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철벽남 강다니엘
꼬박 일주일간 회사에 온 일이 없으니 굉장히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 출근이었다.
나와 옹과장님은(사실은 옹과장님이 더) 어느새 반가운 얼굴이 되어 있었기에 이리저리 다니며 인사를 건넸다.
아침까지만 해도 같은 차를 타고 출근한 강과장을 향해 '오래간만입니다, 과장님~'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나도 강과장도 서로 웃음을 참아내며 인사를 나눴다.
"○사원, 오늘 ○사원 컴백 기념으로 동기모임 하려고요.
점심 괜찮죠?"
"아, 네네!"
다행히도 나를 챙겨주는 동기들이 어색하기만 한 신입사원 생활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그나저나 내 컴백 기념이라니, 일본에서 제대로 사온 선물도 별로 없는데 괜히 일이 크게 벌어진 거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됐다.
그래도 간만에 동기들과 먹는 점심이라 마음만은 편하겠다 생각하며 강과장에게 카톡을 보냈다.
[오늘 점심 같이 못먹어요. 동기모임 한대요.]
점심에 볼 수 없으니 저녁이 다 되어서야 겨우 볼 시간이 날 것 같다.
오늘 야근 안 하면 영화 보자고 했는데, 빨리 일해야 야근을 안 할 수 있으니 일단 오전부터 열일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니터에 시선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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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어땠어요? 옹과장님이랑 단 둘이 간 거예요?"
어쩐지 다들 필요 이상으로 부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옹과장과 단둘이서만 출장을 갔다는 말에 너도나도 우와-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뭐... 네... 괜찮았어요. 하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더니 또 너도나도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들 한다.
그다지 구체적으로 말할 건 없지만... 구체적으로 말한다고 해도 안 될 분위기인데 이건...
"제가 일본 가는 비행기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려가지고...
엄청 당황했는데 과장님이 전화해서 잘 찾아가지고 해결되고... 그랬어요. 하하."
멋쩍게 웃으며 휴대폰 잃어버렸다가 찾은 이야기를 했더니 여기저기서 역시 젠틀한 옹과장님이라며 칭찬이 쏟아진다.
이런 동기들을 앞에 두고 옹과장님과 강과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며, 그래서 옹과장님한테 안긴 일 같은 걸 꺼내놓을 수는 없었다.
회사는 무조건 입을 조심해야 하는 공간. 나는 그 공간 안에서 말을 하기보다는 입을 닫아버리는 쪽을 택한다...
이게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그래도 옹과장님이 워낙 또 알아서 척척 잘해주시니까,
○사원도 좀 편하게 다녀왔겠다. 다른 분들이랑 같이 가는 것 보다는. 그쵸?"
"네... 아무래도요. 그리고 제가 신입이니까 더 잘 알려주시기도 하고...
많이 배우고 왔어요."
많이 배우고 왔다는 말을 끝으로 조그맣게 웃어 보였다. 다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느라 바빠 보인다.
이 때를 틈타 밥을 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다들 오래간만에 만나서인지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먹는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강과장님 오늘 헤어스타일 봤어요?
와... 나 진짜 보고 놀랐잖아. 너무 까리해서."
옹과장님으로 머물던 대화 주제가 갑자기 강과장으로 옮겨졌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나의 젓가락은 그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흐름이 이렇게 되면 먹는 데에 집중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강과장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귀를 쫑긋 세우면 티가 너무 날까 싶어 일부러 듣는둥 마는둥 하며 밥을 먹었다.
"가만 보면 은근히 스타일 좋으시더라고.
지난 번에 등산한 날에 입고 온 트레이닝복도 잘 어울렸는데... 수트도 물론 좋지만.
워낙 옷빨이 좋아서 그런가봐."
"맞아요. 뭔가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아닌 것 같은데도 또 깔끔하고...
저는 그런 스타일이 좋더라고요!"
그런 스타일이 좋다는 말에 귀가 번쩍 뚫리는 기분. 어.... 이 이야기를 이렇게 가만히 듣고 있어도 되는 건가 싶다.
근데 또 안 들으면 어쩔 건데. 피할 만한 방법도 없었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맞겠다 싶어 나도 열심히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강과장님 철벽남이에요. 그거 알아요?"
누군가 한 명이 한 말에 모두가 동조했다. 철벽남이라는 말에 여기에 자리한 모두가 끄덕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한 명씩 강과장이 저에게 철벽을 친 에피소드를 푸는데, 듣고 있자니 웃기면서도 흐뭇한 거다.
그래,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처음 탕비실에서 과장님을 마주쳤을 때 생각이 나기도 해서 조금 감상에 젖어들기도 했다.
뭘 해드려도 감사하다는 말 없이 그냥 고개를 한 번 꾸벅 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설레더라,
지난 번에 엘리베이터를 놓치기 직전에 막 엘리베이터를 잡았는데 강과장님이 타계셔서 감사하다고 했더니 대꾸도 안 하더라....
그러면서 멋있는 사람들은 까칠한가 봅니다, 하는 결론이 나올 무렵,
"근데 과장님 저한테는 그렇게 까칠하게 안 하세요."
한사원이 대뜸 이렇게 말을 했다. 그녀가 한 명의 사원이라서 한사원인 게 아니라 성씨가 한 씨라서 한사원이다.
영업2팀 신입이다. 말하자면 강과장 바로 밑에 있는. 내가 옹과장 바로 밑에 있듯, 똑같다.
어쨌든 한사원이 그렇게 말을 하자 그 시끄럽던 게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모두들 한사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번 팀회식 할 때 제가 많이 마셔서 좀 취했거든요.
그때 택시도 태워서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저 완전 감동 받았었는데."
팀회식? 택시를...? 태워서... 보내?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에 어리둥절해져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왠 걸, 나도 모르게 조금씩 열이 뻗쳐오기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한 번은 둘만 남아서 야근하는데 커피도 사와주셨어요.
강과장님 그렇게 차갑지 않으세요- 되게 따뜻한 분이신데."
둘만 야근? 커피?
아... 약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느낌인데, 지금.
일단 화가 나기 시작한 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지금 내 앞에서 한사원이 강과장을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런 한사원을 챙겨주는 과장님의 모습이 당연한 건데도 불구하고 짜증이 나는 나 자신이 못났기 때문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정작 그런 한사원을 챙겨준 강과장한테는 화가 안 났다는 거다.
"와... 그런 면이 있으시네, 강과장님이.
한사원은 좋겠다- 팀원들한테는 또 따뜻하시고..."
샐쭉 웃어보이는 한사원의 미소가 좀 '부럽지?'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얄미워졌다.
솔직히 이런 감정이 드는 게 유치하고 말이 안 되는 것 같긴 한데 이미 상해버린 마음은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다.
"아, 점심시간 끝났네?
어쨌든 오늘 만나서 좋았어요! 우리 다음에 또 봐요!!
○사원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적응하려면 바쁘겠네!"
실컷 수다를 떨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갔다. 차마 커피도 마실 겨를이 없어 우르르 다같이 올라왔다.
엘리베이터에서 한사원이랑 바로 옆에 낑겨서 탔는데 얼마나 마음이 불편한지.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편이라 오늘도 하루종일 이것 때문에 신경 쓰이겠거니 싶었다.
아아, 오후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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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 모르겠다. 영업2팀으로 눈을 돌리면 강과장과 한사원이 나란히 앉아있는 것만 보일 것 같아 눈도 안 돌렸다.
강과장한테 두어 번 쪽지는 왔는데, 답하자니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운 말투가 나와버릴 것 같아서 읽고 답은 안 했다.
답을 안 한다고 안 했다기 보다는 오후에 밀린 일을 쳐내느라 바빴다.
근데 또 답을 할 수는 있었는데 안 했던 건 그냥... 아 모르겠다. 심란했다. 하루종일 뾰루퉁하게 입이 나와있었다.
"오후에 바빴어?"
"네."
"......."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며 1층으로 향했다.
지하주차장에 보는 눈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강과장이 먼저 차를 가지고 따로 약속한 장소에 가 있겠다고 했다.
약속한 장소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편하게 강과장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휴, 내가 너무 소심한 건가 싶기도 하고. 별 일 아닌데 괜히 긁어부스럼인가 싶기도 하고.
이럴 때만 유독 강하지 못한 내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차마 뭐라고도 못하겠다.
약속한 장소에 닿으니 강과장의 차가 보였다.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으니 오후에 바빴냐는 물음이 날아온다.
그랬다고 고개를 끄덕이니 군말 없이 시동을 거는 강과장. 진짜 바빴나보지, 하는 것 같다.
"배는 안 고파?"
"조금요. 근데 괜찮아요."
"영화 시작하기 전에 밥 먹을 시간 있어. 뭐 좀 먹을래?"
"네."
말이 길어지면 내 감정이 들킬 것 같아서 일부러 말을 짧게 했다.
이러는 거 정말 유치하고 강과장이 어리둥절해 할 것도 아는데 멈출 수가 없다. 모르겠다. 통제를 못하겠어.
이런 내가 싫어져 공연히 눈을 꾸욱 감았다 떴다.
티내지 말자, 티내지 말자. 애처럼 그러지 말자. 몇 번이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또 생각할수록 속이 상하고, 속이 상하니 자존심이 상했다.
솔직히 말하면 과장으로서 같은 팀 신입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건 당연한 게 맞았다.
당장 우리 팀만 하더라도 옹과장님이 나를 엄청 잘 챙겨주시는 덕분에 나도 빨리 적응하고 일을 배우고 있는 것 아닌가.
과장으로서 의무이자 너무 당연한 일이니까 그걸 가지고 무어라 이야기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막상 옹과장님이 날 잘 챙겨주는 그걸 강과장이 다른 사람한테 한다고 생각하니까 다시금 피가 거꾸로 솟는 거다.
아니 왜 다른 여자한테 친절해? 신입이기 전에 여자잖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나를 점점 죄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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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영화관에 들어왔는데 도통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손에 들고 있는 팝콘만 입에 넣어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었다. 그나마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가 아니라 다행이다.
영화가 잔잔했으면 내 분노의 팝콘 소리가 과장님에게까지 울려퍼졌을 거다.
하아.. 정말. 나 왜 이렇게 못난 것 같지. 기껏 보고 싶던 영화까지 보러 왔는데 이렇게 집중도 못하고...
하루종일 분노에 휩싸여 있었더니 몸이 지쳐버린 것 같다. 강과장에게 말도 안 되는 짜증을 부리게 되기 전에 집에 가고 싶어졌다.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해, 오늘."
빠져들어서 영화를 보고 있는 줄 알았던 그가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하는 말.
분노에 젖은 나의 팝콘 소리를 들은 건가 싶어서 슬쩍 눈치를 봤더니 제 팔로 내 어깨를 감싸온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니 뭔가 포박 당한 기분이다. 아... 그냥 이렇게 된 참에 가만히 있어야겠다며 잡생각을 억눌렀지만,
팀회식.... 택시.... 둘만 야근... 커피..... 라는 키워드들이 떠올라 정말이지 화가 극에 달하고 말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 모르긴 몰라도 낌새를 눈치 챈 강과장은 내게 한 마디도 안 했다.
오히려 그렇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게 내 입을 열기 위한 행동이라는 걸 내가 너무 잘 알았다.
강과장은 어른이라 그런지 잘 안다. 이럴 때 본인이 더 보채고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나는 입을 다물게 되고 만다는 걸.
그래서 아무런 말 없이 내가 말하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다.
"아니... 과장님."
"응."
"점심에 동기모임 하는데요.."
"응."
"막 나한테 옹과장님이랑 출장 잘 다녀왔냐고.. 사람들이 물어봐서..
잘 다녀왔다고.. 그러고 이야기 하다가... 과장님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
"막 과장님 되게 괜찮다고.. 사람들이 막 그러는데,
그러다가 과장님 철벽남이라고.. 한 명이 이야기하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과장님 철벽남 맞다고 맞장구 치고 그러는 거예요.."
말문은 한 번 열기가 어렵지 한 번만 열리면 아주 청산유수로 쏟아진다.
하루종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말을 내뱉으려니 정리가 안 되어 횡설수설했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들어주시는 것 같아서 일단 나오는대로 두서없이 이야기를 했다.
"......"
"근데 막 거기에서 과장님 팀에 한사원이..
과장님 차갑지 않다고, 따뜻한 분이라고 그러면서."
"......."
"과장님이 팀회식날 택시도 잡아주고.. 그랬다면서요.
그리고 둘이서만 야근할 때 커피도 사왔다고..."
"......"
"하는데 화가 나요, 안 나요.
근데 또 거기서 화나는 내가 싫고..."
말을 하다 보니 울컥해서 눈물샘을 비집고 눈물이 나오려는 게 느껴졌다.
이런 것 가지고 울면 너무 쪽팔린데.. 겨우겨우 눈물을 참아내면서 안 우는 티를 냈다.
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집 앞에 다 와있었다.
지금 내리면 강과장 얼굴을 봐야 하는데 차마 그러기가 너무 쪽팔렸다.
"솔직히.. 옹과장님도 나한테 잘해주시고...
그래서 나도 회사 빨리 적응했고, 한데...
과장님이라고 해서 그러지 못하리라는 것도 없는데..
아 그래도 막 화가 나니까 또.. 가만히 있자니 계속 생각나고..."
두서없는 말이 이어지고. 과장님은 아무런 대꾸 없이 그냥 들어주고만 있었다.
시동을 끄고 주차 브레이크를 거는 과장님을 보며 나는 그냥 지금 이야기가 끝나면 내려서 집에 들어가야지 생각했다.
얼굴을 보기가 너무 부끄러웠고, 또 막상 보면 참았던 눈물이 다시 비집고 흐를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 왔어. 내리자."
잠긴 목소리로 다 왔어. 내리자. 라고 하는데 그게 왠지 차갑게 느껴져서 또 울컥했다.
정말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하루종일 신경 쓰였던 게 적잖이 날 괴롭혔던 모양이다.
알겠어요, 한 목소리가 잔뜩 물을 먹어 울음이 좀 섞여서 들렸다.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안전벨트를 풀고 먼저 내렸다. 보이지 않게 눈물을 쓱 훔쳤다.
"......"
끝까지 아무 말 않는 강과장이었다.
그런 강과장에게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그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가 화가 나서 내 화를 못참고 넋두리하듯 이야기했을 뿐이니.
지금 나의 감정은 집에 들어가서 나 혼자 풀면 되는 거였다. 굳이 강과장에게까지 이 짐을 지울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운전석 문 앞에 기대어 나를 바라보는 그를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저 먼저 갈게요."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씩 떼어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허리춤에 그의 팔이 얹혀졌다.
그가 너무 날카롭지도, 그렇다고 너무 둔하지도 않은 속도로 뒤에서 나를 안은 것이다.
내 어깨에 제 턱을 얹은 그가 내 귓가에 대고 나즈막히 이야기했다.
"....과장님..."
"...안 할게. 그런 거."
"......"
"너가 싫으면 안 하는 게 맞아.
이제 안 해."
"......"
"기분 풀어. 울지 말고."
기분 풀라는 말에 진짜 탁, 하고 마음 속에서 뭔가 끈 같은 게 풀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씨... 너무 단순하게 풀려버려서 할 말이 없는데, 이거.
너무 단순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짐짓 화난 표정을 다시 지어보려 해도,
이미 나긋한 목소리에 마음이 풀려버려서 화도 못내겠다. 실패야, 실패. 틀렸어.
"잘 자. 내일 보자."
쪽, 하고 그의 입술이 뒷머리에 닿는다.
사르르, 몸과 마음이 동시에 녹았다.
-오늘의 교훈-
철벽남 강다니엘이란?
(나한테 철벽을 치는 게 아니라 내가)철벽(을 못치게 만드는)남(자) 강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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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작가님 분명히 주말에 온다고 했눈데 왜 오늘 왔어요? 라고 하신다면... 그거슨 제가 이번주에는 일이 많지 않아 글 쓸 시간이 있고... (구차한 변명) 게다가 댓글 + 독방에 강과장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시는 분들의 큼지막한 사랑 덕분에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솔직히 한창 재밌는데 연재텀 너무 길면 좀 그렇자나여... 그쳐? 이래놓고 다음주에 바빠지면 다시 연재텀이 헬이 되겠지만.. 일단 이번주는 이번주대로 즐기려고 합니다.
이야기한 것처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독방에 강과장 칭찬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티는 안 내지만 정말 하나하나 다 읽어봐요.. 독방에도 맨날 '강과장', '글잡' 이런 거 검색해보고... 헤헤 ^ㅠ^ 그럴 때마다 글 쓸 힘이 나구 막 그릅니당.. 그리고 BGM 좋다고 잘 들어주시는 분들도 정말 감사하고요! 뭔가 제 감성을 공유하는 느낌이랄까.. >.<
이번 편에는 암호닉 정리를 못했어요ㅠㅠ 컷트라인 안에 안 계셨던 분들이 암호닉을 많이 말씀하셔가지고 이게 신청된 암호닉인지 아닌지 일일이 대조해보지 못했어요ㅜㅜ 이번 편부터는 되도록 암호닉 확인되신 분들만 암호닉 언급해주신다면 제가 정리하기가 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ㅜㅜ) 다음 편에는 정리해서 들고 올게요~!
드디어 내일 데뷔조가 정해지고 나면 저는 그 결과를 다 본 다음에 (이번엔 진짜) 주말에 오게 될 것 같아요. 다들 예민하고 그러다 보니까 독방에서도 날카로운 말들이 오가더라고요...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좋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결과가 어찌 되었든 다들 잘 되기를 바라야겠다고 생각하는 밤입니다. 여러분도 제 글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편하게 잠드셨으면 좋겠어요. 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진짜진짜) 주말에 뵐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