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나는 새학기 부터 거슬리는 우리 반에 전학 온 한 아이, 그것도 남자아이 때문에 지금도 골 머리가 아파 죽겠다. 제 나이보다 한참은 어려보이는 외모와 바람이 조금이라도 분다치면 살랑거리는 갈색 빛 머리카락까지. 누가 이 아이를 고등학교 2학년, 18살이라고 믿겠는가? 나는 새학기 때 부터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너무 궁금해 미칠 지경이였다. 이름은 이정환, 제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자같은 투박한 이름이라 많이, 아니 좀 많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평소 친구가 많은 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정환의 정보를 캐묻기도 해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 궁금증을 채우기엔 한 없이 부족했다. 한참을 고민한 나는 먼저 다가가서 반응이 어찌하든 이정환을 향한 내 호기심을 다 풀고 오리라 는 심정으로 결심을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하지만 대체 왜인지 떨려서 죽을 것 같은 마음에 한참을 우물쭈물 하다가 말을 걸어보려 다가가니 보이는 이정환의 옆 모습에 숨이 턱 막히면서 머리가 핑- 도는 느낌에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어우, 쪽팔리게 이게 뭐야. 이게 뭔 감정인지 18년 살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 아니 집에 돌아가서도 이정환이 생각나는 건 대체 뭐 때문인지 내가 생각해도 왜 이리 내가 병신 같은지 모르겠다. 말도 한 번 안 해본 사이고 눈도 한 번 안 맞춰 봤는데 난 뭐가 이리 궁금한 건지 나도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날 밤에도 난 이정환에 대한 호기심에 잠을 설치곤 학교를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오늘은 꼭 말 걸어 봐야지. 등교길 내내 이 생각에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던 나는 차에 치일 뻔 하기도 했다. 왜 이리 발 걸음이 가벼운지 평소보단 좀 빨리 발을 움직였다. 오랜만에 제 시간에 도착한 나는 반에 들어서자 마자 인사를 안 받아 주냐는 친구들의 비난을 가볍게 씹곤 이정환을 눈으로 찾기 시작했다. 하얗고 통통한 얼굴 덕에 한 번에 그 아이를 찾았다. 어제와 똑같이 창가 맨 끝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이정환은 어제보다 더 예뻐 보였다. 마음 속으론 앞에 데려다 놓고 빤히 관찰하고 싶었지만 그건 마음 속으로 묻어둬야지.
앞으로 종치기 10분 전, 이름은 알지만 이름부터 물어 보는게 정석이니, 마른 침을 삼키며 조심스레 다가가는데 이정환이 갑자기 책을 덮곤 벌떡 일어나서 날 기분 나쁜 듯이 노려보며 다가오는게 아닌가. 당황한 나는 그 자리에 굳었고 이정환의 사투리 섞인 그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다.
" 야, 차선우. 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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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들오리입니다! 글잡 눈팅만 하다가 한 번 써봤는데 몇 시간 동안이나 써도 망한거같네요ㅠㅠ엉엉 앞으로 산들이는 사투리를 쓸거에요! 처음 쓰는거라 많이 부족해도 많이 봐주세요...♥ 야자를 하는 고등학생이라 항상 이시간 쯤에 글이 올라올거같아요! 아! 그리고 댓글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