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은 거울을 뚫어져라 보며 고개를 틀어도 보고, 이리 저리 몸도 돌려 보며 자신의 전신을 쭉 훑었다. 옷 괜찮나? 하다가도 아, 유니폼 입을 건데 뭐. 라고 뒤돌아서고, 그러다가도 또 다시 거울 앞으로 다가가서 그래도 유니폼 갈아입는 동안에 마주치면 어떡해, 얼마 보지도 못하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구경하기 바빴다. 일주일 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건, 더 붙어 있을 수 있긴 개뿔 바빠서 얼굴 볼 시간도 제대로 없다는 거다. 거기다가 정~말 가끔 번호를 달라며 뒷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손님도 있었고, 그럴 때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라서 창민이 다 해결해주곤 했다.
게다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그다음날 학교에서 졸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모두 자도, 재중만은 그래도 깨어있긴 해야지, 하면서 자지 않았는데 하루아침에 바뀐 재중의 모습에 반 아이들은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는 후문도 있다. 재중은 하품을 한 번 하고는 집을 나섰다. 독서실 다녀올게요.
"안녕하세요, 창민이 형."
"어, 왔으면 옷 좀 빨리 갈아입고 도와 주라."
"네."
창민은 재중이 퍽 마음에 들었다. 싹싹한 성격은 아니지만 시키는 건 군말없이 잘 해냈고, 눈치도 빨라 창민과 손발이 척척 맞았다. 여러 모로 카페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었다. 재중에게 카운터를 넘기고, 어깨를 주무르며 안쪽에 있는 윤호의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가는 길목에 윤호가 서 있었다. 벽에 기대어 재중이 서 있는 카운터를 빤히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재중이 일 잘해."
"그런 것 같네."
"재중이 얼굴도 나 못지않게 한 인물 하잖냐. 손님 유치에도 도움 되고."
겉으론 잘 내색하지 않지만 카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만큼 아르바이트 생을 뽑아놓고도 안심하지 못하는 윤호를 알기에 창민은 부러 재중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윤호는 그런 창민이 웃긴지 슬쩍 웃고는 근데 좀, 스무 살이라 그런가 아직 앳된 얼굴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창민은 속으로 웃었다. 당연하지, 고등 학생이거든. 윤호는 몰랐지만 창민은 거의 매일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기에 한 날 재중이 교복을 입고 온 걸 본 적이 있었다.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일곱은 아닐거라는 직감도 있고, 무슨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하는 지도 궁금하고. 윤호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은것도 귀여워서, 좋은게 좋은 거라고 창민은 모른 체 해주고 있었다. 고등학생이긴 한데 밖으로 나도는 애는 아닌 것 같으니, 나중에 한 번 골려주는 것도 재밌겠다고 생각하며 창민이 비식 웃었다.
"음. 카라멜 마끼야또 미디엄 사이즈로 테이크 아웃...어?"
재중은 굉장히 당황했다. 카페 알바를 하면서 주변 인물에게 들키리라는 생각을 못 했다. 누나... 누나라니. 지금 제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재중의 둘째 누나 재영이였다. 당황한 건 재영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생인 자신의 동생이 여기에서 알바를 한다니. 부모님 동의도 없이? 김재중 너 독서ㅅ...라고 말하는 재영의 입을 재중이 급히 막았다. 손님, 삼천오백원 입니다.
-
안녕히 계세요. 재중이 창민과 윤호에게 인사했다. 폴더폰이 접히듯 인사하는 재중을 보며 창민은 푸하핫 하고 웃어댔고, 윤호도 미소를 띄우고 재중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잘 가, 라고 인사해왔다. 재중은 그 하나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 혹시 얼굴이 빨개질까 급히 고개를 숙이고 카페를 나왔다. 어? 카페 앞에 서 있는 인영을 보고 재중이 걸음을 멈췄다. 여자 같은데...
"재중아."
재영이였다. 이때까지 계속 기다린거야? 재중이 묻자 고개를 흔들며 다른 알바생한테 물어봤어. 언제 끝나냐고. 창민을 말하는 듯 했다.
"너...나이 속였어?"
"...응. 스무살이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일하고 싶은 이유가 뭐야?"
"추운데 빨리 들어가자, 누나. 나중에 말해줄게."
"부모님 허락도 안 맡고 그러면 안되는 거 알지."
"어차피 안 해주실 건데 뭐... 아, 누나아. 한번만 봐주라.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응?"
재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재중은 재영이 이 문제를 넘어가 줄 것이란 걸 알았다. 재영은 재중에게 약했다. 재영 뿐만 아니라 다른 두 누나들도. 그때 낯익은 목소리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창민이 형...?"
길쭉길쭉한 그림자는 재중에게 다가와 재중의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아! 재중이 머리를 감싸고 창민을 올려다보았다. 사실 나 너 고딩인 거 알았지롱. 창민은 그렇게 말하려다가 씩 웃고는 말했다.
"너 이거 윤호한테 걸리면 바로 짤리는 거 알지?"
"아, 형, 제발요. 저 일 잘 할게요, 응? 네?"
저 잘 할 수 있어요. 저 그래도 처음 하는거 치고는 괜찮게 하지 않아요? 한번만 봐주세요... 따발총처럼 다다다다 재중이 말을 뱉는 걸 창민은 처음 보았다. 와우, 얼마나 짤리기 싫었으면.
"넌 나한테 진~짜 잘해야 돼. 약점 잡힌 거다. 어?"
"진짜 뭐든지 다 잘 할게요!!"
선심 쓰는 척 하는 창민과 눈을 빛내는 재중, 재영은 왠지 덤 앤 더머가 겹쳐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
제가 대체 뭘 적는지 저도 모르게써여..... 정말 죄송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해주시는 분들 많으신데 전 똥을 투ㅋ척ㅋ 저말고 다른 분들 소설도 많이 읽어주세여 윥윥하고 우시는 분들....... 다른분들이 저보다 훨 잘 쓰세여..... 전 뭐 걍 나가죽어야 할 실력 초딩 작가가 쓴다고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읽기 편하실거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