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에효오~>
오늘도 난 2시간 전 부터 일어나서
방을 헤집으며 머리를 쥐어뜯고있다.
"이게 이쁜가? 아닌가?"
열심히 내 몸에 대보며 옷을 갈아입는동안
내 전화가 우렁차게 울린다.
"여보세요? 나 바빠!"
"어디서 반말이야? 이제 막나가?"
"어? 루쌤!"
"준비했어?"
"아직 1시간 남았는데요?"
"아직 안 일어났나하고"
"쌤~ 나 보고싶구나?"
"끊자"
요즘 루쌤 기계음 배우셨나..? 왜 뚜뚜거리지..?
아련하게 거울을 봤을 때 딱 이거다 싶었다.
드디어 옷을 입었네!ㅎ 인제 얼굴에 분을 칠할 시간이야~ 최대한 이쁘게.
〈루쌤과 세훈쌤과의 만남>
"징어야! 여기!"
손을 붕붕 흔드는 세훈쌤과 날 아니꼽게 쳐다보는 루쌤
제가 뭘 했나요..? 근데 생과쌤 긴팔원숭이인줄;
긴팔원숭이와 그런 긴팔원숭이가 창피한 주인.JPG
"와 밖에서 보니깐 되게 이쁘다?"
생과쌤의 말에 난 어색하게 웃었고 아직도 루쌤의 표정을 똥을 씹었다.
같이 만나서 그런가~? 나와 단 둘이 있고 싶구나~?
"너 옷이 그거밖에 없어?"
"왜요?"
"너무 짧아"
아 이거 때문인거야????
겁나 보.수.적.인.보.이
너무 좋아..♥
"아니에요! 요즘 다 이렇게 입어요!"
"안돼 갈아입고 와 여기 있을게"
"보수적이야 진짜.."
뒤를 돌아 난 당당하게 걸었다. 마이웨이.
루쌤은 할 수 없다는듯이 나를 쫓아왔다.
"징어야 뭐 먹을래?"
생과쌤의 물음에 난 고민했다.
하지만 난 머릿속에 항상 떠올리고 있는 단어를 내뱉었다.
"고기!"
"어떤고기?"
"갈비!!"
"가자ㅋㅋ 근데 징어 반말하는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하며 갈비집을 찾는 세훈쌤에 의해 찔렸다. 들킴?ㅎㅎ
갈비집에 들어와 주문을 하고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있는데
둘이서 귓속말을 한다. 아니 날 앞에두고 감히 귓속말을?.. ㅂㄷㅂㄷ..
"저기"
"네?"
루쌤은 굉장히 고민하는 듯 보였고
나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고
세훈쌤은 옆에서 빨리 말하라고 재촉이다.
"내가 어제 회식을 했는데.."
"우와.. 진짜요?"
"그런데 있잖아"
"여자가 번호물어봤어요? 그래서 번호를 줬다는
새드엔딩은 아니겠죠?"
"아니야 그런거"
"아 답답해! 징어야 어제 한문쌤이 우리한테 말해줬어"
"뭘요?"
"아 내가 말한다고했죠?"
"아 못말하니깐 그렇죠!"
"딱 말해요! 내가 말해줄까요?"
"아니죠 그건 아니죠! 제가 말해야죠!"
"그러니깐 얼른 말해여 답답해여!"
"내가알아서해"
"알아서하면 좀 실천좀.."
"반말 안된다고 했잖아.
또 반말하네?"
"밖인데 어때? 갑갑하게 존댓말하기 싫어여"
이게바로 그 유명한 반존대인가? 좀 이상한데..?
와.. 둘이 밖에서는 반말하는구나..
진짜 새롭닿ㅎㅎ 우왛ㅎㅎ 맨날 밖에서 만나고싶어!
"그래서 뭔데요?"
"아 그게 루쌤이 어제 너와의 러브스토리를 말해줬어"
"러브스토리요?"
"졸업 하고 받아준다는 거 있잖아"
루쌤은 불안한듯 동공을 이리저리 굴린다.
아니 이게 왜 어때서? 와 그럼 좋네!ㅎ
안 숨겨도 되는거네!!
"근데 솔직히 미래잖아"
"미래라도 이미 약속했다니깐?
넘보지마"
아ㅠㅠ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부터 사귀죠? 제발..
"그 동안 마음관리 잘 해 징어야
나한테 넘어오지말고"
넘어가도 다른쌤한테 넘어가지.. 세훈쌤한테 넘어갈 일은
죽어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
"난 징어를 믿어"
"믿다가 큰코다치지"
"야"
"아이고 무서워라ㅋㅋㅋ"
겁나 웃다가 루쌤의 강력한 눈빛으로 세훈쌤은 잠잠해졌다.
갈비가 나오고 당연스럽게 집게를 세훈쌤에게 주는 루쌤이다.
"징어 안 익은 고기 먹지 않게 잘 구워"
"징어야 소원 이렇게 쓰는 거 너무했어"
"죄송하지만 전 주말마다 루쌤이랑 만나고 싶어서 그랬어요.."
"거봐ㅋㅋ 징어 나 만나고 싶어한다니깐?"
"네 다음 팔불출?"
"진짜 여기 학교 아닌 거 알고있지?"
"알져. 징어야 나는어때? 나 주말마다 시간 많아"
"너 진짜 죽어"
"걱정마요 루쌤ㅋㅋ 제가 별로.."
"징어 거짓말 진짜 잘해"
"진짜인데?"
"너 어제 내 얼굴보느라 밑줄도 제대로 못 쳤잖아"
"진짜야?"
"아니에요!"
겁나뻔뻔해..뻔뻔킹이셔..;
내가언제? 어디서? 어떻게?
"징어 뻔뻔해"
"와!!진짜!!"
"고기 타잖아 고기나 구워"
세훈쌤은 입술을 꾹 다물며 고기를 구우셨다.
안쓰럽..애잔..애도..
"제가 구울까요?"
"아니야 징어야. 생과쌤이 구울거야"
"응 맞아ㅎㅎ"
고기가 익으면 내 앞접시에 올려주는 루쌤을 보며 감동을 먹었다..
아 다정해.. 누가 츤데레래?ㅠㅠㅠ 하이이잇!! 내가 그랬어요!!!
"나 화장실좀"
선생님이 일어나시고 세훈쌤은 찡찡거린다.
"아까 너 오기 전에도 나한테 얼마나 뭐라그러던지..
다음엔 우리 둘이만나"
"한번쯤은 만나드릴게요ㅎㅎ"
"다 말할거야"
"와!! 너무했어요!"
"내가 왜 말하겠어ㅋㅋ 너랑 데이트 못하잖아"
세훈쌤은 능글맞게 웃으시며 나의 앞접시에 고기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보니 날 어떻게 저장했나 궁금하네?ㅎㅎㅎㅎㅎㅎㅎㅎ
빠르게 휴대폰을 게또해 홀드키를 누르니 잠금도 안해놨다.
전화부에 들어가 징어를 쳐보니 없네..? 응..? (당황)
위에서부터 내려보니 징어대신 찡어가보였다.
"아 겁나 귀여웤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옆에서 나를 둑흔하게 만드는 건 하트..?
겁나 내 이름에만 하트있어.. 와.. 진짜..미쳤다..
빠르게 원래 있던 곳에 놓고는 고기를 먹었다.
실실 웃음이 멈추질않는다ㅎㅎㅎ
"왜?"
"저 찡어래요ㅎㅎ"
"뭐야? 둘이 번호도 주고받았어?"
"넿ㅎ"
"나도 줘"
"내 번호 비싼데"
"한문선생님 오시기전에 얼른!"
번호를 느긋하게 찍어서 주니 골똘히 고민한다.
대체 뭘 고민하는걸까..?
"뭐라해줄까?"
"이쁜징어 귀여운징어 둘 중에 하나 골라봐요ㅎㅎ"
"둘 다 아니면 어떡해?"
"그럼..음.. 착한징어?"
"다 싫어"
"나쁜..?"
"다 합칠거야 착하지만 나쁘고 이쁘고 귀여운 징어 어때?"
"아니요. 나쁘지만 착하고 이쁘고 귀여운 징어욯ㅎㅎ"
"예헷ㅋㅋ"
선생님은 진짜 신나하면서 휴대폰에 저장중이시다.
기회는 이 때야. 고기를 털어보자!!!
"아 손시려 물이 굉장히 차가워"
손을 털며 오시는 루쌤께 휴지를 건네니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아..눈부셔..
고기를 먹는 모습도 눈부시고
모든 행동이 눈부신다.. 하..내눈 살려내요!
이보시오 루한선생! 내 눈이..내눈이..!
"다 먹었지? 가자"
멋지게 계산을 한 루쌤을 존경스럽게 쳐다보는 우리 둘이다.
"아까 내가 내라면서요.."
"장난이지. 형이 사줘야지 형.이."
"아 강조하지맙시다.별로 차이도 안나더만"
"몇 살 차이 안나도 내가 너보다 밥을 얼마나 더 먹었는데"
"그냥 우리 말 놓죠? 징어야 루쌤한테 야라고해봐"
"이게 진짜"
"그만하시죠 좀.."
둘은 티격태격 되다가 나의 한마디에 조용해졌다.
우리는 돌아다니다가 세훈쌤이 어딘가로 달려가길래 뒤를 쫒아갔다.
"버블티!"
선생님은 애처럼 좋아하시며 주문을 하신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3개를 사시다니.. 참 긍정적이고 좋네요!ㅎ
"맛있겠다"
선생님은 버블티를 먹느라 우리의 대화에 끼지도 않으신다.
난 아웃사이더가 되도좋아. 버블티 너만 있다면..☆★
"솔직히 체육쌤인거 같은데?"
"아니에여 솔직히 말하면 영어쌤인 것 같은데?"
"체육쌤 지금 심각하다니깐?"
"영어쌤 어제 표정 못 보셨어여?"
"아 그냥 둘다하자"
"저도 껴줘여"
"야 난 일부러 뺀거야 당연하니깐"
아니... 이분들이?ㅎㅎㅎㅎ
내 앞에두고 민망하지도않나??
설마 지금 내가 안 보이시나요??
내가 갑자기 투명인간이됐나??
"그만하자 진짜"
"네. 징어야 인제 뭐할까?"
여러가지 많이 하고 다녔다.
오락실도 가보고 길거리 돌아다니며 구경도하고
정말 어느때보다 재밌었다.
우리 셋은 의미있는 걸 남기자고 셋이서 커플 목걸이를 샀는데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 이쁘다!
나를 뒤돌려서 루쌤이 걸어주는데 순간 사랑한다고 할뻔..
"징어 집까지 데려다줄게"
"헐 좋아요!
둘은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내가 들어갈 때까지 지켜봐 주신다.
그때까지도 둘은 투닥투닥한다..
"야 나만 인사할거야"
"저도 한건데여?"
"내가 남친이잖아"
"아니여"
끝까지 싸워요...(한숨) 루쌤은 저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막상 저렇게 되니 좋넿ㅎㅎㅎ 행복해ㅠㅠㅠㅠ
ㅠㅜㅠㅠㅠㅠㅠㅠ |
허류ㅠㅠㅠ진짜ㅠㅠㅠ저에게 좋은 글이라고 해주시고 같이 ㅂㄷㅂㄷ 화까지 내 주시다니 사랑합니다ㅠㅠㅠ 정마류ㅠㅠ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다들♥ 정말..눈물이 다 나올지경.. 다행히 그사람이 탈퇴를 했다더군요!ㅠㅠㅠ 같이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암호닉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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