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고등학생 박찬열 x 스노우볼 요정 변백현 메일링

[EXO/찬백] 고등학생 박찬열 x 스노우볼 요정 변백현 메일링 | 인스티즈

우리가 진짜 힘들게 골랐어요.

그래, 고맙다. 시발 새끼들아.

찬열의 말에 세훈과 종인이 크게 웃었다. 너무 격하게 표현 해주는거 아니에요? 그럼 우리가 너무 고맙죠. 종인이 입에 막대사탕을 물고 있다가 막대를 잡고 빼더니 크게 웃었다. 찬열의 커다란 손에 들려있는 갈색 작은 종이상자를 멍하니 보던 세훈이 작게 입꼬리를 올렸다. 형 마음에 들거야. 소녀 감성이잖아. 종인과 세훈의 비웃음을 꾹 참던 찬열이 세훈의 말에 터져서는 세훈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 아! 아, 형아. 한쪽 다리를 들고서 한 발로 콩콩 거리던 세훈이 울상으로 변해서는 찬열을 바라보았다. 아프잖아요. 세훈의 말도 무시하고 찬열은 쨋든 고맙다. 하며 손을 휘적휘적 젓고는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적당히 나대야지. 여전히 정강이를 만지작 거리며 아프다는 세훈을 바라본 종인이 쯧쯧 혀를 찼다.

찬열이 침대에 누워서는 큰 눈을 껌벅거리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책상 위 종이상자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궁금하긴 하니까. 딱 맞는 와이셔츠가 불편하지도 않는지 찬열은 대충 넥타이와 조끼만 벗어 책상에 던지고서 상자를 들고 다시 침대에 앉았다. 상자를 연 찬열은 손에 잡히는 동그란 유리를 잡고 천천히 꺼냈다. …뭐야. 손에 잡힌건 작은 스노우볼이였다. 바닥에는 작은 반짝이들이 깔려있고 스노우볼 안에는 조그만한 집과 집 양 옆으로 소나무가 우뚝 세워져 있었다. 눈을 꿈벅거리던 찬열이 푸흐, 하며 웃음을 내뱉고서는 침대에 누워 스노우볼을 작게 흔들었다. 그러자 스노우볼 속 반짝이들이 눈이 내리는 것처럼 느리게 움직여 아래로 내려앉았다. 크기가 작은건지 찬열의 손이 큰건지 찬열의 두손으로 움켜 쥐어지는 스노우볼에 찬열이 이번에는 세게 흔들었다. 전 보다 빠르게 흔들리는 반짝이에 찬열이 작게 입을 벌리며 쳐다보다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앉아서는 스노우볼을 세게 잡고서 팔이 빠질듯이 흔들었다. 찬열이 움직임을 멈춰서 스노우볼을 보며 씨익 웃었다. 이쁘네. 그때 스노우볼이 작게 진동을 일으키며 빛을 일으켰다. 찬열이 눈부심에 팔로 눈을 가리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짧게 반짝인 빛이 사라지자 찬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야, 너 나 죽일려고 작정한거야?

….

뭐야, 말 못하는 병신이야? 말을 해.

찬열이 커다란 눈을 굴렀다. 누구, 세요. 찬열의 말에 앞 남자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게 깡 마른 몸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살집이 있어보인다는 몸도 아니였다. 제 몸에 딱 맞게 흰 와이셔츠를 입고 밑에 검정색 슬랙스를 입은 남자는 찬열이 자신을 쳐다보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남자 등과 목사이로 보이는 날개며 손에 들린 요술봉같은 막대기도 찬열의 호기심을 터트릴만한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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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스노우볼 요정 처음보냐?

남자의 퉁명스러운 말에 찬열이 더 눈을 꿈벅거렸다. 백현은 아무말 없이 저를 보며 눈만 꿈벅거리는 모습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필, 이런새끼한테. 거칠게 머리를 헤집은 백현이 다시 찬열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잘 들어, 멍청아. 설명은 한번 뿐이야.

찬열이 스노우볼을 세게 흔들자 백현이 다시 나왔다. 미쳤지, 너? 요정 죽이면 죄값이 얼만 줄 알아? 백현은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끙거렸다. 보통 백현은 곱게 나오지 않았다. 실제 이름은 백현이였는데, 요정으로서 사용하던 이름은 큥이였다. 백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해줘야하는 입장이기에 본명을 가르쳐줬더니 툭하면 변백현, 변백현. 하며 저를 불러댔다.

야, 변백현. 나와.

변백현.

백현아.

백현님?

큥아.

요정님.

애걸복걸하며 저를 부르는 찬열의 목소리를 블라인드를 내림으로서 차단하고 다시 티타임을 즐기려는 백현이 따뜻한 홍차가 담긴 잔을 들자마자 지진이라도 난 듯이 상하로 흔들리는 탓에 바닥에 다 흘러버렸다. 마시려 입을 대던 백현은 입술이며 혀다 다 데이자 백현이 얼굴을 찡그리며 밖으로 나갔다. 뒤질래, 박찬열. 찬열이 백현이 나오자 입을 크게 벌려 웃으며 말했다. 심심해. 백현이 화를 참으려는듯하며 다시 스노우볼안으로 들어가려하자 찬열이 이를 눈치채고 한마디 뱉었다. 야, 변백현. 너 그 모기같은 날개로 날 수 있냐? 백현의 자존심에 금을 낸 찬열은 그것도 모르고 끅끅 웃어대며 살짝 튀어나온 날개를 가르켰다. 백현이 손에 든 요술봉을 뿅망치로 바꾸더니 작게 날아 찬열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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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픔에 소리도 못 내는건지 입만 떡 벌린 채 눈을 크게 뜨고 저를 보는 찬열에 백현이 자신이 한 짓을 후회했다. …안 그래도 머리 아픈 새낀데. 괜히 머리 때렸나. 백현이 입술을 깨물고서 찬열을 부르자 찬열이 느리게 입을 열었다. 너, 그게, 왜 뿅망치가, 아니, 말도 제대로 못하는 찬열에 백현이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백현의 얼굴이 다시 구겨졌다. 내가 말했잖아, 나 마법 쓴다고. 멍청아!

백현이 의자에 앉아 천천히 책을 넘기며 앉아 있었다. 은은히 올라오는 커피향이 오랜만에 평화로움을 불러오는 듯 했다. 그때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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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집이 뒤로 기울어져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 쨍그랑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자신이 무언가로 당겨지듯 쑥 당겨지는 느낌에 얼굴을 찡그렸다. 이런 일은 처음이였다. 어느 새 저는 찬열의 집 바닥에 앉아 있었고 눈에 보인것은 놀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찬열과 그의 손에 들린 물티슈, 검은 비닐봉지였다. 백현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바닥에 깨진 유리조각에 시선이 멈췄다. 이리 저리 튄 유리조각과 나무, 집 그리고 물과 반짝이들. 백현의 상황파악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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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낮게 한숨을 뱉은 백현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서는 찬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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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스노우볼 깬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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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고등학생 박찬열 X 스노우볼 요정 변백현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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