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기준으로 남준과 나는 대치 상태에 놓여있었다.
“얼굴만 딱 보고 갈게요.”
문 틈 사이로 마주친 기다란 눈매에 놀라 고개를 숙이고 문고리를 단단히 고쳐 쥐었다. 절대 안 돼. 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도리질을 치는데 결국 볼멘소리가 날아든다.
“진짜 이러기에요??”
“아휴...”
지난주부터 계획했던, 기대하고 고대하던 데이트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둘 다 너무 바빠 간간히 전화 통화나 메시지로 만나면 뭘 할지 고민했다. 뭘 하든 어딜 가든 상관없었다. 그저 휘몰아치는 일상은 잠시 잊고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었다. 남준이는 아예 철야를 하는 날이었고 나도 일이 끝나질 않아 서로 시무룩하게 최대한 일찍 자기를 기원하며 통화를 끊었던 며칠 전의 밤,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어쩐지 으슬으슬하고 입맛도 뚝 떨어지더니 어젯밤부터 아예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감기에 걸려버린 것이었다.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그걸 숨겨요.”
어떻게든 나아지려고 목에 수건을 동여매고 뜨거운 물을 계속 마셨는데도 오늘 아침 거울 속 내 얼굴은 눈도 퉁퉁 코도 퉁퉁 그야말로 불어터진 고구마 같았다. 온몸이 얻어맞은 듯 욱신거렸다. 감기 걸려서 못 나가겠다고 했다간 김남준이 당장 달려와 나를 병원으로 끌고 갈 것이 뻔했다. 겨우 감기가지고 병원에 가기는 죽어도 싫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엉망인 몰골로 남준이와 데이트를 하는 건 더더욱 싫었다.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전화를 걸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만날 것 같다고. 목소리가 왜 그러냐는 물음에 아 아침이라 목이 잠겨서 그렇다고 대답하는데 나도 모르게 엄청 굵게 기침을 해버렸다. 동시에 머리가 지끈거려와 아으으 앓는 소리를 내다가 퍼뜩 놀라 뭐라 둘러 대려했을 땐 이미 통화가 끊긴 후였다. 불편한 마음은 일단 뒤로 하고 까무룩 잠에 들려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 흑백 화면 속에 간만의 데이트라고 멋짐이 풀풀 풍기게 차려 입은 남준이 씩씩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설마 자기 나한테 이런 식으로 늘 거짓말해왔던 거예요?”
“무슨, 그런 거 아니야으아어”
갑자기 한 톤 낮추어 심각해진 목소리에 당황해서 대꾸하는데 그 틈을 노린 것인지 남준이 현관문을 세게 잡아당겼다. 가까스로 문고리를 잡았지만 이미 남준의 기다란 한쪽 다리가 현관 안으로 들어서 있었다. 울상을 짓는 사이 상체도 반쯤 밀어 넣으며 문 사이에 몸 반쪽만 끼인 상태가 된 남준이 자기 허리 아래를 한번 나를 한번 번갈아 곁눈질 하더니 응큼하게 속삭여왔다.
“지금 여기서 문 닫으면 모두가 불행해져요.”
“무슨...”
“내가 남자 구실도 못하게 되면 자기는,”
“...너!...으헉”
동시에 당겨오는 강한 힘에 몸이 앞으로 쏠리며 그사이 현관으로 완벽하게 들어선 남준의 품에 안겨졌다.
졌다. 졌어.
“힘도 없으면서”
“하”
“좀 봐요.”
열 오른 얼굴에 커다란 손바닥이 닿았다. 찬 기운에 어깨를 움츠렸다가 화장은커녕 세수도 못한 상태라는 게 떠올라 소스라치며 남준의 품에서 떨어져 나갔다. 한쪽 손으로는 자꾸 기침이 나는 입을 틀어막고 남은 손은 쭉 뻗어 사정거리를 유지했다. 가까이 오지 마. 가뭄 난 땅처럼 갈라지는 목소리를 들은 남준이 미간을 잔뜩 좁힌 채 한걸음 다가왔다.
“목 다 쉬었네.”
“서랬다, 김남준.”
“나한테 옮길까봐 걱정돼서 그러지 지금?”
“...알면 거기 그대로 있어.”
“나 튼튼해서 감기 잘 안 옮아요. 애인을 그렇게 모르나.”
“웃기시네요. 목감기를 달고 사는 주제에.”
내 투덜거림은 아랑곳 않은 채 거리를 더 좁혀온 남준이 이번에는 내 목덜미에 자기 손등을 가져다 대었다.
“열도 꽤 있는 것 같은데.”
“저리가 제발, 쿨럭..컥...”
가뜩이나 예민해진 몸이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살결이 닿자마자 상처라도 난 것처럼 욱신대며 반응을 한다. 고통스럽게 얼굴을 찡그리며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남준이 급하게 몸을 낮춰 나를 감싸 안으려는 걸 한 번 더 밀어내면서 기침을 뱉어냈다. 진짜 감기 옮아서 고생 하면 어쩌려고 자꾸 가까이 오는 건지. 김남준 미워 죽겠어. 죄 없이 욕을 먹으면서도 남준이는 포기할 줄을 모르고 위아래로 들썩이는 내 등을 기어이 살살 어루만졌다. 그 손길 때문이었을까, 기침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남준이가 내 얼굴을 못 보게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골랐다.
“고개 좀 들어봐요 자기야, 머리 더 아프겠다.”
“싫어어...나 엉망이란 말야”
“어디가 엉망이라는 거예요”
“김남준 진짜...그냥 집에서 쉬지 왜 와가지고는..하아...”
지금 얼굴도 시뻘겋고 머리는 산발이고 집에서 하도 입고 굴러다녀서 목 늘어난 티에 수면 바지 차림인데. 말끔하게 차려 입은 애인 앞에서 세상에 이 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니 민망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자기 나랑 병원 갈 거예요?”
“...아니”
“그치, 안 갈거지, 그러니까 내가 자기 죽 먹고 약 먹는 것까지만 보고 집에 갈게. 약속.”
“죽이 어디 있어...”
“일단 좀 눕자. 가져다줄게요.”
“뭐?!?”
“죽 가져다준다고요.”
“설마 너 여기서 직접 만들겠다는 건”
“...”
“아니지?...”
“...왜요. 안 돼?”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걱정 마요 세계평화를 위해 죽 집 가서 사왔으니까”
“아...”
“근데 자기가 하도 문을 안 열어줘서 다 식었을지도 몰라요.”
현관 입구에 널브러져있는 검정색 비닐 봉투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봉투 바깥으로 모서리만 비죽 솟은 희고 작은 종이봉투는 약봉투인건가. 기운이 다 빠져 늘어진 채로 미안한 마음에 눈만 끔뻑이는데 남준이 나를 일으켜 세워 침대가 있는 방 쪽으로 부축했다. 작은 집 안의 작은 방일 뿐인데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화끈거리는 목덜미에서 식은땀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백허그 하듯 뒤에서 날 끌어안은 채 걷는 남준이의 티셔츠 가슴팍에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는 것도. 고분고분 잘 걷던 나는 방 바로 옆 욕실 문 앞에 멈춰 섰다.
“나 씻을래.”
“뭐요? 안 돼.”
“아, 왜.”
“감기 걸렸을 땐 씻는 거 아니랬어요.”
그러니까 너 아니었으면 안 씻었을 거 아니야.....금늠즌...속으로 빠득 이를 갈았다. 이 꼴로는 1초도 있고 싶지 않았다.
“난 씻어야 나아지던데 어릴 때부터”
“으잉 그래요?”
“응 그러니까 나 욕실 들어가게 손 좀 놔줘요 남준씨”
세게 안고 있는 것도 모자라 혹시 넘어 질까 불안하기라도 한 건지 깍지까지 낀 한쪽 손을 흔들며 최대한 불쌍한 눈빛으로 남준을 올려다봤더니 잠시 고민하던 그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품에서 떼어내, 려다가 뭔가 생각난 듯 눈썹을 씰룩였다.
“머리는 감지 마.”
“왜애...”
“내가 욕실 문 부수고 들어가서 같이 샤워를 하고 더한 것도 한다는 해피엔딩을 원해요? 그럼 감아도 되고.”
“아알았어...”
“푸흐, 죽 데우고 있을게요.”
검은 봉지를 주워 들고 주방으로 들어서는 남준이 뒷모습에 나도 욕실로 들어왔다. 일단 문을 잠그고 머리부터 감았다. 어쩔 수 없어, 이 떡진 머리가 제일 문제였다. 혹시나 남준이가 정말 문을 부수고 들어 올까봐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보며 최대한 빨리. 은은한 향이 나는 바디 워시랑 따뜻한 물에 몸을 씻으니 따끔거리던 몸이 차라리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선반에서 드라이어를 꺼내 머리를 대충 말리고 몸에 묻은 물기를 닦고 옷을 입으려는데, 갈아입을 옷을 안 들고 들어왔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땀 잔뜩 흘린 옷을 그냥 입고 나가야 될까 아님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똑똑똑 밖에서 남준이 노크를 해왔다.
- 새 옷 문 앞에 뒀어요.
역시 센스 만점 내 애인이야. 마저 마무리를 하고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문을 살짝 열어 바닥 쪽으로 손을 짚으려는데 옷가지들이 쑥 들어왔다. 가느다랗게 나를 째려보는 남준이 코앞에 있었다.
“힉.”
“내 말은 일단 안 듣고 보는 게 자기 특기야, 그쵸.”
“헤...너무 찝찝해서 그래”
“추우니까 얼른 갈아입고 나와요.”
남준의 말대로 몸에 다시 한기가 도는 듯 해 얼른 옷을 꿰어 입고 욕실을 나왔다. 남준은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심각한 얼굴로 냄비에 든 죽을 젓고 있었다.
“남준씨.”
“응?”
“저기 전자레인지 있는데 왜 힘들게...”
“...”
“...”
“워, 원래 죽은 그런데 데우는 거 아니에요! 몸에 안 좋아! 환경 호르몬!”
목 밑으로 시뻘개진 거 다 보인다, 김남준. 입술을 깨물고 웃음을 억지로 참는데 남준이 나를 방 안 침대로 밀어 넣고 이불을 푹 뒤집어씌운 다음 주방으로 달려갔다. 어설프게 덜그럭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손을 뻗어 침대 옆 협탁에 늘 올려두는 립밤을 입술에 바르는데 언제 전원을 켰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가습기가 맑은 빛을 내며 습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불의 촉감이 조금 보송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다르게 정갈하게 펼쳐져 있는 것도, 아마 내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내가 씻는 사이에 남준이 이불도 털어서 정리하고 가습기 물도 갈아주고 환기도 시켜주었나 보다.
어쩐지 간질거리는 느낌에 천장을 보며 눈만 굴리고 있는데 남준이 죽을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내 입에 죽을 떠먹여주었다. 첫 숟가락이 너무 뜨거워 화들짝 놀랐더니 그 다음부턴 일일이 후후 불어 입에 넣어주었다. 내가 직접 먹겠다고 해도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절대 어설픈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약을 먹고 물을 마셨다. 몸이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해서 신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남준이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칼을 조심조심 쓸어 넘겨주고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내 손을 아주 부드럽게 쥐었다 놓았다 주물러 주었다. 아무 말도 없는 남준의 얼굴을 한참 바라만보다가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을 때 방 안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가늠이 안됐다. 천창을 향해 똑바로 누워있던 몸을 모로 돌렸다. 상태가 나아졌는지 어지러움이나 욱신거림이 거의 느껴지질 않았다. 남준이는 집에 간 걸까. 내 상태가 괜찮아진걸 보니 혹시 남준이한테 감기가 옮겨간 게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다 하며 눈을 깜빡이는데 등 뒤 멀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몸을 반대쪽으로 굴렸다.
조금 열어둔 방문 바깥, 방 안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기대어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남준이 보였다.
잠시 동안 내가 아직 꿈에서 깨지 않은 걸까 생각했다. 몸을 반쯤 일으키고 눈을 비볐다. 보다 선명해진 시야 속에서 남준은 이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무릎을 끌어안고 그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나른하게 나를 응시하는 눈동자를, 펼쳐진 책 위에 올려둔 가지런한 손가락들을, 한쪽은 구부리고 한쪽은 뻗은 길고 곧은 다리를, 만지면 따끈함이 묻어날 것만 같은 온기 가득한 그만의 분위기를, 내가 깨어나기를 저 자리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김남준을, 마주했다. 남준이 입을 달싹였다.
“이리와요.”
책을 바닥에 내려두고 자세를 고쳐 양반다리로 앉아 양 무릎을 두드린다. 평소라면 무슨 닭살 돋는 짓이냐며 질색할 일이었겠지만 오늘은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불을 걷어내고 방을 나서 그대로 남준에게 안겼다. 어린 아이를 안듯 나를 품은 남준이 내 이마에 먼저 손을 올려보았다. 열이 조금 내린 것 같다고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프지 않게 된 건 난데, 왜 네가 더 개운한 얼굴인지. 나는 남준의 목에 팔을 두르고 더욱 파고들었다.
“감기 옮는달 땐 언제고 이렇게 상냥해지셨어요?”
“몰라. 포기했어. 넌 옮아도 싸.”
“자기 되게 못됐다.”
“그거 알면서도 나랑 사귀는 거 아니었어?”
푸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남준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둘 다 잠시 말이 없었다. 아마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었다.
“아프거나 힘들 땐 좀 그렇다고 말해요. 나는 다 하잖아.”
“...으응.”
“숨기지만 말고 나 감기 걸렸으니까 와서 좀 챙겨줘 보살펴줘 해달라구. 사람이 기댈 줄을 몰라요 왜.
“...”
“자기가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운가 고민하게 돼요. 시무룩해지고.”
“아냐 그런 거.”
“날 좀 더 막 다뤄도 돼요.”
“니가 무슨 물건이야...?”
“자기가 구르라면 구른다니까 나는.”
“....기대하지 마. 나는 못 해 그런 거.”
“왜요.”
“소중하니까.”
“...”
“...너는 너만 날 엄청 좋아하는 것 같지?”
“...”
“눈치가 없어...”
투덜거렸더니 굳어 있던 남준이 품에서 나를 떼어내었다. 여전히 퉁퉁 부어 있을 얼굴이겠지만 피하지 않고, 오늘 진짜 고마워, 그에게만 들릴만큼 조용히 속삭이며 눈을 마주치는데 남준의 얼굴이 붉게달아올라 있었다. 벌써 감기 기운이 시작된 건가 싶어 남준의 볼에 손을 짚어보았다. 남준이 바로 내 손을 잡아내려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몇 번 깨물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아,씨...”
“왜그래, 아파?”
“나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진짜 옮은 건가? 벌써?”
“이렇게 아픈 것까지 예뻐 보일 일인가. 이상해. 반칙이야.”
“...”
“뽀뽀하고 싶다”
“...”
“더한 것도 하고 싶,”
“하....”
“...자기야, 또 열나요!!”
“...네 얼굴이나 걱정해.”
울긋불긋, 뜨거워진다, 우리 둘의, 얼굴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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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말하고 싶은 게 있어(spring ver.) - 랄라스윗
안녕하세요 피켓팅에 문제적 남자에 남준이 콜라보, 솔로 음원 발매까지 로또같은 소식들(피켓팅은 제외합니다...흐흑)에 매일매일 두근거리는 촉새입니다! '감기'에 대한 글을 언젠가 한번은 써야지 생각만 했었는데요. 선예매 광탈의 충격을 운동으로 달래며 비지엠으로 상남자를 듣다가 '대신 아프면 119말고 날 불뤄~'부분에 난데없이 반해서 후다닥 써내려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픈 모습은 절대 애인에게 안 보여주고 싶지만....동그라미와 세모가 만나 네모가 되는 것이 사랑이듯!!!ㅋㅋ 이런것도 보여주고 저런것도 보여주는 게 또 연애의 묘미겠지요. 결론은 여러분들 감기 조심하세요!(뜬금없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픽미츄즈미럽미 들고 찾아올게요:-)
충전기 님, 꾸기 님, 벨 님, 나무 님, 코코몽 님, 목도리 님, 모니 님, 콩 님, 고딕 님 언제나 싸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