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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을 6월달에 하려고 했는데 왜 지금 7월이죠?^^
아주 타오가 시간을 가지고 농간을 부리나..?
조금만 더 기다려-(뮤뱅 출연자 대기실 느낌.)
-그래서 지금 경수는요.
"어?..아..경수씨 지금 진정제 맞고 잠들었어...내도록 백현씨만 찾으면서 울다가."
허겁지겁 병원에 도착한 감독은 얼굴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고 그 작은 손으로 되려 경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앉아 있는 타오를 보고 한숨을 쉬듯 웃었다. 경수는 여전히 타오가 앉아 있는 응급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백현을 찾아대던 경수가 생각나 감독은 모자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연중인지 받지 않는 전화에 감독은 하는 수 없이 경수에게 다가갔다.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는 경수가 걱정돼 동행한 스텝에게 부탁해 경수를 침대에 눕히고 진정제를 맞히던 중 백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최대한 담담하게 사실을 전하는 감독의 목소리에 백현이 한동안 침묵하다 겨우 꺼낸 첫마디였다. 그래서 지금 경수는요.
-한시간만.
"어?"
-한시간만 거기서 경수랑 타오 좀 봐주세요. 한시간 안에 갈테니까.
"백현씨 오늘 스케쥴..."
-혹시라도 그안에 경수가 깨면 지금 변백현 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해주세요.
"내가 경수씨랑 타오 잘 챙길테니까 백현씨는 스케쥴 끝마치고 오는ㄱ..."
-저도 그러고 싶은데..
"......"
-안돼요. 아시잖아요.
"...그래."
-지금 공연 어차피 막바지에요. 엔딩멘트만 따고 바로 갈게요. 그리고 경수 울다가 잠들면 자다가 땀 많이 흘리니까 찬수건으로 이마만 좀 닦아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가서 할게요.
알겠다며 전화를 끊은 감독은 곧 눈앞에 잠들어 있는 경수를 바라봤다. 정말 백현의 말이 끊나자마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하는 경수의 새하얀 이마가 보였다.
"엄마 아야해여..?"
이제는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 제게 물어오는 타오에게 감독은 아니라며 웃어줬다. 지난날 저때문에 경수가 아팠다는 기억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잡았는지 아이는 이제 다른 의미로 겁에 질려있었다. 감독은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 어른스러운 아이.
"타오는 이제 괜찮아? 안아팠어?"
"아까는 쪼끔 아팠는데 지금은 갠차나여."
"우리 타오 어른 다됐네. 멋있다."
제칭찬에 아이가 맑게 웃었다. 많이 아팠을텐데 금새 내색하지 않고 의연한 모습이 나이답지 않았다. 경수의 이마에 얹은 수건을 새로 갈아올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난 감독은 곧 타오가 저를 스쳐 뛰어가는 모습에 놀라 뒤를 돌았다. 타오가 달려간 곳에는 무대의상을 그대로 입고 왔는지 땀에 젖은 셔츠를 입고 있는 백현이 있었다. 백현은 자리에 멈춰서 제게 달려오는 타오를 안아들었다.
"아빠가 늦게 와서 미안해."
"안니에여. 타오 씩씩하게 기다려써여."
"..그래. 이제 안아파? 아야 안해?"
"녜. 이제 하나도 안아파여."
"착해 우리 아들."
"그런데...엄마가 아야해여..."
시무룩하게 말하는 타오의 볼에 입맞춘 백현이 좀 더 시선을 올려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아들. 아들때문에 엄마 아픈거 아니야."
"....."
"엄마가 아들을 너무 사랑해서 아들이 아야하니까 슬퍼서 그런거야. 걱정하지마."
"...녜."
"엄마 걱정도 하고 다컸네."
백현은 타오를 내려놓고 그 손을 잡고 감독에게 다가왔다.
"식사 아직 못하셨죠. 타오도 아직 못먹었을텐데 제가 매니져한테 말해놨으니까 가서 식사하세요. 스텝분들도 다같이."
"백현씨."
"좋은데로 모시라고 했으니까 돈걱정은 하지 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타오도 좀 부탁드릴게요."
"...나도 마음이 안편한데 백현씨.."
"저 원래 이기적인 놈인거 아시죠."
"......"
"저 이제 마음놓고 경수 걱정 좀 하게 감독님한테 부탁드리는거에요. 다 데리고 나가달라고."
"....그래."
"제가 사는거니까 마음껏 드세요. 감독님 그동안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저를 보며 웃는 백현의 얼굴이 한껏 얼어있었다. 감독은 알았다. 백현은 지금 있는 힘을 다해서 참고 있다는걸. 도경수 자체를.
"아들."
"녜."
"현석이 삼촌 알지?"
"녜."
"현석이삼촌이랑 여기 아저씨랑 가서 맛있는거 먹고 오는 길에 삼촌이랑 장난감 가게도 들렀다와. 아들이 사고 싶은거 다 사도 돼."
"..정말여?"
"그럼-오늘 씩씩하게 아야한것도 다 참고 그랬으니까 상받아야지 우리 아들."
"근데...엄마 옆에 있고시푼데...엄마도 아야한데..."
"엄마 옆에는 아빠가 있을테니까 우리 아들은 재밌게 놀다가 와. 저녁에 아빠가 데리러 갈게."
타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경수를 한번 쳐다보고는 감독의 손을 답고 응급실을 나섰다. 백현은 그제서야 경수의 옆에 온전히 섰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응급실. 백현은 자리에 앉을 생각도 않은채 젖은 수건을 치워내고 경수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주 조심히.
"어떻게 한시도 눈을 못떼냐."
식은땀이 맺힌 이마가 창백했다.
"너..진짜 나 칭찬해야돼 도경수. 나 연락받고 미친놈처럼 흥분안하고 차분하게 엔딩멘트도 하고 여기와서도 아들까지 다 책임지고 감독님한테 맡겼다. 존나 멋있지."
백현은 셔츠를 걷어올리고 차가운 생수를 다시 수건에 묻혀 경수의 이마를 닦았다.
"그렇다고 마음이 덜 아픈건 아니고."
얼마나 울었는지 알려주듯 경수가 입은 티의 가슴께가 젖어있었다.
"우리 도경수가 얼마나 놀랐으면 잘때 입었던 옷을 그냥 입고 왔나보네."
목덜미를 닦는 조심스러운 손길.
"경수야."
이불을 꼼꼼히 정돈하는 사랑을 담은.
"..맨날 지켜준다고 입으로만 지껄여서 미안해. 이렇게 우리 도경수 아프고 놀랠 때는 맨날 옆에 없는것 같아 내가."
그러다가 시선 끝에 닿은건 빼꼼히 나온 경수의 작은 발.
"그래도 우리 도경수는 존나 착하고 천사같고...그러니까...오빠 용서해줄거지."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왔는지 작은 생채기가 가득난 발. 더러운 먼지, 흙이 잔뜩 묻은.
"미안해...경수야. 사랑하는만큼 미안하고...미안한만큼 사랑하고...그냥 하루가 모자라. 우리 도경수한테 사랑도 하고 미안도 하려면."
백현은 젖은 수건으로 경수의 발을 조심히 닦았다. 상처가 아플까봐 스치듯이. 아주 조금씩. 부드럽게.
"아니다...아무리 생각해도 미안보다는 사랑이 더 크다. 존나 개새끼네 나. 염치도 없고. 니 남편이 이래 경수야."
백현은 살살 닦느라 닦기 전과 다를 바 없이 상처가 가득하고 더러운 경수의 발에 조심히 입맞췄다. 조금...오래도록.
"그래도."
널 사랑하면서 내가 이만큼이나 자랐어.
"사랑해 경수야."
이제는 내가 조금은 주변을 볼 줄도 알게됐어.
"너를 제일."
그래도 난 네 눈물이 아직도 아주 많이 버거워.
"너를 가장."
네가 느끼는 아주 작은 슬픔이라도 나는 못견딜만큼 괴로워.
"너를 정말."
다시는 오늘 같지 않도록 할거야. 이건 맹세야. 정말...정말이야.
"사랑보다 더 많이."
우리 경수 혼자 무섭게 해서 미안해.
"사랑해."
백현은 다시 한번 경수의 발등에 입맞췄다. 누군가는 유난이라고 웃을지도 모르겠지만...백현은 정말이지 경수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싶었다. 누구보다 경수를 잘 알고있었으니까. 얼마나 놀랐을지 정말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런 경수가 혼자 맨발로 혼자 아이를 안고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 호텔에서 울면서 이 병원까지 오면서 얼마나 무섭고 서러웠을까. 그러면서 변백현을 그렇게나 찾았다고.
"경수야. 근데 내가 더 나쁜거 말해줄까."
"사실...나 좀 좋았던것 같아."
"니가 울면서..찾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 나라는걸 한번 더 확인받은것 같아서.."
"아까 한 2초쯤 혼자 좋아했던것 같아."
"이것도 용서해 줄거지?"
도경수가 듣지 못하고 보지 않을땐 좀 애같은 면이 있는 남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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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