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어이쿠야 전체글ll조회 1101l 11

 

 

 

 

 

 

- 저퀄주의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4

 

 

 

 

 

 

 

 

 

 

 

 

수업이 끝나자마자 야자 감독을 다른 선생님에게 부탁하고 급하게 집으로 온 흥수는 거실에 앉아 멍하니 맥주 캔을 들고 있는 남순을 발견했다. 저렇게 마시라고 사 놓은 맥주가 아닌데. 흥수는 속상함에 입술을 깨물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슬쩍 뒤를 돌아본 남순은 흥수를 발견하고는 손을 느릿하게 흔들었다.

“왔냐?”

“야 너 전화는 왜 안 받아?”

“자느라고”

“그럼 일어났으면 전화를 해야지”

“너 수업 들어갔을지도 모르잖아”

남순은 이미 조금 취해있는 것 같았다. 흥수는 들고 있던 가방을 옆쪽으로 던지고는 남순 옆에 앉아 새 맥주 캔 하나를 땄다.

“술도 못 마시는 새끼가 많이도 마셨다. 너 그것만 마저 마시고 그만 마셔라?”

“싫은데?”

그리고 손에 들려있던 맥주를 입에 쏟아 붓는다. 흥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최초 유표 자는 누구래? 찾았데?”

“매니저형이랑 소속사 사람들이랑 찾고 있어”

“찾으면……고소할거냐?”

“무슨 고소? 무슨 죄목으로 고소를 해? 명예훼손? 그 사람 말이 다 사실인데?”

“맞는 말이라도 명예훼손은 명예훼손이야”

“근데 흥수야. 그 사람, 아니 걔. 내가 옛날에 괴롭혔던 애겠지?”

“…….”

“그런데 내가 무슨 면목으로 고소를 해”

남순는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그 모습에 흥수는 한숨을 쉬었다.

“고남순”

“응?”

“괜찮은 거냐?”

“…….”

두 사람은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얼마간의 침묵 후, 남순이 입을 열었다.

“옛날에 네가 그랬었지. 막 살았는데 그걸 잊고 살았다고. 근데 나는 왜 바보같이 그 말을 들으면서도 나도 그렇다는 걸 몰랐을까. 어쩌면 너보단 내가 더 막 살았는데 왜 그걸 잊고 살았지?”

“남순아”

“내가 바뀌면 모든 게 다 바뀌는 거라고 생각했나봐. 바로 어제까지도”

“…….”

남순이 새로운 맥주 캔을 들었다. 흥수는 그런 남순을 말리지 못했다.

“넌 그냥 오늘 내가 지쳐서 잠들 때까지 옆에서 마셔주기나 해라. 오랜만에 봤는데 꼴이 말이 아니네”

“새끼,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남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흥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다음날 흥수는 꺼칠꺼칠한 얼굴로 교무실에 앉아있었다. 새벽까지 남순과 술을 마셔주느라 늦게 잔데다가 그 덕에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 밥도 먹지 못했고 점심밥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신 술이었던 터라 속은 속대로 쓰렸다. 거기에 머리는 머리대로 남순의 일로 복잡해서 그야말로 흥수는 지금 엉망이었다. 세찬이 1교시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들어오다가 초췌한 흥수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아주 그냥 반 시체구먼. 어제 뭐했나, 박선생? 설마 밤에 아직도 이상한 거 보는 거 아니지?”

“제발 그냥 가던 길 가주실래요.”

“가던 길을 가긴. 목표지가 여긴데”

세찬이 놀리듯 웃으며 흥수 앞자리에 앉았다. 흥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세찬과 함께 들어온 인재가 그 옆자리에 따라 앉으며 그런 세찬을 말리며 흥수에게 물었다.

“남순이는 어쩌고 있어?”

“자고 있을 걸요. 저 나간다는데 겨우 손만 흔들던데요 뭐”

“괜찮은 거야?”

“글쎄요.”

아니 사실은 괜찮을 리는 없잖아요. 흥수가 뒷말을 삼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흥수의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인재는 한숨을 쉬었다. 흥수는 생각난 김에 남순에게 문자라도 한통 보내보자, 하며 핸드폰을 찾아 주머니를 뒤졌다.

“어?”

양 쪽 바지주머니를 뒤져도 핸드폰은 없었다. 흥수는 인상을 구기며 학교 전화기를 집어 들어 익숙한 전화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여보세요?”

“고남순 나다”

“박흥수? 너 왜 핸드폰 놔두고 다른 걸로 전화냐?”

“나 핸드폰 없어서. 너 거실 소파 좀 찾아봐라 내 핸드폰 있나”

“잠깐만”

수화기 너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쿠션 위에 핸드폰을 내던졌던 남순이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여기 있네.”

“아 나 오늘 받아야 되는 중요한 전화 있는데”

“그러게 이 칠칠맞은 새끼야 이걸 왜 놓고 가는데?”

“너 때문이잖아!”

“뭐가 또 나 때문이야?”

“근데 너 용케 일어났다? 오후나 돼야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야 나 부지런한 사람이거든? 몰랐나?”

“퍽이나. 그러셔서 만날 매니저가 스케줄 있는 아침마다 나한테 전화해서 너 좀 깨워달라고 애걸복걸을 하냐?”

“그건 스케줄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거고!”

“됐다. 끊어. 나 수업 들어 가야돼”

“아이고 박선생님. 언제부터 지가 선생이라고”

흥수는 남순의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인재와 세찬이 앞에서 보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업을 하러 운동장으로 나가버렸다.

 

 

 

 

*

 

 

 

“니들 준비운동은 다 했냐?”

운동장. 흥수가 줄서있는 아이들 앞에 나른하게 서 있었다. 도저히 초임선생의 모습이라곤 믿기지 않는 나태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준비운동을 다 했노라고 웅성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누군가 앞으로 튀어나오며 외쳤다.

“쌤! 축구해요! 축구! 축구우우우!!!”

“너 축구 잘하냐?”

“저 완전 잘하죠.”

흥수의 질문에 학생이 굉장히 뿌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쌤 쟤 축구로 막 스카우트 제의도 받고 그래요!”

그 말에 흥수가 새삼스레 그 아이를 바라본다. 그리고 곧 웃으며 아이의 어깨를 툭툭 쳤다.

“몸 관리 잘해라. 잘못했다가 나중에 운동 그만두고 후회하지 말고”

“선생님도 운동했었어요?”

그 질문에 흥수는 그저 웃기만 했다. 흥수는 아이들의 시선을 슬쩍 피하며 말했다.

“축구해라. 딴 짓하거나 어디 가서 앉아있지들 말고”

“네!”

남자애들이 신나서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흥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혹은 어딘가 씁쓸하게 바라보다가 누군가가 툭 치는 느낌에 뒤를 돌고는 움찔하고 놀랐다.

“아 씨 깜짝이야. 야 네가 왜 여기 있어!”

“이게 보자마자 시비야”

그의 앞에는 모자를 눌러쓴 고남순이 서 있었다. 남순은 싱글대며 웃으며 흥수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전화 받아야 된다며”

“니가 대신 받으면 되지 이 새끼야”

“어이고 그래서 내가 받아서 여보세요, 아니 저는 박흥수 본인은 아니고 동거하는 사인데요, 아니 그렇게 불손한 사이는 아니고요, 하면서 전화 받으리?”

“그래서 잘도 이 상황에 이렇게 모교에 잘도 기어 나오셨다? 매니저가 집에 좀 처박혀 있으라고 안하든?”

“물론 형은 당분간 사람 많은데 가지 말라고 했지. 형 없이 혼자 다니는 것도 자제하라고 했고. 근데 내가 언제부터 그런 말을 잘 들었다고”

“이게 매니저가 때려치워야 정신을 차리지”

“형이 그럴 리가 없지. 그리고 집에 혼자서 그러고 있을 바에야 차라리 밖에 나와서 욕이라도 먹는데 낫지”

그리고 남순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란 형용할 수 없는 힘겨움이었다. 이 등신새끼. 흥수는 목까지 차올라오는 욕설을 참으며 말했다.

“꺼져. 나 수업해야 돼”

“안 그래도 꺼질 거다 이 새끼야. 정쌤 수업 들어가셨냐?”

“아닐걸? 교무실 가봐라”

“응 그러마.”

그리고 남순이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흥수는 아이들이 ‘저거 고남순 아니야?’하고 소곤거리는 것을 듣고 난처해졌다.

 

 

 

 

 

 

 

 

 

 

 

 

 

 

 

 

 

 

 

 

 

 

 

 

 

-

 

 

ㅎ...

저퀄인거 저도 알아요...근데 진짜 바쁘긴 바빴..어요

 

 

비랑님, 이경님, 몽쉘님, 바삭님, 꼬꼬마님, 오징어님, 이진기님, 남순고남순님, 흥순홀릭님, 31님, 사탕님, 수열분자님, 미미님, 콘칩님, 꺆님, 깡주님,  맷님

감사합니다^^

 

근데 여러분은 저 몇살같아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맷이에요. 재밋어요ㅠㅠㅠㅠㅠ늘잘보고있습니더ㅠㅠㅠ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다ㅎㅎ
11년 전
독자2
저이진기에요 근데 불손하다가아니라불순하다 아니에요?아님죄송ㅠㅠ
11년 전
독자3
쨋던 작가님왤케 늦게오세요ㅠㅠ엄청기다렸어요ㅠㅠㅠㅠ작가님 어리실꺼같아요 학생분?말투가약간 어리신듯!
11년 전
어이쿠야
엌ㅋㅋㅋㅋ어디말투가 어려요?? 그리고 불손 불순 둘다있네용!! 이렇게 자세히 봐주시다니 감동♥
11년 전
독자4
막 작가말있잖아요마지막에!거기에서약간 뭔가가학생말투같네요ㅎㅎ
11년 전
어이쿠야
학생맞아요...ㅎ
11년 전
독자5
흥순홀릭이에요! 작가님 음... 딱 감오는게 열일곱살같은데 ㅋㅋ 아니면 소금소금~^^ ㅋㅋ 우와우 짧아도좋아요~
11년 전
어이쿠야
열일곱비슷해요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헐..자까님.. 너무좋아요.....
저퀄이라뇨ㅠㅠ.... 아진짜 너무 재밌어영ㅋㅋ폭풍연재 해주세요..ㅎ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어이쿠야
열여덟살이시구나...ㅎㅎ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8
남순고남순이에요!! 항상잘보고있어요유ㅠㅠ 저퀄은무슨ㅠㅠ 이런 소재사랑해여♥♥18?19살쯤....제가17이라...ㅎㅎ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해용!! 열일곱이시구낭!!
11년 전
독자9
비랑이에요 저퀄이라뇨 절대 아닙니다ㅠㅠㅠㅠㅠ나이는....18살이신가보군요ㅎㅎㅎㅎ전 올해 중3이 되는데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고등학교 들어가선 어떡하나 걱정이네요...허헣...ㅠㅠ오늘도 좋은글 잘보고가겠습니다!!^^
11년 전
어이쿠야
18살아니에요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0
남순이 많이 힘들어하네요 ㅠㅠㅠㅠ물론 힘들겠죠 ㅠㅠㅠㅠ슬프네요 ㅠㅠ
11년 전
독자11
콘칩입니다 저퀄 아니에요!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나이는 어리면16? 많으면 18? 같아요허허 오늘도 잘 읽고가요ㅎ
11년 전
독자12
저퀄이라녀...존잼...개잼....꿀잼...아니하리입니당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05.01 21:30
      
      
      
      
기타 선생님과의 연애이야기 질투커플 동성주의174 익팔이친구 10.31 21:16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5 손가인 10.31 20:36
기타 외국인)실화) 외국인과 사귈때 적응해야할 것들73 한국여자지민 10.31 09:21
기타 누구나 한번쯤은.....1 (사진주의) (실화 기반)6 알바맨 10.31 00:45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자까 10.31 01:28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내꺼해라 10.30 23:58
기타 나 오늘 현게봄;;15 아임베이비 10.30 23:12
기타 [국대] COFFEE HOUSE 인물 (수정)11 민트티 10.30 23:04
기타 선생님과의 연애이야기 하트어택2 동성주의144 익팔이친구 10.30 22:30
기타 [구자철/망상글] Kill in Love (킬 인 러브) - 01화37 챠밍쏭 10.30 21:32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초고추장 10.30 21:09
기타 [쑨환/쑨양태환] 향기없는 꽃 ✿ 제6화47 히륜 10.30 18:20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2 손가인 10.30 18:19
기타 [쑨환] 雪花 (설화) 0646 흰둥이 10.30 15:35
기타 [쑨환/쑨양태환] 향기없는 꽃 ✿ 제5화34 히륜 10.30 15:13
기타 아무렇게나 쓰는 글-48. 대답2 불면증 10.30 03:28
기타 [동성주의] 우리학교 망상쩔게만드는 체육쌤 3명 짧음주의 허무주의2 체육쌤 10.30 00:12
기타 [쑨환] 첩(妾) 09 完31 자까 10.29 23:54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봉봉이 10.29 23:50
기타 선생님과의연애이야기 무릎베개 동성주의 암호닉좀말해줘!196 익팔이친구 10.29 22:32
기타 [국대망상] 우리학교 쌤들 장난아님ㅋㅋㅋㅋㅋㅋㅋ 0610 끼썽용때 10.29 22:25
기타 [박지성/망상글] 3218 - 13화36 챠밍쏭 10.29 22:22
기타 [국대망상/기성용] Butterfly30 너구리 10.29 21:53
기타 [국대] COFFEE HOUSE 514 민트티 10.29 21:28
기타 아무렇게나 쓰는 글-47. 멈춰버린 엘레베이터 안에서2 불면증 10.29 20:56
기타 [국대망상/손흥민] 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35 기성용하투뿅 10.29 20:36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초고추장 10.29 19:42
전체 인기글 l 안내
5/2 16:30 ~ 5/2 16:3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