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을 틀어주시면 조금 더 신비로운 느낌일걸요..?
정령을 사랑한 소녀. 그리고 그 소녀를 사랑한 정령.
눈이 한참 내리다가 이제서야 멈췄다.
아쉽네, 조금 더 내리면 이글루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평소 겨울을 좋아하고 눈을 사랑하던 나는
매년 겨울에는 눈이 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린다.
옛말에는 자연에 정령이 깃들여져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정령은 사람이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거나, 사랑을 퍼 부어 준다면 그 사람의 눈 앞에 나타날 것 이라고 했다.
“...안녕“
조금은 쑥스러운 미소였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너를 우리집 마당에서 보았다.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나는 너를 믿지 못했다.
내 눈앞에 보이는 너는 눈처럼 하얗고 순수한 눈의 정령이었다.
“이름이 뭐야..?“
“김동혁이야“
“동혁? 이름 멋있네“
“고마워, 너는?“
“나는 김삐잉이야“
“너는 이름도 얼굴도 이쁘네“
“...고마워“
처음으로 너를 만나서 이름도 알았고, 이름을 알아낸 후에
너와 함께 눈이 쌓여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의 동네를 뒷산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았다.
“정말, 너무 아름답다...“
“너희 동네는 눈이 내릴 때 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워.“
“...그런 것 같아“
“만져볼래?“
너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주저하다가
너의 손을 잡았다.
“차가워...“
“당연하지, 나는 눈 인걸“
“눈...“
“이제 그만 내려갈래?“
“아니, 조금만 더 이러고 있을래.“
“그래, 조금만 더 있다가 내려가자.“
조금만 더 뒷산에서 마을을 내려다 본다는게
어느ㅅㅐ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흘러서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삐잉아,“
“응.“
“나는 눈이 정말 좋아.“
“응, 나도 눈이 너무 좋아.“
“그래서 눈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
“...“
“그리고, 눈을 좋아해주는 너도 너무나도 좋다.“
“응, 나도 네가 좋아.“
아무리 네가 좋아도 너는 눈의 정령이었고,
나는 너무나도 약한 인간이었다.
눈이 내린 나의 동네는 너무나도 추웠고, 또 동시에 따듯했다.
몸이 점점 떨려오는 느낌에 내려갈까 생각을 했을 때,
네가 나에게 말했다.
“이제 내려가자“
“그래, 그만 내려가자.“
“삐잉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거야.“
“그래, 언젠가는...“
우리는 친구니까 만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뒷산을 내려와서 집으로 들어가서 방안에 누워 홀리듯이 잠에 들어버렸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보니 우리 동네를 눈부시게 가득 채우던
눈이 하루사이에 전부 다 꿈이었다는 둣이 녹아내렸다.
“...괜찮아, 만날 수 있을거야.“
그렇지, 동혁아?
창문으로 아직 다 녹아내리지 않은 지붕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삐잉아.
마치 네가 나에게 말해 주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역시 약하기만한 인간이라서
눈에 오래있으면 감기에 걸려버리니, 너를 만나는건
아마도 다음해의 겨울중 하루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
동혁아, 우리 다음해에 만날 수 있다면 꼭 다시 만나자.
잡담&암호닉 |
와...진짜 동혁이한테 너무 미안하네요ㅜㅜ 이번 편은 이해하시기 힘드실것 같네요ㅜㅜ 이해하기 어려우시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암호닉과 신알신 신청은 사랑합니다! 마구잡이로 신청해 주세요! |
암호닉 '친주','수박'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신청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