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고 여섯또라이들
w. 영고엑
시간표를 확인하자 다음시간은 체육이었다. 아.....귀찮은데. 귀찮긴해도 안 나갈순 없는 노릇이니 입을 다물고 체육복으로 얼른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옆에 있는 친구들이나 저쪽에 있는 다른 애들이나 여자애들은 다들 이틀후에 갈 수학여행에 정신이 팔린듯 온통 그 얘기 뿐이었다.
나도 애들에 자연스럽게 섞여서 수학여행 얘기로 한창 수다를 꽃피웠다. 확실히 기대되긴 기대된다, 그치? 우리 이번 수학여행 서바이벌도 하고 일정 장난 아니던데? 완전 꿀잼! 옆에서 신나게 떠드는 진리를 보니 나까지도 들떠오는 기분에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긴 했다.
운동장에 이열로 정렬해 서 있자 모습을 드러낸 체육쌤은 여느때와 같이 귀찮은 표정으로 피구공을 들고와서는 무심하게 말했다. 오늘은 그냥 대충 짝피구나 해라~ 반끼리 단합도 하고 얼매나 좋노?
짝피구? 남녀공학의 묘미라면 묘미라던 짝피구를 우리반에서 한다니. 여자애들은 벌써 웅성거리며 자신의 짝이 누가 될지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나도 사실 기대가 안된다면 거짓말이었다. 이왕이면 운동을 잘하는 애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반 남학생들을 둘러보는데
"뭐해?"
.............................ㅋ
김종인이 무심한 눈동자로 쳐다보며 내 옆에 섰다. 딴데 둘러보지마, 어떤 새끼랑 짝하려고? 소름끼치게 무서운 김종인의 발언에 쫄아서 차렷자세로 앞만 바라봤다. 하하. 내 짝은 당연히 너지, 너와 난 운명의 데스티니...ㅁ7ㅁ8
김종인은 내가 자기 옆에 서자 가차없이 바로 경기를 시작하려고 했다. 아니....아직 다른애들은 짝도 덜 정한거 같은뎅...? 그리고 저 멀리서 멀대같이 키만 큰 박찬열과 오세훈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게 어째 누구를 애타게 찾는것 같은데.......
"ㅇㅇㅇ!!"
박찬열과 오세훈이 날 발견하자마자 김종인은 날 제뒤로 숨겨 단단히 감췄다. 내 허리 잡고. 절대 놓지마라, 놓음 죽어.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단단히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이걸 놓치면 아마 게임에서도 죽고, 현실에서도 죽을듯.
김종인은 아직 게임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마치 게임이 시작한마냥 날 뒤에숨기고 박찬열과 오세훈을 피해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아니 얘들아....혹시 오늘 체육쌤이 꼬리잡기 하라고 하시든...? 김종인 뒤에 강제로 숨겨져 이리저리 흔들리며 생각했다.
아마 이 기세면 우리반 일등은 따놓은 당상이겠구나.
그 사이 다른아이들도 제 짝을 찾았는지 슬슬 경기가 시작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연스럽게 반쯤으로 나눠진 팀은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갈라섰다. 드디어 끝난 꼬리잡기에 저린팔을 문지르며 고개를 들자 반대편에는 결국 나와 김종인을 잡으려다 실패한 박찬열과 오세훈이 서로가 짝이 되서 이를 갈며 서있는게 보였다.
공을 들고 있는 박찬열 눈빛이 심상치 않은게 왠지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목숨걸고 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공 맞으면 최소 사망요. ㅂㅂ
그 사이 도경수는 자습하러 교실로 올라간지 오래, 김준면은 구경이나 하겠다며 응원석으로 가서 앉은채 여유롭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ㅇㅇ가 화이팅~ 아니 무슨 초등학교 운동회 오신 학부형인줄? 님 최소 학부모.
마지막으로 심판을 보겠다며 나대던 변백현까지, 변백현이 호루라기를 불자 박찬열은 흡사 피구왕 찬열같은 자세로 정확히 나와 김종인을 노리고 치고 들어왔다. 아차, 싶은 순간에 내 앞으로 오던 공을 김종인이 잡아냈고, 김종인은 내 손을 다시 단단히 고정시켜주며 말했다.
"나 승부욕 강한거 알지? 잘 붙들고 있어."
"일등못하면........알지?"
제발 웃으면서 그런 말 좀 하지마....존나 쫄아서 괜히 더 열심히 붙들게 되니까^^.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어느새 우리팀은 나하고 김종인밖에 안 남았다. 저쪽팀에는 남남짝이 두쌍이나 남아있어 초조해지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ㅆ... 저것들이 미쳤나? 갑자기 이런 뭣도아닌 체육시간이 이렇게 목숨을 거는거야!!! 30분이 넘게 쉬지않고 뛰다보니 나도모르게 차오르는 숨에 욕짓거리가 턱까지 차올랐다.
제발 여기서 좀 그만둡시다, 예?? 김종인 성질 아시면서 다들 왜이렇게 이기려고들 드시나, 후환이 두렵지 않으신가봐들?
그나마 김종인 뒤에 숨어서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는 나도 이렇게나 힘든데 김종인은 힘들지도 않은지 아까부터 오히려 더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이 오는 족족 잡아서 상대편으로 날려대는게 피구왕 통키 저리가라요. 종인상 대단데쓰요.
또다른 피구왕 박찬열은 변백현 옆에 서서 변백현이 부정심판이라며 떽떽 거리고있었다. 사실 좀전까지 박찬열과 오세훈은 서로를 뒤에 숨기기보다는 아예 옆에서서 번갈아가면서 공격을 대놓고 해댔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우리팀이 조금씩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때 딱! 변백현이 오세훈이 금을 밟았다고 선언해버린거다.
"오세훈, 박찬열 탈락!!!!!!!!!!!!!!"
물론, 그정도는 봐줄수도 있는 선이었지만 변백현은 오세훈이 날 공격하려 들었다며 위험인물로 간주, 억지핑계를 대며 둘을 탈락시킨거였다. 오세훈과 박찬열이 날뛰며 김종인이 더 위험하다고 보챘더니 변백현은 소름끼치게 웃으며 알아, 쟤네도 금 밟나 존나 열심히 보고있어. 라고 말해서 내가 김종인의 옷자락을 좀 더 세게 움켜쥐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럼 그럴수록 셋의 눈초리는 더 따가워졌다. 눈빛에 타서 죽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건 바로 나일꺼임.
박찬열과 오세훈은 코트 밖에서 서성이며 자기네 팀 남자애들에게 눈치를 있는힘껏 줘대며 우릴 노려봤다. 아까부터 자꾸 자기팀애들한테 속삭이는건지 들으라는 건진 모르겠는데 지면 죽는다. 지금 지면 살인피구가 뭔지 진짜 제대로 보여줄께. 라는 둥 소름끼치는 소릴 해대서 나까지 지릴것 같단건 비밀.
오세훈이 주먹을 움켜쥐는 모습을 바라보며 물론 상대팀애들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지만.......어쩌겠어. 그 희생자가 내가 될 수도 있는데 뭐. 일단 살사람부터 살아야하지 않겠니 얘들아.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남자애들은 진짜 박찬열과 오세훈의 말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지 목숨을 걸고 피구에 임했다. 김종인도 남자애들이 너무 철벽방어를 해대니까 강철체력에 조금씩 무리가 오기 시작하는지 아까부터 어째 뒷모습이 위태위태하다. 아씨, 이럼 안 되는데? 여기 지금 내 목숨이 달려있는데?
김종인의 뒷모습이 위태로워 보이자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 새끼 잘 하다가 왜 갑자기 이렇게 힘들어해? 도대체 뭘 해야 이 경기가 끝날런지......도와줘야 마마마마마마마마 털ㄴ백.
초조한 마음에 김종인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내가 못해서 좀 히....힘들지..ㅎㅎ;;;; 시벌...이게 바로 살기위한 생계형 아부인가. 목에 가시가 걸린듯 나오지 않는 빈말에 쥐어짜내느라 병신같이 말도 더듬었다. 아니 그러니까 제발 좀 빨리 끝내자는 무언의 압박인거 안느껴짐? 아니 제발 끝내들르그.
김종인은 내가 지 이마의 땀까지 닦아주며 호호 웃어대자 그제서야 죽을상이던 표정을 싹풀고..........싹...풀고?
"진작에 이랬어야지. 기다렸잖아."
마치 내가 이런 생계형 아부를 떨어댈것을 알기라도 했는지 짜고친 고스톱마냥 바로 쌩쌩해진 김종인은 그야말로 호러였다. 아니 무슨 연기대상감이시네. 김종인은 일부러 내 아부를 보기위해 연극을 한게 맞는지 아예 내 손을 잡아다 지 볼에 갖다대며 말했다.
"이러면 더 힘날거 같은데."
너 이슥기 이렇게까지 해놓고 진짜 못 이기면 내 손에 죽는다^^.
그래도 빈말은 아니었는지 김종인은 내 손을 놓고는 혼자서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나가더니 간결하게 말했다. 계속 해보고 싶으면 하던가. 어디서 할래, 경찰서? 아님 새우잡이배? 불쌍한 우리반 남학생 1,2,3,4 는 그 자리에서 공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금을 밟고 퇴장을 당했다.
아니, 저렇게 손쉽게 이길거면서 지금까지 이 난리란 난리는 왜 쳐댄거래. 에너지낭비 체력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한숨만 쉬며 김준면이 건내는 물을 받아 마셨다. 우리 ㅇㅇ가 운동도 잘하더라^^. 여긴 여전히 학부모 모드.
한쪽에서는 불쌍한 우리반 남학생 1,2,3,4 가 나란히 서서 박찬열과 오세훈의 지랄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자기네들은 너넬 새우잡이배에 못 넣을것 같냐느니, 경찰서 요새 시설 좋다느니. 불쌍한것들. 너네도 반장과 같은 운명이란다........그리고 나도^^! 10반이 된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운명, 데스티니랄까?....ㅁ7ㅁ8
"ㅇㅇㅇ. 나 이겼어."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니가 이긴게 아니라 우리가 이긴건데.....차마 하지도 못할말이 입 속에 웅얼거림에 고개를 수그렸다. 차라리 그냥 내 앞에서 꺼져줘 너땜에 지금 힘들어 죽겠으니까.
"그니까 나 상줘."
아니 무서워 죽겠으니까 좀 가라고!!!!!!!!!!!!!!!!!!!!!!!!!!!!!!!하지만 현실은 파워쭈구리인 나는 땀을 오천만게쯤 달고 김종인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 상?무슨 상?^^;;;;;;;;;;;;;;;;;;;;;;
"ㅇㅇㅇ."
어? 자꾸 부르기만 하고 대답은 안 하는 김종인에 조금 짜증이 섞인채로 대꾸했다. 아니 빨리 좀 얘기하지.
"우리 데이트하자."
"단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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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고엑입니다!♡
이번화에는 수학여행, 그리고 체육대회까지 대형프로젝트들이 스포됐네요~
개학하고 고삼생활이 너무너무 바쁘고 힘들지만ㅠ^ㅠ
그래도 독자님들 위해 새벽에 짬내서 쓴 글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이번화는 단둘이서 데이트 하자는 죠니니의 화!!
아마도 한편당 한명씩 주목받는 구조가 될듯해요.
그래도 수학여행이나 체육대회같은 경우에는 다같이 매력발산을 하겠죠?
그리고 제 사랑...♡ 암호닉분들
[아이패드 이엘 사랑둥이 오덜트 디아 액희 시동 밤블리 누텔라 곰더리 현대고도비 체블 하이 뽑기 니니랑 빨강이 예찬 징니 룰레룰레룰 뭉이
꽃순이 라마 유유세훈 뚀륵 큥아리 핑크공듀 잇치 지니 모찌 갑부 스윗]
경
☆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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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서른분 넘음.
혹시나 빠진분이나 틀린분들 가차없이 말해주세요.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여러분♡
진짜 여러분들 덕에 제가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