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26 파슷하
종인이 연락이 안된다며 화를 내던 오빠는
역시나 끝에가선 걱정이었다.
"종인이 무슨 일 일어난 거 아니야?
아니 그러게 걔는 왜 애한테 술을 먹여서는.."
"괜찮아. 걱정마, 오빠. 종인이라면.. 무사할거야."
진심이었다. 뭔가 김종인이라면 무사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얼굴이 붉어진 술취한 김종인님께서 거실 한복판에 도착했다.
"집인가.."
멍한 초점으로 두리번 거리던 종인이는
걱정과 화남이 적절히 섞인 오빠를 한참이나 보더니 말했다.
"형?!"
안본지 30년은 된 줄 알았네.
어차피 나는 걱정도 안됬어서 그냥 파스타나 만들까하고 부엌으로 가려는데
내 손목을 휘어잡는 김종인. 술 처먹은 놈이 힘이 뭐이리 세.
"누나네. 누나."
"헛소리 하지말고 꺼져."
"누나,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틱틱 대는 거.. 다 뻥이야. 누나 좋아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나 미워하지마 누나."
"우리집에서 이런 훈훈한 말이..."
이와중에 감동먹지 말라고 오빠..
아, 심각해 이 집안.
"알았으니까 놔요. 김종인군."
"누나는 나 안좋아? 나 싫어?
나쁜 말만 골라해서 미워? 역시 그런거지.."
"아... 좀... 제발 꺼져. 니 내일 이불에 하이킥은 무슨
죽고 싶을 껄?"
"나 죽이고 싶다고? 너무하네.
됐어. 난 형만 있으면 돼."
오빠 허리 끌어안는 토나오는 행동을 하는 동생놈을 보니
헛웃음이 차올랐다. 미쳤다 저거. 어휴.. 내일 어쩌려고..
쌤은 쟤 얼마나 맥인거야... 미쳤어 아주..
"종인이 우리 종인이, 오구 귀여워라."
그냥 저쪽을 신경쓰면 안되겠다.ㅎ
종인이 팔을 뿌리치고 부엌으로 갔다.
아 정신없어. 다시 종인이랑 오빠 쪽을 보다가 소름돋아서 그만 뒀다.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치고 하나하나 만들고 있는데
뭔가 쎄한 느낌에 뒤를 도니 어느새 온 종인이가 있었다.
아이씨. 깜짝이야.
"왜."
"뭐 만들어 누나?"
누가 보면 종인이 술 깬 것 같겠지?
그러나 종인이 호칭만 봐도 아직 덜 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만드냐 누나 너? 이게 정상적인 종인이.ㅎ
"파스타."
"토마토?"
"응."
"헐 좋아좋아!"
"너도 먹을거야?"
"응응!"
나풀나풀 발레하듯 가버리는 종인이를 보았다.
그냥 줘 패버리고 싶다.. 그냥 기분 나빠.
3인분 정도의 양파를 양파양파 버섯을 버섯버섯 자르고
아무튼 완성.ㅎ
"우와. 징어 솜씨 봐! 사진 좀 찍자!"
누가 봐도 파스타 모양새는 아니었다.
오빠의 팔불출이란.. 사진을 찍은 오빠는 자리에 앉아서 나를 보았다.
그릇에 담아서 오빠에게 주니 잘먹겠다 나에게 말하며 포크로 먹기 시작했다.
김종인 것도 푸고 김종인 자리에 두는데 이 새끼가 안보인다.
"김종인은?"
"들어가 자는데? 왜??"
"...아니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오빠 맞은 편에 앉았다.
"오빠는 뭐 좋아해?"
"징어랑 종인이가 제일 좋아."
"그런거 말고."
"어허 그런거라니.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거란 말이야."
"오빠는 그럼 우리가 하는 건 다 옳아?"
"음, 아니. 오빠는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란다.ㅎㅎㅎ"
맑게 웃은 오빠는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다.
좋아하는 건가..? 괜히 내가 막 그런건가..
"우리 징어랑 종인이가 좋아하는 거면 오빠는 다 좋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평상시 같았으면 아, 그렇구나. 하며 넘길 말이었지만
오늘따라 더 머무르는 말이었다.
다 먹고 오빠 뜯어 말려서 내가 설거지를 하는 와중에도
자꾸 오빠가 했던 말이 머물렀다.
+
Ep. 227 너가 알고 내가 모르는 것
다음날.
다 준비하고 양치를 하며 멀쩡한 김종인을 보았다.
"어에 이엉아이 옹앵아?"
(어제 기억나니 동생아?)
"어제? 아니."
그래. 그러니까 너가 이렇게 멀쩡한 거겠지.
"오빠 다녀올게!!!"
"엉!! 알아여와!!!"
(응! 잘다녀와!!)
"다녀오세요, 형."
빠르게 나가는 오빠를 보다가 다시 김종인을 보고
화장실로 가 마저 양치했다.
교실. 박찬열이 뒤늦게 들어오고 십분이 지나서야 쌤이 들어오셨다.
"[징어야 이따가 할 말 있어. 학교 끝나고 시간 돼?]"
백현이를 보았다.
"[돼?]"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일 없지? 없겠지 뭐.
"아 속 안좋아. 종인이 괜찮아요?"
"뭐, 나름이요."
"아.. 난 왜이래."
혼잣말인듯 잠깐 중얼거리시더니 쌤이 나를 보았다.
이내 이쁜 웃음을 지어보이시더니 조례를 시작하셨다.
"한달 후면 기말고사네요. 준비.. 안 하겠죠?
네. 그럼 됐구. 민석이는 이제 펑펑 놀아도 돼요."
"아싸."
별 영혼은 없는 말투였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는 또 기말고사 때문에 바빠서 딱히
신나게 놀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요즘 추운데 감기 조심하고,
또.. 뭐가 있더라.. 아. 초능력시험평가 성적은 다다음주에 나온대요.
또...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봅시다.
아참 민석이는 4교시 끝나고 바로 가도 돼요. 급식비 안빠져나갔으니까,
뭐.. 언제 가든 상관은 없는데. 예의상 3교시까지는 버팁시다."
"네."
"아, 완전 부러워요오.. 형 나랑 바꿀래요??"
"아니에요. 형 나랑 바꿔요."
"저여. 저 진짜 잘 놀 자신있어여."
오빠는 비글들과 세훈이를 간단히 씹고는 만화책을 책상 가득 올려놓았다.
만반의 준비를 해 오셨구만.
"그럼 조례 끝. 1교시에 봐요."
"쌤 지금 1교시 인데요?"
백현이의 말에 나가려던 쌤이 멈춰서더니 시계를 보았다.
쌤.. 정신 좀...
"아... 쉬는 시간 10분 줄게요. 놀아요.
시끄럽게 놀지는 말고."
참.. 세상 편하게 사신단 말이야.
"형형. 여기다가 불 쏴봐여."
세훈이의 말에 찬열이가 작은 불덩이를 던졌다.
그리곤 작은 폭발음이 들렸고 곧이어 큰 폭발음이 들렸다.
깜짝이야.
얼음 만들어서 씹어먹던 민석오빠도
공부하던 경수도 다들 이곳을 보았다.
"어제 배운거에여.ㅎㅎㅎ"
아주 매우 신나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막내의 재롱에 다들 웃어 넘겼다.
"아, 심심해.. 우리 인생 원래 좀
스펙타클하지 않았냐아?"
"그러게나 말이다."
"폭풍전야라잖아."
"뭔 폭풍."
"그건 나도 모르지."
백현이가 어깨를 으쓱했다.
학교가 끝나고 근처 카페에 백현이와 둘이 앉았다.
오랜만에 색다른 걸 먹어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핫초코를 말했다.ㅎ
"뭔가.. 너다워서 할말이 없다.."
백현이는 주문을 하러 가고 나는 그런
백현이의 뒷모습을 보았다.
마냥 장난치는 이미지가 아직 있음에도 어딘지 의젓해 보였다.
주문을 마치고 온 백현이를 뚫어지게 보다가 물었다.
"할말이 먼데??"
"아? 뭐, 그냥 이것저것.ㅎㅎ"
그러고보니 요즘 얘는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너 요즘 수상해.. 뭔가 숨기는 것 같구."
"뭐가. 하나도 안수상한데. 에베벱."
아. 혀를 뽑아 버릴까..?
괜히 약올라서 테이블 위에 있던 백현이 손을 살짝 쳤다.
소심하게 그게 뭐냐며 웃는 변백현.
그러나 금방 진지해진다.
"형님이 한다는 연구 말이야."
"응? 응."
"그거 누구로 하신데?"
"임상실험 할 사람 모집한다는데."
"하겠다는 사람이 있데?"
"그건 모르지. 왜??"
"아니, 그냥. 연구원님은 별 말씀 없어?
아, 연구소장님."
"이씽오빠? 그러고 보니 연락 안 한지 꽤 됐네."
"아, 그래?"
그건 관심 없다는 듯이 말하더니 이번엔 루한쌤을 묻는다.
"너, 루한쌤 어떻게 생각해?"
"뭔 소리래. 좋아하는 거지."
"아니, 그런 거 말고."
"아 돌려말하지마! 답답하게 정말!!"
"루한쌤이 어떤 사람 같아?
너가 미래를 맡겨도 좋은 사람 같아?
난 솔직히 모르겠어서."
일단 1차로 빡침이 몰려왔다. 내 연애사에 왜 너가..
그런 다음은 뭔가 찡함이 몰려왔다.
백현이 표정이나 말투를 잘 보면 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응. 맡겨도 좋은 사람 같아.
내 생각은 그래. 우리가 그닥 좋은 관계만은 아니잖아.
엄연히 난 미성년자이고. 그럼에도 쌤은 용기내서 나에게 고백했잖아."
"물론 그렇지. 그런데, 정말 만약에..
진짜 만약에 루한선생님이.. 엄청난 걸 숨기고 있으면?"
대충 느낌이 왔다.
평소에도 호기심 천국인 이 아이가,
더군다나 지수여서 뭔가를 금방금방 습득하는 아이가
선생님의 비밀을 알아냈구나.
"어디까지 알아낸거야?"
"...너 알아??"
"뭐, 대충."
"너야말로 어디까지 아는건데?
형님일도 알아?"
"오빠? 울오빠 왜?
아, 아는 사이란거? 어. 알아."
"아.. 그래?"
백현이의 표정이 조금은 심각해졌다.
얘는 나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것 같은데?
Ep. 228 뒤늦은 사춘기는 무서운 법
백현이가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간식이나 사갈까 하고 다시 큰길로 나왔다.
뭐사지? 강정이나 먹을까, 츄러스도 먹고 싶다..
헐.. 떡볶이 먹을까? 아니야 오뎅을 먹을까?
우와 군고구마를 벌써 파나? 맛있는 냄새난다..
"야."
찬열이가 고구마도 기가 막히게 굽는데.
아 물론 고구마가 맛있는 고구마였지.
아 진짜 뭐먹지? 그냥 도넛먹을까?
"야 누나."
아냐아냐. 밥 먹어야되니까 빵이나 사갈까?
아이스크림? 헐, 베라먹을까? 아.. 춥긴한데..
"김징어!!!!!!"
"아오 깜짝이야. 뭐야, 너 여기서 뭐해."
"누나 너야말로 여기서 뭐하냐?"
김종인이다.
놀라서 뛰던 심장을 조금 가라앉히고..
"나는 같이 먹을 간식사러 나왔지."
"나도."
"열~ 통했어 니니~"
"....뭐하냐."
나를 지나쳐간다.
아.. 미친 니 어제 뭐했는지는 알고 나 무시하냐?!
저 개생키 저거 어제 그거 찍어놓는 건데.. 아 아까워.
"그나저나 조니나. 누나한테 섭섭한 거 있었냐?"
"내가 누나 너한테 섭섭할 일이 뭐가 있냐."
"아닌데, 있을텐데."
"없어. 시끄럽게 하지마."
개자식이 진짜.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다시 종인이에게 물었다.
"다 말하라니까. 누나가 다 들어줄게."
"한마디만 더해라. 두고 가버린다."
"어. 미안."
조용히 종인이 뒤를 쭐래쭐래 따라갔다.
절대 쫀 거 아니야.. 그냥.. 그냥 뒤따라 가고 싶었어..
우리 조니니 뒷모습이 궁금했을 뿐이었...ㅠㅠ
"뭐 사게, 종인아?"
"누나 너 뭐 먹고싶냐?
난 딱히 땡기는게 없어."
뒤돌아 묻는 종인이. 조금 고민했다.
아까부터 계속 저거 고민했었는데.
"조니나. 누나 말 똑똑히 들어."
"다 먹고 싶다고?"
"응..ㅎㅎㅎ"
"....하."
세상에 이렇게 한심한 사람이 다 있구나.
란 표정으로 나를 보던 종인이는 곧 두리번 거리더니
어딘가를 가리켰다. 떡볶이였다.
고개를 마구 끄덕이니 그쪽으로 가는 종인이.
"종인아. 진짜 섭섭한 거 없어?
누나가 눈치가 많이 떨어졌나봐.."
"없어. 쫑알거리지 마. 진짜 없어."
나를 내려다보며 웃는 종인이는 어느새 많이 큰 것 같아 보였다.
저번에 타오가 맥시멈이 된 기념으로 했던 축제에서,
많이 컸다고 하던 오빠의 말을 새삼 깨달았다.
물론 키 말고. 그냥, 여러모로.. 이걸 어떻게 표현한다..
몰라. 아무튼 철 좀 들었나 봐.ㅎㅎ
"쌤이랑 무슨 얘기 나눴냐?"
"누나 니 뒷담."
철이 들긴 개뿔 들어. 철로 냅다 패고 싶기만 한데.ㅎ
Ep. 229 누나바보
저녁을 다 먹고 나니 초인종 소리가 집안에 울렸다.
오빠도 집에 있고 종인이도 여깄고, 애들인가?
싶어서 문을 열러 가는데 번호를 누르고 들어온다. 그건 백퍼.
"이씽오빠!!"
달려가는 나를 간단히 막은 오빠가 나를 내려다보며 싱긋 웃더니
이씽오빠를 보았다.
"무슨일?"
"내가 뭐, 별다른 일 있어서 오겠냐?"
아마도 주사기가 들어있을 가방을 흔든다.
"오, 뭔가 짱 오랜만인데?"
"그동안 우리 징어는 더 이뻐졌네?"
자연적으로 힐링이 되는 이씽오빠의 웃음에 나도 웃음이 나왔다.
둘이 마주보고 웃지말라며 땡깡인 오빠를 두고 소파에 앉았다.
역시나 종인이는 주사를 피해 방으로 들어간 후였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이씽오빠는 곧 주사를 준비했다.
"징어는 아무렇지 않네."
"응! 나는 누구처럼 주사 무서워 하지 않지.ㅎㅎ
근데 오빠 연구소장이면서 이거 아직도 하는 거야?"
"내가 하던 거는 끝내려고. 거의 마무리거든.
이제 이게 마지막일거야."
"아 진짜? 오오오, 뭔가 아쉽다!"
"뭐가?"
"이렇게라도 이씽오빠 보고 싶었는데..
연구소장 되고 오빠 너무 바빠졌잖아.."
감동이란 눈으로 나를 보는 이씽오빠 뒤로
준면오빠의 한마디만 더해. 란 표정이 보였다.
어휴, 저 오빠 질투란..
"자주 올게. 그럼 됐지?"
"응!"
"어디 다친 곳은?"
"없지!"
"다행이네.ㅎㅎ
다됐다. 솜, 솜이 어딨드라."
준면오빠가 건네주는 솜에 알코올을 묻히더니
주사바늘 꽂혀있던 곳에 대주었다.
그곳을 꼭 눌렀다.
"종인이랑 잠깐 얘기 좀 한다?"
"그러등가."
나를 꼭 끌어안은 채 말하는 준면오빠.
이건, 시스콤 수준 아님?
적당히 해.. 오빠를 밀어내고 솜을 버렸다.
"너무해.."
"적당히 하세요오. 나한테 오빠는 울오빠 하나 뿐이니까.
근데 이씽오빠 종인이랑 무슨 얘기 한데?"
"궁금하면 들어봐.ㅎㅎ
오빠는 이씽이 줄 차나 끓여야지."
금방 기분 좋아진 오빠는 룰루랄라 물을 끓이러 갔다.
나는 살금살금 종인이 방문에 귀를 대고 안에서 하는 대화에 집중했다.
"그걸 왜 형이 사과해요."
"나는 정말 몰랐어. 알았으면 진작에 말리는 거였는데."
"이미 지난 일이에요."
"징어꺼 까지 너가 맞았다며."
뭘 맞아? 두들겨 맞는 거?
이해가 안되는데..
"...별거 아니었어요."
"아직까지 주사 무서워하잖아."
"..누나한테는 비밀로 해요."
"응. 아무튼 진짜 미안하다 종인아."
주사? 나한테 비밀로?
이씽오빠는 왜 그렇게 사과를 하는 거지?
불현듯 연구소 시절의 과거가 떠올랐다.
오빠나 아이들이 팔뚝을 잡은 채 들어오는 날이 있었다.
꽤 큰 멍이 드는 날도 있었는데 그게 유독 종인이는 심했다.
양쪽 팔이 다 멍들어서 언제는 젓가락도 못 잡을 정도였다.
근데, 그게 주사 때문이야?
나 대신 맞았다고? 그걸 왜..?
"미안해 안해도 되요. 내가 원한 거잖아요.
누나가 어릴적에 주사 진짜 무서워 했거든요. 기억나세요?"
"아, 초등학교 때?"
"맞아요. 병원 날아가라 울었잖아요."
즐거운 듯 종인이의 목소리는 신이나 있었다.
옛날 일을 회상하며 저렇게 즐거운 목소리를 내다니,
내가 맨날 욕하던 종인이는 나를 너무 끔찍이도 아껴주고 있었다.
아잠만.. 종인아.. 누나 감동먹었어...ㅠ
Ep. 230 변백현
(백현시점)
저번에 국밥집에서 알바를 끝내고 집에 가는 도중
엄마랑 아빠가 지금 호프집인데 와서 먹을 거냐고 묻는 전화가 왔었다.
9시까지 쫄쫄 굶고 먹어봤자 카운터에 있던 박하사탕이 전부였던 나는
바로 콜! 하며 그곳을 찾아갔다.
엄마, 아빠의 회사생활 고충을 듣는 와중에
익숙한 얼굴 두분이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이 보였다.
루한쌤이랑 준면형님이었다.
우리가 한짓, 연구소장과 나와의 일, 가담.
등등을 조합해 보면 루한쌤도 연구원인 것 같은데?
둘은 계속 술을 주고 받더니 끝에가서는 아주 대놓고 말했다.
"초능력 억제제, 그거 나.. 나 진짜 모르고..
모르고 한 건데.."
"알아 인마. 너 모르고 한거야."
"연구소장은.. 그거 꼬투리잡고.. 징어랑 종인이한테..
말한다고.. 협박하고.."
"그 자식이 협박도 했어?"
오오, 초능력억제제 만들때 같이 하셨구나.
재밌게 되네. 그나저나 징어는 알고 있나.
루한쌤 연구원인거 알고 완전 충격먹는 거 아니야?
걱정되네.
다음날. 궁금한 것은 못 참으므로 바로 연구원님을 찾아갔다.
얼마전에 본 인터넷 기사때문에 궁금해진 전연구소장에 관해서도 그렇고.
아.. 그러고보면 연구원님, 연구소장님이 맞긴 한데.. 아무리 적응하려 해도
연구소장님은 뭔가 기분이 나쁘단 말이야..
아 뭐 호칭은 그렇다 치고, 연구자료같은거 주실 수 있나?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보고서 확인 한번에 바로 주시는 연구원님.
역시. 츤데레셔.ㅎㅎ
집에 오자마자 내 생각들을 정리했다.
연구자료 내용보니까 열 몇 명의 사상자가 났던데.
그 연구에 가담한 것이 루한쌤이고 준면형님이고.
준면형님은 몰랐다고 해도, 루한쌤은 알고 있었다는 거고.
꽤나 많은 사상자가 났는데도 밀고 나간거면..
한참을 그 관계에 대해 생각중인데 문자가 하나 왔다.
[메일 확인]연구원님
뭐지? 인터넷을 켜 메일을 확인하였다.
거기엔 전연구소장의 판결서와 재판 과정에 관한 내용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게 뭐냐는 나의 문자에 연구원님의 답은 금방왔다.
[나도 너한테 2개 부탁했으니까 2개 줘야지]연구원님
말투는 저러셔도 참 좋은 분이시라니까.
물론 징어와 나를 대할 때 약간의 갭 차이가 나지만.
도착한 자료들을 저장하고 살펴보았다.
역시. 이상하다. 그것도 매우.
사형이 판결난 재판 중 미리 해킹해 두었던
저번에 징어 괴롭혔던 사이코메트리 연쇄살인범의 판결서도 확인해 보았다.
000사형
xx년 x월 xx일 000 사형 집행
그래. 이게 정상이지.
근데 왜 연구소장의 판결서에는..
김00사형
어디에도 집행되었다는 말이 없는 거지?
허어어어얽! 소오오오오름!!! |
+반전이 두둥!!!! 여러분 더 반전 말씀드릴까요? 끝이.. 오고 있어요.. 벌써 마지막 주제네용..ㅎㅎㅎ 일상-사랑-갈등(연구소)-가족-? 끝이 온다는 것은 또 텍파가 오고 있다는 거겠죠?ㅎㅎ 저번과 같은 방식으로 할거에영..ㅎㅎㅎ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다시..ㅎㅎ
〈대답을 해드려요!!> 복통님! 음, 미래가 없다면 꿈을 만들면 되요! 막연하게 뭐가 되고 싶다, 가 아니더라도 그냥, 돈을 20만원 모아보고 싶다! 뭐 이런식으로요.^0^ 그렇게 해서 성취하다 보면은 자신감도 생기고, 그 자신감으로 또 다른 꿈을 찾게 되겠죠?ㅎㅎㅎ 그럼 나의 창창한 미래가 뙇! 꿈이 없어서, 혹은 미래가 없다고 암담해 하시는 모든 독자님들 이렇게 하세요! 제가 그랬으니까>〈 복통님 화이팅♥ ☆야광별, luci, 고3소녀, 스파클링님 수고하셨어요!!♥ 이제부터 신나게 놀아버려요!!!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깡/살콩/ 라임/상반관계/냐옹/김종대/우리징/모악/뭉이/레경수/Moo/홈매트/여리/여유/자바칩/선물/행쇼/지로뱅/판다/ 그럼난종이니를갖겠다/나호/양양/오센/레모네이드/첸싱머신/ ji /씽씽카/반스/시동/테라피/빛나무/예헷/꾹꾹/ 이과생/삐약몬스터/아몰레드/3_3/양심재활용/쿵쿵이/눈두덩/낯선이/뀨루룽/듀몽/아이스초코/루한쌤내꺼찜/ ㅁㅋㅇ/치킨이진리/수조/무음모드/냥냥/준나/됴됴/스파클링/엘모/동화책/쌍수/뚱이/징징이/버블티/쭈꾸미272/ CB/☆야광별/치킨이먹고싶어요/피글렛/모히또/뿌앍/달력/뿌야/치약/본비반트/수만이형/은하수/으니/오윈/둥듕/ 조똥이/드브/사랑해/우럭우럭/곰탱이/원주신/S/유후/호오잇/피곤/동화/환한/샤이니/또또선/권지용/짝짝/목련/ 깜백/우리니니/똥잠/갱/폴/비회원/거뉴경/lobo12/씅/작가님사랑합니다/헐랭/김종인'/홍설/고3소녀/피곤/유레베 /똥큥/나무/노랑/잔망파워/메리미/도트리/츕스/하트입술/바나나/오징징어/쿠몬쿠몬/빵/으나/아슈머겅/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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