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가 그동안 나 홀로 안고 왔던 비밀을 여기에 풀려고 해
일단 들어주겠니?
내가 원래 덕질을 초2때부터 꾸준히 해왔어
그 어린 나이에 뭘 안다고... 그 연예인이 프린트 된 공책, 수첩, 다이어리등등...
아 그러고보니 나 그때부터 현질한거야?ㅎㅎ..
엄청난 덕후 새싹이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지금 23살인데 내가 고3때 엑소라는 그룹이 나왔어!!!
덕후 양성소라는 스엠에서 어,엄청난 그룹을 내보냈지..
고3... 왜 하필.. 고..3...
난 역대 해왔던 덕질과는 차원이 다른 덕질을 하게 되었고
11명인 멤버들 중에서도 시우민이라는 멤버에 완전 빠졌어
그때부터 난 진짜 엑소 시우민, 그러니까 김민석이라는 사람에 완전 반 미쳐살았어
진짜 딱 저 표현이 맞을거야. 정말 미쳐살았어
친구 따라 공방도 가보고 팬싸 광탈한 주제에 애들 본다고 그 추운 초 겨울에 밖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고3때는 아무래도 부모님의 시야 안에 있기때문에 그런게 힘들었는데
내가 대학을 좀 멀리가게 되어서 자취를 했거든??
완전 내세상 진심!!!
알바도 평일엔 학교에서, 주말엔 편의점에서
두탕씩이나 해가며 내 생활비와 애들 만나러 갈 돈을 모았어
물론 내 성적은 짠내났지만...^^
이 넘치는 덕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지....
근데 내가 대학 와서 새로 사귄 친구가 있거든??
걔도 완전 에쎔 덕후인거야 진짜 그렇게 안생겨놓고;
근데 다른 연예인들, 엑소 멤버들도 다 항상 거론 하면서
유난히 내 최애인 민석이는 별 느낌 없어보이는거야
같은 엑소 팬인데, 진짜 팬이야 진짜로 개인팬 뭐 이런것도 아니고 진짜 팬이거든?
애들 막 웃긴 영상 있으면 같이 보고, 엽사 공유하고, 뭐 한다 그러면 선 비웃음 후 응원정도? (안티아님)
잘 나온 사진 보고 올ㅋ 오랜만에ㅋ 뭐 이런 쿨함을 지닌 그런 팬이란말야?
물론!!! 앓기도 한다고!!! 경수야ㅠㅠㅠㅠ 세훈아ㅠㅠㅠ 종인아ㅠㅠㅠ 이러면서!!!!
근데 유난히도 내가 민석이 얘기할땐 아 그래?? 아아.. 이러고 마는거야
솔직히 내 입장에선 쿠크가 좀 바스라지지... 다른 애들은 다 좋아하면서..ㅠㅠㅠ
그래도 개인의 취향이니 뭐 어떻게 터치할 생각은 없었어
그렇게 대학교 1학년 생활을 마쳐갈 무렵
난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어
내가 평소 그 친구네 집을 자주가는 편이 아니었어
딱 학교랑 내 본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거든?
거리상으로 그리 먼곳은 아니었는데 학교에서 맨날 보는 애니까 굳이 집까지 가고 그러진 않게 되잖아
그래서 거의 일년동안 걔네집 간게 딱 한번이었어
어머님이 음식솜씨가 정말 좋으셔서 맛있는것도 먹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할 겸 해서
친구들이랑 다같이 만나서 갔는데
그때는 미리 말을 하고 가니까 그땐 몰랐다가
2학년 올라가기 직전에 내가 거의 급습하듯이 걔네 집에 가게된 적이 있었어
방학동안 안만나다가 거의 개강하기 한 3주전? 수강신청하기 전에 시간표도 짤겸
오랜만에 얼굴도 볼겸 영화도 볼겸
겸사겸사 만났었어
아침 일찍 만나서 조조로 영화보고 카페가려는데 진짜 칼바람에 빙판길 쩔
근데 내가 진짜 눈길을 무서워해
한번 잘못 넘어져서 진짜 크게 다칠뻔 한적이 있어서
카페하나 찾아 가는데도 진짜 기빨리고 너무 힘든거야
그나마 찾아서 갔는데 그 카페에 사람들이 꽉찼어
점심때라 주변에 마실 나왔는지
진짜 진심 자리가 없었어
거기가 원래 그렇게 장사가 잘됐나 싶을정도로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힘들고 짜증나고 신경 예민하고 그러니까 생각도 안나고
근데 그 영화관 위치가 내 친구네서 버스로 한 십오분? 정도밖에 안걸리는 위치였단말야?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너네집 가면 안되냐고 했지
".....우리집?"
"어어 아 진짜 힘들어서 안되겠어ㅠㅠ 진짜 진짜 딱 시간표만 짜고 집에 갈게"
아 근데 걔가 엄청 심각하게 고민하는거야
또 거짓말은 못하는 애라서 뭐 집에 손님와서 안돼 아니면 뭐 다른 핑계를 대서 안된다 하면 될건데
그런것도 못하고 그냥 계속 심각하게 고민만 하는거야
얘가 원래 엄청 다노한 아이지만 내가 찡찡찡 대면 어지간한건 다 들어주는 편이기도 하고
딱히 안된다고 할 핑계도 없고 하니까 결국은 걔네집에 가기로 했어
어머님이 완전 신세대라서 어머님이랑 대화도 완전 잘 통하고
내 전공이 중국어인데 어머님이 대만에서 살다 오시기도 해서 전공관련된 고민이나 조언같은것도 얻고 그런단말야?
그리고 내 친구가 좀 약간 무뚝뚝하고 딸 느낌 보다는 아들 느낌이 강한데
내가 좀 어머님한테 살갑게 굴고 하니까 날 되게 딸처럼 이뻐하셔
그래서 막 가는데 겁나 흥나는거얔ㅋㅋㅋㅋㅋ
근데 막 나는 엄청 흥나서 노래부르고 가는 버스에서도 몸을 가만두질 못하고 있는데
내 친구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계속 핸드폰만 만지고
엄청 다급하게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는거같더라고
그러던가 말던가 나만 흥나면 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따라 평일이라 그런지 어쩐건지 버스가 진짜 빨리 달렸어
원래 인도는 좀 빙판이어도 차도는 다 녹아서 안미끄럽잖아
그래서 진짜 평소 시간의 반정도밖에 안걸린거야
애 얼굴이 집에 다와갈수록 굳어지는데 나중엔 진짜 왜그러지 싶을 정도로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라고
막 갑자기 빵집 들렸다 가자고 하고 편의점 들렸다 가자고 하는데
가기도 귀찮고 그냥 가자고 막 보채서 집으로 갔어
엘베를 타고 올라가서 내가 먼저 걔네집 문 앞에 서서 걔 오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거야
놀래서 쳐다봤는데
난 그순간 진짜 꿈꾸는줄 알았어
"미... 민... 미....... 아...? 아헐!!??? 아???"
고개를 돌려 내 친구를 바라봤을때
내 친구의 표정은
딱
다 망했다
라는 표정이었어
오랜만입니다!! |
워더들 잘 지냈어요??? 아 이거 완전 예전에 한번 써보면 좋겠다 했던건데 진짜 이걸로 쓰게 될줄은 몰랐어요...ㅋㅋㅋㅋ 동생썰 친구썰은 많지만 동생 친구썰은 아마 처음일거라는 자부심으로 시작하는데.. 재..재미가엄쪙... 반응 없으면.. 글삭하고... 아..앙뇽..ㅎㅎㅎ
아 보면서 다시 또 엎을까 어쩔까 하는데 빨리 워더들은 보고싶고ㅠㅠㅠㅠ 그래서 일단 올려요 이게 뭔 글인가 싶기도 하고... 아 유교과 썰때보다 더 신경쓰이곸ㅋㅋㅋ 아 진짴ㅋㅋㅋㅋ 아 모르게따 여튼... 일단 올려볼께여..
워더들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다들 나 잊은거 아니져??? 앙대..ㅠㅠㅠㅠㅠ 아 저 지난 일주일간 엄청난 일이 있었어요 제가 다른 필명으로 쓴 글잌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대박이 나서.... 평생 경험하지 못할만한 경험도 하고...ㅎㅎ 여튼 스펙타클한 한주를 보냈어요 내일은 수강신청일인데... 아 시간표가 안짜져여.... 하.... 어떻게든 되겠죠??,,,(해탈)
끄흡 여튼 다음편은 좀... 더.. 재..밌게... 써볼게여...
사랑해요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후다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