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단편 썰풀이 .01 01. 남친이랑 싸운썰 아. 결국 또싸웠다. 만나다보면 어쩔수없이 싸우게된다지만 이건 뭐 싸우려고 만나는건가. 밤이 꽤 늦었는데 준회에게서 문자가왔다. 집앞으로 나오라는 문자였다. "왜 왔어" "왜왔겠어" 당연한듯이 돌아오는 대답에 나는 할말을 일었다. 사실 아까 낮엔 내가 잘못했다. 싸움의 원인이 온전히 내탓이라기보단 내가 말을하다 중간에 붙잡는 준회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와버렸기 때문이었다. 원인은 둘다에게있었다. 나는 준회에게 달라붙어 여우짓을하는 여자선배가 마음에들지않았고, 그 선배에게 딱잘라 말하지못하는 준회도 마음에 들지않았다. 준회는 내가 과외를 해주는 남학생과 내가 밥도먹으러다니고, 카페에서 수업을하는게. 그자체도 불편했지만 그걸 자꾸 준회친구들이 오해해 준회의 귀에 이상한뉘앙스로 들어오는게 짜증이났던거다. 게다가 그 남학생이 대학가면 나를 쟁취하겠다는듯이 나온다는걸 알고있으니 내가 과외를 그만뒀으면 하는마음이었던거고, 난 그럴 마음이없었던거고. 그러니 어느한쪽 참지를 못하고 폭발해 자기할말하기 바빴을수밖에.. "너 먼저말해" "뭘" "김콘 , 너 자꾸 나몰라라식으로 한다?" "내가 언제. 내가 뭘말해줘야하는데?" "너 나랑 풀기싫어?" "그게 아니라 너혼자 그러는거잖아. 내가 뭐 사심갖고 과외해?" 내가 까칠한 말투로 대답하자 준회가 마른세수를 한번하더니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나 싸우러온거아냐. 얘기하러 온거야" "나도 이게 얘기하는거야. 난 진짜 할말없어. 니가 오해안하면 되는거잖아" "그건 너도잖아. 내가 그 누나랑 뭘했는데" "그래 뭐 할거아니면 딱잘라말하라고. 이러시지말라고" "선밴데 어떻게 그래" "난 학생한테 어떻게그래 그럼?" "야" "이것봐. 맨날 그러잖아 너는" "아 진짜. 가라앉히고 얘기를하자고 너말투좀 어떻게 해 제발" 이번엔 내가 한숨을쉬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뒤 애꿎게 다른곳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런 나를 준회는 빤히 쳐다봤고, 어둡기야했지만 그래도 내가 곧 울거같다는것쯤은 쉽게 알아차린듯했다. "알겠어 미안해. 우리 얘기좀하자. 나 너랑 싸우기싫어" "니가 싸우게 만들잖아" "아 왜 울려그래.." 내 울먹이는 말투에 눈물을 닦아주려는듯 준회가 두손으로 내얼굴을 감싸려했다. 눈물을 보이는게 창피했던 나는 고개를 틀어 준회가 못보도록 시선을 아래로 향해버리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야아.." 아까처럼 다그치기보다 달래는 말투로 나를 안아주려 다가오는준회에 나는 왠지 풀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준회에게 짜증만 부린게 미안해져서 뒷걸음질쳤다. 그런 나를 너무 잘아는 준회는 그자리에 가만히서서 나를 지켜보다가 꼼지락거리던 내손을 덥석 잡았다. "나는 내가 신경안쓰면 그누나도 알아서 떨어져주실줄알고 암말안한거지. 내가 그렇다고 뭐 그누나따라 가냐?" "..그래도.. 난 그게..." "또 목소리 기어들어간다. 또박또박 말안해?" "...난 그게 답답하다고.." "그래서 내가 하지말라고 그 선배한테 말하면 좋겠다는거야?" 내가 웅얼거리자 한번 나를 다그친 준회가 내말을 천천히 정리해주며 어느순간부터 내 두손을 맞잡아주며 고개를 숙여 나외 눈을 마주치려 애쓰고있었다. 몰론 나는 여전히 입술만 삐죽 내민채로 아래쪽만 보고있었고..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할게. 이제 내차례다? 너 걔 과외언제까지 해야되?" "몰라.." "모르는게어딨어? 이번 중간까지해야해?" "몰라.. 그것보다 더할수도있고" "나는 핑계를 대서라도 그만뒀으면하는데" "왜?" "왜냐니. 너를 너한테서 뺏겠다는데 내가 걜 좋게봐야해?" "어린애한테 질투하냐.. 유치하게.." "왜 나도 어린애라며" "넌 정신만 그렇고. 걘 고등학생이잖아 외관도어린애란말이야 걔는.." 아무말도 없는 준회를 처음으로 올려다보자 삐진듯한표정으로 노려보고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몸만큰 어린애다. "그래서 걔랑 맨날 밥도먹고 그럴거라고?" "아니 무슨.." "왜 나는 그선배한테 말할거라니까? 그만하시라고. 나만해?" "나도 그럼 중간고사까지할게" "알겠어 그건 참는다. 우리 이제 다풀린거다. 이제 화해한거?" 내가 끄덕이자 "아휴 이제 그만 좀 싸우자~" 라며 준회가 나를 제 품안에 안았다. 키차이가 좀 나는 지라 내가 까치발을 들었는데도 내가 품에 쏙 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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