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우재 전체글ll조회 853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MOMENT ABOUT US




   믿겨지지 않아 두 눈을 비볐지만서도 그대로 그가 내 눈 앞에 있었다. 뭐야, 진짜인가. 볼을 꼬집었더니 아프지가 않았다. 아, 뭐야. 꿈인가보네. 자각몽인건지 내 생각대로 행동할 수 있는 건가보다. 그래, 어차피 꿈이라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겠지. 키스 하기엔 너무 양심에 찔리니까 여기서라도 가까이서 마음껏 얼굴 봐야지. 내 표정변화가 재미있는 건지 재현은 푸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한동안 안 보이더니 결국 공무원 되셨네요."
"아, 네."
"혼인신고서 가져왔어요."
"네? 아, 결혼하시나보네요."
"네. 그쪽이랑."
"뭔 헛소리를 그렇게 달콤하게 하시는지, 허허."



  내 신체가 꿈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아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말에 재현은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원래 저런 이미지가 맞긴 한데 더 오바하는 기분이랄까. 다 웃은 건지 그는 혼인신고서를 펼쳐 내게 건내줬다. 어, 이건 제노에게 줬던 혼인신고서였다. 거기에 'ㅈ'만 제외하고 화이트로 지워 자신의 정보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네 정보가 왜 여기에 적혀져 있어? 하는 물음으로 쳐다봤지만 그는 내 눈빛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단 듯이 받으란 듯 더 내밀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받아들였고 그의 손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어, 재현아, 정재현."
"일어났어?"
"어? 아, 어."
"오랜만이네. 재현이라고 불러준 거."





  정말 꿈이었다. 꿈이란 걸 자각할 수 있었지만 왜 그가 내 남자친구란 걸 깨닫지 못했을까. 꿈 속 내용은 뒤죽박죽 했지만 모든 게 있었던 일이다. 내가 그를 처음 봤을 때 옆에 있는 이태용에게 호감을 가진 것, 그에게 빠져 덕질을 한 것, 팬싸에서 있었던 일과 동사무소에서 다시 만났던 것. 그리고….




"혼인신고서는 다시 쓰자. 이제노 위에 쓴 거 너무 불쾌해."
"뭐야, 이걸로 프러포즈 했으면서."
"이건 미끼였지. 반지, 예쁘네."
"누가 준건데."




   동사무소에 그 혼인신고서를 주지 않았지만 프러포즈 때 제노의 정보 대신 그의 정보로 가득 찬 혼인신고서를 되돌려 받은 것도.




"사랑해, 여주야."
"나도 사랑해."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자."



  결혼식 하루 전에 이런 꿈을 꾼 이유는 아마도 과거에도 그랬듯이 웨딩마치를 올려도 영원히 달콤한 순간들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MOMENT ABOUT US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결혼 축하해요. 모든게 완벽한 형이 더 완벽해졌네."
"동혁씨, 그게 무슨 말이야?"
"조용히 해. 이동혁."
"음, 나중에 볼 때 말해줄게요. 제노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 동혁이 옆에서 재현이가 협박하느라 떨어질 줄 몰라하는 것 같으니 제노에게 물어볼 겸 바로 앞에 있어서 인사 차 제노에게 바로 달려갔다. 스케쥴은? 오늘 진영이가 엠씨 대타 뛰어준다고 해서 멤버들 간다고 할 때 같이 왔지. 그나저나 누나 너무 예쁜거 아니야? 항상 예쁜 말만 해주는 제노임에도 그 말에 항상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아, 제노는 윤오와 사귀면서 제일 먼저 친해진 동생이다. 원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면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팬싸인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멤버이기도 해서 그런가.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아, 내 신부님이 될 수 있었는데."
"뭔 개소리야. 이제노."
"와, 진짜 형 너무한다. 장난가지고 제일 사랑한다는 동생한테."
"됐어, 너 저리 가."






  제노는 낄낄거리면서 박수치며 멤버들 주의를 집중시켰다. 멤버들, 정윤오씨가 신부님 곁에 있어도 배알이 꼴리신답니다. 얼른 나가드립시다. 제노의 말에 당황한 건 나뿐이었다. 원래 제노 저런 성격이야? 윤오는 덤덤한 듯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헐, 완전 의외야. 동혁이 보는 줄 알았어. 누나, 왜 이제노를 저한테 빙의시키세요, 기분 나쁘게. 동혁은 저가 뱉은 말과 다르게 웃으면서 애들의 어깨에 손을 걸치고 나가자며 재촉였다. 얼른 가서 축가 연습하자.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오, 정재현. 그래도 부상 당하기 전에 벌크업 해서 그런지 턱시도 잘 어울리네."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야, 그래도 다리 부상이 낫지. 허리 부상이었으면 난 제수씨 볼 면목 없다."
"동생이나 형이나. 얼른 나가, 다들. 특히 김동영."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나는 너 보러 온 거 아닌데, 제수씨 보러 온건데."
"윈윈, 제수씨가 아니라 형수님이야."
"왜 나만 형수님이야?"
"내 생일이 더 빠르잖아."





  내 곁에 있을 땐 되게 편하면서도 어른스럽고 그러는데 역시 멤버들이랑 있으니까 어린애같고 보기 좋네. 귀여운 것, 껄껄. 자기 생일 빠르다고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거 너무 귀엽지 않은가. 나만 귀여운건가.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나보다.




"신부, 신랑님 입장할 준비하세요."





  직원의 말에 스케쥴들을 끝내고 온 몇몇 멤버들은 아쉽다는 듯이 내게 인사하고 식장으로 들어갔다. 방금까지도 시끌벅적했던 대기실이 되게 조용해져서 그런가 다시금 긴장하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그의 동료들과 친해졌나보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대기실에 온 멤버들이 걱정됐는 지 식장까지 안내해주고 온 재현이가 보였다. 지금 되게 떨리지.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순탄치 않았던 길, 묵묵히 내 곁에서 같이 걸어줘서 고마워."
"힘들었던 순간 생각나지 않게 달콤한 순간들로 가득하게 해줄게."
"알잖아. 나 가진 거 많은 놈이라 빈말 못 하는거."






[NCT/정재현] MOMENT ABOUT US 下 (+그의 이야기) | 인스티즈

"사랑해, 김여주."


















정재현, 그의 이야기






김여주를 처음 봤을 때 과연 그녀를 데려갈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그녀같아서.
훗날에 그녀를 다시 볼 때는 내게 기회가 올까 싶었고
그녀가 일하는 곳에서 볼 때는 운명이다 싶었다.












  사실 김여주를 처음 만난 건 팬싸인회도, 대학교 축제도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새내기였을 때다. 그때는 신인시절이라 NCT 이름은 알렸어도 개인 인지도는 별로 없을 때 였다. 혹시 몰라 검은색 모자만 쓰고 아싸같이 다닐 때 였다. 전공 수업도 듣지 않고 내가 듣고 싶은 수업만 골라 들었다. 그러다가 여주와 같은 교양수업인 세계사를 들었고. 120명 넘는 수강생들 사이에 김여주가 눈에 띈 건 하늘의 별 딸 확률인데 말이지. 그런데 그게 정말로 일어났다. 물론, 가만히 있는 그녀가 눈에 띄었던 건 아니고.




"아, 토할 것 같아."
"네가 어제 술을 그렇게 쳐 마시니까 그러지. 아예 동기들을 죽이지 그러냐."
"왜 동윤이도 죽을려고 해?"
"어. 네가 존나게 쳐 먹였잖아."
"하핫, 그랬던가."



  눈에 띄지 않게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그녀는 늦게 들어와 유일하게 빈 곳이 내 옆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주량이 되게 센가보다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그게 아니었고 되게 엉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최애가 있는데 그 애가 보고 싶을 만큼 상대에게 술을 먹인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술주정도 아니고.



"와, 오늘따라 정국이가 보고싶네. 내 새끼."
"어제도 보고싶은 만큼 먹인 주제에."
"닥쳐, 정수정."



  그녀의 최애가 전정국인가보다. 전정국이라…97라인 단톡 때문에 친분은 있지만 그렇게 막 친한 사이는 아닌 정도인데 카톡이나 해볼 겸 정국이가 알면 좋아하겠다 싶어서 핸드폰을 켰다. 카톡을 보내려고 했지만 전원을 끈 손이 더 빨랐다. 수업시간이라 핸드폰을 쓰면 좀 그러니까 그래서 그런거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 정국이에게 갠톡을 하기엔 조금 낯가려져서 그런거지, 절대 질투가 난게 아니란거다. 질투가 난 거라면 정국의 인기에 대해 질투가 난 거겠지. 하지만 의도치 않았던 내 행동에 의심이 가시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깊게 파고들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겠지라고 넘어갔다.



"와, 전정국 미친거아니냐. DNA 티져 봐."



  한 달간,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았고 그녀는 항상 지각해서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볼 때 마다 이상하고 엉뚱한 썰들이 나왔고 그게 아주 흥미진진했나보다.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그걸 깨달았던 순간은 정국이가 컴백한 날이었다. DNA 첫 번째 티져는 내가 봐도 전정국이 잘생기게 나왔고 티져도 잘 뽑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티져보자마자 정국이에게 완전 대박이라며 카톡을 보낸게 몇 시간 전이었다. 그런데 여주의 말을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미치긴 뭘 미쳐. 별로 잘 나오지도 않았는데. 하며 투정부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뭐, 내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애는 하면 안 되기때문에 학교를 휴학했다. 중간고사도 아직 안 본터라 휴학신청이 가능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자퇴했겠지.



"오, 네가 뭔일이야. 학교도 안 나가고."
"휴학했어요. 어차피 아싸라 친한 사람들도 없고."
"역시 넌 인싸인가봐."



  진정한 인싸는 저 자신이면서. 만약 내가 김동영의 성격을 갖고 있더라면 그녀와 말을 틀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왜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낯가리는 건지. 뭐, 신분이 신분인지라 그런것도 있었지만. 아, 됐어. 어차피 휴학했는데 신경끄자 싶었다. 그렇기엔 전정국을 만나면 김여주가 생각났다.




"이 새끼, 요즘 나만 보면 딴 생각하더라. 아니면 못마땅한 얼굴로 있고."
"부러워서 그런다, 왜."
"다 가진 놈이."
"그 말 제일 싫어한다 했지."
"네네, 정윤오 도련님."




  그렇게 일 년이 지났다. 그 때 이후 다음 컴백해 들고 온 곡이 떠서 대상까지 받았기에 눈 코 뜰새도 없이 바빴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마음을 해부할 시간은 무슨, 쪽잠 자기에도 부족했고. 사실, 그녀를 잊었던 게 더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괜히 휴학했나 싶기도 했다.




"이번 주부터 모든 행사 돌릴거래. 내일 아마 우재대 갈듯."
"신인 때도 안 갔던 대학교 축제도 간다고? 왜?"
"이번에 제작한 블록버스터 영화 망했잖아."



  신인 때도 안 갔던 대학교 축제를 그것도 내가 다니는 학교를 기점으로 해서 시작한다니. 아마, 이 때 여주가 다시 생각났던 것 같다. 어차피 많은 인파들 속에 찾을 수 없을 거란 걸 잘 알기에. 그래도 혹시나 하는 것도 잠시였다. 왜냐하면 정국이에게 카톡이 왔기 때문이다. 오늘 단콘하는데 연락도 없냐. 아, 맞다. 아니, 이 녀석은 단콘할 때만 이러더라. 그러면 김여주도 고척돔에 있으려나.





"뭔 일로 방탄 콘서트 안 가냐."
"정국이 탈덕한 지가 언젠데. 현생 살아야지."




어떻게 우연이라도 그렇지, 벤에서 내리는 순간에 김여주 목소리가 들리냐. 설마 했는데 뒤돌아보니 정말 김여주였다. 잠시만, 이제 전정국 안 좋아한다는거야? 정국이에게 엄마처럼 다 품어줄 것 같이 굴었던 게 일년 전인데. 정말 대학생활이 힘든건지 표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윤오야, 빨리 와. 날 부르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대기실 부스 안에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이동혁 목소리였잖아.



"형, 하마터면 들킬 뻔 했어요. 서 있는 사람들 다 우리 차 찍고 있었다구요."
"됐고, 네가 뭔 일로 말 놨냐. 윤오는 또 뭐고."
"재현이라고 하면 알거고 윤오가 그나마 나을 것 같아서? 내 목소리에 존댓말 썼다가 나도 들킬 거 같아서요."
"허, 참."
"엔시티 분들 준비해주세요. 일 분 뒤에 나가실게요."




  스탭 말에 얼른 마이크를 차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먼저 컴백곡을 부르고 생수를 가지러 앞에 나가려던 찰나에 김여주가 보였다. 그런데 김여주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저거 전정국 이야기할 때 나오는 표정인데. 이제 전정국도 모자라 같은 멤버를 질투해야 하는 것일까. 한 곡 밖에 안했는데 다섯 곡이나 한 것 처럼 목이 탔다. 생수를 제노에게 건내고 내 것을 마시는 중에 김여주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쪽을 보고 있는 거 보면 우리들 중에 있다는 걸까.
  와, 시발. 존나 잘생겼어. 그녀의 입모양을 유추해보자면 저 말인 것 같은데 과거 정국이 이야기를 하면서 거친 욕설을 뱉은 화려한 전적들이 있었으니 맞는 것 같기도. 그런데 내 양 옆에는 좌 태용, 우 제노란 것이다. 전정국이 막내니까 막내 좋아하는 거 보면 이제노에게 빠진 거 아니야?








"어, 이거 혼인신고서 써달라는거에요?"
"아, 네."





  간간히 출연한다는 혼인신고서는 우리 팬싸인회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내 옆에 앉은 제노가 혼인신고서 언급을 하길래 놀려야지 했는데 제노의 앞에는 김여주가 있었다.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뭐야, 진짜 이제노였어? 당황스러움에 제노와 영양가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런거 팬들이 진짜 혼인신고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네가 챙겨 놔. 오늘 우리 회사 스탭 없으니까 팬매니저한테 주지 말고. 신상 털릴 수 있으니까.
  그러고나선 처음으로 여주의 정면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아육대에서도, 음악방송할 때도 이렇게 떨린 적이 없었다. 상대가 말을 안 하면 내가 먼저 말을 해야겠다 싶어 무슨 일 하냐고 물어봤다. 사실 그 후로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떨려서.
  눈치 못 챈 제노는 팬싸인회장 끝나고 나서 혼인신고서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서 내게 달라고 했더니 눈치 못 챈건지 내게 순순히 줬다. 다행히 나는 그것을 쟁취할 수 있었고 숙소에 가자마자 그것을 꺼내 읽었다. 뭐야, 나랑 동갑이잖아. 그리고 제노의 '제'의 'ㅈ'은 그녀가 쓴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제노가 쓴 'ㅈ'과 다르기 때문이랄까. 잠깐만, 그렇다면 나일수도 있잖아. 순간, 아주 짧은 순간에 그 생각을 했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존나 스토커 같다, 나.








'NCT 재현, 교통사고로 인한 다리부상으로 모든 NCT 팀에서 탈퇴'






  사실 안 그래도 안 좋은 무릎이 격하게 연습하다가 무릎 연골에 문제가 생겨서 연습을 못하는 상태였다. 그 당시에도 해외투어 일정이 아득한데 이 투어가 내년에도, 그 훗날에도 계속 될게 분명해 탈퇴하고 싶은 나는 회사와 논의하다가 잠정은퇴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라디오 스케쥴 하러 가다가 부상자도 없었던, 우리 차로 우리만 피해 본 정말 경미한 교통사고였지만 회사 측은 나를 배려해준건지 내 다리부상을 교통사고로 돌렸다.
   서울에서 살아봤자 가수 활동이 다시 하고 싶을 것 같아 지방에서 살기로 했다. 집을 알아보고 계약한 후, 전입신고를 하러 주민센터에 갔다. 그리고,









"번호표도 내 생일이라서 신기했는데 여기서 다 보네요?"
그래서 지갑에 넣어둔 혼인신고서도 줄 뻔 했잖아요.


"저 기억해요?"
놀라는 모습도 귀엽네.


"그쪽이 처음으로 우리 멤버에게 혼인신고서 줘서 기억에 남았죠."
와, 내가 생각해도 거짓말 진짜 잘해.


"우리 멤버들은 거의 다 기억할걸요, 그쪽?"
제노가 동영이 형한테 혼인신고서 받으면 어떡하냐고 물어봐서 내가 그쪽 좋아해서 사기친 거 걸렸거든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재회했고 연애를 시작했다. 은퇴를 했음에도 얼굴이 알려졌기에 다른 평범한 데이트들은 자주하지 못했고 그냥 제 집에서 만나 실내 데이트를 하거나 그랬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현 대신 윤오로 부른 지 5년이 지나 우리는 지금 새 출발하기 직전에 서 있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당차보이는 그녀의 손의 떨림은 나에게도 전해져왔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데뷔한 후로, 그녀를 가까이서 처음 본 날 이후로 떨린 적 없던 내가 인생에서 제일 긴장되는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 이날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떨려. 여주야."
"순탄치 않았던 길, 묵묵히 내 곁에서 같이 걸어줘서 고마워."
"힘들었던 순간 생각나지 않게, 달콤한 순간들로 가득하게 해줄게."
"알잖아. 나 가진 거 많은 놈이라 빈말 못 하는거."




  내 말에 감정이 북받친건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래도 식을 올리기 전에 내 진심을 알리고 싶었다. 눈물 흘릴까봐 내 얼굴도 못 보는 너는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내가 직접 언급하는 것을 듣자 내 눈을 바라봤다.

  그 말한 만큼, 10년 동안 너 하나만 바라본 만큼 너 좋아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거야. 



"사랑해, 김여주."
"나도 사랑해. 재현아."





앞으로도 행복하자, 여주야.









--



저번 편에 팬싸에서 엔시티 U에 제노도 있는 건 동아리 개념이라고 하길래 새로운 유닛으로...ㅎㅎ

그리고 동혁이가 결혼식장에서 재현이에게 더 완벽해졌다고 한 말은
재현이가 좋아하는 여주와 결혼해서이기 때문에 말한 거였어용


읽어주시고 후속편 가져오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반응 아예 없었으면 휴지통으로 갈 뻔 했는데ㅠㅠㅠㅠ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제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247.144
오늘 밤도 잠은 다 잤나봐요 재현이란 달이 너무 밝아요~ 제 심장 부수는 정재현입니다~~~ 작가님 첫편부터 다 보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보여주세요~~❤
6년 전
우재
첫편부터 보고 계셨다니 정말 감동이에요ㅠㅠ 재현이는 모든 여자의 심장을 부수는 하트브레이커~~~~ㅠㅠ
6년 전
독자1
와 대박 취향저격글이에오ㅠㅠ
감사합미다 이런 글 써주셔서!❤️

6년 전
우재
아니에여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7 1억05.01 21:30
      
      
      
      
엔시티 [NCT/정재현] 수학 과외쌤이랑 사귀는 썰 511 얼그레이 08.26 00:49
엔시티 [NCT] 잠 안 와서 하는 망상 묻은 썰 풀이 1235 2젠5 08.24 22:55
엔시티 [NCT] 잠 안 와서 하는 망상 묻은 썰 풀이 1135 2젠5 08.24 00:27
엔시티 [NCT] 잠 안 와서 하는 망상 묻은 썰 풀이 1038 2젠5 08.23 00:05
엔시티 [NCT] 무지개 히어로즈를 소개합니다 2ㅁ213 2젠5 08.22 00:43
엔시티 [NCT/김동영] 혼인은 없다4 망고를유혹하.. 08.22 00:02
엔시티 [NCT/정재현/이동혁/이민형] 愛夢 :: 애몽 38128 니퍼 08.20 23:10
엔시티 [NCT] 무지개 히어로즈를 소개합니다 1ㅁ114 2젠5 08.20 22:31
엔시티 [NCT/유타] YUTA - LINE !5 망고를유혹하.. 08.20 21:04
엔시티 [NCT/정재현/이민형/김도영] Triangle : 0146 어니언 08.20 17:12
엔시티 [NCT/동스청] 스청이는 한국말 잘 못해요22 망고를유혹하.. 08.20 12:26
엔시티 [NCT] 고인 물 09 : 추출45 보풀 08.18 20:04
엔시티 [NCT] 잠 안 와서 하는 망상 묻은 썰 풀이 940 2젠5 08.17 23:40
엔시티 [NCT/이동혁] (외전) Paper Tiger, Scissors Rabbit46 스며드는 문달 08.17 21:14
엔시티 [NCT] 잠 안 와서 하는 망상 묻은 썰 풀이 851 2젠5 08.16 23:57
엔시티 [NCT] 이런 저런 TALK 11 0606 08.16 00:26
엔시티 [NCT/정재현] 나만 정재현 없어55 2젠5 08.15 23:44
엔시티 [NCT/김도영]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 完30 어니언 08.15 00:22
엔시티 [NCT/이동혁] 크레파스 (完)33 2젠5 08.15 00:16
엔시티 [NCT/정재현/이동혁/이민형] 愛夢 :: 애몽 37109 니퍼 08.14 23:03
엔시티 [NCT] 고인 물 08 : 철창 속 정글 (옮겼습니다!)36 보풀 08.14 14:21
엔시티 와 여러분 ㅈㄴ짜 너무 짜증나서 와 애몽 다 날라가서 내일 올려요..53 니퍼 08.13 23:24
엔시티 [NCT/김도영]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 1120 어니언 08.11 23:02
엔시티 [NCT] 고인 물 08 : 철창 속 정글32 보풀. 08.11 20:13
엔시티 [NCT/이동혁/이민형] 하늘연달 열사흘 014 달찬 08.09 22:24
엔시티 [NCT/이동혁] 파스텔19 2젠5 08.08 23:51
엔시티 [NCT/정재현/이동혁/이민형] 愛夢 :: 애몽 Q&A40 니퍼 08.07 23:40
전체 인기글 l 안내
5/2 8:14 ~ 5/2 8:1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