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탄소년단] 애기 아빠
애기 아빠 세 명 중에 골라보아요 (시즌제) |
1. 바찌미니 그제야 번쩍 제정신이 들었는지 지민은 이내 몸을 일으켜 양반다리를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 회식을 하느라 술을 세 병이나 마시고 들어왔다더니 숙취에 쩔어 얼굴이 우동사리처럼 불어있다. 붕어 같은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침을 제 손목으로 천천히 닦던 지민은 '왜애?'하고 다시 물어왔다. 나는 입술을 꾹 물고, 손에 쥐고 있던 테스트기를 내밀었다. 이거. 지민이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테스트기를 들여다보았다. 이게 뭔데…? 아직도 잠에 취해있는 목소리로 느릿느릿 행동하던 지민은 뒷머리를 긁적였다가, 문득 눈을 번뜩였다. 두 줄…? 눈을 소 눈망울처럼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던 지민은 이내 테스트기를 내던지고 대뜸 나를 꼭 안아왔다. 2. 미뉸기 …얘가 여보를 어떻게 이겨! 나는 입 꼬리를 한껏 올린 오빠에게 투정을 부리듯이 말했다. 그런 나를 보며 오빠는 둘째 손가락을 제 입에 가져다대며 쉬잇,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이는 확고한 표정으로 내 품에서 벗어나 오빠를 노려보았다. 오빠는 귀찮거나, 서준이를 놀리고 싶거나, 배고프거나,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이 있거나, 특히 내게 진득하게 스킨십을 할 때 서준이와 끝말 잇기를 하곤 했다. 끝에는 항상 져서 으아앙, 하고 크게 우는 서준이를 서둘러 달래고는 오빠의 배를 퍽퍽 쳐야 했고. 서준이는 꽤 승부욕이 많아서 항상 지면 우니까, 내딴에는 내 품을 파고들며 답지 않은 애교를 피우는 오빠보다 서럽게 울어대는 서준이를 달래는 게 더 일이었다. 3. 태태 진짜지, 라는 말만 반복하던 태형은 미쳤다는 말을 하려다 제 입을 퍽 쳤다. 나쁜 말, 나쁜 말. 들뜬 태형은 곧 나를 안아 침실로 뛰어가더니 나를 조심히 눕혔다. 지금부터 아아무 것도 하지 마! 다 시켜! 태형은 비장한 눈으로 주먹을 꼭 쥐며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나는 나를 보고 강아지처럼 침대 옆에 앉아있는 태형의 입에 뽀뽀를 해주며 '애기가 배고프대애.'하고 슬픈 톤으로 말했다. 곧 태형은 고개를 거칠게 끄덕이며 부엌을 뛰쳐나갔다. 칼 소리에 물 소리에, 부엌에서 날 법한 소리들이 제법 프로답게 보이기에 나는 흐뭇해져서 태형의 베개를 꼭 끌어안았다. |
2. [방탄소년단/전정국] 남자친구가 자꾸 기어올라요
동거물이다아아악! 남자친구 시리즈다아아아아ㅏㄱ! |
누워서 가만히 천장을 보고 있던 내게 문자 두 개가 연속으로 왔다. 문자를 보니 그 고딩인가 싶어서 「1013이에요.」라고 보내주었다. 벌써 온 건가. 우리 엄마도 참. 어떻게 오기 5분 전에 그 사실을 알려주냔 말이다. 이젠 어이가 없다기보다는 엄마가 귀여워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엄마도 참. 이제 보니 어제 그렇게 집을 치우라고 강박적으로 전화를 해댔던 것도 이 이유에서였다. 아, 그리고 갑자기 화장을 하고 있냐고 물어본 것도. 외출복을 입고 있냐고 했던 것도. 이상하다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엄마도 진짜 너무하지. 곧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문에다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요. 나는 발을 엉기적엉기적 옮겨 문을 열었다. 삐비빅 소리가 들리고 내 집에 들어선 건 토끼 같이 생긴 남자 애였다. 안녕하세요. 아으, 씨바, 추워 죽는 줄 알았네. 빨개진 코를 몇 번 비비며 캐리어를 빈 방에다 집어 넣는 남자 애를 보고 직감했다. 이 남자 애의 씨발데레 캐릭터를. |
3. [방탄소년단/전정국] 신부
원래 야누스와 함께 로맨스의 윤리학 시리즈였쥬 |
정국은 웃으며 그대로 연희의 어깨 선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나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이내 정국은 내 등을 떠밀고 연희의 방에서 나를 내쫓았다. 황량한 집안에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이 쾅 닫혔고, 문득 올라오는 눈물을 서둘러 꾹 눌러 담았다. 정국과 둘이서 동거하는 집은 아주 컸다. 불필요하게 넓어서, 외로워야 했고 고독해야 했다. 사랑 혹은 따스한 일체감이 아니면 미쳐버릴 수 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나는 연희의 방 앞에 자리한, 정국과 내 방 -웃기지만 정국과 나는 예비 부부였으니-에 들어가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 방문을 열고 있으면 어떤 소리가 들려올 지는 아주 뻔하니까. 나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익숙한 번호를 꾹꾹 눌렀다. |
4. [방탄소년단/김태형] 남자친구 아니면 강아지?
불알친구 물이져, 우리 태태 남자친구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유후 |
아, 김태형! 너 진짜………. 집에 오자마자 쿨쿨 잘 자고 있는 김태형의 뒷목을 집어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김태형이 입고 있는 셔츠의 카라. 어떻게 내가 집에 없다고 이렇게 집을 만들어놓을 수가 있단 말이냐. 진짜 눈물이 난다. 역시, 김태형 불알 친구의 삶은 참 힘든 삶이다. 내가 전생에 도대체 뭘 했기에 이런 강아지의 친구가 된 걸까. 나는 피자, 치킨, 족발 등과 함께 잔뜩 꼬여 있는 날파리들을 보며 캐리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거, 이거 진짜 오늘 혼나야 돼. |
5. [방탄소년단] 대학교와 동물의 왕국
주인공은 석찌 태태 정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아닐 수도 있어요) |
대학에는 참 알다 모를 일들이 많다. 그러니까, A가 B랑 사귀었다가, B는 C랑 사귀었는데 C는 다시 A랑 사귀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냐고 비난하겠지만, 사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일들이 한 번씩 전해져 내려오고는 한다. 또 동기들 사이는 뭐랄까, 동물의 왕국 같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처음엔 엄청 예쁜 아이를 모두가 사귀고 싶어 안달나 했다가, 뒤엔 서로의 애정 전선이 이리저리 엉키고 만다. 그리고 그 중 화살표 맺어지기가 비로소 성공한 이들이 CC를 하고는 했지. 적어도 우리 과는 그렇다. 그리고…… 나도. |
6. [방탄소년단] 고등학교와 동물의 왕국
우리 고등학교는 특수 고등학교였다. 그러니까 잘난 애들만 모여 있는. 나는 그중 평범이들에 속했고, 평범이들과 주로 친했다. 그리고 비범이들은 비범이들끼리 친하고. 사실 그건 만물의 법칙이다, 끼리끼리 놀게 되는 것. 여느 드라마에서 나왔듯이 1급수 물고기들은 1급수 물고기들끼리 놀고, 3급수 물고기들은 3급수 물고기들끼리 놀기 마련이라는 거다. 대신, 내게는 기회 하나가 있었다. 학원. 어렸을 적 우연히 성적이 좋아 들어간 반에서 진행하게 된 대회에 몇몇 아이들과 짝을 이뤄 나가게 됐다. 누구와? 1급수 물고기들과.이쪽 주인공은 아마 남준이 윤기 지미니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아닐 수도 있어요)
골라주십시오
이번에 제대로!
(아무도 모르게 수정하면 아무도 모를 줄 아니었는데 다 쪽지가 가더라구요 T-T 미앙해요..)
내일 프롤로그 들고 올게요.
이미 쓸 준비는 다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물어볼 거 있음 물어볼래요?
어... 없으면 말구....!
(애써 쿨한 척)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