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웁...웁..."
"조용히 있어. 차선우가 오기도 전에 죽기 싫으면."
귀에 휴대폰을 댄 힘찬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의자에 묶여있는 소가 발버둥쳤지만 소용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퀘퀘한 냄새가 나는 공터에 묶여있는 몸을 보고 놀란 소의 앞에 낯선 사람들이 여섯명이나 서있었다.
"이쁜 누나. 다치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요."
F6의 큐트보이 준홍이 소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순간 소름이 쫙 돋는 느낌에 소가 고개를 털었다. 스피커폰으로 연결한 핸드폰 너머로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차선우? 이거 반가운걸."
"...너..........김힘찬이냐?"
"내 이름을 기억해주다니 큰 영광이야. 근데 이거 어쩌지?"
힘찬이 킥킥, 웃으며 소의 입가에 휴대폰을 가져다댔다. 소가 눈을 꽉 감고 아무말도 하지 않자 힘찬이 어쭈, 이거봐라.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지금 여기에 누가 있는지 알면 정말 재밌겠지 않아, 차선우?"
"............야.....잠깐만....혹시...."
"예상하고 있어? 그래, 소 여기 있어. 니가 요즘 제대로 꽂.혔.다.는 바나여고 소 맞아."
"........어디야."
선우의 목소리가 F6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용국이 낮은 목소리로 소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상황파악이 좀 돼??
"여기. 밥공고 뒷골목에 공터야. 알지? 저번에 우리가 너희한테 제대로 발렸던 곳."
".........알았으니까 소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뒤진다."
"아, 차선우."
전화를 다급히 끊으려는 선우를 붙잡은 힘찬이 다시 한번 웃었다.
"꼭, 혼자 와야 돼. 안 그러면 지금 소 어떻게 할지 몰라."
"안돼 선우야!!!!!! 오면 안돼!!!!!!!!!!!!!!!!!!!"
그렇지. 좀 더 그렇게 차선우를 자극하란 말이야. 힘찬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벽에 기대어 서서 담배를 피고 있던 대현도 가만히 웃었다.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어버린 소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영재가 말했다. 귀여운 꼬마 아가씨. 울지마. 일단 차선우가 오고 나서 너를 위해 죽어가는 모습을 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