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36 버킷리스트
죽기전에 해야 할 일들. 버킷리스트.
죽음이란 단어가 18살인 나에게는 너무 먼 일이라서..
그래서 나는 버킷리스트를 한 개도 작성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속보에는 아직 북아메리카쪽의 맥시멈들의 죽음 뿐이었다.
"뭐야. 뭐 해야되?"
쌤은 갑작스러운 이번 일때문에 교무회의를 하러 갔고
남겨진 우리들에게는 슬금슬금 두려움이 스며들고 있었다.
전화가 울린다. 확인하니 오빠였다. 최대한 침착하게 받았다.
"여보세요?"
-이게, 이게 무슨일이야. 무사하지?
종인이는? 아.. 미치겠어. 지금 학교야?
오빠한테 와주면 안돼...?
누가봐도 불안해 보이는 오빠의 목소리가 휴대폰을 통해 들려왔다.
종인이를 보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눈앞에 멋지게 정장을 차려 입은 오빠가 보였다.
그에 대비되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에서, 떨리는 손에서,
우리를 보고 있는 눈이 가득 일렁이는 모습에서
우리에 대한 걱정이 잔뜩 묻어나왔다.
"아, 형 미안. 잠시만요."
사라진 종인이에 오빠는 손을 뻗었지만 이미 가버린 후였다.
한걸음 한걸음 굉장히 힘들게 뻗어 나가는 오빠는
어느새 내 앞에 있었다. 무릎을 굽히고 나와 눈을 마주치는 오빠.
"나.. 나 너무 불안해.. 나 너무 떨려 징어야."
"괜찮아. 괜찮아 오빠."
오빠를 끌어안고 토닥였다.
나도 너무 떨리는데, 나도 너무 두려운데
당사자인 나보다 오빠가 더 떠는 것 같았다.
"무슨일인거야.. 왜 그러는거야.."
"나 아직 무사해 오빠. 응? 왜 이렇게 떨어.."
"형. 괜찮아요. 진짜 왜 이렇게 떨어. 안쓰러워."
종인이가 왔나 보다. 곧 백현이의 텔파가 들려왔다.
"[종인이가 애들 다 집에 보내줬어. 많이 컸어.ㅎㅎ]"
종인이를 보았다. 침착하게 오빠의 등을 쓸어주고 있었다.
마냥 우리집 막내인 줄 알았던 종인이는 어느새 이렇게나 성장해 있었다.
"형. 집으로 갈게요."
집앞 현관.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집을 보니 괜히 울컥이며 올라왔다.
그대로인데, 모든게 그대로인데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TV를 트는 종인이.
속보에서는 사망자의 명단과 나라별로 정리해서 보여주었다.
오로지 북아메리카에 집중되어 있었다.
"나 전에 형이랑 누나한테 조금 섭섭했어."
TV에 시선을 둔 채 말을 하는 종인이.
바닥을 보고 TV소리를 피하려 귀를 막던 오빠가
귀에서 손을 내리고 종인이를 보았다.
여전히 종인이는 TV에 시선이 집중된 채였다.
"형은 나한테 아무말도 없이 기자회견하고,
누나는 형편만 들고, 요즘에 나보다 루한쌤이 먼저인 것 같아서."
"아니야, 어떻게 그래. 가족이 먼저지."
이런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미안함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꾹 참았다.
지금 이렇게 터지면 진짜 마지막일 것 같았다.
"형이 미안해. 너무 정신이 없었어..
이런 변명같은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
"아니야. 내가 형이었어도 그랬을 거고,
내가 누나였어도 그랬을 거야. 다 이해해."
오빠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리없이 흘러내린 눈물의 효과는 꽤나 컸다.
나와 종인이 둘다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흘러내렸으니까.
"[버킷리스트 일! 가족과 함께 있는다!
이! 우리는 종인이 능력으로 하루에 한시간만 만난다!
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 쳐본다!
사! 교도소에 있는 전 연구소장 개새끼를 잡아 온갖 고문을 처 한다!!!]"
미친 변백현의 텔파에 웃음이 나왔다.
그래, 죽음을 앞두고 뭘 못하겠어.
Ep. 237 발버둥
한시간.
상의를 하고 우리는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만나기로 했다.
3시 9분. 이제서야 다 모인 아이들을 보았다. 여전히 비글들은 장난스러웠고
여전히 17세들은 집중력이 꽝이었고 여전히 오빠와 경수는 말이 없었다.
"자! 이제 삼을 실천해 보려구 해. 발버둥을 쳐보는거야."
백현이가 집중시켰다.
그제야 모두가 집중했지만 고요했다.
"시발. 어디서 부터 해야되 이거."
결국 찬열이 입에서 욕이 터졌고
그 욕이 시발점이 되어 다들 한마디씩 했다.
"그 미친놈은 왜 그런데여?
지는 머 감옥살이해서 더는 인간적으로 살 수 없으니 너죽고 나죽자래여?"
"오, 그럴 수도 있겠다아."
"아, 뭐 이 정도는 기본이져."
(무시)
"내가 지구에 흐르는 시간을 느낄수 있다고 했자나."
"응. 왜? 뭐 이상한거 있어?"
"웅. 내가 시간을 멈추려고 하면 미국쪽은 안돼..
남아메리카도 부분적으로 안돼.."
아..? 아 나진짜 이해가 안 된다고!!!
내 이해력 진짜!!!! 아악!!!!!
결국 빡쳐서 뒤엎을 뻔한거 간신히 참았다.
"백현아. 정리 좀 해봐라. 이해가 안되."
초능력시험평가를 끝내고 머릿속을 포맷해버린
민석오빠도 나와 마찬가지였나보다.
"자 정리해볼게요. 저번에 우리가 전연구소장을 찾아갔죠."
"응."
"그때 전연구소장이 뭔가 연구중이라고 했어요."
"그렇지."
"뭐가 어려워요? 지금 이 사태가 전연구소장 짓이라는 거죠.
이그노어니까 타오의 능력이 안 먹는 거고.
그놈 짓은 확실한데 저도 어떻게 미국에 영향을 미친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모두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와중에 난 백현이가 이렇게 학교에서 썩어 있을
인물이 아님을 느꼈다. 넌, 영재학교 같은 곳으로 가야되.
"제 생각에 전연구소장은 이그노어 포함 전세계인을 노리고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면 이그노어인 그 놈이 초능력자들만 노리고 있다?"
"빙고. 김종대. 역시 똑똑하네.ㅎㅎㅎ"
그렇다면.. 점차 맥시멈 뿐만 아니라, AA등급도, A등급도 다
죽을 거라는 거야? 결국 이그노어들 말고 모든 초능력자가
죽게 되는 거라고?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경수의 물음에 백현이가 입을 다물었다.
대신 종인이가 말했다.
"이렇게 만든 사람을 잡아 죽이면 되죠.
버킷리스트 4번."
욜, 천재인데?
어제 이후로 아주 달라보이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거 보면, 우리의 시간이 얼마 안남았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Ep. 238 미래계획
생각보다 회의... 라고 말할 것은 아니었지만.
무튼 그것이 빠르게 끝나 20분의 여유가 생겼다.
종인이를 바라보니 아무말도 없이 쌤네 집으로 와주었고
20분 후에 온다며 가버렸다.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그냥, 떨렸다.
문이 열리고 쌤이 나왔다.
학교는 휴교였고 우리는 나름대로 바쁘고 해서
거의 이틀만에 만나는 거였다.
쌤은 나를 가만히 보더니 조용히 다가와 끌어안았다.
들썩이는 몸. 우리 쌤 여려서 어떡하나..
"제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요?
근데 왜 연락을 안 해요.. 섭섭하게."
쌤은 말없이 그저 날 더 꼭 끌어안을 뿐이었다.
하긴, 나는 먼저 죽는 거고.. 쌤은 잠시라도 남겨질테니까.
이제는 익숙해진 죽음이란 말에 별다른 감정은 안들었다.
"연구중이었어. 진짜, 미친듯이 연구만해서,
너한테 연락을 못했어.. 내가 연구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널 볼 수 있다면.. 그런 생각으로 연구만 했어."
천천히 띄엄띄엄, 나에게 우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신경써서, 쌤은 그런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뭐가 나왔어요?"
"아니. 안나와. 아무것도. 계속 제자리고.."
"엄청 답답하셨겠다.. 근데, 안에 누구 있어요?"
쌤은 그제야 나를 놓아주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은 울어서인지 피곤해서 인지 모르겠다.
"연구소장."
그 말에 가슴이 철렁했고, 이씽오빠가 떠오름과 동시에
안심이 되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오만 난리였다.
자료로 추정되는 종이들이 거실 가득 널려 있었고
그걸 깔고 앉은 이씽오빠가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징어 어서와."
"응! 여기서 뭐해? 친했었어?"
"징어 남자친구면 오빠가 먼저 와서 봐야지.
지금은 그거 뿐만아니라 다른 일로 바빠서. 너도 알지?"
"응. 알지."
내 머리를 쓰다듬은 오빠는 많이 침착해 보였다.
그리고 내가 느낄수 있을 정도로 맥시멈들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는 피했다.
믿기 힘든 일이긴 하지..
"루한씨, 저 잠시 연구소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우왕. 일적인 관계의 호칭이란.. 뭔가 되게 멋있어 보이는 군.
씽이 오빠가 부엌쪽으로 가고 남겨진 쌤은 그저 나를 보았다.
"꿈같아. 악몽같아.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
아직도 믿기 힘든 듯, 자료들로 잔뜩 어지러진 거실을 바라본다.
이내 고개를 숙이는 쌤. 어떡하면 쌤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
무슨 방법이 없을까..?
"쌤. 저 졸업하면 바로 결혼할까요?"
"응?"
"음, 쌤 턱시도는 내가 골라드릴게요.
또.. 하객은 그냥 우리끼리해요! 애들이랑 오빠랑 씽이오빠랑 불러서.
쌤도 쌤이 아는 지인들 부르고. 음식은 뷔페로 하고..
웨딩카는 오빠차 훔치죠?ㅋㅋㅋㅋ"
"징어야.."
"신혼집은.. 전 복층이 좋으니까. 2층집으로.
강아지 한마리 쯤은 키워도 좋을 것 같아요.
한쪽 벽면은 수족관이었으면 좋겠구.. 되게 창문이 컸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러자. 우리 나중에 꼭 그러자."
쌤은 그제야 웃어보였다. 다행이네.
저라고 안 무서울까요.. 어쩌면 쌤보다 더 무서워요.
맥시멈인 우리가 먼저 가면.. 우리 오빠도 혼자 남겨지겠구..
쌤도 혼자겠고, 아무런 방법도 희망도 없는데..
뭐, 이틀 후면 전연구소장 찾아가서 미친짓을 할꺼지만요.
이씽오빠가 이쪽으로 오더니 막 오는 팩스를 살펴보았다.
"실마리가 보여. 조금만 더 해봐요."
"네. 징어야. 걱정마."
"쌤이나 걱정하지 마요. 전 맥시멈이니까.
곧 종인이 오면, 가야되요. 그때 동안만.. 마주보고 있으면 안되요?"
"어익후, 음료수나 사와야 겠다."
내 머리를 꾹 누르며 일어난 이씽오빠가 눈치를 보고 나가고
나와 쌤은 한동안 마주보았다.
"많은 감정이 지나가네요."
"그러게."
"많이많이 좋아해요."
"응. 나도. 사랑해."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입술은 좀 그러니까 볼에 하려고 다가가니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춘 쌤은 내 뒷목을 잡고 조금은 깊이 들어왔다.
분명 로맨틱한 장면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어딘가 슬픈,
그런 우리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였다.
Ep. 239 빠른 진행이 필요할 때
집에 돌아온 나는 괜히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를 못했다.
아유.. 이렇게 간질간질해서 진짜.. 어휴..흐흐흐흫ㅎㅎ
종인이가 나를 한심하게 보고 지나가더니 오빠를 불렀다.
"형. 적당히 해요."
어느새 오빠는 개발했다던 신약을 먹고 능수능란 하게 능력을 쓰고 있었다.
"이제 우리 점검 때문에 단수되도 걱정 없겠다. 그치?ㅎㅎㅎ"
"어익후야. 정말 좋은 일이군."
"그치 그치?ㅎㅎㅎㅎ"
....뭔가 우리 오빠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데..
그런 오빠에게 가 팔에 매달렸다.
팔 하나를 꼭 끌어안고 오빠가 가는 곳을 따라다녔다.
그 모습을 보던 종인이가 다른 쪽 팔을 끌어안고
같이 오빠를 따라다녔다.
순식간에 팔을 못 쓰게 된 오빠는 당황했지만 별 신경을 안썼다.
AA등급 능력치인 오빠니까 물로 집을 청소할 수 있었다.
"어휴, 내가 그렇게도 좋아?"
오빠의 한마디에 갈길 가는 우리들이었다.ㅎ
다음날. 우리들은 또 그때 그 시간에 모였다.
빠르게 일을 진행할거라며 세계지도를 펼치는 백현이.
"자. 이제 유럽이야. 타오 말로는 이제 동유럽과
중국 서쪽지역, 일본 동쪽 지역을 조정할 수가 없더래. 곧 우리라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차례가 오기전에 연구소장을 치자고?"
"응. 우리 알지? 마이웨이. 누구의 동의도 없이
그냥 교도소로 바로 들어간다. 여차저차 따질 시간이 없어.
벌을 받든 뭘 하든 괜찮아. 죽는 것 보단 낫잖아?"
"그럼 그럼."
"좋아. 그럼 내일 당장. 10시에 모여서 가자."
속전속결로 계획을 세우는 우리들은 꽤나 진지했다.
물론..
"밥은 먹고 가자. 배고플거야."
"숯불구이야. 우리 만나서 아침 먹고 갈래?"
"나도! 나는 돈까스으!!!"
"무슨 아침부터 고기에여."
"다같이 먹자.
그냥 간단하게 삼각김밥 먹어."
"경수표 김밥을 먹을까?"
"형?"
"경수형표 김밥 좋죠."
"나도 조아!! 찬성!"
....진지는 개뿔. 그래 이게 우리지. 딱히 별다른 걱정은 없어 보여서
차라리 우중충한 것보다는 이게 낫다고 느꼈다. 드디어 내일이다.
죽든 살든 다 내일 결정될 일이다.
오늘은 쌤네 잠깐 들렸다가 하루종일 오빠랑 있어야지.
Ep. 240 말도 안 돼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잠을 설쳐서인지 정신이 없었다.
그건 종인이도 마찬가지 인가보다.
"어디서 모이기로 했지?"
"몰라. 카페였나."
"그랬나.."
준비를 마친 우리는 곧 카페로 공간이동했고
종인이는 다른 애들을 데리러 갔다.
아직 열지 않은 카페 앞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막상 이렇게 마지막이 되니까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이던 나날들, 갑자기 고백을 받고 괴롭다가
이씽오빠가 전연구소장 때문에 큰일날 뻔하고, 가족 불화설에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했더니 갑자기 터진 이번 사건.
그것도 울 오빠가 연구해서 성공한 신약이 세상에 발표되는 날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시나?"
"과거 생각.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과거에 사는 소녀가 뭔 미래 걱정이야. 걱정마."
과거에 사는 소녀는, 사이코메트리에 과거시라서
사람들이 부르던 별명? 애칭 같은 말이었다.
"내가 겪어야 할 것이 미래잖아 이 숯불구이야."
"괜찮아, 괜찮아. 쪽수로 우리가 이겨."
개소리.
찬열이를 보다가 막 도착한 나머지도 보았다.
후.. 떨린다. 밥먹고 바로 가서 결판내야지.
"그래서 아침부터 돈까스냐."
"난 좋아.ㅎㅎㅎ"
"김종대만 좋으니 우리 딴거 먹자."
"ㅋㅋㅋㅋㅋㅋㅋ못됐어."
돈까스를 썰어주는 찬열이를 보았다.
되게 멀쩡해 보이네.
"누나랑은 통화했냐?"
"응. 했지. 무사하니까 걱정말고 공부나 하라 했어."
"잘했네."
"니가 뭔데 잘했다 그러냐. 나는 원래가 잘난 놈이라."
"어 다음 병신."
돈까스가 겁나 맛있네.
찬열이는 무시해야 겠다.ㅎㅎ
"백현아."
"네?"
"어떡할려고?"
"가서 얘기해보다가 안되면 깽판이나 치죠, 뭐."
딱히 대단한 계획은 없나보네.
그런 와중에 귓가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텔파로 전해졌다.
"[깜짝 선물은 어떠신가요?]"
"전연구소장."
경수의 말에 우리는 텔레파시에 더욱 집중했다.
목소리는 연구소장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짐작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연구실에 있을 때,
약간의 장치를 좀 해두었죠. 여러분들은 쉽게 죽지 않을 겁니다.
주사 맞았죠? 그게 실은 이 장치였습니다.]"
주사? 나는 맞은 기억이 없는데?
아이들이 나를 보았다.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두려움에
어떤한 말도,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징어양은 잘 때 놨었으니 걱정마세요.
자아, 이게 대한민국 인재의 힘입니다.]"
인재는 시발 얼어죽을 인재.
"[무슨 일인지 궁금하시죠? 제 능력을 생각하면 쉬우실텐데.
이씽연구원이, 아 지금은 연구소장이죠. 연구소장님께서
죽을 뻔했던 일도 있었구요. 5분동안 생각할 시간을 드리죠.]"
1분 아니 1초도 급한 와중에 뭔 개소리야.
떨리는 내 손을 꽉 잡아준 백현이가 말했다.
"연구원님이 죽을 뻔했던게 알수 없는 기를 차단한 방 때문이었지?
이 지구 전체에 알 수 없는 기를 차단하면? 알수 없는 기에
가장 민감한 맥시멈들이 가장 먼저 죽어나가는 거겠지."
"헐 개똑똑해 미친."
"이게 너와 나와의 클라스 차이라는 거지.
어딜 감히 숯 따위가.ㅋㅋㅋㅋㅋㅋ"
"장난이 나오나 보다."
"에이 형. 우리는 아직까지 안전하다잖아요.
죽기 전까지 걱정에, 두려움에 치이다 죽는건 너무 슬프잖아요.ㅎㅎ"
백현이는 내 손을 더 꼭잡았다.
안심하라는 듯이.
"[그 생각을 지금 이사람에게
텔파로 전달해 주시겠어요, 백현군?]"
백현이는 텔파를 보내는 듯 보였다.
우리는 그저 불안감을 삼키며 다음 말을 기다릴 뿐이었다.
"[이야, 굉장한데요? 역시 똑똑하시군요.
연구소에서 탐낼만한 능력입니다. 네. 백현군의 말이 맞아요.
연구소에서 전 이씽연구원이 연구하던 신약에 대해
고칠것을 고치고 다른 화학식을 대입해보며 박차를 가하였죠.
결국. 만들었습니다. 능력증폭제.]"
아.. 그럼 이그노어의 능력이 증폭되었다고?
그래서 지금 알수없는 기들이 다 차단되고 있는 거라는 거지?
"[이제 대충 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여러분에게 주사를 놓은 것도 벌써 2, 3년전이죠?
약발은 이미 떨어졌겠네요. 그러게 제 연구를 얌전히 도와주셨으면
되었을 걸.. 이렇게 당신들을 떠나보내게 되서 안타깝네요.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데..]"
각자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고 식탁위에 얹어놓자마자
종인이가 능력을 써 그 새끼 앞에 도착했다.
약간은 놀란 듯 보이던 그가 슬쩍 웃음을 지었다.
"최악의 선택이었네요. 지금 저는 제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능력이 커졌거든요. 저를 나락에 빠뜨렸던 죄입니다.
달게 받으시죠."
풍선에 테이프를 붙이고 바늘로 찌른듯
순간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내 안에 항상 존재해서 있는 줄도 몰랐던 기가 빠져나간다.
"미친 시발, 존나 괴로워.."
찬열이가 한쪽 무릎을 꿇었고 다들 마지막 발악으로 자신의 능력을 썼다.
번개가 반짝이고 불이 나는 것을 보는 것이 내 마지막이었다.
세드엔딩..? |
다음화나 다다음화가 마지막 화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일요일 밤이네요..ㅠ 다음 화는 반전아닌 반전이 일어날 것 같은데, 맞히실 코난 같은 독자님?!! 하하하하핳 아.. 빨리 텍파 만들어야 하는데.. 금방 만들겠죠..?ㅎㅎㅎ 근데 오랜만에 진짜 일찍 왔죠?ㅎㅎㅎㅎㅎ(뿌듯)
<대답을 해드려요!!> 빵님! 어머 제가 하는 번외가 다 좋다구요..?(흐뭇)ㅎㅎㅎㅎㅎㅎ 세상에 마상에님, 4am님, 삐약씨님, 워더님, 나나보님 반가워요! 앞으로 함께해용><
++암호닉입니다!!!!ㅎ_ㅎ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깡/살콩/ 라임/상반관계/냐옹/김종대/우리징/모악/뭉이/레경수/Moo/홈매트/여리/여유/자바칩/선물/행쇼/지로뱅/판다/ 그럼난종이니를갖겠다/나호/양양/오센/레모네이드/첸싱머신/ ji /씽씽카/반스/시동/테라피/빛나무/예헷/꾹꾹/ 이과생/삐약몬스터/아몰레드/3_3/양심재활용/쿵쿵이/눈두덩/낯선이/뀨루룽/듀몽/아이스초코/루한쌤내꺼찜/ ㅁㅋㅇ/치킨이진리/수조/무음모드/냥냥/준나/됴됴/스파클링/엘모/동화책/쌍수/뚱이/징징이/버블티/쭈꾸미272/ CB/☆야광별/치킨이먹고싶어요/피글렛/모히또/뿌앍/달력/뿌야/치약/본비반트/수만이형/은하수/으니/오윈/둥듕/ 조똥이/드브/사랑해/우럭우럭/곰탱이/원주신/S/유후/호오잇/피곤/동화/환한/샤이니/또또선/권지용/짝짝/목련/ 깜백/우리니니/똥잠/갱/폴/비회원/거뉴경/lobo12/씅/작가님사랑합니다/헐랭/김종인'/홍설/고3소녀/피곤/유레베 /똥큥/나무/노랑/잔망파워/메리미/도트리/츕스/하트입술/바나나/오징징어/쿠몬쿠몬/빵/으나/아슈머겅/퍼플/호봑종인 /세상에 마상에/4am/삐약씨/워더/나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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