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첩(妾) 09 完
“ 아무래도 … 독약을 마신듯한데 … ”
“ 뭐 ,뭣이 ? ”
침상 위에 가지런히 뉘여져 있는 태환을 의자를 끌어앉아서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는중에 독약이라는 말과함께 흐려지는 목소리를 듣곤 소스라치게놀랐다.
도 … 독약이라니 ?
“ 독약이라니 … 그게 무슨 소리오 ?! ”
서태후,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이름이었다. 워낙 행실이 바랐던 그는 이집한 어느누구에게도 막대하거나 천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그를 유일하게 싫어하는이가 바로
서태후였으니.
이런나를 지레 겁먹은 듯 쳐다보니 조심스레 말을 이어가는 나를 담당하는 의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아니 … 맹독은 아니컨데 …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자칫하다간 … ”
목숨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
듣고싶지 않았던 끔찍한 문장이 내 귀에 어른거렸다. 말한지 꽤 됬음에도 불구하고 내 귀가를 서성이는 저문장이 나를 괴롭히는듯하였다.
목숨을 잃을수있다고 … ? 박태환이 … ? 내가 사랑하는그가 … ?
서태후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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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후 !!! ”
그말을 듣자마자 그만 꼭지가 돌아버린 끝에 칼을 급히 들고 서태후가 곤히 자고 있을법한 사랑채의 문을 힘껏걷어찼다. 문은 힘없이 쓰러져 내리고 이내
빨간 비단으로 꾸민 서태후의 방이 내눈앞에 드러나고 곧 침상에서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는 서태후가 보였다.
“ 계집년 ,언제까지 너의 비밀이 지켜질거라 생각한것이냐 ? ”
관자놀이 께에 퍼런 핏줄이 우뚝 솟아오르고 이마에는 삼지창으로 핏줄이 옅게 솟아올라 위압감을 풍기며 서태후에게 소리쳤다.
서태후는 전혀 모른다는듯 당황스러운 얼굴을 한채로 얼굴이 시퍼래져 왜이러시는지 !! 라고 조심스럽게 소리치자 이런 태도에 쑨양은 더욱이 화가난듯
섬광을 내고 있는 칼끝을 서태후의 목에 소름돋게 가져다댔다.
“ 정녕 … 모르겠단 말이냐 ? ”
“ … ”
“ 니년이 우리집 가보를 훔쳐 박태환에게 죄를 덮여씌우고 ”
“ 아니 그게 ,”
“ 그리고 감히 태환에게 독을 매겨 ?! ”
“ 쑨양님 … ”
“ 닥쳐라 !! ”
서태후는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칼이 노기를 감당할수 없어 떨려오는 칼의 진동을 느끼며 두려움을 참아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을 내쳐버릴듯한 칼의 진동은 매우 두렵기에 마땅하였다.
하지만 서태후는 자책따위 하지는 않고 이상황의 풀려날 계략과 태환에게 어떻게 죄를 다시 뒤집어 씌여나되나 어떻게 죽여야 되나 궁리뿐이였다.
“ 니년에겐 반성이나 회읭벗이 지금의 이상황을 벗어나려는 옹졸함뿐이구나 ”
자신의 마음을 읽은듯이 말을 하는 쑨양의 말하나하나에 소름이 돋아 그대로 얼어버렸다. 이내 목숨은 구하고 살자라는 식으로 침상위에서 내려와
손을 싹싹 빌며 죄를 씻어내려는척 하기 바빴다.
“ 송구하옵니다 … 제발 … 목숨만은 … 살려주십시오 … ”
목숨 ? 하
쑨양은 기가찬듯 어이없는 웃음을 내비쳤다.
“ 니년이 말했지 , 내가 공과사를 뚜렷이 하는 분이라고 ”
손을 싹싹빌며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서태후의 목에 곧 떨어져있던 검이 살금이 다가와 살을 살짝 베어냈다.
“ 임자가 생각하였을때는 죄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는가 ? ”
“ 그건 맞지만 … ”
“ 그래 ? 그럼 ”
동시에 살을 베는 소름돋는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검붉은 피가 자연스레 튀겨졌다. 그 검붉은 피는 칼끝을 적이고 힘이 풀린 몸뚱아리는 바닥에 내팽겨 쳐지며
천천히 바닥에 피를 뻗어냈다. 뻗어나가는 피가 쑨양의 신발을 축축이 적실때쯤 쑨양은 숙였던 고개를 들어 허공을 응시했다.
이제 끝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허공을 응시하다가 이내 찬장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푸른빛 옥으로 꾸며진 노리개가 눈에 뵈였다.
그는 정말 냉철한 인간이였다.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다라는 고정관념이 머릿속 깊이 박혀버린 그였다.
그래서 아마도 쑨양은 자신의 손으로 명색의 본부인 이라는 여인 서태후를 칼로 베어버렸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는 따듯하기도 한 인간이였다. 여린 것을 보면 감싸주고싶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싶은 그런 사람이였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박태환은 그리 아꼈지 않을까 싶었다. 감싸쥐면 금방이라도 부서질꺼같은 그였기에 아마도 그를 아끼고 , 사랑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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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환의 상태는 어떠한지 ? ”
“ 약초로 금방 해독하여 위기는 넘긴듯 하온데 …기력이 약해서 … ”
제기랄 !
쑨양이 태환이 누워있는 하얀천으로 보태어진 목침을 주먹으로 포악적이게 내리쳤다. 옆에있던 이의원이 놀란듯 움찔거렸지만 그런건 게의치 않는듯 태환만을 응시할뿐이였다.
분명이 숨도 고르고 열도 내렸다 . 그리고 해독을 한지도 일주일이 넘어가는데도 원체 일어날생각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누워있을뿐이였다.
그런 태환의 배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두손을 꽉 쥐어보였다. 섬섬옥수 였던 그의 손이 이젠 앙상하게 뼈만남은 열매가 하나도 매달리지 않은 겨울의 나뭇가지와
흡사하였다. 이런 그의 모습이 다 내탓인듯 싶어 왠지 눈물이 차올라 그의 복부에 얼굴을 묻고 계속 흐느꼈다.
왠지 그의 손목에 묶인 하늘색 비단 끈이 태환인것만 같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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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야 … ”
눈을뜨면 난항상 어딘가에 묶여있었고 그 어딘가는 주체할수 없을만큼 깊고 어두웠다. 얼룩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이 온통 검은 색으로 물들어버린 내앞엔
한두명의 사람들이 번갈아서 나타나는듯하였다.
이것이 악몽인건 따로 이유가 있었다.
항상 나타나는 사람은 오직
나를 죽이려는 쑨양과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서태후가 번갈아 나타났기때문이였다.
그둘이 나타날때면 피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손발에 묶인 무언가는 풀어질줄 몰랐고 더욱이 다가오는 그둘은 나를 힘겹게 위협했다.
서태후는 그냥저냥 견딜만 했으나 쑨양이 항상 나타날때면 마음이 아파오고 아려왔다.
“ 태환 … ”
이번엔 무엇인가 달랐다.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던 눈동자는 이내 선한 빛을 띄였고 매일 나타날때마다 손에 들려있던 장도는 없어진지 꽤 되어보였다.
왠지 이번의 쑨양은 내가 바라던 그가 와있는거같아 괜시리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가 내 앞에 있는것에 대해 눈물이났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이 아련함이 묻어있어 더욱이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곧 내앞에 오던 그는 나를 조심스레 품안에 안아주었다.
동시에 차가웠던 나의 몸이 따스해지는것을 느끼고 묶여있던 발과 손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풀려 있어 그를 더욱이 껴안았다.
그리고 동시에 어둠에 휩사였던 그 공간은 밝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 어 … ? ”
살아있다.
눈을떠보니 오랜만에 뜬 눈은 적응이 안되 꿈벅이기를 여러번이였고 애써 발견한 것은 오랜만에 보는 은빛달빛이 비추는 어떤 나무로 이루어진 처소 …
약초 냄새가 진동을 하니 의원인가 싶어 몸을 일으키려 하였는데 복부에 느껴지는 무게감에 멈칫하고 시선을 떨어뜨려 아래를 보았다.
“ 쑨양 … ”
내복부에 베게삼아 누워 있는 그의 머리통이 내 복부에 자리잡아있었다. 깨기 직전에 봤던 쑨양과 겹쳐 보여 또 눈물이 도르르 흘렀다.
흘러내리려는것을 닦으려 손을 뒤척였더니 이내 쑨양이 맑은 눈동자를 눈꺼풀에서 꺼내보이며 나를 비춰냈다.
“ … 태 , 태환 … ”
그의 눈에는 이내 눈물이 차오르다가 한두방울 씩 떨궈냈다. 그 눈물 속에는 내가 깨어났다는 안도감과 이젠 행복할수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나를 잃지 않을거라는 안도감이
뒤섞여 나온듯 싶었다. 입술을 꼬옥 깨물고 눈물만 떨궈내는 그가 안쓰러워 그를 내품가득 안았다. 비록 시간이 지나서는 그가 나를 안은 꼴이 되어버렸지만
허리에 감긴손을 절대로 풀지 않았다.
“ 불안 했습니다 … ”
“ … ”
“ 그대가 … 영원히 눈을 안뜨고 … 영원히 … 그대의 눈동자에 나를 못담아내고 … 그대의 몸을 느끼지 못할까봐 … 불안하였습니다 … ”
괜찮습니다 , 이젠 다 … 말을 잇기전에 쑨양이 입을 다급하게 맞춰왔다. 입맞춘 후에는 결코 성욕에 가득찬 혀가 들어간다거나 입술을 비틀어 성욕을 느낀다거나
하나 없이 그저 입을 맞추고만 있었다. 순수하게 그저 입을 맞추어 왠지 아련하고 슬픈느낌이 동시에들었다.
이제부터 행복해질텐데 …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한 일만 남았을것인데 …
“ 태환 … ”
곧 입술이 때어지고 쑨양이 의자에 앉으며 천천히 그를 불러보았고 , 그 부름에 태환은 조심스레 눈을 맞춰왔다. 오랜만에 영롱하게 빛나는 보름달의 달빛이 우리둘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그의 눈동자속에는 한층 야위어진 태환이 쑨양을 멍하니 쳐다보고 태환의 눈동자속에도 그가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쑨양은 결심한듯 품에 손을 넣고는 무언가를 꺼내 태환의 앞에 내놓았다.
“ 노리개 … ? ”
조선에서 … 그와 처음 만난날 보았던 오묘한 색의 옥으로 꾸며진 노리개를 보고 쑨양을 번갈아보았다.
멍하니 쳐다보던 그의 얼굴엔 부끄러움과 기쁨이라는 표정이 조화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크흠크흠 거리며 망설이는 빛이 퍽이나 귀여워 괜시리 웃음을 지었던듯 싶다.
곧 그가 표정을 다잡으며 나의 손을 뱀이 휘감듯이 조심히 감은후 나와 눈을 가까이 맞춰왔다.
아마도 … 그의입이 때어지는걸 기다렸을지 모르겠다.
“ 나의 … 본부인이 되주시겠소 ? ”
화려한 약혼식도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옥반지가 내 손에 끼워지지 않아도 거추장스러운 말을 늘어놓으며 나를 휘어잡지 않아도
그의 그한마디는 어느 약혼보다 행복했고 ,아름다웠다.
이내 박태환이 망설임없이 입을 때며 해사하게 웃어보였다.
“ 물론이지요 ”
그의 웃음은 쑨양이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웃음보다 아름다웠고 , 순수했고 ,티끌하나 묻지않은 아름다운 웃음이였다.
자까 |
완결이났습니다 !! 드디어 !! ㅠㅠㅠㅠㅠㅠㅠ 9월 21일날 시작해서 거의 한달을 꾸준히 썼네요 ㅎㅎ 여러 독자분들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 아 인삿말이 왜이렇게 거창하고 끝같은지 ㅋㅋㅋㅋ 아직 쓰고 싶은 작품이 아직 많이남아있어요 !! 사극물을 쓰면서 느낀게있습니다 .. 사극물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였어요 .. 필력이 부족하니까 뭘 해도 힘드네요 .. 내용전개도 훅훅 넘어가고 .. 감정도 표현을 잘 못하겠고 ,.. 그래도 이런 망작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 텍파는 .. 이런 망작을 텍파로 해도되나 싶은데 ㅠㅠㅠㅠ 한번 ..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에 갑자기 뭔가가 비어있고 끊기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저뿐일꺼라고 믿고싶어요 ,, 너무 막썼네요 .. 죄송합니다 ..완결인데 이런 .. 에휴 ,.. 이걸쓰면서 장편은 정말 힘들다는걸 깨달았어요 !! 여러분 첩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1! 복많이 받으세요 !! |
암호닉분들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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