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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법칙 전체글ll조회 691l 3

 

애증.

 

 

 

나라의 충실한 개새끼 노릇을 하는 주제에 오지랖이 넓다.담배를 물은 창민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그 끝을 어금니로 잘근잘근 짓이기던 창민은 미련없이 꽁초를 바닥에 툭 뱉어내었다.싯누런 가래침과 함께 바닥에 오물이 튀었다.창민의 내리깔린 탁한 갈색의 눈동자가 또렷이 빛나고,그 또랑또랑한 시선은 피떡이 된 누군가에게로 향했다.

 

"응.옳지.고개 들어봐.착하다."

 

선한 눈매가 반달모양으로 휘어졌다.그의 얼굴과는 대조되게 멱살을 잡아올린 팔뚝엔 힘줄이 툭 불궈져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창민은 서서히 자신의 온 몸에 차가운 피가 퍼져나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손 끝은 하얗게 질려 차가웠다.오랜만에 맛 보는 꽤나 만족스러운 성취감이다.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항상 자신에게 큰 희열을 안겨다 주었다.잡힐 듯 말듯,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 될 수록 지치는 건 너희 쪽.형용할 수 없는 쾌락을 맛 보는 건 언제나 내 쪽이다.이 추격전에서 넌 너의 썩어 문드러진 감정으로인해 이미 내게 실패를 고했다.승자는 이미 나의 것이었고,너의 결말은 정해져있었다.이 뻔한 전개가 재밌었던 이유는 너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나만을 바라보는 그 눈빛.그 눈빛에 기분좋은 나른함을 느끼기 때문.근데 어쩌나,내가 좋아죽고 발정하던 그 눈빛이 오늘은 다 죽어있네. 

 

"그 동안 힘들었지,심창민 뒷 꽁무니 쫓아다니느라."

"...크윽.."

"난 우리 형사님의 그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이 참 좋았었는데.정열적으로 노려봐주시기엔 너무 아프지?"

"하윽..."

"응응,난 다 이해해줄 수 있어."

 

나니깐 이해해주는거야.창민이 그의 귓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으며 속삭였다.이제 그만 끝내줄게,정윤호.부드럽게 그의 귓 볼에 입을 맞춘 창민은 비릿이 웃으며 멱살을 쥔 손에 힘을 풀었다.풀썩 쓰러진 그의 허리에 냉큼 올라탔다.눈도 제대로 못 뜰 만큼 고통스러워 하는 윤호의 숨이 거칠다.그의 목구멍에서 튀어나온 고통스러운 신음에 창민은 만족한다는 뜻의 미소를 지었다.창민의 차가운 오른 손이 그의 가슴팍을 노골적으로 훑고 올라가 그의 목울대를 어루어만졌다.툭 튀어나온 목젖을 검지로 살살 쓸어내리고 그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봤는데,정형사.너랑 나랑은 꽤나 질긴 인연인 것 같아."

".........."

"한 번도 뒤쳐지지 않고 훌륭하게 달려와 주었어.하지만 넌 나를 거머쥘 순 없어."

"....개새끼."

 

윤호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리며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창민을 바라보았다.이글이글한 눈빛을 대신 차지한 안타까운 시선이 창민에게 머물렀다.왜 그렇게 처다보는 거야,정윤호.네 눈빛이 증오에서 아련함이 뒤섞인 무언가로 바뀌었다는 것,훨씬 전에 눈치챘었다.이 게임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니깐.윤호의 끈질긴 시선에 창민이 눈을 내리깔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엇다.넌 안돼.

 

"이게 세상의 이치고,진리고,법칙이야.제 자리를 찾으려는."

".........."

"수고했어,정윤호.이제 네가 내 등을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네 등을 보고 달려야 할 차례야."

".........."

"얼마나 힘들었을까,먼 길을 돌아오느라.하지만 야속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돼.너와 나는 여기까지야."

"............"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정형사의 하루는 모두 심창민으로 채워져있었지.그 증오가 반복되어 애증이 되어버린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골똘히 생각해보았어.

생각해보니 이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이 든 후 이 아찔한 관계를 즐기기 시작했지."

"........."

"근데 나는 살인자고 너는 그런 나를 잡아야하는 나라의 개.살인자와 형사의 금단적인 사랑이라?로맨스소설에 나올법한 소재가 현실에선 이뤄질리 없지.

바뀔 수는 없어.맞물려진 톱니바퀴처럼 정확하지.네 결말은 죽음이라는 것."

"........."

"왜 네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어,왜.대체 왜."

 

윤호를 책망하는 창민의 차가운 손길이 그의 목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감싸쥐었다.그 소름끼치는 느낌에 윤호는 파들파들 떨리던 눈꺼풀을 내리닫았다.무겁게 내리감긴 눈꺼풀 사이로 눈물이 줄줄 새어나왔다.칼에 맞은 뒤로 장시간이 흘러 이미 많은 피가 넘쳐흘렀다.정말 끝이라는 생각과 함께 안도감이 든다.네 손으로 죽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야.

윤호는 세상의 끈을 서서히 놓아갔다.더 이상 창민에게 남은 미련과 추억 따위는 없다.모든 것이 눈 녹듯 녹아내렸다.벌어진 상처에서 시꺼먼 피가 꿀럭꿀럭 새어나오며 느꼇던 불에 덴 듯한 뜨거움이 점점 얼어붙는 듯 했다.온 몸에 힘을 빼자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몽롱한 암흑의 세계가 점점 종말을 맞이한다.

창민이 강한 손아귀힘으로 윤호의 목을 쥐어짯다.온 몸이 경련을 일으키듯 움찔움찔거렸다.그 꼴이 하도 우스워서 소리내어 큰 소리로 웃었다.내 아래에 깔려 버둥버둥 거리던 존재가 서서히 체온을 잃어가고 눈빛이 맹하게 흐려졌다.이 지긋지긋한 인연도 여기서 끝이네,정윤호.내가 너의 몸에 올라타 너를 짓누르는 걸 마지막으로 너와 나의 이 질긴 인연은 끝이다.피 비린내가 진동하는 이 지하에서 너의 숨이 서서히 끊김과 동시에 내 어깨를 내리 누르던 무언가도 사라져갔다.

여기까지가 우리 인연이야.어떤 관계로도 발전 못하는 우리 둘의 잔인한 결말.만약 내가 너였다면 미련없이 차가운 총구를 추악한 살인범 머리통에 들이밀었을텐데.너는 나처럼 냉철하지도 이기적이지도 못하다.네 애증과 헌신이 내 온 몸을 어지러이 휘젓는다.

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던,내 뒤를 묵묵히 쫓아오던 거대한 존재감이 사라졌다.이 기분을 어떤 단어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수고했어,정윤호.

다음 생에 우리가 만나는 일이 생기면,그 땐.

그땐 부디 좋은 인연으로 남기를.

 

------------------------------------------

엎질러진 물입니다..두 시간을 투자했어요......왜 두시간이 걸렸는지는 모르겠어요....30분이면 쓸것을...

모모를 보고 뜬금없이 살인범과 형사 얘길 쓰고 싶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휘갈겼는데 내용이 정말 개망똥망이네요...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이 안잡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꽁냥꽁냥 거리는 호민이 좋더라그요....ㅠㅠ저라도 호민을 아껴줘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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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쩐다....헐...심챤민....헐.....작가님....헐.....
11년 전
불변의법칙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감격의 첫 댓글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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