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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눈물 01

(STARDUST)



w. 천왕성




 그는 그랬다. 수업을 들을 때도 공부보다는 이렇게 하나, 둘 차근차근 적어내려가는 자신의 세계 속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일을 좋아했다. 그러고 보면 몇 번 이야기를 했다만 자신의 어릴 적부터 생각했던 꿈들은 오로지 예체능계열의 소설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게 전부였다고. 하지만 재능과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이렇게 오게 되었다고 했다. 마치 어린코끼리의 발에 밧줄을 묶고 도망가지 못하게 하면, 어느정도 성장하고 나서 그 밧줄을 풀어주어도 도망가지 못 하는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 인 것처럼. 이미 안 된다 주변에서 발을 묶어서 남보다 더 열심히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포기해 시행했더라면 어느정도 달라지지 않았을 까. 단 한번,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면서 씁쓸하게 지은 표정을 잊을 수 없었다. 






어디까지 가는 거야? 저의 되물음이 들리지 않는 지 몇 번의 외침도 소용이 없었다. 

마른 하늘이 무색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비가 저에게 떨어져 내렸다.






 멈추어진 곳은 학교 뒤에 자리 잡은 인적드문 공원이었다. 아직까지 자리잡은 눈에, 너희들은 아직도 녹지 않고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며 자리에 앉았다. 뭘 묻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 반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일까 가벼운 안부와 근황들만 몇십분째 이어지는 대화가 오갔다. 잠깐의 정적과 함께 너는 무슨 말을 내뱉었지만 갑자기 울리는 차 경적소리에 놀라 듣지 못하였다. 다시 물어도 아무 것도 아니라며 가볍게 넘어가는 모습을 지나치지 말았어야 했나. 





 여전히 정택운은 멍청하네.




 그 말에 뾰루퉁한 표정을 비추자 다시 아니라며 손사레를 쳤다. 





 너도 


 어?


 여전하다고 






 피식 웃으며 제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사실 이 말을 내뱉어도, 주어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이라고. 여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둘 모두에게. 아마 무엇이 변화 된 건지는 그 때의 우리. 아니 나는 잘 알지 몰랐을 지도 모르겠다.






 *





 그 일 년의 빈자리가 다시 차오르는 일상이었다. 한숨을 달고 있는 건 여전하지만 한 켠의 마음은 편안해져갔다. 너는 졸업해서 뭐 할꺼냐? 하는 재환의 물음에 별 고민없이 유치원선생님이 아닐까. 라는 시더운 말을 내뱉었다. 잠시 고심하는 듯하며 그래라는 내 말의 시덥지 않은 대답이 오갔지만. 생각해보면, 나의 어렸을 적 꿈을 깊게 생각 해 본적이 없었다.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하면서 자라왔던 나에게 이미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해라며 닫고 있었다. 






 야 정택운. 

 




 수업 중 듣는 교수님의 따분한 말씀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잠시 강의실이 잠자리가 될 뻔한 타이밍에 저의 팔꿈치를 툭툭치며 내민 쪽지를 펼쳤다. 너에게 시간이 1년이 더 주어진다면 정말 하고 싶은 게 생길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원인 모를 글자들에 대답을 하지 못 하자 다시 무언가를 적어 건냈다. 





 

 우리 같이 

 학사모 쓰자





 너는 나에게 왜 그런 말을 적었는 지 외면했다. 애써 모른 척 했던 것 같다. 고개를 저으며 다시 수업에 집중을 했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으며, 이재환의 얼굴을 마주볼 자신 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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