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엑소 온앤오프
코주부 전체글ll조회 1297l 9

 

 

 

 


[블락비/피코] 인사 01

 

 

 

 

하루하루 눈에 띄게 수척해져가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윤기 흐르던 고운 갈색 머리카락은 보기 싫게 헝클어져있는 날이 늘었고, 녀석이 웃음 지을 때면 언제나 빛이 나던 그 얼굴은 이제 그 빛마저 잃고 푸석거릴 뿐이었다. 깍지를 끼면 보기보다 제법 살이 올라 말랑했던 두 손은 뼈마디가 툭 튀어나와 가시처럼 느껴질 만큼이나 말라버렸고, 어느 순간, 휘청이며 주저앉는 날이 늘었다.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

 

 

 

 

우지호- 나 너 좋아하나봐.

미친놈 같냐? 크- 그렇기도 하겠지…….

그래. 미친놈이지 내가. 표지훈 미친놈. 미친 새끼…….

 

 

 

 

 

한밤중, 깊은 잠을 깨우는 벨소리. 핸드폰 너머의 낮은 음성은 잔뜩 술에 취해있는 모양이었다. '야- 너 술 취했지.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주정이야 미친놈아.' 지호는 잔뜩 쿵쾅거리는 가슴을 숨긴 채로 그렇게 말했다. 곤히 자던 저를 깨워 짜증이 난다는 듯 일부러 평소보다 더 툴툴대는 말투로. 핸드폰 너머의 그는 제 말에 대꾸를 않는다. 다만 바람이 새는 듯 픽- 하고 웃었다. 혹시나 그 숨결이나마 수화기 너머로 전해질까 싶어 지호는 손에 힘을 줘 핸드폰을 제 귀에 바짝 붙여댔다. '깨워서 미안해. 잘 자라.' 잠시 후에 들려온 목소리. 깨워서 미안하다는 그 말만을 전하고 전화가 끊겼다. 통화가 종료되었음을 알리는 짧은 기계음과 함께 수화기는 텅 비어버렸다. 하지만 무엇인가 아쉬운 듯, 지호는 한참동안 핸드폰을 손에 쥐고서 가만히 있었다. 잠들지 못했다. 밤이 길었다.

 

 

 

 

-

 

 

 

 

 

지훈과 지호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났다. 둘 다 인상이 유순한 편도 아니었고, 주관이 뚜렷한 성격이었기에 마치 물과 기름인 양 서로에게 첫 인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이제 더는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 전의-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급속하게 친해져 지금껏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지훈과 지호의 관계엔 어떠한 특별함이나 애틋함과 같은 것들은 없었다. 그냥 보통 또래의 남자아이들처럼 장난스럽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때로는 불 같이 달려들어 치고 박고. 그러다 또 화해하는. 그런 평범하디 평범한 남자애들의 우정을 공유했다. 한 번 싸울 때마다 둘 사이에 튀는 스파크가 장난이 아니었기에 아- 언젠간 이렇게 싸우다 곧 뒤도 안돌아보겠구나- 싶다가도 어떻게 된 일인지 첫 만남으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등 돌리는 일 없이 지내왔다.

 

 

 

 

 

 

지호가 알람소리에 눈을 떴을 때, 방 안에선 지훈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밤, 그렇게 전화가 끊긴 후로 집에 들어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디에 가서 또 곯아떨어져 있을지. 지호는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열었다. 익숙한 폼으로 단축번호를 누르며 자꾸만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답답하다는 듯 쓸어 올렸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그럼 그렇지. 이른 아침부터 표지훈이 깨어있을 리가 없었다. 대충 핸드폰을 침대위에 던져놓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가벼이 침대 스프링을 튕기며 일어나려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고 풀썩- 바닥으로 쓰러져버렸다. 갑작스레 현기증이 일어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어지러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신을 차려보려 했지만, 그럴 새도 없이 눈앞이 흐릿해지며 깨질 듯한 두통이 지호를 급습했다.

 

 

 

 

뭔가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요즘 들어 부쩍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날이 많았고, 가끔씩 코피를 쏟기도 했다. 유난히도 몸이 약했던 어린 시절, 코피를 쏟는 것쯤이야 일상다반사였지만, 그래도 사춘기를 지나고 성장하면서 나름 체력에 신경을 썼기에 이틀 밤을 꼬박 새워 레포트를 쓰더라도 멀쩡할 정도로 건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왜 자꾸 이러는지. 지호는 알 길이 없었다. 그야말로 머리를 반으로 쪼개는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이었지만, 그 통증의 시간은 짧았다. 길바닥에 붙은 껌처럼 납작하게 엎드린 채로 머리를 부여잡았던 지호는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통증이 잦아들자, 심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즘 과제 제출기간이라고 너무 무리했나. 지호는 아직도 책상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책들을 보곤 한숨을 쉬었다.

 

 

 

 

.

.

.

 

 

 

 

표지훈 그 바보새끼 들어오면 먹으라고 저 먹는 김에 해장국을 끓였다. 아직은 퍼 자느라 못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먹었으면 오늘 청소랑 설거지는 니가 다 하라고 단단히 이른 카톡도 보냈다. 보글보글 끓는 북엇국을 보며 집안에 가득 퍼지는 맛있는 냄새에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도 막상 숟가락을 들자 왠지 별로 입맛이 없어 오늘도 지호는 밥을 반 정도 남겼다. 표지훈 돼지자식이 다 먹을 수 있겠지. 자취생의 신분으로 밥을 남기며 왠지 찜찜한 마음을 그렇게나마 위안 삼으며 강의를 들으러 갈 준비를 했다.

 

 

씻으러 들어간 욕실에서 어푸어푸-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전보다 마르게 느껴지는 얼굴이 낯설다. 요즘 통 많이 먹지를 못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얼굴에 맺힌 물기를 닦아내는데 잘 보니 눈가에 다크서클이 늘어났다. 우와- 내가 표지훈이랑 3일 밤샘으로 PC방을 다녀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지호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뜯어보았다. 오랜만에 자세히 마주보게 된 자신의 얼굴이 낯설었다. 내려온 다크서클에 낯빛도 좋지 않아 보여 꼭 마치 병자를 연상케 했다. '나 왜 이러지. 죽을병에라도 걸렸나.' 설마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피식- 웃으며 얼굴에 남은 물기를 두드려 닦았다. 별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 오후엔 병원에라도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지호의 마음 한편에서 자라났다. 아직도 지훈에게선 연락이 없다.

 

 

 

 

 

 

***

 

 

 

 

 

 

 

어제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지훈이 속이 쓰려 눈을 떴을 때,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었다.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어제 저가 했던 고백만은 잊히지 않고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 와중에 지훈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눈을 뜬 곳은 재효의 원룸이었다. 제가 돌아갔을 때 혹여 지호가 자신을 보고 당황하거나 마주하길 거북해할까 싶어 자취방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후-'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어나 앉은 지훈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우지호로부터 온 부재중전화가 1통 떠있다.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접어버리곤 카톡을 확인했다. [집에 와서 해장이나 해 병신아. 북엇국 끓여놨어. 설거지는 니가 해라.] [아, 그리고 청소도.] 어젯밤, 진심이었지만 급한 감이 없잖아 있던 자신의 고백에 혹시나 지호가 불쾌해하면 어쩌나 싶어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인 지호의 메시지를 읽자 왠지 글씨를 타고서 그 음성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 지훈은 괜스레 웃음이 났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펴며 옷을 챙겨 입었다. 집에 가서 지호가 만든 해장국이나 먹고서 속을 풀어야지. 그런 생각에 지훈은 콧노래마저 흥얼거렸다.

 

 

 

 

.

.

.

 

 

 

 

집으로 돌아갔을 때 지호는 없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빨간 가방이 사라진걸 보니 아무래도 학교에 간 모양이었다. 가스레인지위에 얌전히 놓여있는 냄비엔 자신을 위해 끓여놓았을 북엇국이 있었고, 그 옆 싱크대의 설거지통엔 지호가 먹었을 밥그릇과 수저가 놓여있었다. 요즘 들어 지호가 밥을 남기는 일이 잦아졌다. 가끔씩 소화가 안 되는 날엔 한두 숟갈 정도 남기기도 했지만, 자취생이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며 꾸역꾸역 먹고 소화제 좀 사다달라던 녀석인데. 요즘 들어 뭔가가 달라진 듯한 느낌에 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고 보니 좀 살이 빠진 것 같기도 하던데…….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지호가 해놓은 밥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난 지훈은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서 옷을 갈아입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

 

 

 

 

 

날씨가 추워 그런가 싶었다. 몸에서 열이 나는지도 모르고 그저 추워서 그런 거라며 목에 맨 검은 머플러를 더 튼튼하게 동여매었다. 강의실 안에서도 머플러를 풀지 않은 사람은 지호뿐이었다. 옆에 앉은 친구들은 답답하지 않냐고 물어왔지만 지호는 절레절레 고개만 저었다. 통증은 한창 강의를 듣던 중에도 예고 없이 찾아왔다. 공책에 열심히 필기를 하던 지호의 손에서 샤프가 굴러 떨어졌다. 또 다시 두통이 찾아왔다. 머리를 둔기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고통에 지호의 숨이 잠시 멈췄다. 그야말로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고통에 지호는 눈을 부릅뜨고 괜찮아지려 애썼다. 갑자기 창백해진 지호의 안색을 보고 옆에 앉은 유권이 괜찮은 거냐고 물었다. 식은땀이 나는 게 이상하다. '아냐... 괜찮아.' 유권을 돌아보며 겨우 대답한 지호가 괜찮다고 씩- 웃어 보이려 할 때에,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토기를 참지 못하고 황급히 입을 막은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욱-!"

 

 

 

 

 

 

급하게 강의실을 달려 나가 화장실로 향한 지호는 변기를 붙잡고 쪼그려 앉자마자 아침에 먹었던 것들을 전부 게워냈다. 웁- 우욱-! 아무도 없는 조용한 화장실엔 지호가 헐떡이는 소리만이 울렸다. 먹은 것도 얼마 없는데 그마저도 다 토해버리고 나니 기력이 없어진 지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칸막이에 등을 기댔다. 구토를 하고나니 지호의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붉어진 지호의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또로록 흘러내렸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뜬 지호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두어 번 흔들고는 세면대로 향했다. 너무나 급하게 일어난 일이라 미처 목에 둘러맨 머플러를 풀어낼 시간도 없었다. 오물이 묻어 더러워진 머플러를 달달 떨리는 손으로 풀어냈다. 손에서도 힘이 빠져 매듭을 푸는 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이거 표지훈이 선물로 준건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는 지호는 조금이나마 오물을 없애보고자 차가운 세면대 물로 머플러 끝을 비벼 빨았다. 대충 더러움이 거의 다 씻겨 나간 머플러를 세면대 끝에 올려두고선 자신의 입을 헹구었다.

 

 

하아- 하아-

 

 

찬물로 간단하게 세수까지 하고 나자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리를 관통하던 둔탁한 아픔도 서서히 수그러드는 듯 했다. 지호는, 그래도 코피는 쏟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기며 오늘 오후강의는 패스하고 정말 병원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우지호씨?"

"네."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오후에 남아있는 강의 두 개를 빼먹고서 지호는 병원으로 향했다. 대체 요즘 뭐가 문제기에 이러는 걸까- 접수를 하고 대기 하는 동안 손톱을 물어뜯으며 고민했다. 순서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제 이름이 불려졌고, 무릎에 손을 짚고 일어나 진료실로 향했다. 진료실로 들어서자 차가운 느낌을 주는 금속성의 반 무테안경을 쓴 의사가 자신을 쳐다보며 말한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가죽시트의 회전의자에 앉은 지호가 그간 자신에게 일어났던 증상들을 설명했다. '요즘 두통이 심해서요. 주기가 일정하게 찾아오는 것 같진 않고, 비교적 빨리 사라지는 것 같긴 한데 정도가 좀 심해요. 머리를 뭔가로 얻어맞은 것 같고, 머리가 쪼개지는 것 같기도 하고…….' 지호의 말을 들은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밖의 다른 증상은 없었냐며 물었다.

 

 

 

"그리고- 코피도 좀 자주 나는 것 같고요. 구역질이나 구토기도 조금……."

 

 

 

 

 

열심히 눈동자를 굴리며 설명하는 지호의 눈에 약간은 좋지 못한 표정을 한 의사의 얼굴이 비쳤다. '흠- 이쪽으로 좀 가까이. 열 좀 잽시다.' 체온계를 들고서 말하는 의사의 곁으로 의자를 당겨 앉았다. 귀에 체온계를 가져다 대자 잠시 후 삐빅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 숫자가 뜬다.

 

 

 

"37.8도........"

 

 

 

안 좋은 거예요? 미묘하게 눈썹을 찡그리는 의사를 향해 지호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제 상태가 좀 안 좋나요?' 아이 같은 표정으로 물어오는 지호를 잠시 뒤로한 채 간호사를 호출한 의사가 무엇인가 검사를 부탁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간호사는 힐끗 지호를 곁눈질로 훑어보더니 '우지호씨. 저 따라서 이쪽으로 오세요.' 라며 먼저 진료실 밖으로 나갔다. 작은 체구에 보기보다 걸음걸이가 빠른 간호사는 금세 코너를 돌아 검사실로 향했고 한발 늦은 지호는 멍청한 표정을 하고선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안녕히 계세요-' 진료실을 나가기 전 인사하는 것도 빼먹지 않고.

 

 

 

 

 

 

 

병원 복도에선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게 왠지 심기를 거슬리게 해 인상이 찌푸려졌다. 간호사를 따라 검사실로 향하니 흰 가운을 입은 인상 좋은 남자가 지호를 맞았다. '우지호씨 맞으시죠?' '네...' 이민혁- 흰 가운에 적혀진 이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불쑥 말을 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니 간단한 검사니까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단다.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라 말하며 그는 검사에 필요한 것들인지 주사기와 그 외 간단한 도구들을 들고 왔다.

 

 

 

 

"피 조금 뽑을 거예요. 피 뽑아본 적 처음은 아니죠?"

"네...."

"그럼 주사 놓을게요."

 

 

 

 

 

소매를 걷어내 하얗게 드러난 지호의 팔뚝엔 한기가 도는지 자잘한 소름이 돋아있었다. 어렸을 적 자주 보곤 했던 노란색 고무줄이 팔에 묶이고, 곧 날카로운 주사바늘이 혈관을 찌르며 팔에 박혔다. 윽- 조금 깊다싶게 들어가는 바늘의 느낌에 지호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러자 선하게 생긴 그 사람은 웃으며 '아파요? 그래도 좀 참아야지-' 라며 장난스레 말했다. 주사는 역시 싫지만 그래도 자존심은 살아있던 지호가 '뭐 별거 아니네요.' 라고 응수했고, 민혁은 잘 참았어요― 라고 미소 지으며 지호의 팔에 박힌 바늘을 빼고서 예쁜 캐릭터 밴드를 꾹 눌러 붙여주었다. '가능하면 샤워 같은 건 이틀정도 지나서 하시면 좋겠네요. 주사 맞았던 곳 문지르지 말고 꾹 누르고 있으세요.'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 민혁은 지호를 뒤에 두고 등을 돌려 일어섰다. 그러자 뒤에서 소매를 정리하던 지호가 불쑥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저, 저기."

"네? 왜 그러세요?"

"제가 지금 받은 검사가 무슨 검사예요...?"

 

 

 

 

 

 

지호의 말에 민혁이 뒤를 돌아보았다. 뒤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물어오는 지호가 있었다. 민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곤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민혁의 얼굴을 살피곤 지호가 갸웃거리며 재차 물었다. '왜요? 별로 안 좋은 거예요? 뭔데요-' 그러자 민혁이 그런 지호를 발견하곤 다시 싱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까 의사선생님한테 설명 못 들으셨어요?' 그러자 지호가 얌전히 '네-'라고 대답하며 눈동자만 도로록 굴렸다. 민혁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 바닥을 향하던 지호의 눈이 다시 민혁에게로 향하자, 잠시 망설이던 민혁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한 뒤에 입을 열었다.

 

 

 

 

 

 

 

"HIV항체 검사예요."

 

"네? 그게 무슨-"

 

 

 

 

 

 

 

 

 

 

 

 

 

 

 

 

 

"에이즈 검사요."

 

 

 

 

 

 

 

 

 

***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코주부예요 제가 돌아왔어요

기억해 주시는 분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그동안 말 없이 긴시간동안 공지도 없이 자취를 감춰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들이 있었답니다

 

무작정 다시 돌아왔다는 글만 올리기 보다는 그래도 다른 글이라도 한 편 들고 오는 편이 덜 면목 없을것 같아서

이렇게 피코 글을 들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저를 아셨던 분들, 혹은 모르셨던 분들까지도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아 코주부님 이렇게 오랜만에 이런 금글 들고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에도 언제쯤 오실까, 하고 코주부님의 글들을 정주행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글로 다시 한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금글 잘읽고가고,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달달이입니다.ㅎ
11년 전
코주부
달달이님 오랜만이예요 반갑습니다! 까먹지않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기다리게 만들어서 또 죄송하네요ㅠㅠ.... 공지라도 남겼어야 하는건데 그럴 틈도 없이..ㅎㅎ 말 없이 기다리시게 만든 점 열심히 글 써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흐헝 이거 올라오길 기다렸어요ㅠㅠㅠ작가님 전꺼도 정주행하고 신알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11년 전
독자3
분위기 아련하고 먹먹하고진짜좋아요ㅠㅜㅠㅠ암호닉 한시로신청하겠습니다ㅠㅠ
11년 전
코주부
한시님 기억해둘게요! 신알신해주셔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독방에서봤어요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담편도 기대할게여
11년 전
코주부
감사합니다 뒷 이야기도 열심히 써서 들고 올게요^^!
11년 전
독자5
헣........전 왜 작가님응 모르고 글잡에 있었을까요.....완전....우지호 어카니......에이즈라니 에이즈라니...작가님 나의 쿠크좀 붙여주세요 ㅠㅠㅠ 담편보다 나 울면 책임져요 ㅠㅠㅠㅠ 무튼 신알신하고가요 ㅠㅠ
11년 전
코주부
핳 지금이라도 알아주셔서 무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ㅋㅋ! 에이즈 소재는 글잡에서 보지 못했던것 같아요 ㅎㅎ 제가 최초면 되게 신기하겠어요 ㅋㅋㅋ 제 필력이 독자님을 울릴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다음편에서 또 뵈어요!ㅎ
11년 전
독자6
오랜만이신거같네용! 저번에 신알신하면서 인사못드렸는데 이제해요! 혹시 암호닉받으시면 턍크밍 신청이용! >.< 글 완전재밌어요유ㅠ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넵 ㅠㅠ 완전 오랜만인것 같아요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아무 말 없이 글잡을 떠나있어서...흑흑 ㅠㅠ 신알신해주셔서 감사해요 턍크밍님 기억할게요! 열심히 쓸게요! ㅎㅎ
11년 전
독자7
헐진짜오랜만이에요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이즈라니ㅜㅜㅜㅜㅜㅜㅜ지호야ㅠㅠㅠㅜㅜ
11년 전
코주부
오랜만입니다! 기다리게해서 죄송해요ㅠㅠㅎ열심히 글써서 들고올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8
헐뭐져 이금소재는ㅠㅠㅠㅠㅜㅠ지호가 에이즈라니...에이즈라닊!!! 왜제가 작까님을 몰랐을ㄷ까여ㅜㅠㅠㅠ늦었지만암호닏받으시나요..? 받으신다면 쀼뀨로..☞☜
11년 전
코주부
쀼뀨님 기억해두겠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욬ㅋㅋㅋㅋㅋㅋ금소재를 끝까지 잘 살릴 수 있어야 할텐데요ㅠㅠㅎㅎ 다음편에서 뵈어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9
ㅠㅠㅠ오랜만이에요ㅠㅠ기다렸어요ㅠㅜ
11년 전
코주부
어머나ㅠㅠㅠ기다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이번에 들고온 글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겟네요ㅠㅠ! 열심히 쓸게요 감사합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10
독방에서 조각으로 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싱하고가요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조각글이 모여서 연재소설이 되었네요!ㅎㅎ 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1
ㅠㅠㅠㅠ사정 때문에 이제서야 보게됬네요ㅠㅠㅠㅠ진짜 코주부님 사랑해요ㅠㅠㅠㅠ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지ㅠㅠㅠ완전 재밌게 읽고 가요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1 아이스초코♥ 01.08 02:38
기타 [국대망상/기성용] 리셋上5 똥글망글 01.08 02:05
블락비 [블락비/피코] 알파오메가 0841 알파오메가 01.08 02:01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디올 01.08 02:00
동방신기 [윤재] 인연29 부농이 01.08 01:46
엑소 [EXO/찬백카디] 애증의 네이트온 689 참마 01.08 01:12
블락비 [블락비/피코] 인사 0120 코주부 01.08 01:10
기타 [기성용망상] Happy ending - 0023 초고추장 01.08 01:01
엑소 [EXO/찬백] 작년에 왔다가 죽지도 않고 또 옴148 잘났어열 01.08 00:32
엑소 [EXO/찬백] 오랜만에 배켜니~.~28 뭉뭉이 01.08 00:31
블락비 [블락비/짘효] 너에게로 가는길 1313 나누굴까 01.08 00:09
블락비 [블락비/짘효] 다리위에서 너와 함께. 014 장군녀니 01.07 23:59
엑소 [EXO] SM 막내그룹 [엑소] 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헬로베이비 423 엑소헬베 01.07 23:52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뿌뀨 01.07 23:28
기타 아무렇게나 쓰는 글-60. 서로를 대하는4 불면증 01.07 23:26
기타 [학교2013/흥수X남순] 좋아해 763 디올 01.07 23:22
엑소 [EXO/백도] 너는 내게 봄이다 013 ⊙♡⊙ 01.07 23:1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야채님 01.07 22:53
블락비 [블락비/피코] 굳세어라 우지호 0420 비비 01.07 22:38
엑소 [찬백카디세준] 뱀파이어와 모기 1235 리무버 01.07 22:27
블락비 [블락비] 불낙지 카카오톡 216 비비씨팔로미 01.07 22:17
엑소 [카디찬백] 시골된장국 0220 리무버 01.07 22:05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ㅌㅏ놀 01.07 22:03
빅뱅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깜둥이 01.07 21:49
기타 오덕오덕 중2병 보람녀이야기(무릎주의!)10 수지언니사랑.. 01.07 21:16
엑소 EXO / 레이첸 / 침대0113 베이비영 01.07 21:08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602호 01.07 20:44
전체 인기글 l 안내
5/18 9:36 ~ 5/18 9:3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