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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빙산] 방백 ( Aside )
Fly High # 2
Fly High #
항상 널 사랑해주는 그가 참 밉다가도
한없이 부러워지곤 해요.
하지만 언젠가는 오롯이 내 맘 담아서
오래된 이야기 하고파. 너의 손을 잡고서
* * *
" 잠깐 만나자. "
종현의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너빙은 종현이 말한 카페로 나가.
카페로 가자, 종현은 검정색으로 몸을 두르고는 고개를 숙이고 의자에 앉아있어.
너빙이 종현의 맞은편 의자에 앉자, 그제야 고개를 드는 종현이야.
" …왔어? "
" 왠일이야? 무슨 일 있어? 얼굴은 왜 그렇게 빨개? 아파? "
" 아니야. 아무것도. "
" 무슨일인데? 응? 야, 누나 걱정되잖냐. "
"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
종현이 가만히 너빙을 보면서 살짝 웃어보여. 너빙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말이야.
" 진기형…. 오늘 만나기로 했어? "
" 응응! 그래서 꾸미고 왔지. 누나 좀 예쁘냐? "
" …예쁘네, 되게 예뻐. "
" 짜식. 누나 기분 애써 들어올려주려고 그러냐? 안 그래도 돼. "
" 그럼 빨리 진기형 만나러 가. 약속시간 늦은거 아냐? "
" 그래도 종현이 니가 먼저…. 헐, 나 20분이나 늦게 생겼네. 야야 누나 간다!! "
" 잘가라. "
너빙은 황급히 가방을 챙기고선 의자에서 일어나고 종현은 너빙에게 손을 살짝 들여보여. 너빙은 손목시계를 한번 들여다보고는 카페를 빠져나가.
" 오늘 되게 예쁘다. 고백하고 싶었는데…, 안되겠다. "
" 그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그만두자…. "
* * *
너빙이 약속장소인 진기의 대학교 앞에 가자. 진기가 표정이 굳어진채로 너빙을 기다리고 있었어.
" 헥…, 오빠, 오래 기다렸어? "
" 빙산아. 왜 이렇게 늦게와. "
" 흐억…, 종현이가… 급한 일 있다그래서 잠깐 갔다왔지. "
" 빙산아…. "
" 어? "
" 우리 잠깐만, 아주 잠깐만. 연락 하지말자. "
" 그게 무슨 말이야? "
" …오빠, 권태기 같아. 조금만 시간을 갖자. "
" … … "
" 미안해, 빙산아. 근데 지금 너 좀 귀찮아. 오빠 갈게. "
" …오빠. "
진기는 그 상태로 너빙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려, 빠르게, 또는 느리게.
너빙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왜 권태기가 온건지 모르겠고, 오빠 표정보니까 장난은 아닌거 같고.
가만히 서 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진기의 뒤를 쫓아 뛰어.
너빙이 숨을 헐레벌떡 쉬며 진기의 팔을 잡았어. 그리고선 진기를 살짝 돌렸는데, 표정이 좋지 않았어.
" 빙산아. "
" 오빠, 왜 그래? 장난이지? 응? 그지? "
" 잠깐만이잖아…, 너 이러면 오빠 질려. "
" … … "
" 오빠 너 질리기 싫어. 그러니까 놔주라. "
" …미안해. "
진기의 차가운 말에 너빙은 할말을 잇지 못하고 진기의 손을 놓아버려, 그제서야 진기는 너빙을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등을 돌려 걸어가.
" 이게 뭔일이야…. "
너빙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종현한테 전화를 해.
" 우리 만나자. "
" 아까 만났잖아, 뭘 또 만나? "
" …나 지금 심각해. "
" 알았어. "
낮게 깔린 너빙의 목소리에 종현도 심각성을 느꼈는지 약속을 응하고선 약속장소를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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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던 분식점에서 너빙과 종현이 만나. 간단하게 음식을 시키고는 너빙이 고개를 식당 테이블에 박아버려.
항상 그렇듯이 종현이 너빙의 머리가 테이블에 닿기전에 손으로 살짝 받쳐줘.
" 땡큐다. "
" 왜 그러는데? "
" …그게, 있잖아. "
" 말 끌지 말고. "
" 진기오빠, …권태기 왔대. "
" 권태기? "
" 응, 권태기 말이야. "
다른 손으로 떡볶이를 집어먹던 종현이 놀란듯이 그 상태로 멈춰버려. 너빙은 테이블에서 머리를 떼고는 숟가락으로 오뎅국물을 떠먹어.
" 사실이야? "
" 응, 내가 잡으려고 하는데, …그럼 질린다고 잡지 말라고 하더라. "
" 형이 그런 형이었나…? "
" 몰라, 종현아 나 어떻게 해. 이모!! 사이다 줘요!! "
" 여기. "
식당 주인이 가져다준 사이다를 너빙이 컵에 따르고는 술 마시듯이 사이다를 마셔.
" 야, 술마시는것도 아니고. 적당히 마셔라. "
" 몰라, 사이다도 이렇게 마시면 취하냐? "
" 글쎄. 자, 먹어. "
종현이 건네는 튀김을 너빙이 받아먹고는 꼭꼭 씹어먹어. 그런 너빙을 보며 종현은 살며시 웃어보이고.
" 그래서 나 부른거야? "
" 응. 착잡해서. "
" 내가 니 따까리냐. "
" 진기오빠도 헤어지면 나 너밖에 없는거 알지? 니가 나 책임져야지. "
" 여자애가, 그게 뭐냐. 내가 아깝지. "
" 씨. "
너빙이 어이없다는듯이 떡볶이로 입안을 가득 채워. 우물우물 거리고 있자 종현이 말을 꺼내.
" 야, 나 급한데 "
" 우왱? "
" 다 씹고 얘기해. 나 내일 소개팅있어. 준비해야지. "
" 흐얼?!! 니가 나 버리고오 소개팅을 나간다고오?!! "
" 입안 다 보인다. 어, 태민이가 소개시켜줬어. "
" …씨, 이태민 한번 혼내야겠다. "
" 감사해서 절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니야? "
" 몰라. 야 그럼 가자. "
" 알았어. "
종현이 지갑을 꺼내들고 계산을 해. 너빙은 밖에서 종현을 기다리면서 추위에 떨고있어. 종현이 분식점에서 나오더니 너빙의 목덜미를 살짝 끌어안아.
" 야, 키도 작은게 누나 백허그 하냐? "
" 너랑 나랑 많이 차이나거든? "
" 5cm가 많이 차이나는거야? "
" 큼큼.! "
" 빨리 풀어라. "
" 알았다니까. "
종현이 백허그를 풀고는 너빙의 팔을 잡고 너빙의 집으로 걸어가. 워낙 친한 둘이기에 가는 내내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끊기질 않아.
너빙의 집 앞에 도착하자, 너빙에게 종현이 손을 흔들어.
" 누나 간다. "
" 어, 빨리 들어가라. "
" 응, 소개팅 실시간으로 중계하는거 잊지말고. "
" 알았다고. "
너빙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종현은 너빙의 집에서 살짝 벗어난 가로등 앞에 서서 중얼거려.
" 나 방금 뭔 생각했냐, 김종현 이러지 말자. "
" 빙산이는 그냥 행복하게 냅둬야지, 괜히 건들지 말자…. "
" 나만 아프면 되지, 뭐… "
종현은 고개를 숙이고는 너빙의 집이 있는 골목길을 벗어나. 검정색으로 몸을 두르고 있는 종현이기에, 괜시리 더 지쳐보이는 뒷모습이야.
* * *
2년후,
너빙과 진기는 권태기를 힘들게 극복하고는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어.
너빙과 가장 친한 친구는 종현이기에 너빙은 당연히 종현도 초대했고 말이야.
너빙이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종현이 슈트를 차려입은 모습으로 방 안으로 들어와.
" 오, 김종현 오늘 좀 멋있다? "
" 오빠 원래 멋있잖아. "
" 치,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네. "
" 진기형, 멋있더라. "
" 우리 오빠야. 원래 멋있지 뭐. "
" 아주 지 남편이라고 애끼는거 봐라. "
" 뭐, 태민이랑 기범이는 왔어? "
" 최민호까지 왔으니까 걱정말고. 걱정마라. 니 축하해줄 사람 많으니까. "
" 고마워. "
" 뭐가? "
" 그냥 나 힘들때 옆에 있어준 것도 고맙고, 행복할때 옆에 있어준 것도 고마워. "
" 아니, 뭘. "
" 그러고 보니 항상 내 옆엔 니가 있었던 거 같아. 고마워. "
" 내가 더 고마워. "
" 뭐가? "
" …아무것도 아니야. "
" 신부님, 식 준비할게요. "
" 네, 좀 있다가 봐. "
" 어. "
* * *
종현 시점.
결혼식이 시작되고, 내 앞에는 방긋 웃고있는 진기형과 빙산이가 서 있다.
빙산이 옆에는 내가 서 있을 수 없으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빙산이만 쳐다보고 있었다.
빙산이와 진기 형이 빙산이네 부모님께 인사할때 빙산이와 내 눈이 마주쳤다.
빙산이는 나를 보며 살짝 웃어보였고, 그 모습은 너무 예뻐보였다. 내가 반했을때 보다 더.
언제 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나는 빙산이와 친구가 된 20살때부터
빙산이에게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빙산이를 보면 심장이 빨리 뛰니까.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진짜 나중에는….
빙산이를 품에 안고는 얘기하고 싶다, 내가 너 정말 좋아했다고. 많이 좋아했다고.
* * *
독자님을 위한 2번째 소설.
샤이니 - 방백(Aside)
방백이 약간 우울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최대한 안쓰러운 모습의 남주를 만들어보았어요.
2번째 소설이라 아직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을거 같아서 걱정이 많이되요.
그래도 읽는데 큰 부담없이 읽어주셨음 좋겠어요.
이벤트로 쓰는 소설의 1등은 이벤트 해당자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시험 끝나고 최대한 빨리 5화 들고 올게요, 시험 곧 있음 끝나요.
그럼 안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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