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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다원 전체글ll조회 3409l 2

 









퇴행기(退行期) : B

w. 다원




 







여보. 나 잠깐 잠이 든 것 같은데, 무서운 꿈을 꿨어요.

처음엔 당신이 차려주는 밥을 먹고, 여느 때와 같이 그런 당신을 품에 안고, 당신의 얼굴을 마주 보며 사랑한다. 속삭이는, 그런 행복한 꿈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당신이 저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저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에 더이상 사랑이 비치지 않는, 그런 무서운 꿈이었어요.

처음엔 저를 향해 붉은 눈을 빛내며 저를 죽이려 했던 이상자들이, 더 이상은 저를 해하려 하지 않고,

어쩌면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했던 제가, 당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그런 이상한 생각이 드는 꿈이요.

여보. 근데, 나 너무 무서워요. 이 꿈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다시 눈을 감았다 떠도, 아무리 당신의 이름을 울부짖어봐도, 당신이 돌아오질 않아요.

아무리 그들의 마른 팔을 붙잡고 차라리 나를 죽여달라 울음을 터뜨려도,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나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외쳐봐도,

나는 이미 사람들에게 두렵고 무서운 존재일 뿐이에요. 내가 그들을 바라봤던 것처럼.

여보. 제발 이 무서운 꿈에서 저를 깨워주세요. 저는 이 꿈이 정말 미칠 듯 두려워요.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당신이 없는 아침을 맞을 자신이 없어요.

그러니까, 여보. 제발. 선희야.

 

제발, 제발 그만 일어나서 나 좀 깨워줘.


 



- 102,988번 째 희생자의 편지 中





























[방탄소년단/좀비물] 퇴행기(退行期) : B | 인스티즈



2019. 06. 27
7 : 42 pm







"야, 전정국. 그만하고 가자. 어?"




맑던 하늘이 어둑하게 내려 앉은 지 한참이 지났다.
연습이 끝났으면 조금 놀 법도 한데, 정국은 그럴 마음이 없는 건지 여전히 탕- 일정한 총소리만 뱉어냈다.
 들뜬 얼굴로 미숙한 치장을 마친 아이들은 이미 학교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의자에 기대 끊임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도 이제는 지친 건지, 쓰러질 듯 위태롭게 기대있던 태형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의 무릎에 놓여있던 정국의 교복 마이가 힘없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교복을 입은 건지 사복을 입은 건지 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언발란스하게 차려입은 태형의 외형을 보고,
그의 후배들은 그를 아- 좀 노는 형. 이라고 칭했으며, 주변 어른들은 그를 막되먹은 놈. 이라고 칭했다.
물론, 태형 자신은 전혀 수긍하지 않는 말들일 뿐이지만.


야, 나 지금 5시간 넘게 기다린 거 알지. 집에 좀 가자, 어?
태형은 무뚝뚝한 정국을 향해 톡- 쏘아붙이려다가 그저 작은 한숨과 함께 다시 의자에 앉았다.
어차피 아무리 매달려봤자, 정국은 자신의 연습량을 채우기 전까지는 절대 이곳을 벗어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뻔히 알았기 때문이었다.
국가대표, 그게 뭐라고 그렇게 열심히 인건지. 어차피 연습을 하든 안 하든 금메달은 정국 자신이 가져올 것이 뻔한데.
태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의자에 눕다시피 기대어 정국을 바라봤다.

잦은 염색으로 부슬부슬해져 버린 자신의 머리완 달리, 정갈한 검은 생머리.
볼품없이 마르고 구릿빛 피부의 자신관 달리, 보기 좋은 근육이 자리 잡은 맑은 흰 피부.
처음 보는 사람들은 두려워할 정도로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는 자신과 달리, 축 처진 순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
태형과 정국은 형제였다. 같은 성이 아닌 걸로 보아, 같은 핏줄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태형은 정국을 부러워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은 갖지 못했던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 어떤 행동을 하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존재.
좋아하고 또한 잘하는 꿈을 가진 존재. 그리고 남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망설임 없이 이뤄낼 수 있는 존재.

그렇다고 태형이 정국을 싫어한다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모자랄 것 없이 자란 정국이 자신의 앞에서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탕, 탕-


소름 끼치도록 일정한 소리의 끝, 정국의 손을 떠난 총알들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고,
그 일정한 소리에 질린 태형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 들던 그 시점.
지금까지 들려오던 총소리와는 확연히 다른 쿵- 하는 소리가 그들을 휘감았다.
바닥이 꺼질 정도로 크게 울린 진동과 광음에 놀란 태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국을 바라봤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과녁판에서 눈을 떼지 않던 정국이 창문 밖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한 모습이 태형의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야, 전정국. 방금, 그거...뭐야?"

"지진인가?"

"아님, 사고?"



밖에 뭐 있어? 겉보기와 달리 겁이 많은 태형이 한 발짝 씩 무거운 발걸음을 떼 정국에게 다가갔다.
야, 전정구욱- 태형의 떨리는 목소리에도 대답 없이 창밖을 응시하던 정국이, 태형의 손이 정국의 손을 꽉 붙들자마자
순식간에 태형의 팔목을 끌어 자신의 뒤로 숨겼고, 망설임 없이 총구를 창밖 어딘가로 들이밀었다.
어렸을 때부터 예민하게 키워져야만 했던 정국의 촉이, 붉어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한 남성의 모습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야, 무섭게 왜 그러는데..."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억지로 웃어 보인 태형이 정국의 등 뒤를 빠져나와 창밖을 바라보려 했고,
그런 태형의 마른 몸을 손쉽게 제압한 정국이 태형의 두 눈을 한 손으로 가려버렸다.
깊게 팬 볼에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 걷는 걸음세. 정국의 기억 속 어두운 부분을 끌어내는 남성의 모습에,
입술을 한 번 꾹- 깨문 정국이 힘이 잔뜩 들어간 손으로 방아쇠를 잡아당겼고,


탕- 탕-


울리는 총성에 움찔움찔 떨리는 태형의 몸을 꽉 끌어안은 채, 그렇게 남성의 온몸이 피로 물들어 징그러운 형체를 띌 때까지,
정국의 손은 멈출 줄을 몰랐다.



'정국아, 내가 지켜줄게.'

'형, 믿지?'



정국이 아주 어렸던 어느 시점. 자신의 손을 꽉 붙든 채 눈을 마주하는 태형의 모습에, 오직 그만을 위해 살아가겠다 마음을 먹은 그때.
정국의 키가 태형보다 더 작았던 그때. 그때 했던 다짐들을 목 언저리까지 곱씹고 또 곱씹으며,
지독했던 과거에 나타났던 태형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정국이 태형의 떨리는 손을 꽉 붙잡았다.
내가 꼭, 지켜줄게.


태형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을,
그제야 입 밖으로 내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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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7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ㅜ아아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진ㅈ짜ㅠㅠㅜㅜㅠ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에서만 나오는 그런 어둡고 아련한 퇴폐적인 분위기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글 잘 읽고 가요!!!!ㅠㅠㅠㅠ날이 많이 춥던데 감기 조심하시구요^ㅁ^❤
7년 전
독자3
와...글 분위기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좋아요....진짜...말로 뭐라 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하ㅠㅠㅠㅠㅠㅠ진짜 분위기 지려버리기...작가님 언제나 사랑하고 글 잘 보고 가요❤️
7년 전
독자5
아 대박이다 진심 좋아요ㅠㅠㅠㅠㅠ분위기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
아 역시 작가님 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기대돼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허류ㅠㅠㅠㅠ분위기 좀비물 진짜 무섭지만 좋아하는디 갸아아아 또 소오름 돋았어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8
허류ㅠㅠㅠㅠ 분위기 대박ㅠㅡㅜ
7년 전
독자9
좀비물이 이렇게 오묘할수있다니..와..정국이랑 태형이의 형제애라고 해야하나요 그것도 너무 발려요ㅠㅠ
7년 전
독자10
헐 태형이랑 정국이의 이야기군요 둘이 형제라니 뭔가 신선하네요 정국이가 태형이를 꼭 지킬 수 있기를 ㅠㅠㅠㅠㅠㅜ 좀비물인데 이렇게 퇴폐적이여도 되는건가여?ㅎㅎㅎㅎㅎㅎ 잘 보고 갑니당♥
7년 전
독자11
와 이건 뭐 말이 필요없네요...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7년 전
독자12
와..대박이야......작가님 무ㅜㄴ데요....와...진짜 숨죽이고 봤아요 저 분명 지금 배고파서 꼬르륵 거리는데 워허...필력 쨩쨩맨...
7년 전
독자13
줍줍이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ㅠㅠㅠㅠㅠㅜㅠ유유ㅠㅠㅠㅠㅠㅠ전정국 ㅠㅠㅠㅠㅠㅠㅠㅠ캬 ㅠㅠㅠㅜㅜㅜ
7년 전
독자14
암호닉이 없어 독자로 인사드리지만 꾸준하게 찾아올 것 같아 엄지도 누르고 댓글도 남겨요 ㅎㅎ 제 인생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에요. 긴말 필요없이 소재, 필력, 분위기 그리고 브금까지 완벽해요 ㅠㅅㅠ 아이들 관계성까지 최고, 다음 화 기대할게요 작가님 (♥)
7년 전
독자15
와 진짜 소름돋아요 좀비물을 글로 본게 얼마만이죠 아떻게 하면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나요 브금도 그렇고 아주 소름대파티에요 소름이 팔부터 등에 허벅지까지 다 돋아가지고 헐! 저 식은땀도 나여! 대박ㅋㅋㅋㅋㅠㅡㅜㅡㅜㅠㅜㅠㅠㅠㅠㅠ너무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8
희생자의 편지 너무 안타까워요... 정국이가 사격 국가대표구나 멋있어요 그런데 저 좀비들때문에...ㅠㅜ 둘이 꼭 살아야해
7년 전
독자19
오매...정국이 태형이...ㅠㅠㅠㅠㅠ좀비물 무서운데 안읽을수가없어요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7년 전
독자21
비비빅이에요! 한 편씩 읽을 때마다 이야기가 더해지는 것 같아서 다음 편이 더 기대되요ㅠㅜㅜ진짜 영화보는 것 같고ㅠㅜ
7년 전
독자22
웨일리언 암호닉을 쓸 수 있다면 모아니면도 에요!!작가님 이 글 퀄리티가 아주 그냥 대박이네요ㅠㅠ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님이 맨날 오시니까 너무 좋네요!
7년 전
독자23
헐 와...작가님 진짜 ㅂ브금이랑 몰입도 최고에요.... 국가대표 정국이라니...사격선수... 진짜
7년 전
독자24
워허 분위기도 대박이고 태형이랑 정국이.. 되게 어딘가 묘하지만 같이 있으니까 또 잘 어울리고 그러네요 무사히 잘 버틸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예요 허헝
7년 전
독자26
이기ㅔ 뭐에요ㅠㅠㅠ너무 좋아요...분위기가 일단 브금이 다해먹었ㄴ요......
7년 전
독자27
개개인의 사연이 다 독특하네요 성이 다른 형제, 나이보다 어린 정신을 가진 지민이 등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7년 전
독자28
와 딱 브금듣자마자 분위기 장난아니다 싶엇어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9
허모나ㅜㅜㅜㅜㅜㅜㅜㅜㅜ넘나 발리잖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종귝이 머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히이하르ㅜ루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30
아 분위기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ㅠ
7년 전
독자31
이야기 전개가 기존 방식과 독특해 흥미롭게 잘 봤어요 ㅠㅠ 두 형제들에게 특별한 사정들이 있겠지요?? 뭔가 많은 이야기가 숨겨진 것 같아서 앞으로 이야기와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기네요!
7년 전
독자32
1화 지민이부터 와 정국이 태형이까지 이거 너무 엄청난 대작일꺼같아요ㅠㅠㅠㅠㅜㅜㅠ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유뇽뇽] 암호닉 신청해 볼께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3
쓰니워더에요ㅠㅠㅠㅠㅠㅠㅠ뭐야ㅠㅠㅠㅠ스상에ㅠㅠㅠㅠㅠㅠㅠ두이에더보고싶다 하..
7년 전
독자34
크.... 분위기 대박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역시 작가니뮤ㅠㅠㅠㅠ
7년 전
독자35
각자의 사연이 잇군요 ㅠㅠㅠㅠ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느않앗지만 너무 끔찍할 거 같아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6
너무 좋어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7
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 너무 좋아요 각각의 사연이 있네요 정국이의 어린 시절 그 남자는 누구기에 정국이가 태형이를 지켜주겠다 마음먹은 것일까요...
7년 전
독자38
와 전정국이랑 김태형 저 형제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
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래 좀비물같은거 잘 안보는데 되게 신선한 스토리기도 하고 글이 브금하고 딱 들어맞아서 집중이 잘되고 분위기도 너무 좋네요 다음편은 어떤식의 내용일지 너무 궁금하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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