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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다섯번째 이야기 들고 왔습니다!!!
전 밀당 따위 할 줄 모르는 바보이니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정을 좀 하고 내일 올릴까 했는데..이어서 보시라고 올립니다..
사내에게 혼날 쑨양 걱정 많이들 하실텐데....
어쩔수 없네요...너무 슬퍼하지 마세요ㅠㅠㅠㅠㅠ
속상한 내용이라 얼른 올리고 사라지렵니다...
재밌게...(?) 오늘은...가슴 아프게 읽어주세요..................
시작합니다...
"네 놈이 진정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게야?!!!"
매섭게 얼굴로 날아오는 사내의 주먹을 그대로 받아 들인 아이가 힘없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조금 전 땀을 줄줄 흘리며 마당으로 뛰어 들어온 아이의 등에 업힌 소년을 보고 집안이 발칵 뒤집혀버렸다.
어르신이 부른 사람 품에 안겨 급히 대문을 나서는 태환을 보고도 쑨양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자의 품에 안겨 입으로 벙긋- 금방 다녀올께..라는 소년의 들리지 않는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일뿐이었다.
근처 의원으로 어르신과 몇몇 사람들이 집을 나서고 나서야 때를 기다렸다는 듯 사내가 아이를 귀를 잡아 뒷 마당 헛간으로 끌고 갔다.
"요 놈! 오늘 네 제삿날인줄 알아라!"
마치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헛간에 놓인 단단한 몽둥이를 든 사내가 가차없이 작고 여린 아이의 몸뚱이에 모진 매질을 가했다.
얼굴과 머리를 감싸고 작은 몸을 동그랗게 만 아이는 바닥을 뒹굴며 아픈 매를 받아들였다.
혹시나 울음이 새어나오면 그 아픔이 더 길어질까 두려워 마른 입술을 꼭 깨물고는 이 끔찍한 시간이 얼른 끝나기만을 바랬다.
때릴 곳 없는 작은 몸에 한참을 매질을 해댄 그가 제풀에 지쳤는지 바닥에 나뒹구는 아이에게 퉷- 침을 뱉고는 거칠게 헛간 문을 열고 나간다.
"오늘 저녁은 없는 줄 알아! 여기에 얌전히 있어!"
그의 발소리가 사라진것을 확인하고서야 아이는 흡...하고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삼키려 입술을 깨물었다.
힘없이 축- 늘어진 몸을 바닥에 끌며 겨우 겨우 벽에 기대어 앉고는 양 무릎을 당겨 그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작은 울음소리라도 새어나갈까 맘껏 울 수 없는 아이는 작은 어깨를 한없이 떨며 그렇게 한참을 가슴으로 울었다.
길어지는 치료에 아픈 다리보다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아이가 생각나 태환은 마음이 급해져버렸다.
붓기를 가라앉히고 가라는 의원님의 말씀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걱정이 태산인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 끈다.
급하게 의원을 나섰는데도 벌써 해가 떨어져 어두워진 길을 남자의 품에 안긴 채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태환.
늘 아이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 사내가 혹여나 나쁜 짓을 했을까.. 집으로 향하는 소년의 마음이 편치 않다.
"쑨양 어디 있어요?"
저녁 준비를 하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아이의 행방을 묻자 쑨양..? 이라며 그게 누구냐고 되묻는다.
그런 아주머니가 답답한지 작은 손으로 가슴을 팡팡 친 소년이 제 또래 남자아이가 안보인다고 다시 물었다.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엌을 나서 뒷 마당에 있는 헛간을 가리킨다.
태환은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고는 아픈 다리를 끌고 뒷 마당으로 향했다.
끼익-
무거운 나무 문에 온 힘을 주어 밀어낸 소년이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한 헛간 안으로 발을 들였다.
더듬 더듬 벽을 짚어 깊숙히 들어서자 조그맣게 나있는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어깨를 떨고 있는 아이가 보였다.
자신이 들어온지 모르는듯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삼키는 작은 어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다리를 끌며 천천히 다가가자 그제서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얼굴을 파묻고 있던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아.......!"
작은 얼굴 가득 나 있는 상처와 입가에 말라 붙은 핏자국.
모진 매를 맞았는지 손이며 발이며 성한 곳 없이 퉁퉁 부은 모습에 태환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게..뭐야....얼굴이 이게 뭐야....."
흉해진 얼굴을 보이기 싫은지 상처를 쓰다듬는 태환의 손길을 밀어내며 자꾸만 고개를 숙인다.
가까이 다가와서야 보이는 찟겨진 상의 안으로 퍼렇게 멍이 든 몸까지 눈에 들어오자 태환은 자신이 모진 매를 맞은 양 눈물을 터뜨렸다.
"미안해...나때문에.....내가 너무...미안해........."
아이의 무릎에 이마를 대고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는 그 때문에 쑨양은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다친데...괜찮아요.....? 아프지..않아요....?"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더 걱정하는 아이의 물음에...태환은 목놓아 울어버렸다.
"으.....이 바보야......흐어....내가 걱정이냐...니가 이렇게 아픈데.........흐으.........니가..............."
한없이 착하기만 한 아이를 원망하듯 작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팡팡 쳐댄다.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서럽게 우는 태환을 힘없이 바라만보다가 자신의 가슴을 쳐대는 소년의 작은 손을 당겨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는... 그의 어깨를 토닥 토닥 두드려준다.
"전....괜찮아요....아프지 않아요..."
어른스럽게 자신을 위로하며 어깨를 다독이는 아이의 다정한 손길에...코끝에 닿는 쓰라린 피비린내에...
태환은..울고...또 울었다.
방으로 돌아가 의원에서 받아 온 연고를 들고 온 태환은 괜찮다며 거절하는 아이의 손을 밀어내고 고집스럽게 약을 발라댄다.
얼굴에 난 상처 위에 약을 바르다 꾸역 꾸역 눈물을 삼키고...손등에 난 상처에 약을 바르다 꾸역 꾸역 눈물을 삼키는 태환때문에 쑨양이 오히려 안절부절이다.
".........미안해요........."
질질짜며 약을 바르고 있는 태환의 눈물 가득한 눈동자를 마주하고 조용히 속삭이는 아이의 목소리에
이마에 상처를 매만지던 태환이 손을 멈췄다.
"뭐가..? 내가 더 미안한데....."
".........운...동화..........엄청 아끼는 거라고........."
그제서야 그의 사과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은 태환은 상처를 매만지던 손을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잃어버린 운동화는 다시 사면 되지만...네가 그걸 주으러 갔다가 다치면....."
"................."
"넌........다시 살 수 없잖아."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아이의 시선에 쑥쓰러워져 괜히 그의 이마에 난 상처를 꾹- 누른다.
자기가 말해놓고는... 왠지 낯간지럽다고 생각한 태환이다.
이마에 느껴지는 통증에 짙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는 그에게 픽- 웃어보이고는 그의 옆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었다.
"내가 아직 어려서...널 도와줄 수 있는게 없네....."
"......................"
"얼른 커야겠다. 이~~~~~만큼."
눈물이 말라붙은 얼굴에 억지로 개구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태환이 웃어보였다.
그 웃음에...
그 위로에...
따스한 목소리에...
쑨양도.....마주 웃어보였다.
모진 매를 맞아도...늘 배를 곯아 굶주려도...매일이 지치고 힘든 하루일지라도...
그가 있다면.
나를 향해 이렇게 웃어주는 그가 있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이는 생각했다.
어스름한 새벽.
문앞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태환이 이불을 걷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작은 그림자 하나가 그의 방문 앞을 서성이더니 이내 사라진다.
"..쑨양...?"
아직 이른 새벽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 태환은 욱신거리는 다리를 끌고 문앞에 다가가 앉았다.
걸어둔 문고리를 올리고 문을 밀어 열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 코끝에 닿아온다.
어느새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양옆을 두리번거리던 태환은 문앞 대청마루에 나란히 올려진
무언가를 보고는 놀라 입만 벙긋거렸다.
언제 찾아 온 것인지 신발에 묻은 얼룩까지 말끔히 닦아 올려둔 운동화에...
어제와 같은 고운 빛깔은 잃었지만 아이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화관이 놓여져 있다.
아직 축축한 운동화를 손끝으로 매만지던 태환은 새벽 이슬을 맞으며 운동화와 화관을 찾으러 다녔을 아이의 마음이 고맙고 예뻐 살며시 웃어버렸다.
"바보.....괜찮다니까....."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스러운 쑨양이를 매맞게 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우울한 글 읽고...편안한 밤 보내시라 인사를 못 드리겠네요....
곧 다음이야기로 만나요...
ㄱ...구....굿 밤...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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