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주문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얼굴이다. 며칠간 윤호 형만 흘끔거리더니 결국 뭔가 결심한 건가, 창민은 뺨을 긁적이며 네, 손님. 이라고 대답했다.
제 앞에 선, 앳된 얼굴의 손님은 부산스레 눈동자를 굴리다가, 오른쪽 손톱으로 왼쪽 손바닥을 갉작거리다가, 결국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레몬에이드 한잔이요."
으아아. 망했어. 또... 또 못 물어봤어. 재중은 창피한 마음에 레몬에이드가 나오자마자 낚아채듯 집고는 카운터에서 최대한 떨어진 구석 자리에 앉아 마구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 격한 움직임에 주변 사람들이 흘깃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재중은 고개를 푹 숙이고 달아오른 뺨을 식힐 뿐이였다. 그 알바생이 자신의 마음을 눈치챌 리가 없는데도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서 안절부절, 애꿎은 레몬에이드만 쭉쭉 빨아마셨다. 거기다가 하필 입에서 튀어나온 메뉴가 레몬에이드... 아, 죽고 싶다.
재중이 이 카페를 찾게 된 건 일주일 정도 되었다. 누나의 심부름 때문에 아무 카페나 찾아 들어가 커피를 주문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이상하게 자꾸 이 카페에 오게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삼십 분씩. 사실 자신이 왜 그러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 때, 주문을 받았던 카운터의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게 확실한데, 문제는 성별이 같은 남자라 고백도, 연락처도 못 물어보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알바생인줄만 알았던 그 남자는 알고 보니 카페의 사장이였다. 제 나이가 열여덟이니 나이 차이도 많이 난다.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지 못한 재중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자꾸 고민만 늘어간다. 에휴. 재중은 한숨을 푹 내쉬고 카페를 나섰다.
-
'알바생 구함.'
재중은 한참을 이 앞에서 종이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중이였다. 알바생...알바생...그럼 같이 있을 기회도 많아지겠지? 같이 있고 싶다... 근데 혹시 예쁜 여자가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아, 안되는데. 나 학생인데...고등학생 안 받아줄텐데....학생...
학생만 아니면 되잖아.
재중은 씩 웃고 더 생각하기를 그만뒀다.
그래서 지금 재중은 윤호와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밀폐된 공간...사장님이랑 단 둘이? 재중은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였다. 설상가상으로 윤호의 목소리는 섹시했다.
"그럼 이름은 김재중, 나이는 스물...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그렇게 말하고 윤호가 살짝 웃었다. 실례됐다면 죄송하다며 또 웃는데 재중은 죄송이고 뭐고 너무 좋아서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아...아니에여...제가 웃겨서 죄송해요..."
첫날부터 이미지 깎였다. 바보에다가 어리버리한 알바생으로 이미지 낙찰.
이...이게 뭐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쪽팔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좋으라고 쓰는 윤재 달달물........근데 내용으 ㄴ똥ㅋ망ㅋ시ㅋ망ㅋ 유천이랑 준수는 나올지 안나올지모르게떠여.....재중이친구로 나올까? 아 그리고 필명이 어디서 많이 본 암호닉이다 싶으면 저 맞아요... ....... 내가 무슨 자신감으로 이 필명을.... 제목도 뭐라 적은지 모르겟다 ㅇ훠니아헌이ㅏ헝ㄴㅎㅎ ....... 여러분 댜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