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prologue
(여러분이 아는 그 드라마, 상속자들을 모티브로 한 글이 맞습니다)
언니는 나랑 엄마만 두고 미국으로 갔다. 언니가 성공해서 돌아올 것이라 믿고 기다렸지만, 아니었다. 언닌 공부를 위해 간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릴 버리려고 도망을 간 것이었다. 적어도 나한텐 그렇게 인식이 심어졌다. 대학도 다니고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말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서 엄만 언니에게 보낼 생각이었지만 내가 말렸다. 낌새가 이상했다. 알바비 싹 긁어 모은 난 티켓을 구했고 직접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내가 가서 본 것은 대학 생활을 하는 언니도 아니었고, 좋은 남자와 사는 것도 아니었고, 돈도 많이 벌고 살지 않았다. 언닌 대학 다닌단 말도 구라, 좋은 남자? 웃기고 있네. 그냥 동거남이다. 그 동거남은 다른 여자들도 집에 불러들여 놀기 바빴으며 언닌 해변가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마주친 언닌 내가 들고 온, 엄마에게 받아 온 돈을 챙기고 달아났다.
일이 꼬였다. 엄마가 챙겨주신 미숫가루를 코로 흡입한 미친놈 덕분에 병원에 가고 경찰에게 여권도 빼앗겼다. 아니, 여권은 무사할 수 있었는데 날 도와준답시고 나타난 그 미친놈의 친구인 한국 사람이 나서는 바람에 여권을 빼앗겨 한국에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오해를 풀고 내 모든 사정을 들은 그 남잔 자기 집에 날 데려가 재워주고 먹게 해 줬다. 집은 매우 컸고 또 크고 컸다.
"이거라도 받아."
"이게 뭔데?"
"나쁜 꿈을 막아주고 그 구멍 사이로 예쁜 꿈만 들어오게 해주는 거야."
"…혹시 예쁜 여잔 안 들어오냐?"
"아오…."
신세만 지는 것에 대해 미안했던 난 내가 가지고 있던 드림캐쳐를 그에게 선물로 줬다. 그는 그것을 문 앞에 걸어두었고 난 수시로 그것을 보았다. 매일 남의 집에만 있기 불편했다. 얼마 전 미국으로 잠깐 공부하러 간다며 떠들었던 친구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물론 그의 핸드폰을 빌려서. 내 계정은 그 핸드폰에서 로그인 상태로 계속 뒀다. 연락이 오면 알려달라 일렀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나중에 보았을 땐 답이 온 지 한참이 지난 상태였다.
"너 뭐야?"
"네? 어…? 저기요, 우리 구면…."
"구면이고 뭐고, 너 뭐냐고. 누군데 이 집에 있냐고!"
"아, 저기 저는… 그게 사정이…."
미국에 도착해서 처음 보았던 한국 여자다. 공항에서 봤었는데 여전히 예쁘다. 드럽게 예쁜 기집애.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성질은 더러웠다. 캬악, 퉤. 하고 얼굴에 침을 뱉고 싶었지만 예쁜 얼굴이니까 참는다. 저 여잔 집 주인인 그의 약혼녀라고 자신을 칭했다. 아니, 우리 나이에 웬 약혼? 18살이 무슨 약혼이야? 의아한 얼굴로 약혼을 이 나이에 하냐고, 정말 순수하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나가라는 소리였다. 그 후 그와 저 여자, 그리고 나…. 이렇게 삼자대면까지 하게 되었다. 보나마나 뻔한 결과, 나만 욕 한 바가지로 먹고 나왔다. 빼앗겼던 여권도 받고 그에게 인사도 하고. 연락이 닿게 된 내 친구가 날 데리러 온 덕에 그 집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랬구나…. 야, 됐고! 지금은 밥만 생각해. 뭐 먹고 싶어? 곧 저녁 시간인데."
"으음…. 나는 핫케이크! 피자! 또, 또…."
"야, 야 스탑! 또라니? 역시 돼지는 급이 다르구나."
"죽는다, 진짜."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털어놓았더니 조용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역시 내 친구. 괜히 쟤랑 내가 10년 넘게 본 사이가 아니다. 10년 친구 타이틀은 대단해. 저녁은 대충 먹고, 다음 날 친구가 유명한 곳을 안다며 데리고 간 핫케이크 가게에서 그와 그의 약혼녀를 만났다. 약혼녀라는 여잔 날이 잔뜩 서서 날카로운 말들만 뱉고 그와 자리를 떴다. 난 친구와 남아 핫케이크도 먹고, 헐리우드 구경도 가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 그 다음 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바쁜 친구를 두고 혼자 공항으로 갔을 땐, 또 그와 그의 약혼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짧은 시간동안 내게 감정이라도 생긴 건지, 미련이 가득한 눈으로 약혼녀를 두고 나에게 왔다.
"너 이렇게, 정말 이렇게 갈 거야?"
"뭐 하는 거야, 저기 네 약혼녀 기다리잖아. 가."
"연락 좀 하라니까 하지도 않고 넌…."
"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 연락은 왜 해. 이러지 말고 가서 네 약혼녀 좀 챙겨."
최대한 얼굴에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덤덤하게 말을 뱉었다. 그렇게 내 할 말만 하고 그와 그녀를 지나쳐 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세관신고서를 작성하는 중 그의 약혼녀는 친히 이코노미석으로 와 내 세관신고서를 가지고 갔다. 저런 미친년…. 그리고 난 존나 허탈하게 한국으로 도착했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근데 이게 뭐람? 집엔 엄마가 없었다.
(작가가 하나의 쓰레기를 창조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여러분이 아는 그 드라마, 상속자들을 모티브로 한 글이 맞습니다.
큰 틀은 상속자들에 맞출 것이고, 그 안에 세세한 것들은 제가 새롭게 쓸 예정입니다. 물론 상속자들이란 드라마 안에서 바뀌어봤자겠지만….
이번 프롤로그 안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첫만남)을 정리해서 넣고 다음 편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게 잘 된 건가 모르겠네요. ㅠㅠ
앞 내용을 빼려다가 프롤로그에 모두 넣은 이유는 혹시라도 상속자들을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거예요!
앞 내용이 어느정돈 있어야 뒤에 이야기도 연결이 될 것 같고….
수정이가 주인공의 약혼녀, 백현이가 여주 친구로 나왔네용. 나머지 인물들은 차차 등장합니다.
아무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차, 투표도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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