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46 검은 별이 떨어질 준비를 하다.
그날이 다가온다.
우리가 미친듯이 기다려왔던 날.
일기장은 종이가 누렇게 바래어
쓰여져 있던 글씨마저 안보였지만 이제는 외워버린 그 내용은
당장 내일이 그날임을 알려주었다.
연구소장과 마지막 담판을 짓던 날.
솔직히 매우 떨린다.
맥시멈이 아니니 연구소와 엮일 일이 없었던 그들은
평화롭게도 학교에 가있었다.
"...쌤은 루한쌤이 아니네."
별로 상관은 없었다.
나는 어짜피 그를 모르기 때문에.
뭐, 김준면오빠도 모르는데 말 다했지.
근데 아이들은 아닌가보다.
나를 측은하다는 듯이 본다.
날라차기를 날리고 소파에 앉았다.
"어떻게 될까?"
나의 물음에 누구하나 선뜻 대답해주지 못했다.
나도 대답을 바라지 않고 말한 것이니 별로 상관없었다.
"좋은 일만 가득할꺼야."
민석오빠가 내 어깨를 감싸며 내 옆에 앉았다.
"마자! 우리는 함께니까!!"
우리는 함께니까.
그 말에 평온해 졌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우리의 지금 이 모습은
모두 함께 결판이 날 것이었다.
사라진다.
지속된다.
그 어느것이든 상관없었다.
적어도 우리는 함께였다.
Ep. 247 검은별
눈을 떴다.
나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걸 자각함과 동시에 일기장에 써있던, 아니 일기장에 미처 적지 못했던
기억들까지 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차마, 아무런 말도 심지어 아.. 라는 뜻없는 탄식도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나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았던 거야?
내가 준면오빠를 잊었었다고?
내가 이씽오빠를 잊었었다고?
내가 루한쌤을 잊었었다고?
"징어야. 대답!"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여선생님이었다.
아직까지 정신이 없는데
그나마 같은 학교였던 종인이가 반에 들어왔다.
"기억나냐?"
"응."
"간다."
대답이 없었지만 종인이는 우리가 항상 만나던 카페로
아이들과 오빠를 하나하나 데리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다, 이건."
"야!!!!!ㅋㅋㅋㅋㅋㅋㅋㅋ됐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라 해야 할까 이 상황을.
방금 전 일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는 현재
어렸던 아이들의 몸속으로 들어온 상태같았다.
어렸던 아이들의 기억과 원래의 내 기억이 합쳐져
훨씬 더 복잡해진 머릿속에 혼란이 오고 있는데
세훈이가 나즈막히 말했다.
"종인아 나 집 좀 보내줘."
"응."
종인이 능력으로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종인이가 다 데려다주고 집앞으로 왔다.
우리는 함께 대문으로 들어갔다. 매우 떨려온다.
현관으로 들어섰다.
달그락 달그락, 설거지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엄마.."
내 평생동안 입밖으로 나오지 않을거라 믿었던 말이 나왔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물소리가 멈췄고 곧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징어니? 징어 왜??? 종인이는 또 왜 여깄어?"
나에게 다가오는 엄마가 이마에 열을 재며
열은 안나는데, 혼잣말을 하신다.
이런게 엄마인 거겠지. 눈물이 울컥이며 올라왔다.
종인이는 이미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다.
"어머, 얘가 왜이래.. 징어는 왜 울어? 누가 뭐라 그랬어??"
"아냐.. 그냥.. 좋아서..."
웃으며 엄마에게 안겼다.
우리를 다독이는 엄마의 손길이 따뜻했다. 그 누구보다도.
Ep. 248 닮은 사람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하겠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8살 민석오빠, 7살의 비글들과 경수, 나. 6살의 어린것들.
그날은 엄마의 기일이자 우리가 버려진 날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과거를 바꾸겠다고?"
"응."
몇 년, 그래. 의미없이 날을 세는 것도 지치니 그건 됐고.
아무튼 아이를 도와주었던 날.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이 판도를 뒤엎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떡하게?"
종인이가 잔뜩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왔다.
뭘 어떡해. 엄마를 살려낼거야.
"엄마를 살릴거야. 너 말대로라면 김준면오빠는
우리를 위해 헌신하던 오빠였잖아."
잠시 인상을 구긴 종인이는 곧 인상을 폈다.
아무래도 김준면오빠라는 호칭이 불쾌했나 보다.
"그래. 알았어. 무슨수로?"
백현이가 잘 알았다며 날 끌어당겼다.
나는.. 몰라. 어떤식으로 돌아가시는지..
종인이를 보았다. 종인이도 모르는 일인가보다.
"우선, 대기타자.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경수의 침착한 대응에 우리는 우리집으로 향했다.
"여기서 이쪽으로 가면 학교나오는 것도 기억 안나?"
종인이가 물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나 맨날 여기서 내 뒷춤잡고 학교갔잖아."
그래도 모르겠다. 종인이는 포기한 듯 그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러고 보니 나 뭔가.. 환자 취급하는 거 같다??
기억만 잃었지 상당히 멀쩡한 상태라고.
우리가 도착하니 이제 막 출근하는 중이신가 보다.
백현이가 나를 밀었다. 엉겁결에 엄마..? 앞에 섰다.
"..옆집 아가씨? 무슨일이세요?"
자주 얼굴을 비춰둔 덕에 의심없이 받아드려 다행이었지만
무슨 말을 하지..?
"근처 역까지만 가달라고 그래."
민석오빠의 말에 바로 말했다.
"혹시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근처 역을 갈라고 하는데.. 같이 타도 될까요?"
"그럼요! 타세요!ㅎㅎ"
손쉽게 차에 얻어탔다.
만약 위험할 때를 대비해 뒤에 같이 탄 종인이.
"아ㅃ.. 아니 아저씨는요?"
"아, 그이는 오늘 아이들 등원시키는 날이라서요.ㅎㅎ"
이렇게 따뜻한 가정이었나.
내 일기장에는 이런 이야기 없었는데.
너무 어릴적에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다고,
그저 있으면 어떨까 궁금해 하기만 하던데.
"아가씨는 혼자 살아요?"
"아.. 뭐... 네."
종인이를 백미러로 보았지만 그만 두었다.
투덜거리는 소리는 가볍게 무시하고 다시 엄마를 보았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였지만 나름 괜찮다고 느꼈다.
"이 주변이면 될까요??"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뭘 이런거 가지고. 조심히 가세요!ㅎㅎ"
"네. 정말 조심하세요!"
"네? 네!"
엄마가 갔다.
"이렇게 보내도 돼?"
"몰라. 내가 뭘 할 수가 없어. 언제, 무슨 사고를 당하는지 모르니까.."
어디선가 끼익, 급브레이크를 밟은 듯 큰 소리가 들려왔다.
소름끼치는 그 소리에 도로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엄마가 탄 차였다.
동시에 종인이를 붙잡으니 바로 다른 곳으로 옮겨버린 종인이였다.
나와 종인이는 달려가서 엄마를 살폈다. 놀라신듯 핸들을 꼭 붙잡고 떨고 계셨다.
"괜찮으세요?!"
"아.. 네."
정신이 없는 와중에 웃음을 지어보이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그 모습이 어쩐지 나와 겹쳐보였다. 나는 엄마를 닮았었나.
Ep. 249 어린시절 첫사랑
운명은 거스를 수 없다고 누군가 말하여 매일 주의해서 보았지만
엄마는 그 이후로 완전 잘 지냈다. 요즘은 최대한 안 만나자는 주의다.
어린내가 크면 내 얼굴일텐데.. 그러면 엄마가 얼마나 혼란스럽겠어..
"이야, 저건 대단한데?"
찬열이의 말에 창문 너머를 보니 하교하고 집으로 가고 있는 그들이 있었다.
어린 나와, 종인이, 김준면오빠는
다른 집안의 형제처럼 욕하며 지내더란다.
만약 나중에 우리가 과거로 갔던 그날이 오면, 대단하겠지..?
일기장과 많이 다르면.. 좀.. 그럴것 같은데..
"누나. 잠시만."
세훈이가 잠시 나를 불러내었다.
어딘지 불안해보이는 모습에 나조차도 덩달아 불안해졌다.
"오늘이야."
"뭐가?"
"우리 엄마아빠 말이야."
아.. 세훈이네 부모님도 돌아가셨었지.
미친, 나만 생각하고 있었네.
"미안."
"아니야. 안 늦었을거야. 부탁이야 누나.."
나를 붙잡는 그 손이 떨려온다.
마냥 밝고 씩씩해 보여도 아직은 어린애였나보다.
그 많은 시간을 지내왔어도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나 보네.
"종인이 불러와! 가자!"
신이나서 오도방정을 떨며 나가는 세훈이를 보았다.
저렇게나 좋을까..
휴게소에 도착한 우리는 어린 세훈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저기 혼자 앉아 있는 애 같은데..? 누가봐도 오세훈이야.
"세훈이니?"
"...네."
잔뜩 경계하는 그 모습에 옆에서 세훈이가 낄낄거렸다.
"고럼고럼. 모르는 누나가 말을 걸면 이렇게 정색을 해야지."
(무시)
"어디가는 길이야? 누나가 길을 잃어서."
"할머니 댁이요.."
세훈이가 멈칫했다. 아, 설마 세훈이가 현재 같이 살던
할머니를 뵈러 가다가 사고가 난건가?
안타까운 마음에 세훈이의 눈을 못 마주치겠다.
종인이도 별다른 말없이 애써 딴청을 피울 뿐이었다.
"세훈아 있잖아. 누나가 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은데,
혹시 화장실 같이 가 줄 수 있어?"
일기장을 보면 버스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거지?
그럼 버스를 못타게 하면 되는 거 아닐까?
"...네."
여전히 경계를 하지만 딱히 악의는 없어 보였는지
화장실까지 앞장 서 갔다.
이렇게 귀엽던 아이가 어쩌다가...
세훈이를 보며 혀를 차자 개구진 얼굴로 말한다.
"왜? 너무 귀여워? 막 깨물어 주고 싶어?"
깨물어 죽이고 싶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어린 세훈이를 따라갔다.
요리조리 잘도 사람을 피해가는 어린 세훈이.
확실히 귀엽긴 하다.
"귀엽다, 너?"
종인이가 인정할 정도였다.
으쓱으쓱 신난 오세훈을 무시하고 어린 세훈이를 따라갔다.
화장실 앞에 도착하더니 나를 돌아본다.
"누나가 이뻐서 도와준 거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ㅋ개귀요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고마워. 세훈이도 멋있네!"
"누나 어디살아여?"
"누나? 음.. 아마 나중에 만날 수 있을거야!"
"언제여??"
"음.. 세훈이가 17살이 되는 날!"
"그걸 누나가 어떻게 알아여?"
"그냥. 알것같아. 세훈이가 멋진 남자가 되서
누나 찾으러 올 것 같아.ㅎㅎ"
저 멀리서 세훈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 잊어버린 줄 알았겠다.
"엄마가 부른다. 저 가볼게여. 17살때 꼭 만나여."
"응! 잘가 세훈아!"
"네."
오도도도 뛰어가는 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지만
잘도 뛰어간다.
"어릴때부터 카사노바였냐?"
종인이가 세훈이를 비웃었고 할말이 없는 세훈이는
그저 뛰어가는 어린 세훈이를 보았다.
그 끝엔 어린세훈이의 부모님, 아니 세훈이의 부모님이 서 계셨다.
"사진이랑 똑같네."
별다른 감정이 실리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알 수 있었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감정이 지나간 것이라는 걸.
"잠만. 버스타는데?"
종인이의 말에 세훈이랑 내가 깜짝 놀라서 버스를 보았다.
어린세훈이의 손을 잡고 버스에 타고 있었다.
오 슈방.
"누나 달려!!!!"
"미친 김종인 능력!!!!"
버스앞에 다다랐다.
기사 아저씨가 나를 힐끔 보았다.
"기사님 잠시만요!!"
버스에 올라탔다.
내가 원래 이렇게 적극적인 사람이 아닌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을 찾으려 두리번거렸다.
맨뒷자리에 앉아있는 어린세훈이와 부모님.
"어? 누나!"
나를 알아본 세훈이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세훈아. 너네 할머니네가 어디야?"
"그건 왜?"
"빨리 말해봐. 종인아 알지?"
"아, 어."
세훈이가 주소를 말해주니 종인이는 곧
어린세훈이와 부모님을 데리고
그 주소에 도착했다.
"어? 뭐야?"
아저씨가 놀라며 돌아보았고 나는 종인이를 때려가며
근처 건물 뒤로 피했다. 어리둥절 한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할머니 댁인 것을 알았는지 안심했다.
"근데, 이렇게 해도 버스는 사고 나는 거 아니야?"
나의 말에 고민하던 종인이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럼 돌아가서 그거 구하고 집 가자."
"고마워 누나."
"알면 나중에 밥사. 저번에 종대랑 민석오빠랑 같이
초밥 먹었었거든? 그거 개 맛있었어."
"까짓거 사줄게."
멋진척 꺼졌으면.ㅎㅎㅎㅎ
Ep. 250 해피엔딩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볼까?
가족들과의 재회 후 카페로 모인 우리들.
"와, 진짜 쩐다. 미친거 아니냐?"
"대성공이야. 지금 봐."
"아, 누나. 누나가 어릴때 나한테
17살 때 만난다고 했었잖아. 그거 얘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순애보쩌넼ㅋㅋㅋㅋㅋㅋㅋ"
"어린 세훈이는 귀여웠어."
"에이. 그런말 하는고 아니다."
타오는 진지했다,
"누구누구 안왔냐."
민석오빠가 애들 수를 세며 들어왔다.
그런 오빠에게 달려들며 말하는 아이들.
"형!! 나 카페모카 사주세요!!"
"혀엉! 저도요!!!!"
"미친놈들아."
그런 애들을 차근차근 떨구더니 빈자리에 앉았다.
"뭔가 달라보이네."
"그런가?"
"그렇지 않아?"
"교복도 다 달라."
"그러게."
"능력은?"
"맥시멈이요."
백현이가 말하며 들어왔다.
그 뒤로는 백현이와 똑 닮은 다른 남자아이도 들어왔다.
ㅎㅎㅎㅎㅎ
"김징어 뭐냐. 너, 왜 나모르게 이렇게.."
"어?! 징어다!!"
백현이 쌍둥이 동생이 백현이 뒤에서 숨어있다 나오며
나를 가리켰다. 손 안치우니?ㅎㅎ
"야. 손 내려. 날라차기 맞아.ㅋㅋㅋㅋㅋㅋ
인사해. 내 친구들."
"처음보는 교복들인데.."
"내가 니 친구냐? 니꺼 없어. 야 백현이 쌍둥이.
이거 너가 마셔라."
얼음 손이 건네주는 커피를 받아드는 백현이 쌍둥이가
신기하다는 듯이 얼음을 만졌다.
"아 형! 그런게 어딨어요!!!"
"알아서 시켜 먹던지."
던져주는 카드를 받은 백현이가 신나서 카운터로 달려갔고
남겨진 쌍둥이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런 와중에 나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가장 큰 테이블에 우리가 둘러앉았다.
평소 인원보다 한명이 더 많았다.
"와, 근데 진짜 존나 똑같다."
"그니까아. 너도 백현이랑 성격 같은 거 아니지?"
"응? 백현이 성격 좋잖아.ㅎㅎ
애가 츤데레 같아도 성격 좋아.ㅎㅎㅎ"
"존나 착해.. 미친.. 말도 안돼..."
"미쳤어 이거언..."
멘붕인 찬열이와 종대.
"능력치는?"
"나? 징어가 나 구해주고 일주일 뒤인가?
그때 지수 맥시멈 돌아가셨잖아. 그거 나한테 왔어.
나 지수 맥시멈이야.ㅎㅎ"
헐.. 대박. 그건 몰랐네.
"야아!! 얘한테 관심갖지 말고 나한테 관심 가져!!
도경수!! 나만봐!!!"
"미친 놈. 또라이가 됐어."
욕먹을 줄 알았다.
"김종대보다 찡찡거려."
민석오빠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듯 멈춘 백현이었다.
아.. 즐거워..ㅠㅠㅠㅠㅠㅠㅠ
이걸 바래 왔다고ㅠㅠㅠㅠㅠ
"나 조심스럽게 하나만 물어도 돼?"
세훈이가 나를 보았다.
핫초코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루한쌤은?"
그말에 숨이 멎을 만큼 멍해졌다.
정신을 차렸을땐 어느새 고인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누나 미안. 미안해."
세훈이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아니야. 아냐. 괜찮아."
"찾자. 종인이 능력이면 금방 찾을거야.
연구소장 최측근이었다며."
경수가 다독였다.
그럼 뭐해. 우리는 모르는 사이일텐데.
쌤은 나를 잊었을텐데..
전화가 왔다.
준면오빠였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김징어!!!! 너 오늘 학교 쨋었다며!!!!!
"시끄러워. 왜 전화했는데."
-.....나 지금 이씽이랑 집이거든?
올때 던킨도넛.
전화가 끊어졌다.
시발. 이딴걸 오빠라고. 이건 솔직히 전이 더 낫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면형님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다좋은데 그것만 나쁘넼ㅋㅋㅋㅋ"
"루한쌤 지금 찾으러 갈래?"
경수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나만 상처될 것 같았다.
그럴바엔 그냥 안 만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일단 집에 돌아가자. 생각바뀌면 말해."
"응."
나의 대답에 내 어깨를 다독인 오빠가 일어섰다.
"종인아 가자."
"그럴줄 알았죠."
해탈한 듯 하나하나 데리고 사라지는 종인이.
마지막으로 나 하나만 남았을 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문이 열릴 때 딸랑이는 그 소리가 조금은 특별하게 들려서
고개를 돌리니 추운지 손을 불며 들어오는 루한쌤이 보였다.
그런 루한쌤을 눈으로 쫒았다.
막 도착한 종인이가 그 시야를 가려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보았다.
루한쌤이다. 누가봐도 루한쌤이었다.
"뭔데 그렇게 보냐? ....헐."
종인이도 그를 눈으로 쫒았다.
"...알아서 해라. 20분 후에 온다."
종인이가 사라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더이상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머리속엔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먼저 말을 걸까?
그냥 나갈까?
아는척 다가갈까?
번호라도 물어볼까?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겠지.
꼬리를 문 생각들이 도무지 끝이 안났다.
그러나 그 전에.
"저기, 초면에 죄송한데.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부담스러우시면.. 거절해도 좋아요."
루한쌤이 나에게 먼저 번호를 물어오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소를 입에 담은 채 그렇게 물어오고 있었다.
핸드폰을 받고 번호를 입력했다.
그게 너무 떨려 자꾸 틀리니 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웃음소리에 안도감이라 해야할지 왠지 모를 불안함이라 해야할지
복잡한 감정이 지나갔다.
"오늘 연락할게요. 감사합니다!"
쌤은 나를 보며 나가다가 문에 머리를 박더니
문지르며 나에게 손인사를 했다.
허당인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네.
그제서야 나의 입에도 웃음이 나왔다.
모든게 다 돌아왔다.
아니 그보다 더 좋게 돌아왔다.
[김징어 빨리 와라. 던킨도넛 잊은 거 아니지]
이것만 뺀다면..
능력남용 맥시멈 초능력자들 Fin.
해피해피해피엔딩!!! | ||
to. 사랑하는 독자님들 키야 세훈이의 부모님도 징어의 부모님도 심지어 백현이의 쌍둥이 동생까지. 아주아주 해피해피한 엔딩이었네요!!!ㅎㅎㅎ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에필로그에서 다룰 예정이랍니당! 아마 제 글들 중에서 처음으로 올랐나요? 초록글이? 진짜 완전 매우 너무 기뻤어요!ㅠㅠㅠㅠㅠㅠ 다 여러분들의 덕 아니겠습니까?하하하하하하핳 요즘에 좀 바빠서 긴 주기로 찾아뵈었는데도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ㅠ 감동이..ㅠㅠㅠㅠ 사랑합니다♥ 매우 많이요♥ㅎㅎㅎㅎ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ㅠㅠㅠ 물론 이 글은 위에서 말했듯 에필로그가 있을 예정입니당.^^ 그럼 여러분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 저는 곧 시험이라.. 또 주말에 찾아오지 않을까 싶네용..ㅠㅠ 그럼 지금까지 능력남용 맥시멈 초능력자들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필독!!!! 왔습니다 왔습니다 마지막 텍본이 왔습니당! 텍본은 아마 제가 종강을 하고 나눠드릴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ㅠㅠ 그때와 같은 방식으로 합니다! 따로 공지를 올리면 그곳에다 이메일을 적어주시면 되요! 공지는 아마 에필로그가 끝나고 올릴 것 같아요..ㅎ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공지에 할게용!!ㅎㅎㅎㅎ 그때 보아용!!
++암호닉입니다!!!!ㅎㅂㅎ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깡/살콩/ 라임/상반관계/냐옹/김종대/우리징/모악/뭉이/레경수/Moo/홈매트/여리/여유/자바칩/선물/행쇼/지로뱅/판다/ 그럼난종이니를갖겠다/나호/양양/오센/레모네이드/첸싱머신/ ji /씽씽카/반스/시동/테라피/빛나무/예헷/꾹꾹/ 이과생/삐약몬스터/아몰레드/3_3/양심재활용/쿵쿵이/눈두덩/낯선이/뀨루룽/듀몽/아이스초코/루한쌤내꺼찜/ ㅁㅋㅇ/치킨이진리/수조/무음모드/냥냥/준나/됴됴/스파클링/엘모/동화책/쌍수/뚱이/징징이/버블티/쭈꾸미272/ CB/☆야광별/치킨이먹고싶어요/피글렛/모히또/뿌앍/달력/뿌야/치약/본비반트/수만이형/은하수/으니/오윈/둥듕/ 조똥이/드브/사랑해/우럭우럭/곰탱이/원주신/S/유후/호오잇/피곤/동화/환한/샤이니/또또선/권지용/짝짝/목련/ 깜백/우리니니/똥잠/갱/폴/비회원/거뉴경/lobo12/씅/작가님사랑합니다/헐랭/김종인'/홍설/고3소녀/피곤/유레베 /똥큥/나무/노랑/잔망파워/메리미/도트리/츕스/하트입술/바나나/오징징어/쿠몬쿠몬/빵/으나/아슈머겅/퍼플/호봑종인 /세상에 마상에/4am/삐약씨/워더/나나보/노랑이/허니잼잼/간쟝/연잎/EB/민석/콩닥콩닥/^~^/면하트/같이의 가치/사탕
마지막 ㅜㅜ <대답을 해드려요!!> 안녕님! 일기를 쓰면 뙇! 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구 잊고 있는 와중에 생각나는 것만 쓴거라고 할까요..? 결국 끝엔 다 잊었지만요..ㅠㅠㅠ 독자20님! 혹시 이해 하셨나요? 그래도 이해가 안되신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용!! 스파클링님! 이해력이 아주 대단하시고 예상도 대단하신데요!? 그러나 이런 결말은 생각지 못하셨죠~? 그쵸~?(뿌듯뿌듯) 같이의 가치님, 사탕님 반가워요! 앞으로 함께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