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아이유 - 새 신발
조용했던 주변이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걸 보니 벌써 두 시가 되어가나 보네요.
다른 학생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는 인기척이 느껴졌거든요.
슬슬 집에 갈까 생각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저 녀석이 보이네요.
"정국아."
"어. 누나...ㅎㅎㅎㅎㅎㅎ"
"집 가야지."
"느에에..."
이럴 때 보면 그냥 영락없는 고딩이에요.
독서실에서 고딩이 자꾸 들이대요.
09
w. 복숭아 향기
한동안 날씨가 따듯하더니 이렇게 예쁜 벚꽃도 폈네요.
늘 새벽에 독서실 가느라 바빠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었는데 참 아쉬워요.
이렇게 벚꽃이 떨어지는 걸 보면요.
그러고보니 그 녀석이 오늘 이렇게 물었었어요.
-
"누나."
"왜."
"오늘 학교에서 벚꽃 되게 많이 폈어요."
"그럴 때니까."
"그니까 나랑 벚꽃 보러가요."
"싫어."
"멀리 안가고 요 앞도 괜찮으니까."
"정국아."
"네?"
"안돼."
"...치..."
"정국아."
"네?"
"꽃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다 나무의 생식기에 불과해."
"누, 누나..?"
"사람으로 치면 거시기만 잔뜩 달려있는 거라고."
"..."
-
...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정줄을 좀 많이 놓고 있었네요.
내일 아니, 오늘 정국이 보면 사과를 하던지 해야겠어요.
이런저런 결심을 하며 집으로 가고 있는데
이어폰 너머로 무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사람 발걸음 소리였어요.
터벅터벅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 시간에 아파트 단지를 걸어다니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나?
혹시나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멈춰봤어요.
그러자
...
소리가 멈추는 거 있죠.
다시 걷기 시작하자
발걸음 소리가 다시 들려오고요.
누구지?
누구야?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무서웠어요.
혼자 집 가는 길이 이렇게 무서웠던 건 처음이었어요.
원래 이럴 때는 아빠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했었는데
'누나. 오늘 집 같이 갈래요?'
'싫어.'
왜 지금은 이 녀석 얼굴이 떠오르는 걸까요.
경찰이 되겠다고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
고딩을 떠올리면서 무섭다고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미운거있죠.
별 일 아닐거야.
나 혼자 조용히 지나가면 되는 걸까?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소리라도 지를까?
괜찮은 줄 알았는데 손까지 벌벌 떨려오는 거 있죠.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누가 내 어깨를 잡아왔어요.
"아악!"
"누, 누나!"
"... 정국이야?"
"누나. 왜 그래요? 응? 무슨 일이야."
"흐..."
"누나?"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여기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왜, 왜 울어요. 네?"
"누가, 누가 자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따라와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서웠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뚝."
"걱정하지마요. 아무도 누나 안따라왔으니까."
"무, 무슨 말이야..."
"제가 누나 뒤 계속 따라왔는데 아무도 없었거든요!"
...
"아니... 누나 만날 혼자 집 가니까 걱정돼가지고..."
"..."
"근데 누나가 같이 가기 싫다고 그래서..."
"..."
"그래서 뒤에서 따라왔는데..."
"누나. 울지, 울지마요... 네?"
"..."
"개새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시부러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 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 누나..?"
"무서웠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저는 이 날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울어본 날이 아닐까 싶네요.
심지어 이 녀석한테 안겨서 엄청 울었으니
아... 심히 쪽팔리는 거 있죠.
"...너 앞으로 내 주변에서 얼씬도 하지마."
"누나. 그러지말고."
"뭐."
"앞으로 제가 누나 데려다줄까요?"
"..."
"우리집도 여기서 가까운데..."
"싫어."
(꾹무룩)
무서운 건 무서운 거지만 싫은 건 싫은거니까요.
그래도 뭐...
"그거 말고."
"..?"
"내일 너희 학교 한 번 가던지 할게."
"네?"
"벚꽃 보자며."
"진짜요?"
"싫어?"
"싫을리가요!"
"왁!!!!!!! 대박!!!!!!!!!!!!!!!!"
벚꽃 놀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밤에 보는 벚꽃 보다 낮에 보는 벚꽃이 더 예쁠 거 같으니까요.
아. 물론 이거 절대 데이트 신청 아니에요.
암. 네. 그렇고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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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클로젯 도리도리 흥흥 냥꽃 찡긋 스단 딸기 수저 사이다 햇살꾹 둘셋614
새벽에 혼자 집가는 거 진짜 무섭죠...ㄷㄷ
전정국이 잘못했네. 그래도 잘생겼으니 괜찮아.
그래도 다음 편에서는 정국이와 여주의 데이트..?가 나옵니다.
드디어...ㅎㅎㅎㅎ
아. 여러분. 한가지 기쁜 소식이 있답니다.
제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릴레이 글잡을 하게 되었어요.
저 말고 3분의 작가님이 함께 하게 되었답니다.
꽃놀이패 - 방탄 홍일점 글에 왜 남주 김석진 없냐
주토피아 닉, 주디 - 아이돌과 승무원의 상관관계, 방탄소년단 홍일점인 정호석 여동생 너탄
침침이의 일상 - 반인반어 물고기 침침이의 일상, 화양연화, 펀치 드렁크 러브
그리고 저 복숭아 향기 이렇게 4명이서 릴레이를 하게 되었어요.
저 말고 다들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니 저 역시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다들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
또 1라운드에서는 독자분들에게 직접 보고싶은 주제를 투표받고 있으니 투표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링크는 ↓ 요기랍니다.
http://www.instiz.net/writing?no=3656681&page=1&category=4
오늘도 제 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굿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