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요, 내가 엘프라니;;
01
내가 잠시동안 멘붕에 빠져있을때, 언제부터 내 옆에 와있었던건지 아까 그 성스러운 분이 의아하게 날 쳐다본다.
아마 내가 미친년으로 보이겠지..? 갑자기 얘기하다가 호수로 달려가더니 지 얼굴을보고 울고, 웃고 했으니 말야.
내 이미지여 안녕... 그래도 이왕 엘프라면 좀 여성스럽고 싶었는데, 여성성과는 조금(아니 많이일걸ㅋ) 거리가 멀어서 ^^;
분명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텐데,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듯 살며시 미소를 보이며 내게 말을 걸어온다.
"뭘 그리 놀라는거야?"
"아... ㄱ,그냥 얼굴에 뭐가 묻었나 해서요..하하."
차마 내입으로 '엘프인 내가 존나 여신이라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존예에요ㅠㅠㅠㅠ' 라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이리저리 둘러댔다. 어색한 웃음을 흘리자 나를 보며 활짝 웃어왔다. 와.. 신이시여. 망태기에 넣고싶다.
"세계수에 온걸로 보아 이제 정식으로 엘프가 된 모양이구나."
"..세계..수요?"
세계수라니...? 와 진짜 여기 판타지의 끝장이다. 세계수까지 있을줄이야...
근데 엘프도 태어나면 바로 엘프가 아니구나. 아까 수련이라고 했는데 어느정도 수련을 거쳐야 정식으로 엘프가 되는 모양이다.
"응, 수련을 마친 어린엘프들은 정식엘프가 되면 세계수에 와서 축복을 내리받곤 하지. 호칭도 생기고."
"아...그렇구나. 근데, 누구..세요?"
생각해보니 난 이 남자의 성스러움만 믿고 말을 주고받았다. 나도 이곳에서 지낸다면, 이 자가 누구인지는 어느정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되어
누구냐고 물었다. 내 추측으로는 엘프, 그 이상일것만 같았다. 또한 아직 이 곳 세계에 대해 모르는것 투성이지만, 이 분 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면 되지 뭐.
그리고 이 남자는 생긴것과는 다른 표정으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미안미안. 소개가 늦었네. 나는 세계수를 수호하고 있는 수호야. 한마디로 수호신이지. 하는일은 이 세계를 총괄하며 엘프들을 관리하는 일 정도, 그냥 수호신님이라고 부르면 돼."
역시 내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판타스틱 한듯. 수호신이라니, 이젠 앞으로 더 누구를 만날지 호기심이 생기기까지 한다.
뭐, 나름.. 재미있는것 같기도 하고?
근데 솔직히 수호신님은 조금 오글거리는듯.
"ㅅ..수호신님? 전 그럼 이제 뭘 하면 되죠?"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떼어 수호신님에게 말했다. 적응하려면 꽤 오래 걸릴것같은 예감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글거려...
어쨌든, 나는 지금 정식 엘프가 되어 세계수 앞에 떨궈졌다는 얘기네? 이분은 세계수를 수호하는 수호신이고.
흐음, 전 그럼 이제 어떡하면 되는거죠?...
"아, 이제 내가 축복을 내려줄거야. 그 후에는 너에게 호칭이라는게 생겨, 물론 그것도 내가 짓는거고."
"네, ㅅ..수호신님."
대체 축복을 내린다는게 어떤걸까, 꽃가루가 막 내 머리위로 날리나? 아니면 뭘 먹나?
축복을 내리는것에 대해 머릿속으로 수많은 궁예질을 하고 있는데, 수호신이 축복을 내리려는듯 준비를 하는 낌새가 느껴졌다.
"오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수호신은 곧 눈을 감고 뭐라고 읊조리자, 수호신의 몸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수호신에게서 나오는 그 빛과 수호신의 얼굴이 너무나도 잘어울려 나도 그만 생각이 입으로 나와버린것이다. 나레기..
내 감탄사를 들었는지 수호신이 멋쩍은듯 웃어보였고 나에게 한발 한발 다가와 내 앞에서 손을 내밀었다.
"....? "
대체 나보고 어쩌라는건지 영문을 몰라 한참을 멀뚱멀뚱히 서있었다.
죄송해요... 제가 머리가 잘 안돌아가요..
아무래도 난 엘프 자격이 없어....큽★
내가 나의 보금자리인 쓰레기통으로 비집고 들어가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인상 하나 쓰지 않고 그냥 환하게 웃었다.
어레스트........ 그렇게 앞에서 웃으시면....... 제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고요...
"잡아."
심장아 나대지좀마..ㅎ...
나에게 내민 손의 의미가 악수였나? 친절히도 손을 잡으라며 알려주어, 조심스럽게 수호신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헐. 이럴수가.
남자손이 너무 부드러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보다 부드러운것같아 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더럽...the love.
아..이게 아니지, 내 심장이 존나게 나대고 있었는데 수호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던 빛이 마주잡고 있는 손을 타고 내 몸에 흡수되었다.
....ㅇㅅㅇ....?
"정식 엘프가 된걸 축하해."
지금 이게 축복을 내린거랍니까?... 나의 많은 궁예질들을 모두 빛겨 나간 방법이었다.
역시.. 이곳은 평범함이란 없어....
아, 축복을 받은거라면 수호신의 손을 잡은거...? ㅎ
이제 손잡았으니까 포옹이고, 포옹하면 키ㅅ.... 죄송해요, 그대의 성스러움을 제가 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ㅎ"
"그리고 호칭, 너를 보자마자 떠오른 호칭이 있어. 뭔가 너랑 잘어울려서."
헐..들었어? 날 보자마자 떠오른 호칭이 있대.(감격)
설마 오징어같은건 아니겠지 ㅋ.
"에린(Erin)."
에린? 그딴건 또뭐야.. 그냥 존나 다 오글거려...ㅋ 오늘따라 내 이름이 너무 그리운듯..
"..ㅇ,예?"
"그냥 너 보자마자 딱, 생각이나서. 어때?"
내가 뭐 어쩌겠어요..ㅎ 수호신님이 지어주신거라면 전그냥 예이~.하고 받드는 수밖에요...
아니면, 어찌할 방법이 있는건가요..?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예쁜듯한 이름인것 같아 그나마 만족했다.
"예쁘네요...ㅎㅎ"
"맘에 드는거야? 그럼 다행이고."
그리고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수호신의 축복도 받고, 호칭도 생겼는데 난 이제 더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머리를 쥐어 싸맸다.
뭐라고 말좀 해봐요 수호신아.. 그렇게 멀뚱멀뚱 서있으면 어쩌자는거야?
망할 수호신이 내가 주는 눈치를 느꼈는지 입꼬리를 조그맣게 씰룩였다.
수호신아, 너 자꾸 그렇게 웃을래? 네가 자꾸 그러면 내 심장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아, 그럼 난 할일이 있어서."
"네? 아 ㅈ,"
? 뭐?
지금 나랑 장난하는거 아니지? ㅎㅎ 지금 저러고 간거야? 지 할일있다고?
허, 참.
할 일이 있다며 버프를 쓴건지 뭔지 내 눈앞에서 빛을내며 사라지고 깃털 한 개만 덜렁, 내 손에 놓여있다.
나 진짜 이대로 두고 가는거야?... 나이제 어떡해?
"난 이제 뭘 해야하는거지...? 존나 거지같아...★"
싱그러운 풀잎과 나무들로 덮인 이 숲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나 엘프라며.. 무슨 능력같은거 없어? 막 손에서 뭐 나오고 그래야되는거 아냐?
"으아아아아아아!!!!!!"
아무리 생각해도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답이 나올것 같지 않아 조금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무슨 숲이 ㅎ
존나 다 똑같이 생겼어ㅎ
그냥 내 감을 믿어 보기로 한다. 난 내 길을 걷겠어. My Way ★ (찡긋)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점점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듯 보였다.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동물들이 뛰놀았고, 새들도 하늘을 날며 지저귀었다.
와.. 여기 진짜 판타지한데 너무 예뻐.
내가 본 숲은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하늘을 보다가 갑자기 새 한마리가 와서 나의 어깨에 앉았다.
"........저......기.....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새무서워한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내 어깨에 걸터앉은 하얀 새가 너무 무서웠다. 어릴때 비둘기들이 구구댄스를 추는 꿈을 꾼 이후로 새들이 무섭다.
'구구.' '구구.'
아, 또 생각해버렸다. 어쨌든 어디에서 온지 모를 이 새를 내칠수도,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 새에게 말을 걸어보기를 시전했다.
미쳤냐고??
난 내가 여기 있는것 자체가 미친거야.ㅎ
".............ㄴ...내려와 주겠니?^^"
"...."
그럼 그렇지. 새가 말을 할리가. 휴,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새가 푸드득 거리더니 내 어깨에서 내려와 내 소매끝을 부리로 잡아 어디론가 이끌었다.
"!!!!!!!으얶!!!!!!!! 나 물지마!!!!!!! 미안해 잘못했어.."
순간 무는줄 알고 쫄았다 ㅎ..헿... 그런데 보아하니 날 어디론가 이끄는것같았다.
한번만, 이 새를 믿어볼까?
나는 새가 나를 이끄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나는 커다란 나무 앞에 도착할수 있었다.
"응? 문?"
커다란 나무에는 왠 나무로 된 문이 있었다. 주위에는 풀들이 가득했고 땅에는 돌로 길을 만든듯한 느낌이었다.
누군가 이 집에 사는 듯 했다.
"집인가?"
곧, 새는 날개를 퍼득거리더니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여긴 새도 버프같은걸 쓰나봐...?
그리고 난,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을 두드려보기로 했다.
왠지 누군가 살고있는것만 같아서.
'똑똑.'
"누구 계세요?"
"..."
하지만 나의 물음에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무도 안사는건가?
'똑똑.'
"저ㄱ,"
'누구 안계세요?' 라고 말을 하려던 참,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와 시발 근데 누구세요? 완전 텐덕터짐 ㅠㅠㅠㅠㅠㅠㅠㅠ 초록창 검색어1위 할거같이 생김.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가 잠깐 씻느ㄹ,"
"...엘프님?"
눌러달라능*'ㅅ'* |
헿. 안녕하세요 독짜님들? 1편이 좀 늦게 찾아왔다면 죄송해요.. 허허 좀 뒹굴거리고 놀았습니다, 예.. 죄송해요★ 생각보다 재미없나요? 핳... 전 그냥 제 망상속에서 허우적 거릴게요.. 독자님들은 그냥 오징어 한마리가 꿈틀댄다고 생각해주세요 ★★ (오열) 그리고 에린이라는 말은 에이린에서 온 프랑스어인데... 에이린의 뜻이 아일랜드라고 해요, 그리고 또..뭐라고 했는데 ㅎ 그만 까먹었어요 ㅎ ....초록창에 쳐봐요 다들..★ 궁금하시면... 그래도 저번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시고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ㅠㅠ 그리고 제가 감히....추천을 세개나 받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감사해요 ㅠㅠ 앞으로도 많은 댓글과 신알신, 암호닉 부탁드립니다! 사랑해요 독자님들! 워더! ♥ |
'무지개'- 신알신을 때리시다니... 때리...때..★ 감사해여 ㅠㅠ 제가 취저를 할수 있어서 넘 감사해여 ㅠㅠ 내 사랑둥이라능♥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