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에서 미친놈한테 플랫치노 뺏긴 썰
내가 너무 늦었지 이리저리 바쁘고 과제에 치여 사느라 죽을 뻔 했어ㅠㅠ 그래서 차례차례 한빈이랑 있었던 일 보다는 그냥 내가 생각나는 이야기를 풀어줄게
때는 우리가 사귀기 1초 전 사이였어 ㅋㅋㅋ 학교에서 급식 먹고 김밥이 농구를 하는 사이에 내가 한빈이랑 학교 교정을 걷고 있었어 물론 손을 잡고
이리저리 이야기 하는데 뜬금없이 한빈이가 묻어라고
"누나"
"응?"
"손이 원래 차요?"
"손? 왜?"
"아니 차갑길래"
"응 원래 차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넣을 주머니도 없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말하고는 그냥 한빈이가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그리고 나서 교실로 들어왔지 학교 끝나고 보통 내가 한빈이랑 하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 따라 싫다는 거야
자기 혼자 가겠다고 근데 내가 무슨 말을 해 알겠다고 하고 집으로 갔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학교가려고 딱 현관물을 여니깐 한빈이가 있더라 그래서 놀랬는데
정말 감동이었던 게 갑자기 어떤 봉투를 내밀더라고 그래서 이게 뭐야 하면서 보니깐 장갑이더라 엄청 귀여운 장갑
"앞으로 내가 손 못 잡아 줄 때 끼고 다니라고 여자가 손 차가우면 못 써"
이러고 지 혼자 쑥스러운지 가는 거야 ㅋㅋㅋ 그래서 나는 너무 귀여워서 옆으로 가서 팔짱을 꼈지 그게 내 첫 번째 스킨쉽이었다고 한다. ㅋㅋㅋㅋ
아무튼 진짜 몇날 며칠 썸만 주구장창 타는 거야 한 날은 김지원이
"너희 사귐?"
"아니"
"김한빈 카톡 프사 봄?"
"내 사진?"
"엉 사귐?"
"아니 사귀진 않는데"
생각을 해 보니깐 내 카톡프사는 한빈이랑 나랑 둘이 찍은 사진인데 한빈이 프사는 그냥 내 셀카였거든 그래서 중학교 친구들이 나보고 남자친구 생겼냐 하기도 하는데
아니라고 하기는 해 ㅋㅋㅋ 우린 그 때 사귀는 거 빼고 다 했으니깐 그래서 나도 그냥 별로 싫지도 않고 한빈이가 나 말고 다른 여자애 만나는 것도 아니었으니깐 그런 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 근데 그 날 저녁은 집에 가는데 한빈이가 말을 하더라
"누나"
"응?"
"내일 주말이잖아요"
"응 좋다... 주말..."
"좋아요?"
"쉬니깐?"
"근데 나 놀이공원 표가 두 장 생겼는데 놀러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쉬려면 안 되겠네"
"아니! 갈래!"
솔직히 저 때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간다고 했더라 부끄럽게... 튕길 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ㅋㅋㅋ 그리고 나서 한빈이가 웃으면서 그러더라
"구두나 높은 신발은 안 되는데 예쁘게 하고 나와요 내일 봐요"
이러고 가더라 아니 원피스를 입었는데 구두를 안 신으면 어쩌라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차피 원피스 이딴 거 입을 생가도 없었어 집 오자마자 엄마
무시하고 옷 고르기 긴바지를 입는 게 나을까 그냥 치마를 입을까 고민을 했는데 솔직히 놀이기구 타면서 불편해 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청 스키니에 대충 와이셔츠랑
다 골라놨지 혹시 몰라서 카톡으로 한빈이한테 워커는 돼...? 물었는데 굽이 높지만 않고 발 안 불편하면 된다는 거야 그래서 좋아! 이럭도 잠이 들었다 사실 도시락을 만들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오바잖아 그래서 그냥 점심이나 사 줘야 겠다 그랬어 ㅋㅋ 그리고 대망의 데이트 날이 되었지 내 멋대로 데이트 ㅋㅋㅋ
아침에도 역시 한빈이가 데릴러 왔더라 우리 집 안 후에는 지겹게 와... 요즘은 집 안까지 오는데 그 때는 그 정도가 아니었으니깐 매일 춥게 밖에서 기다리고 ㅋㅋ
아무튼 한빈이가 딱 나가니깐 겁나 멋있게 차려 입은 거야... 그래서... 나 혼자 숨멎... 뭔데 이렇게 차려 입었어요 아! 그 때 한빈이가 입은 옷이 뭐냐면
이렇게... 윽 심쿵 아무튼 손을 내밀길래 딱 한빈이 손을 잡고 버스를 탔어 근데 자리가 없더라 그래서 서있는데 한빈이가 귓속말로 겁나 설레는 말을 했어
"진짜 예쁘게 하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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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가 죄인인이네요 ㅠㅠㅠ 아 진짜 몇 번 글을 쓰고 싶은데 지원이 불맠 글은 안 써지죠...
한비이는 쓰고 싶은데 생일글 지르고 뒤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죠...
기다려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글을 쓰지 못 하는 와중에 불마크 글에 댓글이 계속 달리는 걸 봤어요ㅕ...
일단 지원이 글을 저기서 마무리 지어야 할 것같아요...
준회랑 동혁이 글도 썼는데 왜 지원이 글이 안 써지는지 ㅠㅠㅠㅠ 죄송합니다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