까 민석쌤이 내 앞으로 다가오더라.

 

" ...많이 마신 것 같던데. "

" ... "

" 혼자 몸도 못 가누고. "

" ... "

" 전화도 안 받고. "

" ... "

" 내가 모르는 다른 남자랑 다정하게 있고. "

" ...그건...! "

 

민석쌤한테 김종인 선배 얘기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방금 전엔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까, 내가 변명을 하려고 민석쌤의 말을 끊었어.

그런데 민석쌤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자기 할 말만 하더라.

 

" 걱정돼서 왔는데. "

" ... "

" 괜히 왔나 싶기도 하다. "

" ... "

" 친구 전화 받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 ... "

" 가뜩이나 술도 못 마시는 애가, 데리러 올 사람도 없는데... "

 

민석쌤이 속에 있는 말을 다 쏟아냈어. 걱정되겠지. 내가 잘못했지. 피곤한 사람 걱정하게 만든 내가... 잘못한거야?

갑자기 속에서 울컥하고 뭔가가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어.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해했으면서.

요즘 바빠서 얼굴도 못 봤으면서.

내가 어디서 무얼하는지, 너무 바빠서 신경 쓸 틈도 없으면서.

자꾸 미운 마음이 들었어. 눈 앞에서 굳은 표정을 하면서 화 아닌 화를 내는 민석쌤에게 나도 화를 내고 싶어졌어.

술을 마셔서 그랬던걸까? 아님 그 전부터 꾹꾹 눌러왔던 섭섭한 마음이 민석쌤 말을 듣고 터져버린걸까?

 

" 집에 가자, 데려다줄게. "

 

체념한 듯이 말하고는 먼저 휙 돌아서는 민석쌤을 따라가지 않았어.

민석쌤도 나한테 속상하고 서운한게 많겠지. 바빴는데도 날 데리러 왔는데 이런 모습 봤으니 많이 속이 상하겠지.

혼자서 민석쌤을 이해하려 해도...

일주일 넘게 못 본 사람을 이렇게 만났다는게 화가 났고... 미웠어.

 

" ...안 가요. 더 있다가 갈거에요. "

" ...후, 서여주. "

" 어차피 오늘 못 데리러 올 거 였잖아요. 그냥 못 본 체 하고 가요. "

" ...여주야. "

 

민석쌤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어. 아까까지만 해도 굳은 표정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사람이었는데.

 

" 이런 모습 보인거 미안해요. 다른 남자한테 술 취해서 기댄 모양한거 미안해요. 근데, 근데 아니에요.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구요. "

" ... "

" 술 취해도 오빠 생각하면서 정신 바짝 차리려고 하고, 아까 그것도 일어나다가 발 삘 뻔해서 그런거였어요. "

" ... "

" 오빠 혼자 오해하고, 혼자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마요. "

" ... "

" 먼저 가요. 나 좀 더 있다 갈거야. "

" ...서여주. "

" 피곤하고, 지치는거 알아요. 그래서 나도 다 이해해요. 오빠, 얼마나 힘들고 바쁜지, 그리고 지금 내가 이런 모습 보여줘서 신경 쓰게 만든 것도 내가 다 미안해요!

근데... 근데... 나도 힘들어요. 보고싶은데 못 보고, 묻고싶은데 못 묻고... 우리 카톡보면, 시시콜콜한 얘기는 하나도 없는거 알아요?

그게.. 그게 지금 몇 번째인 줄 알아요? 힘들 때 기대도 되고, 안겨도 되는데... 얼굴 못 보고 혼자 뭐 할까 생각하고 걱정하는 내 맘은 알아요...? 네...? "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

술에 취해서 감정이 더 격해진건지는 몰라도 한 번 터진 눈물은 주체 없이 흐르더라.

참고, 참았던 이야기들이 한 번에 터져나왔어.

이해하고, 힘들면 말하고, 기대고.

내가 민석쌤과 연애하면서 얻은 것들이 지금은 너무 버거웠어. 너무 보고싶은 사람인데, 그 사람한테 부담이 될까봐 다 넘어가고.

묻고싶고 말해주고 싶은 일이 많은데, 그 사람이 눈이라도 붙일 시간 주고 싶어서 입 꾹 다물고.

그래서 말하지 못한게 많았어. 신경쓰일까봐, 괜히 마음 졸일까봐. 나 혼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늘 그렇게 말을 해왔어.

 

" ... "

 

민석쌤은 말이 없었어. 그냥 내 앞에서 한숨을 내쉬면서 나만 보고 있더라.

내 눈물을 닦아줄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떨어진 거리에서 나를 그저 쳐다보기만 했어.

 

" ...그래서... "

" ... "

" 왔잖아. "

 

한참동안 말이 없던 민석쌤이 입을 뗐어.

물기 어린 목소리로 피식 웃으면서, 슬픈 얼굴을 하고 나를 보면서.

 

" ...내일도 못 보니까. "

" ... "

" 또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니까. "

" ... "

" 너한테 미안해서. "

" ... "

" 늘 받아주기만 하는 너한테 미안해서. "

" ... "

" 다 제치고 오늘 너한테 왔잖아. "

 

민석쌤이 어이 없다는 듯 웃고는 머리를 쓸어넘겼어.

심장에 쿵, 하고 뭔가가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 민석쌤도 얼마나 나를 보고싶었을까, 얼마나 나를 생각했을까.

그러다가도 화가 났어. 그래서 오늘 왔는데,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화냈잖아.

내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내 걱정만 하고 있는거 아닐까?

 

" ...그래도... "

" ... "

" 그래도 오해할만한 장면 봤으면 내 얘기 들어줄 생각은 해야죠. "

" ... "

" 혼자 넘겨짚고, 혼자 그럴 수 있지 하고 이해하면. "

" ... "

 " 내 맘은 어떨 것 같아요? "

" ... "

" 나라고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아요? 오빠한테 걱정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냐구요! "

 

눈물 범벅된 얼굴을 손으로 닦아내도 손이 축축해져서 소용이 없었어.

그런데도 민석쌤은 다가 올 생각을 하지 않더라. 속상했어. 평소같았으면 다가와서 먼저 눈물 닦아주고 괜찮다며 다독여줄 사람일텐데 그러지 않아서 속상했어.

 

" 그럼 난? "

" ... "

" 나는 너 보자마자 얼굴 굳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 경계하는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아? "

 

민석쌤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어. 우리 둘 다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어. 이런 적이 있었던가.

우리가 한 번이라도 이런 적이... 있었던가?

속으로는 그만하자, 너도 잘 한 거 없어. 서여주.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뱉어내는 말은 그렇지 못했어.

당장 내가 서운한 것만, 내가 섭섭한 것만 뱉어내고 있었어.

 

" 됐어요... 머리 아파요. 가요. "

" ... "

" 오빠 말대로 이런 모습 보여주려고 온 거 아니잖아요. 가요. "

" ...서여주. "

" 나 들어갈거니까, 맘대로 해요.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계속해서 속을 되뇌었지만 이미 난 뒤를 돌아 술집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었어.

원망감과 미움과 미안함이 뒤섞였어.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털썩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어.

 

" 누나. "

 

언제부터 있었는지 김종인 선배가 누나. 하고 나를 부르더라.

그런데 그 선배 신경 쓸 겨를도 없고 그냥... 내가 왜 그랬나, 싶더라. 눈을 꾹 감았는데 여전히 알딸딸하고 머리가 어지러운게 확실히 술김에 막 뱉은 말이라면서

혼자 자책했지.

 

" ...괜찮아요? "

" ... "

" ...문 앞에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든지 해요. "

" 됐어... "

" ...야, 승완아. 누나 데리고 들어가. "

" 언니... "

 

승완이도 언제부터 있었는지 안절부절하면서 내 팔을 슬며시 잡는데, 괜히 승완이한테도 미안해져서 한숨을 푹 쉬고 일어났어.

둘 다... 다 들었겠지?

 

" ...미안. "

" ... "

" 둘 다한테 미안해. "

" ...아니에요, 언니. 괜찮아요. 것보다... 물리쌤... 많이 화나신 것 같던데... 아, 들으려고 들으려던게 아니라...! "

" ...괜찮아. 바로 앞에서 싸웠는데 못 들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

" ... "

"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승완아... "

" 괜찮아요, 정말로. "

 

승완이가 미안해하지 말라는 듯이 손을 흔들고는 내 옆에 붙어서 내 팔을 꼭 잡았어.

드디어 보게 된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가 알고보니 예전에 다니던 학원 선생님이었고, 게다가 그 학원 선생님이랑 친구는 싸우고...

머리가 복잡했어. 민석쌤한테도 미안했고, 승완이한테도...

 

" ...누나, 잡아줄까요? "

" 아냐.. 괜찮아... "

 

승완이한테 기대서 들어가려다가 순간 멈칫했어. 아마 김종인 선배도 우리 얘기를 들었겠지?

미안하더라. 괜히 나때문에 오해만 받고. 안 그래도 우리 김민석 질투도 엄청나게 많은데.

 

" 미안해. 괜히 오해 사게 해서. "

" ... "

 

김종인 선배는 아무 말이 없었어. 그러더니 한숨을 푹 쉬곤 승완아, 누나 데려다주고 와. 라면서 밖으로 나가버리더라.

자꾸 한숨만 나왔어.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 술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민석쌤이 내가 술에 취해서 그렇게 홧김에 화내버린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민석쌤이 나한테 화 아닌 화를 낸 모습에... 섭섭하더라.

주말에 못 보니까, 걱정이 되니까 나를 데리러 온 건 알겠지만

그 동안 우리가 서로가 무얼하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긴 했었나? 오랜만에 보는데 그렇게 인상 쓰면서 멋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었을까?

정말로 내가 술에 취해 다른 남자한테 기대는 여자로 밖에 안 보였던걸까?

 

김민석도 힘들고, 김민석도 지치겠지. 하지만 나는...?

나는... 어떻게 해, 그럼. 잠깐이라도 얼굴 보면서 밥이라도 먹고 싶고, 민석쌤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한데, 미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돼 나는...?

 

" 언니, 물 마셔요... "

" ...고마워... "

" 집에 갈래요? ...언니 미안해요. 내가 괜히 전화 받아서... "

 

승완이가 우물쭈물하며 자기 손만 매만졌어. 승완이가 왜 미안해할까. 우리 문제에 괜히 눈치만 보게 만들고.

내가 만지작거리고 있던 승완이 손을 잡고 괜찮다면서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어.

 

" 이제서야... 이제서야 말하게 돼서 미안해. 숨기려고 숨긴게 아니라... 어쩌다보니까... 그러니까... 아, 그리고 오빠 전화 받은거 네 잘못 아니야.

오히려 고마운데... 아 그러니까 ... 아... "

 

취해서 자꾸 허둥지둥거리면서 말하게 됐어. 승완이가 언니 맘 다 안다고, 술 깨면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내 어깨를 토닥였어.

 

" 언니, 저 나갔다올게요. 여기서 물 마시면서 술 좀 깨고 있어요. 집에 데려다 줄테니까. "

" 아니야, 괜히 나때문에... 너는 2차 갔다가 가도 되잖아. "

" 에이, 아니에요. 언니도 없는데 뭘. "

 

승완이가 웃으면서 그러는데 정말로, 진심으로 미안하더라.

승완이에 대한 미안함, 민석쌤에 대한 미안함, 원망, 이해... 그런 것들이 마음에서 다 뭉쳐서 나를 복잡하게 만들었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대체 어떻게. 순간순간마다 마음이 오락가락했어.

미안하다가도 미워지고, 그러다가도 이해가 되면서 울컥하고. 술을 마시니까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확실한건 난 그 때, 정말 힘들었어.

 

" 후... "

 

김민석은 결국 갔으려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아무것도 오지 않는 휴대폰만 멀뚱멀뚱 보다가 물 한 번 마시고.

왁자지껄한 술집 분위기 속에서 나만, 나 혼자만 동떨어진 것 같았어.

 

" ... "

 

한 번도 이렇게 마음이 왔다갔다 한 적이 없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단게 정말인건지. 그런 생각도 들면서 고작 일주일 넘게 못 본 걸로 이러는 내가 한심하기는 하고.

그러다가 나 혼자 좋아서 이러는건가, 그건 아닌데. 김민석이 나를 많이 좋아하는걸 나도 아는데... 하면서 혼자 자책하고.

그랬어. 나는 그 때 술 기운을 빌어서 민석쌤한테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었을만큼 김민석이 너무 좋아서 힘들었어.

 

 

 

 

 

" 택시 타는데까지 바래다줄게요. 가요. "

" ...아니 괜찮은데... 혼자 갈 수 있어. "

" 술냄새 푹푹 풍기면서 뭘 혼자 가요. "

" ... "

" 밤길도 위험한데 데려다줄게요. "

" ...아냐, 진짜로 괜찮아. "

" 언니, 나도 어차피 버스 타고 가야 돼서 택시 잡을 때 같이 갈거에요. 그냥 셋이 가요. "

 

버스 타고 가도 됐는데, 김종인 선배랑 승완이가 괜히 걱정이 됐는지 택시 태워서 보내주겠다해서 어쩔 수 없이 셋이 같이 나오게 됐어.

괜히 나때문에 술자리 흥 다 깬 게 아닌가 싶어서 김종인 선배랑 승완이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하니까 미안해 하지말라고 그러더라.

그 말에 더 미안해지는거 있지...

 

" 아, 맞다. 나 휴대폰 두고 왔다. 둘이 먼저 가고 있어요, 저 빨리 가서 휴대폰만 들고 올게요. "

" 으이구, 손승완. 정신 똑바로 안 챙기지. 너도 아까보니까 술냄새 풀풀 풍기더라. "

" 저 별로 안 마셨거든요? 여튼 먼저 가고 있어요. 바로 따라 갈게요! "

 

셋이 그렇게 나란히 가는 도중에 승완이가 가방을 뒤지다가 휴대폰을 두고 왔다고 그러길래 결국 나랑 김종인 선배랑 먼저 가게 됐어.

내가 술에 취해서 그런지 느릿느릿 걸으니까 김종인 선배가 발 맞춰서 걷더라.

 

" ... "

" ... "

 

둘 다 아무 말도 안 했어. 나는 나대로 복잡했고, 김종인 선배는... 원래 말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몇 분을 걸었나... 갑자기 김종인 선배가,

 

" 아까 오해하셨죠, 남자친구 분이. "

" ...응? 어... 아, 아니야. 괜찮아. 신경쓰지마, 미안해. "

" 자꾸 미안하다고만 하네. "

" ...그럼 뭐라 그래. 괜히 우리 사이에 껴서... 아무 사이도 아닌데. "

 

내가 한숨을 쉬면서 또 미안하다고 중얼거렸어. 그러니까 김종인 선배가 아무 답도 없더라.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듣기가 싫은가. 하긴 술에 취해서 아까부터 계속 승완이한테도 미안하다고만 했으니.

정작 내가 미안하다고 말해야 될 사람은 김민석일지도 모르는데...

 

" ...휴.. "

" 남자친구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죠. 다정하게. "

" ... "

 

그러고는 나를 흘금 내려다보더라. 나는 답 없이 그냥 한숨만 내쉬고.

김종인 선배가 날 다시 흘깃 쳐다보더니 운을 뗐어.

 

" ...지금 와서 이런 말 하는거 웃기지만 "

" ... "

" 학기 초반까지는 누나한테 관심 있긴 했어요. 쌀쌀맞게 대해서 관심 없어 보였겠지만. "

" ... "

 

갑자기 나온 말에 당황해서 가던 길을 멈췄어.

무슨 말이야? 그게? 황당하다는 듯 김종인 선배를 올려다보니까 김종인 선배도 가던 길을 우뚝 서서는, 나를 보면서 그러더라.

 

" 오해하지마요. 지금은 아니니까. "

" ... "

" 처음에 그냥 누나 스타일이 좋아서. 그래서 관심이 갔던건데... 왜, 동기들이 몰아간 적 있잖아요. 누나 남자친구한테 전화오니까 마음 접으라면서. "

" ... "

" 여튼 그랬는데. "

" ... "

" 누나가 맨날 남자친구 얘기를 할 때나 전화하면 얼굴에 웃음꽃이 잔뜩 펴서는... 그래서 그냥 관심정도에서 끝냈죠. "

" ... "

" 그러니까 지금 이런 얘기 할 수 있는거고? "

 

김종인 선배가 덤덤하게 얘기하고는 씩 웃었어. 안 가고 뭐해요, 괜히 얘기 했나? 라며 뒷머리를 쓸면서.

내가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그런 얘기를 왜 지금하냐고 물었어.

안 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더 싱숭생숭해지더라. 왜 지금, 하필 이런 타이밍에 이런 얘기를 하는거지... 왜?

 

" 지금 그런 얘기 할 분위기도 아니고... 아까 싸우면서 네 얘기도 나왔는데... 왜, 왜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거야? "

" 착각하지마요. 나 지금 진짜 관심 없으니까. "

" ...그게 아니라, 왜...! "

 

발끈해서 물었어. 관심이 있었는데, 왜 지금은 없다고. 그런 얘기를 하는거야? 갑자기 뜬금없이?

순간 속에서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았어. 이런 얘기해서 나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어서?

 

" 이해가 안 돼서 그래.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너도 아까 봤잖아. 내 남자친구가 괜히 이 상황 오해한거. 그런데 이런 말까지 들으면 내 맘이 편할 것 같아?

무슨 의도로 말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아직 내 남자친구 많이 좋아하고 너한테 괜히 이런 이야기 들어서 휘둘리고 싶지 않아.

그리고 안 그래도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고 원망도 들고 복잡한데 너한테 이런 얘기까지 들으면 내가... 내가! "

" 누나. "

 

내가 더 말을 이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김종인 선배가 누나, 하고 내 말을 끊었어.

그러고는 내 반대쪽을 가리키더라. 오른쪽으로 돌아가있던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까

 

" ...아직 안 가셨길래. "

" ... "

" 제 얘기가 두 분 화해하는데 좀 도움이 될까 해서요. "

 

몇 걸음 떨어진 곳에 김민석이 서있더라.

순간 심장에서 뭔가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

김민석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김민석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더라.

 

" ...오해하실까봐 말씀 드리는건데, 저 혼자 여주 누나 집에 데려다 주려던 거 아니에요. 승완이라고 아까 본 여자애도 같이 오다가 휴대폰을 놓고 와서. "

 

김종인 선배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하고.

내가 두사람을 번갈아 가면서 바라봤어. 김종인은 왜 저런 말을 한거며, 김민석은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걸까.

 

" 저 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중에 봬요. 누나, 안녕히 가세요. "

 

김종인 선배가 꾸벅, 인사를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갔어.

나랑 김민석이랑 가로등 불빛 끝과 끝 사이에 서 있는데 서로 다가가질 않았어. 그저 실루엣이랑 흐릿하게나마 표정이 보이는데...

 

" ...타. "

" ... "

" 얼른. "

 

민석쌤이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어.

갑자기 김민석 목소리를 듣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 몇 십분 전만 해도 이 정도 거리에서 서로 날을 세워서 서운한 맘을 표출하고 있었는데.

 

" ...부모님 걱정하셔. "

" ...됐어요. "

" 서여주. "

" ... "

 

괜히 심통이 났어.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됐다는 나쁜 말이 튀어나갔어.

 

" ...후.. "

 

민석쌤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리고, 다시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

 

" 택시 타고 갈거에요. "

" ... "

" 지금... 지금은 별로 오빠 보고 싶지 않으니까. "

" ... "

" 택시 타게 해줘요. "

 

피곤한 사람이 나 때문에 기다리고, 힘든 사람이 나 때문에 한숨을 내쉬는걸 보고싶지 않았어.

내가 민석쌤 차를 타고 집에 가면,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도착하겠지.

그런 모습을 상상하니까 숨이 막힐 것 같았어.

 

" ...그냥 타. "

 

피곤한 목소리가 귀에 박혔어.

 

" ...피곤하잖아요. 집에 가서 쉬어요. "

" 서여주. "

" ...내일도 일 있다면서요. 얼른 집에 가요. "

" ...여주야. "

 

피곤해하고 지친 민석쌤의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보고싶고, 손도 잡고 싶고, 안고 싶고, 그리운데...

그런데, 나때문에 억지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화해하고, 억지로 괜찮은 척 해보이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어.

내가 보고싶었던 건, 이런 모습이 아니었어.

그래, 왜 자꾸 내 맘 속에서 날이 선 말이 튀어나갔는지 그 때 알았어.

내가 그리워했던 건, 우리가 이렇게 억지로 괜찮은 척 하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니었던거야.

우리는 전혀 괜찮지 않았어.

이미 내 마음 속에서 외치고 있었잖아.

김민석에게 미안하면서도 원망감이 드는 생각이 피어나고 있었잖아.

김민석이라고 그렇지 않을까? 어떻게든 내 맘을 돌리려 피곤하고 괴로운 맘을 억지로 부여잡으며 나를 다독이는게 아닐까?

보였어. 그 때. 그 때 내 눈에는... 내 눈에는 다 보였어.

 

" 내가 미안해요. 오늘 그런 모습 보여준 것도, 화낸 것도 다 미안해요. 그런데. "

" ... "

" 오늘은 그냥, 그냥 아까 거기서로 끝내요. "

" ... "

" 집에 가서 쉬어요. "

" ... "

" 나때문에 피곤해하는거 더 안 보고 싶어. "

 

이기적이지. 난 이기적이야.

보고싶다고 그렇게 수도 없이 소리쳐놓고, 그립다고 그렇게 수도 없이 마음 속에서 되뇌었는데

정작 와서 한다는 말들은 잔뜩 날이 서 있고, 서운함만 가득 담겨 있고.

그러고는 돌아가라는 내가

 

정말 이기적이지.

 

" 당분간 "

" ... "

" 오빠 일 바쁜 것 같은데, 일에만 집중해요. "

" ... "

" 나때문에 다 억지로 할 필요 없으니까. "

" ... "

" 억지로 다 제쳐두고 올 필요 없으니까. "

" ... "

" 당분간 연락 안 할게요. "

 

그 말이 끝나고 뒤를 돌아서 저벅저벅 걸어갔어. 뒤에서 김민석이 따라오는 소리같은건 들리지 않더라.

왈칵, 눈물이 터져 나왔어. 이기적이지, 이기적이야. 나 혼자서 이런 모진 말 뱉어놓고.

그래도 피곤한 사람이 내 생각한다고 와줬는데 나쁜 말이나 하고.

 

그런데 있잖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그렇게 지친 표정을 하고서 다 제치고 왔다며 내게 말하는 민석쌤을 보니까

내가 민석쌤한테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어.

당분간 나만 없으면, 조금 덜 힘들겠지. 감정적으로나마 덜 힘들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 말이었어.

 

이기적이지만, 김민석을 위해서.

김민석을 위해서, 이기적이지만 그런 모진 말을 뱉었어.

 

 

 

 

 


종인이의 고백 아닌 고백 .behind

 

 

처음엔

앳되어 보이는 새내기들 사이에서 조금은 누나 느낌이 나길래 눈길이 갔다. 스타일도, 화장법도. 처음 대학을 들어 온 신입생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눈길이 갔다.

 

" 헐, 대박 누나셨구나. 어쩐지! "

" 허허... 네... 제가 스물둘이라서... 티가 좀 나죠? "

" 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 전혀 위화감 없음! 제로에요, 제로! "

 

그러다가 우연히 동기들이랑 얘기하는 여주 누나가 웃는 걸 봤다.

 

" 누나, 그럼 남자친구는 있어요? "

" ...허...허허... 네... "

 

부끄러워하면서 웃는 모습이... 예뻤다. 눈길이 가다가 관심이 생겼다. 웃는 모습이 예뻐서 관심을 가지다니 나도 남자긴 남잔가 보지. 그래서 누나라고 부르기 싫었다. 저기요, 하고 불렀다. 예의 없게 행동하려던게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정색하는 내 표정과 평소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분위기가 싸해졌다. 누나라고 부르기 싫어서 그랬던건데.

 

 

 

그러다가

홍석이 형이 늘 말하던 고등학생 시절 귀여웠다던 여자 후배가 여주 누나인 걸 알았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홍석이 형 정도면 엄청 킹카에, 학교를 통틀어 괜찮은 사람이었으니까. 홍석이 형한테 자주 듣던 그 후배가 여주 누나라니. 세상 참 좁다. 다행히 내가 표정 변화가 큰 편이 아니라서 홍석이 형도 내가 엄청나게 감정이 동요됐다는걸 눈치 채지 못한듯 하다.

 

홍석이 형이랑 밥도 먹고 따로 얘기도 했다던데, 그 누나는 무반응이었다. 천하의 양홍석한테 안 넘어가는 여자가 있구나 싶어 놀랐지만... 대체 어떤 남자친구길래 그렇게 예쁘게 웃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아, 근데 자세히 보다보니까 원래 예쁜 얼굴이긴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나도 이 선에서 감정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 저기요, 라면서 은근슬쩍 표현하고 그런거 이제 그만 둬야겠다는 말이다.

 

 

 

" 여자친구가 뭘해주든 당연히 좋아할거에요.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

" 그치? 종인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게다가 여주가 얘기하는 남자친구 분 성격 들어보면, 당연히 그럴거야. "

" 아... 고맙습니다. "

 

며칠 뒤에

혼자 고민하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여서 물어보니, 남자친구 생일인데 뭘 해줘야 될지 모르겠단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정말로 더이상 혼자 마음 키워봤자, 나만 힘들고 나만 아프겠구나. 골키퍼 있는데 골 안 들어간다, 뭐 이런 말이랑 상관없이 그냥 낄 틈이 없어보인단 이 말이다. 그리고 누나도 '저기요' 사건 이후로 내 눈치를 엄청 본다.

 

" 너희 아직도 내외해? 벌써 3월이 다 끝나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쭈뼛거리는 사이야? "

 

보다 못한 홍석이 형이 묻자 정곡을 찔린 듯한 표정을 짓는 누나의 모습에 내가 좀 무뚝뚝하게 대해서 그런가 봐요. 하고 말하자 누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으이구, 임마. 좀 표정 풀고 다녀. 그러니까 새내기들이 너 무서워하는거 아니야. "

" 밥 먹자고 했었는데, 연락해요. "

" ...네? "

" 말도 편하게 하구요, 누나. "

 

누나.

하고 부르자 눈이 더 커진다. 아, 진짜 완전히 마음을 비워야겠다. 휴, 하고 한숨을 내쉬고 홍석이 형과 함께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래. 그 쯤에서 그만 뒀다. 관심에서 그만 뒀다. 마음이 더 커져서 포기하기 힘들지도 모르니까. 그러다 우연히 승완이랑도 친해지게 되고, 여주 누나한테도 장난쳐보기도 했는데... 누나는 아직도 내가 어려운가보다. 정말 딴 뜻이 있어서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알게 모르게 누나한테 마음이 있었는지 장난도 하면서 슬쩍 정리 되지 못한 감정이 튀어나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엄청나게 자책했지만.

 

 

 

여주 누나의 남자친구를 봤다. 셔츠를 입고 깔끔하게 머리를 올린 모습. 남자가 봐도 잘생겼다라고 생각될만큼 멋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승완이와 술집으로 들어갔지만 본의 아니게 엿듣고 말았다. 어느 연인에게나 있는 싸움의 모습. 하지만 누나에겐 그게 버거웠나보다. 승완이와 함께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택시를 타러 가는데 승완이가 지갑을 놓고왔다. 어쩌다보니 둘이 나란히 걷게 되었는데 누나는 힘이 하나도 없이 축 쳐져서는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흘긋 보고 가는데 저 멀리서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 여주 누나 남자친구...? '

 

나때문에 오해해서 괜히 남자친구 분도 화가 났던 것 같았는데. 그런 생각에 괜히 누나에게 미안해졌다. 사실... 정말 조금은, 조금은 기분이 좋았다. '관심' 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 이상이었나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가벼운 감정인 척, 지금은 전혀 아니라며. 그렇게 해서라도 누나는 내게 맘이 없지만, 내가 누나한테 맘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하고 남자친구 분께 알려주고 싶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누나는 발끈하며 왜 그런 얘기를 지금 하냐고 내게 언성을 높였다. 아직 좋아한다고, 네가 말한다고 휘둘리지 않는다고.

 

누나, 지금은 아니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했잖아요. 그래도 느껴진거에요? 꾸벅,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가던 와중에 승완이를 만났는데, 승완이에게 설명해 줄 틈도 없이 팔을 잡고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갔다. 승완이가 왜 이러냐며, 무슨 일 있냐고 물었지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여주 누나의 표정이 아른거렸다. 누나가 내 '가벼운' 고백을 듣는데도 화를 내는데서 느꼈다. 서여주는 정말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나같은 애송이가 다가갈 틈은 정말로 없구나.

 

누나, 얼른 풀어요. 그렇게 싸운다고 완전 헤어질 것도 아니면서. 헤어지면 괜히 또 욕심날 것 같단 말이에요.

누나가 제일 예쁠 때가 웃을 땐데, 그 남자친구랑 있을 때만 그렇게 예쁘게 웃는단 말이에요.

 

참, 감정 없어보이는 내 무덤덤한 표정이 요즘 들어 고맙게 느껴진다. 정말.

 

 

 

 

 

 


더보기

ㅎ...넘 늦게 왔죠.. 죄송해요.. 대신 분량ㅇ이 많아!!!!!!! 이번 편은 뭔가 망한 것 같아요.. 덜덜... 육오삼을 용서해주세요.. 제발..ㅠㅠ 흑흑... 담편 얼른 물고 돌아올게요! 그리고 종ㅇ니이..!! 너무 미워하지 마시길...☆ 비하인드 읽어주시길...!

 

 

사담 짧게 하고 암호닉 던지고 휘리릭 사라집니다! 암호닉 더이상 절.대. 안 받아용!!!!! 늘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암호닉

 

 

시우밍 / 문돌이 /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 뜨뚜 / 유레베 / 체리 / 암행어사 / 도라에몽 / 뀨르릉 / 이과생 / 재간둥이 / 츄파츕스 / 종대찡찡이 / 슘슘 / 꾸꾸 / 소녀 / 뿜빠라삐 / 초코 / 시카고걸 / 슬리퍼 / 트윙귤 / 요거트 / 슈사자 / 열연/ 딸기요정 / 멜팅 / 모카 / 초무룩 / 약혼자 / 쥬즈 / 러블리 /힘찬이 / 익인1 / 버블 / SH / 너구리걸 / b아몬드d / 으하힝 / 됴랑 / 도동 / yjin / 시하 / 타앙슈욱 / 제이 / 뚜벅이 / 랴랴 / 스티치 / 밀면 / 낭군 / 셜록 / 요정 / 초코칩 / 부릉부릉 / 우울 / 레몬티 / 이연 / 우럭우럭 / 윰 / 시선 / 알람시계 / 이야핫 / 홍홍 / 이퓨리 / 샤넬 / 밍쏘쿠쿠 / 으니 / 촤핳 / 겨울 / 산딸기 / 방부제 / 황자도나롱 / 나랑드 / 봐봐 / 밍쏙 / 민석쌤 / 슈슈 / 됴롱 / 아쿠아♥ / 퓨어 / 흑심 / 칭칭 / 너는봄 / 0618 / 복숭 / 곶감 / 물리짱 / 슈얌 / 오덜트 / 줌면 / 와플집사장 /  루아 / 메리딸기 / 고답이 / 존닌선배 / 민트초코 / 똥백현 / 뚱이 / 봄봄 / 원이 / 식빵 / 민석이는 사랑둥이 / 쾌지나첸첸나네 / 다예 / 엓순덕 / 이퓨리 / 바밤바 / 밍쏘기 / 워더 / 궁금이 / 딱풀 / 박듀 / 덤 / 현이 / 희앤 / 하늘나래 / 깐두부 / 니나노 / 터진호빵 / 건망고 / 민석이됴 /  쁌쁌 / 융융 / 종따이 / 요푸 / 과일빙수 / 콩돼지 / 윤윰 / 밍밍밍 / 됴르륵 / 취중진담♡ / 칸쵸 / 찡찡왈왈 / MSG / 뽀후 / 애정 / 김종인와이프 / 동키즈 / 콘스프 / 스무디 / 용존산소량 / 별다방커피 / 만두짱 / 사랑현 / 물만두 / 나니꺼 / 바자다가 / 쥐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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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퓨어
8년 전
독자2
알람시계
8년 전
독자4
아깝다 2등! 최고기록이에요.ㅎㅎ ㅠㅠ 화해할 듯 안할 듯 저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여주랑 물민이8ㅅ8 어우 그냥 서로 안아주고 뽀뽀하고 미안해 사랑해 하란 말이야!!!! 복잡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예쁜 두 사람이니까 또 예쁘게 다시 만나겠죠. 불공평한 인생살이..행쇼해...
8년 전
독자3
ㅠㅜㅜ
8년 전
독자5
나니꺼에요 작가님! 으아 오해와 서로에 대한 애증의 골이 점점 깊어지네요.. 아무래도 자주 만날 수도 또 연락을 잘 할 수 없는 상황에 많이 지쳐서 그럴테지만... ㅠㅠ 아휴 맘이 아프네요... 오늘도 잘 봤습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6
작가님 문돌이에요 정말오랜만인데 찌통 ㅠㅠㅠ 잘보고갑니당 ㅠㅠㅠ
8년 전
비회원177.34
헝헝...얼른 서로 화해하길 김민석은 뭐가 그리 바쁜것이야 ㅠㅠ
8년 전
독자7
헐...마음아파ㅠㅠㅠ
8년 전
독자8
얼른화해해야한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다시둘이꽁냥꽁냥예쁘게사ㅕ야하는데무슨일이야ㅠㅠㅠㅠㅠㅠㅠ이게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9
원이
이 커플에게도 싸움이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으아앙유유ㅠㅠㅠㅠ 너무 슬퍼요ㅠ유ㅠㅠㅠ 화해해라!!!
8년 전
독자11
유레베에요! 허엉 빨리 화해해야되는데 ㅜㅜ 이커플은 꽁냥 꽁냥이 최고였는데 빨리 화해하기를 바래야겠어요ㅜㅜ
8년 전
독자12
화해....언제해요....? (오열) 맴이너무아파서ㅠㅠㅠ 빨리 돌아왔으면ㅠㅠ
8년 전
독자15
으아아ㅏㅠㅠㅠㅠ둘이 얼른 풀어야할텐데 말이죠ㅠㅠㅠ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8년 전
독자16
오랜만에 오셨는데ㅠㅠㅠㅠㅠ 민석이랑 잘 풀렸으면ㅠㅠㅠㅠ
8년 전
독자17
어으ㅜㅜㅜㅜㅜㅜㅜㅜ싸우지마세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강제기억조작 괜히 슬ㄹ퍼지네요ㅜㅜㅜㅠㅠㅠ
8년 전
독자18
오랜만이에요 작가님..!ㅠㅠㅠ서로생각해준다고그런게 일이더커져버린거같네요ㅠㅠㅠㅠㅠ잘풀어야할텐데..
8년 전
독자19
와.....안녕하세요!!칭칭입니다..ㅎㅎㅎ억지로 나때문에 혹은 상대때문에 괜히 괜찮은척 아닌척 상관없는척 아프지 않은척 하지만 사실 그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가 될 때가 많죠..민석이에게 여주가 연락하지 않는게 정말 민석이한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생각보다 싸우는것도 좋은듯..ㅋㅋㅋㅋㅋ(솔로천국) 모쪼록 빨리 민석이가 안바빴으면 좋겠고 빨리 서로 다 털어놓고 예쁘게 부럽게 사랑했으면 좋겠어욯ㅎㅎㅎ
8년 전
독자21
헐 ㅠㅠ 여주랑 민석이 둘다 이해되서 맴찢 ㅠㅠㅠ 헝헝 얼른 달달해져랍 ㅠㅠ
8년 전
독자22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작가니뮤ㅠ
제 얼굴에서 짠내 폴폴
민석이 싸라해 제발 화해하자 엉어유ㅠㅠㅠ

8년 전
독자23
시우슈)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퓨ㅠㅠㅠㅠㅠ 내가 너희만큼은 진짜 싸우지말거 아프지말고 행복하길 바랐는데ㅠㅠㅠ자까님 ㅠㅠㅠㅠㅠ퓨 흑...
8년 전
독자24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죠. 둘 사이가 왜 그래요. 맨날 싸우지 않고 알콩달콩 연애만 하다가 이렇게 싸우다니...
8년 전
독자25
작가님 왜 이제 오셨어요.....암호닉 신청은 어떻게 하는거지...? ㅋㅋㅋㅋㅋ

근데 살짝 오타 나신거 같아요! 본문에선 승완이가 휴대폰 두고 와서 간걸로 돼 있는데 '종인이의 고백아닌 고백'에서는 '휴대폰' -> '지갑' 으로 바뀌었어요!!!

8년 전
독자26
b아몬드d이에요ㅜㅜ아아아ㅏ작가님 오랜만에 오셨어 이렇시면 안되죠ㅠㅜㅜㅜ둘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ㅠ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8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요번에서로힘들어서싸우게되니너무마음이아프네요ㅠㅠㅠㅠㅠ잘해결되서다시예전모습으로돌아갔으면좋겠네요!
8년 전
독자29
봐봐에요! 화해할것같으면서도 안하고ㅠㅠㅠㅠ이런걸로 밀당하는건 싫은데!! 언능 화해하고 서로 잘 풀었으면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 다음편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30
흐어ㅠㅠ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 암호닉 기회는 놓쳤지만ㅠㅠ 그래도 작가님 글 항상 잘 볼께요ㅎㅎㅎ
항상 응원합니다ㅠㅠ

8년 전
독자31
ㅜㅜㅠㅜㅜㅠㅜ 싸우지말어라ㅜㅜㅜㅜㅜㅜㅜㅜㅜ내 맘이 부서지는것가타ㅜㅜㅠㅠㅠㅜㅠ 다시 꽁냥꽁냥 하는 모습 보고시포요ㅠㅜㅠ
8년 전
독자32
싸우지 마로라ㅠㅠㅠ 다시 알콩달콩해라 얍ㅠㅜ!
8년 전
독자33
정쥬행했어요ㅠㅠㅠ진짜 너무 재밌ㅅ다
8년 전
독자34
아궁...싸우지마ㅠㅠㅜㅜㅜㅠㅠ맴찢
8년 전
독자35
물만두에요!!!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싸우다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커플은 싸우는거 안어울리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에는 화해하는거 볼 수 있겠죠? 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6
어떡해ㅠㅠㅜㅠㅜㅜㅠㅜ진심 찌통
7년 전
독자37
종인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 아파 ㅠㅠㅠㅠㅠ 잘보고 갑니다 작가님 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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