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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홈오질은 마이 웨이 아닌가요 여러분...?^^
백현이 gay 아닌거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었잖아요...(눈물)
저 이거 다음으로 백치미 뱀파이어 경수와 변검사님 얘기 쓰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백현이 너어..?(김기리st)
저의 백도는 그냥 갑니다.
저의 소듕한 백도니까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경수의 허벅지에 머리를 두고 누운 타오의 손에는 차마 놓지 못한 젓가락이 있었다. 백현과 함께 요리사는 물론이요 카레이서, 작가까지 섭렵한 타오는 미래가 촉망되는 인재로 인정받아 경수의 어깨를 하늘까지 솟게 만들었다. 역시 내아들이야. 종대에게 전화를 걸어 또 자랑을 했다가 괜히 욕을 얻어먹은건 비밀.
"피곤하지 백현아."
"어. 존나."
"오늘 하루 쉬는 날인데...고생했어 우리 남편."
"도경수."
"응?"
"기분 좋냐."
"뭐가?"
"니 아들이 미래가 밝은 인재라니까 입이 아주 찢어지네."
"그럼 너는 안좋아? 우리 타오는 진짜 큰사람이 될거야."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그리고."
"....그리고?"
"큰사람만 되는건 싫다. 사랑받는 사람이 돼야지."
"당연히 그럴거야. 아들은 아빠를 닮는다고 했으니까."
"......"
"우리 백현이처럼 아주 아주 크고 예쁜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될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거야. 우리 남편, 우리 아들. 둘 다.
"경수야."
"응 백현아."
"사랑해."
"...너는 맨날 뜬금없이."
"맨날 뜬금없이 사랑해서 미치겠는데 어떡해."
"....몰라 바보 똥개야."
"그래 나도 사랑해."
"....."
"아들보다 쬐-에끔 더 사랑해."
"......"
"아니, 조금 더 많이."
"...아들도 많이 사랑해야지."
"야."
"....왜?"
"너를 사랑하는것 보다 조금 덜 사랑하는거면 아들은 전세계 애들 중에 제일 사랑받는거지."
백현이 새벽 일찍 공연을 위해 떠난 호텔방에서 경수는 지금 손을 떨어대며 바쁘게 움직였다. 하얀 호텔방의 침대는 이미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그 위에서 타오는 계속해서 피가 새어나오는 이마께를 붙잡고 크게 울고 있었다. 경수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 줄도 모르고 하얀 가제수건에 물을 묻혀 떨리는 손으로 타오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아...아가..타오야..많이 아프지..어..어떡해..."
타오는 숨을 들이키느라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경수에게 매달려 크게 울어댔다. 경수는 타오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하며 생각을 하려 애썼다. 혼자 왔는데...매니져도 없는데...여기는 일본이고 나는 말을 못알아듣고...어떡하지...백현이도 없는데...어떡해...어떡하지...우리 아들...어떡하지...
어젯밤, 거진 한달을 들을 수 없었던 백현의 데일리 버터 고백을 듣고 타오를 사이에 두고 호텔방의 너른 침대에서 잠들었다. 백현은 경수와 타오가 깨지 않도록 새벽녘에 방을 나섰다. 역시나 아침잠이 많은 경수는 백현이 예약해둔 룸서비스가 올때까지 잠에서 깨지 못하고 먼저 잠에서 깨어난 타오는 울리는 호텔의 벨소리를 듣고 인터폰을 받으려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다가 장식장 위에 있던 작은 조각상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이마가 찢어졌다. 너무 놀라 멍하니 있던 타오는 곧 따뜻하게 주륵-하고 흐르는 피와 몰려오는 아픔에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타오의 울음소리를 듣고 헐레벌떡 잠에서 깬 경수는 눈앞에서 피를 흘려대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의 모습에 눈앞이 까맣게 변하는 것 같았다.
경수는 타오를 달래면서도 저도 울고 있었다. 한국이었다면 당장 구급차라도 부르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땅에서 아무도 없이 다친 아이를 안고 방안에서 서성이는 제모습이 한심해서 더 눈물이 났다. 타오는 이제 땀을 흠뻑 흘려대며 울고 있었다. 하얀 가제수건이 이제 반쯤 타오의 피로 물들었다. 경수는 더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나 많은 피가 쏟아지는 모습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경수는 신발도 신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던 차림 그대로 타오를 안아들고 호텔방을 뛰쳐나왔다.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이라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서도 경수는 타오의 이마에 수건을 얹어 두고 발을 구르며 울었다. 손이 떨려 수건을 놓칠뻔 한 적이 이 짧은 찰나동안 벌써 수도 없었다. 1초가 1년같은데 엘리베이터는 3층에 멈춘 채 올라올줄을 몰랐다. 결국 경수는 타오를 한번 고쳐 안고는 계단을 향해 뛰었다. 투명한 계단을 거의 구르듯 뛰어내려가면서도 경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타오를 달랬다.
"아가...아가 타오야...아프지...조금만 참아...응?"
"엄마...엄마.."
"응..엄마 여깄어 아가...엄마가 미안해...아프지...미안해....미안해 엄마가.."
맨발로 로비까지 뛰어온 경수는 프론트로 향했다. 피투성이인 타오와 머리는 산발을 해서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경수를 발견하고 놀란 호텔 직원들이 달려왔다. 어지러운 말로 무슨 일인지를 묻는 것 같은데 경수는 아무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경수는 그래도 저를 도와줄 사람들이 앞에 있다는 사실에 주저앉아 타오를 더욱 껴안았다.
"도..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
벌써 경수의 상황을 알아챈 직원들이 병원에 연락을 취하는 듯했다. 경수는 호텔 로비에 주저 앉아 계속 눈물만 흘려댈 뿐이었다.
"우리 애기 아파요...도와주세요..."
급하게 온 의료직원이 로비에서 경수의 품에 안긴 타오의 상처를 살폈다.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은 아이가 괜찮을 거라는 위로를 건넸지만 이제는 경수의 티셔츠까지 물들인 타오의 피를 본 경수는 진정하지 못하고 연신 몸을 떨어대며 울었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과 형의 극진한 보살핌속에서, 커서는 백현의 품안에서 경수가 본 상처라고는 기껏해야 운동장에서 넘어져 얻은 무릎의 상처같은 것 뿐이었다. 눈앞에서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피를 흘리는 모습이 처음인것도 충격이었으나 하물며 그 사람이 제아들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백현의 옆에 서서 요리사 모자를 쓰고 해맑게 웃었는데...경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응급처치를 받는 도중 대기한 호텔차에 올라 근처 병원에 도착했다. 동행한 호텔 직원이 경수를 대신해 접수를 하고 타오는 곧 응급실 배드에서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마취를 하고 꿰메는 과정에서 아이는 그나마 멈췄던 울음을 다시 크게 터뜨렸다. 경수는 그런 타오의 손을 잡고 쉴새없이 몸을 떨어댈 뿐이었다. 동행한 직원은 그런 경수의 옆에서 아까 로비에서 건넸던 위로를 다시 건넸다.
"아이는 괜찮다고 하셨어요. 선생님께서."
"......"
"일곱바늘정도 꿰메야 한다고 하셨고..흉은 시간이 지나면 안보일만큼 희미해진대요."
"......."
"그러니까 일단 진정하시고 그만 우세요, 손님까지 쓰러지실까봐 걱정되네요."
타오의 치료는 의외로 금방이었는지 의사는 짧게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치료 잘 끝났고 이 링거만 다 맞으면 돌아가도 된다시네요. 실밥은 일주일정도 있다가 풀고 약은 처방전 아까 드렸다고...제가 받았어요."
"백현이..."
"네?"
"백현이 좀...불러주세요."
"저..손님?"
"백현이...백현이 좀 불러주세요 제발..."
직원은 난감한듯 경수를 바라봤고 그때 진동하는 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받았다. 난리가 난 로비를 발견한 스텝이 곧장 감독에게 소식을 전했고 프론트에 의뢰해 바로 경수와 있던 직원에게 연락을 취했다. 감독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경수를 찾았고 직원은 경수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경수씨. 나야. 아니..이게 무슨일이야. 타오는 괜찮아? 경수씨도 많이 울었다며.
"......"
-듣고 있는거야? 우리 지금 거기로 가. 얼마 안걸려. 얼마나 놀랬어.
"...감독님."
-어. 경수씨 많이 놀랬나보네 목소리가. 타오는 어때.
"...백현이..."
-어?
"백현이 좀...불러주세요..."
-저..경수씨. 일단 내가 가서..
"백현이 좀 불러주세요...."
-..경수씨.
"...제발 누가...백현이 좀 불러주세요..."
경수는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다시 타오의 손을 부여잡고 침대 옆에 주저 앉아 울었다.
백현이 보고싶어 미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