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정략결혼했는데 철벽치는 남편X들이대는 너탄2.08
w.혼인신고
*
매일 아침마다 정국은 여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여주는 눈길조차 주지않았다. 이제 조금 나아져 출근을 하는 여주의 앞에 정국이 다시 사과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여주는 그런 정국을 지나쳐 신발을 신으며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보기싫으니까 적당히하세요."
-
정국은 꽃을 샀다. 그리고 행복한 얼굴로 현관문을 열었다. 여주는 거실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 정국이 곁으로 다가오자 불쾌하다는 얼굴로 정국을 올려다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국은 다급한 손길로 여주를 막아서며 꽃을 내밀었다. 여주는 이게 뭐냐는 눈빛으로 정국을 한번 쳐다보더니 스쳐지나가려고 했다.
"자, 잠시만."
"왜요."
"이거.."
"필요없어요."
"여주씨."
정국이 여주의 품으로 떠넘기듯 꽃다발을 들이댔다.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아든 여주는 인상을 구기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여주는 정국이 가져온 꽃다발을 구석에 던지듯이 놓곤 침대로 올라와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토록 바라던 정국의 다정한 모습이었지만 여주는 너무나도 낯설고 생소했다. 여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찍 정국이 변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여주는 주먹을 꼭 쥔채로 눈을 감았다. 차라리 정국이 저에게 차갑게 대하던 날들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
정국은 여주의 거절에도 굴하지않고 꽃을 매일 사왔다. 덕분에 안방 한쪽 구석에 수북하게 꽃다발이 쌓였다.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수북하게 쌓인 꽃다발을 예쁘게 뒤집어 벽에 걸어두었다. 덕분에 한쪽 벽이 꽃으로 가득했다. 안방에 들어올때마다 아찔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여주의 기분은 묘했다. 꽃 때문인지 다정한 정국때문인지. 이렇게 쉽게 풀어지면 안되는데. 여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집으로 들어온 정국이 웃으며 여주에게로 왔다. 여주는 애써 못본척 고개를 돌렸고 정국이 손에 든 봉지를 흔들어보였다. 여주가 좋아하는 초밥이었다. 같이 먹자는 정국의 말에 여주는 못이기는 척 일어섰다.
"많이 먹어요."
여주는 초밥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맛을 느꼈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여주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쩍 올라갈뻔 했다. 정국은 여주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여주는 금새 표정을 바꾸곤 눈을 차분하게 깜박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네요."
정국은 여주의 대답에 만족한듯 웃어보이며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음, 진짜 맛있네요. 여주는 정국이 밥먹는 것에 집중하는 동안 몰래 웃으며 초밥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정국이 사오는 것이라면 무조건 거절했었는데. 초밥은 너무나도 맛있었다.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서 거실로 도망치듯 정국을 피했다. 뒤늦게 밥을 다 먹고 나타난 정국이 웃으며 내민 아이스크림을 저도 모르게 받아들였다. 여주는 화들짝 놀라며 아이스크림을 도로 무르고 싶었지만 이미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문 상태였다. 이 바보 멍청이.. 여주는 자신의 머리를 백만번이라도 때리고 싶었다. 절대 쉽게 정국을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 정국은 너무 자신에게 친절했고 다정했다.
"이번 주말엔 어디 나들이라도 갈까요?"
"추워요."
여주는 아이스크림을 오물거리며 입속에서 나른하게 녹이며 대꾸했다. 정국은 여주의 차가운 반응에도 담담하게 말했다. 동백꽃 이쁘게 피는 오동도 갈까요? 정국의 사근사근한 말투에 여주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뻔 했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대답을 피했다. 정국은 여주를 끈질기게 쫓았다. 네? 가요, 가. 여주는 시선을 피한채 고개를 끄덕였다. 맘대로 해요.
-
눈이 살짝 쌓인 곳에 새빨갛게 피어난 동백꽃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여주는 와, 소리를 삼키며 꽃들을 살폈다. 정국이 자연스레 여주의 어깨를 잡았다. 여주는 어깨를 살짝 비틀어 정국의 손길을 피했다. 정국은 어색하게 손을 거두며 웃어보였다. 예쁘죠?
"네, 뭐.."
"여주씨가 더 예뻐요."
정국의 웃음과 빨간 동백꽃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여주는 정국의 능글거리는 말에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싫었는데, 내 아기가 저 손에 죽었는데 이렇게 쉽게 용서해주면 안되는데. 여주는 주먹을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정국의 다정한 말투와 행동은 끊임없이 여주를 괴롭혔다.
정국은 여주의 머리 위로 내려앉은 눈을 가볍게 털어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용서해달라는 거 아니예요. 그냥, 이렇게 여주씨 바라보게 해줘요."
정국이 여주의 머리카락을 귀에 걸어주며 씩 웃었다.
"뻔뻔하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그냥 나랑 함께 살아줘서 고마워요."
여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주는 고개를 숙였다. 싫어요, 받아주기 싫어요.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거절이 여주의 입안에서 메아리쳤다. 여주가 손을 뻗어 추위에 빨갛게 된 정국의 손가락을 잡았다.
"정국씨 용서해줄 생각 없어요, 용서받을 거라고 기대하지마요."
"알겠어요."
"함부로 다가오지마요, 정국씨 마음대로 나 휘두를생각 하지도마요."
정국이 여주의 손을 깍지껴서 잡은 뒤 제 주머니 속에 넣었다. 여주는 반대손으로 눈물을 쓱쓱 닦아내며 코를 들이마셨다. 정국이 웃으며 여주를 바라봤다. 여주는 여전히 저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정국이 적응되지 않는 듯 고개를 돌렸다. 여주의 소극적인 모습에 정국은 마음 한켠이 아렸다. 밝고 예쁜 여자였는데. 정국은 모든것이 제 잘못임을 깨닫고 그저 여주를 바라보는 것에 만족했다. 정국의 주머니 속에서 차가웠던 두 사람의 손이 맞잡아진채 사르르 녹아가고 있었다.
*
끙끙 도저히 못쓰겠어..(울먹)
에헤라디야~~~~ 이게 얼마만의 초록글이야~~~
넘나 신나버림. (팬티붕붕)
그럼 여러분 2만 안녕....!
★☆★다음화 올리기 전에 암호닉 마감합니다!☆★☆
-아마도 다음주 금요일쯤에나 할 것 같아요.. 뭐 더 일찍 할 수도 있구.^ㅁ^
-암호닉 신청방 링크 (http://inti.kr/writing/2154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