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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히비


[07]





" 이거 되게 슬프대. "
" 진짜?너 보고 또 우는거 아냐? "
" 안 울거든! "



호감인건지,아니면 그냥 즐거운건지 웃음이 끊임없이 나왔다.시계를 보고 표를 보자 상영시간까지 아직 남아있는 시간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 발장난을 치며 허물없는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다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를 턴 성규가 살며시 우현의 손을 잡았다.그런 그를 보며 손을 더 꽉 쥐는 우현의 행동에 알게모르게 귀 끝이 뜨거워졌다.


팝콘 먹자.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지갑을 꺼내 팝콘 가게로 걸어가던 성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낯이 익은 얼굴을 발견하였지만 확실치가 않아 다시 갈 길을 가기위해 우현의 손을 잡았다.무슨 맛 먹을래,옆에서 물어오던 말에 대답을 하기도 잠시,돌려 세워지는 몸에 어깨에 잡힌 손을 바라보았다.길고 얇은 여자의 손이 성규의 어깨를 잡아세웠다.


" ...누구, "
" ...성유... "
" 성유야,누구야? "



낯이 익었다.깜짝 놀란것도 잠시 어디서 마주친 듯한 얼굴에 생각을 하다가 움찔거리며 어깨를 떤 성규가 여자의 손을 떼어냈다.전에 봤던 누나의 친구이자,거래처 사람이였다.아무 말도 하지않은 채 가만히 웅얼거리는 여자의 앞에 서있자 옆에서 팔을 찔러오는 우현의 손을 느끼지 못하였다.

우현이 잠시 둘을 바라보다 여자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 너,이이영 맞지? "
" 어...맞는데...너 설마 남우현이야? "
" 어!나 남우현이야!야,넌 달라진게 없다?맞다,성유야.얘는 내 고등학교 동창이야. "



그렇구나.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자 여자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최악의 상황이 닥쳐오자 그냥 발 벗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만이 굴뚝이였다.자신을 알아볼 것이 뻔하였다.누나의 장례식까지 다녀온 판에 자신을 못알아본다면 그것은 분명히 기억이 지워진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였다.

한편 이영은 정신이 없었다.오랜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동창과 그리고 죽은줄만 알았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제 앞에서 살아움직이고 있었다.꿈같은 일에 볼을 꼬집고 허벅지를 꼬집어봐도 그것은 꿈이 아니란것을 생생하게 알려주듯 아파왔다.혼란스러워지는 마음에 잠시 머리를 부여잡자 괜찮냐고 물어오는 우현의 말에도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분명 죽었었는데,장례식까지 다녀왔는데 어째서인지 진짜처럼 눈 앞에서 걸어다니고있는 모습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이영이 다시 성규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 너...성유...성유...맞아...? "
" 응,김성유 맞아.내 여자친구야. "



더욱 정신이 없었다.우현의 말에 놀란 이영이 떨려오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벽에 안기듯이 기대었다.팝콘을 받아들고 다시 이영을 보던 우현이 입을 열려다 자신의 팔을 잡는 성규에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곳을,이영을 피해야만했다.우현을 잡아끌어 상영관으로 도망치듯 걸어가자 주춤거리던 그가 성규를 뒤따라 걸어갔다.뒷모습마저 똑같았고,죽은 친구의 모습이였다.이영이 자리에 서서 혼자 중얼거렸다.





" 성유는...죽었다고... "



나오기 시작한 눈물을 손등으로 벅벅 닦는 이영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 왜 그래,김성유? "
" 아...같은 대학교였는데,별로 좋은 사이 아니였어. "
" 아,그랬구나. "



영화나 보자.화제를 전환하고서 영화관 의자에 앉아 영상이 나오는 스크린을 무심하게 바라보면서도 평소보다 더욱 떨리는 심장에 식은땀이 흘러왔다.알아챘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사실 우현과 이영이 아무 사이도 아니였으면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했을지몰라도,둘은 동창이였다.마음만 먹으면 동창회라던지,아니면 안부를 묻기위한 연락처라던지를 통하여 자신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았다.불안함에 가득 쌓여있던 성규가 제 귓가에 중얼거리는 우현의 목소리에 어깨를 떨었다.



" 왜 그래. "
" 아,니야...영화 봐. "
" 응. "



애써 신경을 돌리기 위해 화면으로 눈을 집중시켜도,머릿속은 아직도 정리가 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었다.분명 슬픈 내용이고,재미있는데 하나도 눈에 들어오질않는다.그것은 아마도 불안감에서 나온 마음에 영화조차 보이지않는 것이겠지.

영화가 절정을 향하고있을 때,성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병실에 누워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배우를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누나와 겹쳐보이는 모습에 점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영화가 점점 끝을 보이고있을 때,생명이 죽었다.물론 영화속에서 허구로 죽은 생명이였지만 누나가 생각나서 성규가 눈물을 쏟아내었다.조그맣게 흐느끼는 성규를 본 우현이 괜찮냐며 등을 토닥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슬퍼지는 기분에 결국은 우현의 옷을 쥐고 울었다.






" 괜찮아? "
" ...응. "
" 눈 퉁퉁 부었다. "
" 그래서,못생겼냐? "
" 응. "



장난스레 웃는 얼굴을 보며 따라 웃다가 젓가락질을 하던 성규가 멍을 때렸다.누나의 일은 이제 진정되었는데 아직도 이영이 생각나 성규가 불안해하였다.생각하지 않으려고해도 돌아서면 생각나고 생각났다.



" 왜 그래,왜 이렇게 멍을 때려. "
" 어?아무것도 아냐. "




휴.한숨을 내쉰 성규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다 먹고 손을 잡고 돌아다녔다.돌아다니기만했는데 어느덧 진 해에 하늘을 올려 바라다보았다.집까지 가는데 거리가 조금 있어 슬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성규가 입을 열었다.이제 슬슬 가자.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우현을 바라보다 휘청거린 성규의 몸이 바닥에 미끄러질 뻔 하였다.다리가 풀렸다.팔을 잡고 일으켜세워주는 우현의 팔에 얼굴이 살짝 뜨거워지는것을 느끼다가 공원에 있던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다리를 두드렸다.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우현이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 다리 많이 아파? "
" 별로 안 아파.다시 일어나자. "
" 응.일으켜 세워줄게. "



자리에서 일어난 우현이 성규를 향해 손을 뻗자 손을 잡은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다 미끄러진 발에 다시 의자에 앉아버렸다.미,안.괜시리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려고하자 우현이 성규를 바라보고 웃었다.

다시 일어나려고하는 성규의 어깨를 잡은 우현이 성규에게로 다가갔다.그는 서있었고,성규는 앉아있었다.어깨를 잡은 손 힘이 강해 조금 아린 어깨를 어떻게하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자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얼굴에 그대로 몸이 굳었다.키스라도 할 것 같아.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생각대로 바로 더 가까워지던 우현이 성규의 입술에 다가왔다.서로 맞닿은 입술에 깜짝 놀라 일어나려고하자 어깨를 강하게 잡아 누른 우현이 입술을 살짝 벌렸다.혀라도 들어오면 끝장이다,그 생각에 있는 힘껏 우현의 어깨를 밀쳐버린 성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무리 누나의 모습이라지만 남성의 힘이였기에 아픈 어깨를 부여잡은 우현을 보며 입을 열었다.



" 먼저,가볼게.조심해서 들어가. "
" 아냐.데려다줄게, "



말을 끝내기도전에 재빨리 뛰어가는 성규를 뒤쫓던 우현이 빨리 뛰어가는 성규를 쫓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섰다.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우현이 나즈막히 생각했다.

부끄럽나봐.






뛰다가 아파오는 다리에 빠른 걸음으로 걷던 성규가 집으로 가는 골목길 전봇대에 몸을 기대었다.다리가 후들거려왔다.손등으로 입술을 거칠게 닦아도 없어지지않는 촉감에 몸을 떨며 집으로 서둘러 들어갔다.방에 들어와 문을 닫고 침대에 앉아 계속 입술을 닦던 성규가 붉어지는 눈시울에 결국 울기 시작했다.


놀란 것도 놀란거였지만,누나의 연인과 키스하고싶지 않았다.자신의 연인이 아니라 그저 대역을 하고있는 자신이 누나의 애인과 입을 맞추고싶진 않았다.본능적으로 거부해야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녔지만 그 때 자신이 제일 싫었던건,거부하기 싫었단 사실이였다.

잘못하면 누나의 남자친구와 키스할 뻔 했다.그 사실이 미안했지만 입을 맞추었을 때 우현을 거부하기 싫었단 사실이 더욱 증오스러웠다.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더러운 사람이 된건지 알 수 없었다.




" 누나... "




누나의 연인과 키스까지 한다는것은 남아있던 누나에 대한 양심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미안함과 슬픔이 섞여 감정을 지배하고있었다.


누나를 걱정하는 와중에도 자꾸만 이번엔 우현이 거부했다고 상처받았을까봐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밤이였다.









밤새 울다 지쳐 잠들고나서 일어나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있었다.눈이 부은 느낌이 들어 눈두덩이를 누르고있는데 울리는 전화에 성규가 손을 뻗었다.



" 여보세요? "
- 성유야,나 오늘 고등학교 동창회있는데,다녀와도 되지?
" 응... "
- 목소리 왜 그래,어디 아파?내가 동창회가는거 싫으면 안갈게.
" 아냐,그런거 아니니까 재미있게 놀다 와. "
- 알았어.




전화를 끊고서 창문을 열자 보이는 우중충한 하늘에 한숨을 내쉰다.






*




" 야,여기! "
" 와,진짜 오랜만이다! "



시끄러운 소리에 인상을 쓰기도 잠시,보이는 얼굴에 우현이 인상을 폈다.이미 거하게 차려진 술판에 우현이 크게 웃으며 테이블로 다가가 앉았다.



" 야,너 완전 달라졌다? "
" 살 뺐으니까 당연히 달라지지. "



웃으며 술을 마셨다.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 한껏 기분이 좋아져 들떠있는 우현이 술을 마시며 계속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우현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이영이 그를 바라보며 술을 홀짝거렸다.


대략 30분정도가 지나자 이영이 조심스레 일어나며 우현의 뒤로 가 어깨를 건드렸다.무슨 일이나며 물어오는 말에 할 말이 있다고 대답하고선 우현을 끌고 나온 이영이 사람이 거의 없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어두운 저녁이였고,사람은 별로 없는 곳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보며 우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자꾸만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에 중요한 얘기냐며 묻는 우현에게 이영이 입을 열었다.



" 너...아직도 성유랑 사귀고있어? "
" 뭐? "



우현이 잠시 미간을 구겼다.뒷 말을 듣지도않고 잠시 오해한 우현이 확 나빠지는 기분에 인상을 찌푸렸다.자신에게 작업을 걸어오는 것으로 착각한 우현이 조금은 퉁명스레 대답했다.



" 당연하지. "
" ...있잖아... "
" 왜. "
" 성유...죽었어... "
" 뭐? "



당황한 우현이 이영에게 말하였다.



" 멀쩡히 살아있는 애 죽이지 마. "
" 진짜야,믿어줘!내가 장례식까지 다녀왔단말이야!내가 중학교때부터 성유랑 제일 친했단말이야.고등학교는 갈리고 대학교때는 거의 맨날 붙어있다시피했고... "



믿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에 더욱 당황하여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리던 우현이 생각에 잠겼다.분명 옆에서 성유랑 사귀고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사망소식은 분명 믿을게 못되었다.



" 그럼 내 옆에있는 성유는 뭔데? "
" 그건 잘 모르겠는데.아무튼 날 믿어. "
" ...그건 내가 하루동안 김성유 관찰해보고 판단할게. "



분명히 옆에있는 김성유를 믿는다.그렇지만 사망소식이 진짜라면,그 생각이 들자 오싹해져 팔을 쓰다듬는 우현을 보며 이영이 옷자락을 붙잡으며 말했다.성유는 목걸이하는거 싫어하니까,목에 직접 목걸이 채워 봐.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던 우현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등을 돌리자 또 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목 뒤에 점같은거 있으면 성유 아니야! "



알았어.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쉰 우현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복잡한 상황이 생기자 어지러워져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박았다.

그는 아픈 머리를 붙잡고,하염없이 그녀의 죽음에 대한 소식에 갈망하고있었다.나는 그녀를 믿어야하는걸까,소식을 믿어야하는걸까.머리가 아파오는 별이 뜬 밤이였다.

잠시 화장실에 가겠다며 자리를 빠져나온 우현이 다시 밖으로 나와 성규에게 전화를 걸었다.



걸려오는 전화에 깜짝 놀란 성규가 서둘러 전화를 받자 곧바로 우현의 목소리가 흘러왔다.



- 다음 주 일요일에 시간 돼?
" 어,응. "
- 그러면 다음 주 일요일에 만나자.갈 데가 있어.
" ...알았어. "


전화를 끊은 성규가 놀란 제 가슴을 쓸어내렸다.아직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질않았고,우현은 황당한 상황에 어지러워졌다.






*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얼굴 한번 비추지않았다.그동안 만나지않은 우현과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라 섭섭한 마음이 없지않아있었지만 오랜만에 만난다는 그 설레임이 더 커서 성규가 군말않고 약속장소에서 기다렸다.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보이는 우현을 보며 손을 크게 흔들자 따라 손을 흔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약간 좋지않아보이는 표정에 우현이 다가오자마자 성규가 팔을 붙잡았다.


" 어디 아파? "
" 아니야.괜찮아. "



갑작스레 손을 잡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한 우현이 오렌지 주스를 사고선 성규에게 건네었다.왜?성규가 묻자 우현이 대답하였다.


" 너가 더 일찍 나와서 더웠지,마셔. "
" 난 괜찮은데... "



오렌지맛은 누나가 좋아하던 맛인데.대놓고 거절할 수 없어 괜찮다며 말을 돌려도 자꾸만 마시라고하는 우현에 차마 안 마실 순 없어 음료수를 받들고서 목으로 넘겼다.좋아하지 않는 맛이 느껴지자 인상이 저절로 쓰여졌다.그런 성규를 빤히 바라보던 우현을 느낀 성규가 음료수 병을 버리고서 입을 열었다.





" 다 마셨다.근데 오늘 어디 가고싶은건데? "
" 나랑 남산타워 가자. "
" 남산타워 가자고? "
" 응. "



알았어,고개를 끄덕이고서 택시를 잡은 우현이 성규의 팔을 끈 채 나란히 앉았다.일주일동안 안 봐서 심심하기도하고 조금은 보고싶기도했는데 왠지 오늘따라 말이 조금 더 없어보이는 그를 보며 성규가 섭섭한 마음에 손을 꼼지락거렸다.왜 그러냐며 성규의 손 위로 덮어지는 우현의 손에 다시 인상을 핀 성규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어느새 도착한 남산타워에 택시에서 내려 하늘을 보자 어느덧 저녁이 되어있었다.조금 늦게 만났던터라 도착하자마자 저녁이 되어있던 모양이였다.




" 저녁 먼저 먹자. "
" 응. "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물을 홀짝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병자였다.어디가 아픈 듯이 말도 잘 안하고 기운이 없어보이는 모습에 걱정이 밀려왔다.

저녁을 먹는 내내 약간은 힘 없는 목소리로 말하는 우현을 보며 성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 오늘 진짜 어디 아파? "
" 아냐,괜찮아.많이 먹어. "



응.마치 처음보는 사람끼리 만나 같이 저녁을 먹는 듯한 어색함에 성규가 발장난을 쳤다.어색함이 가시질않았다.






"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자고? "
" 응.방금 밥 먹었으니까 너 체할수도 있을까봐. "
" 알았어,타자. "



케이블카에 올라탄 성규가 옆에 앉는 우현을 보며 제 옷을 꽉 쥐었다.높은 곳은 무서워하는 성격인지라 앞을 보기도 뭐하고 아래는 더더욱 볼 수 없었다.결국 어쩔 수 없이 눈을 꽉 감은 그를 보며 손을 맞잡은 우현이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많이 무서워?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몸을 움찔 떨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약간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현이 성규를 건드렸다.


" 거,건드리지마! "
" 뭐야.도착해서 알려주려는 건데.겁은 많아요. "
" 아,뭐야! "



케이블카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는 우현을 뒤따라가던 성규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 우현에 주춤거렸다.



" 우리 전에 매달았던 자물쇠 보자. "
" 으,응... "



누나와 매달았었구나.자신과는 매단적이 없는 자물쇠를 찾아보자는 말에 알았다고 대답은 했지만 역시 마음이 찔려 조금 뜨끔하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걸어가기 시작했다.주위를 둘러보며 수 없이 많은 자물쇠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하는데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성규가 고개를 돌렸다.



" 우리 무슨 색 자물쇠였지? "
" 파,파란색? "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었다.말을 더듬으로 대답한 성규가 손 쉽게 자물쇠를 찾아낸 우현을 바라보며 감탄하다가 약간 당황하였다.분홍색 자물쇠를 바라보다 손짓하는 그에 다가가자 우현이 자물쇠에 써져있는 글씨를 보여주었다.두개의 자물쇠를 번갈아 보았다.




- 남우현♡김성유 -

- 김성유는 남우현을 좋아한다
남우현은 김성유를 좋아한다 -



조금은 씁쓸해지는 기분을 느껴 고개를 살짝 숙이자 누나 생각마저 떠올랐다.우리 누나랑은 이런것도 해봤구나.조금 울적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우현이 목걸이를 팔고있는 노점상으로 다가갔다.어디 가냐며 그를 타박하던 성규가 따라 그곳으로 가자 우현이 은 도금으로 된 목걸이를 들며 말했다.



" 이거 주세요. "
" 15000원. "
" 여기요. "
" 야,목걸이 왜 사! "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다 갑자기 자신의 어깨를 잡는 우현에 성규가 왜 그러냐며 묻자 우현이 말하였다.목걸이 채워줄까? 아무 의심없이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머리카락을 앞으로 넘기며 능숙하게 목걸이를 채우는 손길에 살며시 웃었다.

한편 우현은 기분이 좋지않았다.이영의 말대로 성유는 원래 목걸이 하는 걸 싫어하였다.목걸이를 채워주려고하면 제발 하지말라고 사정하던게 성유였는데,오히려 목걸이를 채워달라고 하고있었다.조금씩 의심하던 우현이 성규의 목 뒤를 쳐다보았다.


점이 있었다.


성유가 아니였다.우현의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졌다.자신의 연인이 죽었다는 소식이 사실이였단 충격과,이 사람은 김성유가 아니다라는 배신감에 한 없이 슬퍼지고 나빠지는 기분에 목걸이를 채워주고나서 집으로 가는 내내 말이 없는 우현에 성규가 안절부절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 우현아,도착했다.나 이제 갈게. "
" ... "
" 우현아,잘 가... "


조심스레 손을 흔들고 집으로 가기위해 발을 떼자 팔이 잡혀오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면 우현이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잡고있었다.아무 말 없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우현의 발걸음에 당황한 성규가 입을 열려고하자 벽에 밀친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잡았다.

전에 한번 본 적 있었다.성유가 소개시켜준,자신의 남동생.

굳은 표정이 눈 앞에 확연히 드러나자 침을 삼킨 성규가 왜 그러냐며 조용히 묻자 제가 밑쪽에 붙였던 붙임머리가 뜯어졌다.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아무말도 못하고 입만 뻥긋거리자 우현이 소리쳤다.




" 김성규!!! "




-



실제로 붙임머린 저렇게 쉽게 떨어지지않아요.저렇게 힘으로 떼려하면 두피 다칩니다.

픽션이니까 픽션답게 봐주세요.


그누언까지만 포인트를 적게받고 다음 연재작부턴 포인트 높게 받겠습니다.

눈팅을 방지하기 위함이니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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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히비님ㅜㅜㅜㅜㅜ으헝 왜이리 글 잘써요ㅜㅜㅜㅜㅜ 흐아 남우현 박력 너무 멋진거같아요ㅜㅜㅜㅜ 설레요 ㅜㅜ 고맙습니다 앗..저남나무예요><
9년 전
독자3
헐 들켰어..허루ㅠㅠㅜㅜㅜㅠㅜㅜㅠㅜㅜㅜㅜㅠ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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