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들어도 난장판이었던 집을 급하게 치우는 소리였음ㅋㅋㅋㅋㅋ 어휴 워더ㄷ... 그래요.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멀뚱히 가마니처럼 서있다 보니 찬열이가 다시 와서 들어오라며 손짓했음. 나는 문을 닫고 현관부터 조심스레 입☆성
저번에 왔을 때에는 현관에 신발 많은 것 밖에 안보였는데 지금 보니 신발장이며, 거울이며, 문이며, 바닥이며 전부 다 신기하고 막.. 도키도키 하고.. 모..
ㅠㅠㅠㅠ아 이거는 계를 타도 너무 탔잖아여ㅠㅠㅠㅠㅠ 올해에 내 모든 운을 베팅했나봐요.. 이러다 바람 좋은 날에 날벼락 맞는 거 아님?..
신성한 거실로 얌전히 인사를 하며 빼꼼-히 들어가자 각자 흩어져 있던 멤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음.
내가 어색하게 쭈뼛거리자 다들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데 허.... 이렇게 심쿵 당할 일이햐..?
찬열이가 편하게 앉으라며 손가락으로 소파를 가리키고선 부엌으로 가는 걸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 소파로 가려던 그 순간,
"아이고! 김태희씨 아니세요? 친히 방문까지 해주시고! 아이고~"
...?
ㅋ?
"예? 김태희씨 맞으시죠? 아, 아닌가? 혹시 오벌도쓰?"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오벌도씈ㅋㅋㅋㅋㅋ중독인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발.. 내 손을 아주 조져버려야돼............내 손가락을 조져야한다고.....
..사실 나도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 잘 모르겠.. 정색을 타고 있으려나..? 아니면 어색하게 웃고 있겠지..? 혹시 나 울고 있니..?
떨리는 마음으로 거실에 입성하고, 마취되어있던 덕심이 스멀스멀 깨어날 때쯤 방에서 어슬렁어슬렁 나오며 내 덕심에 찬물을 끼얹는 저 비글들이었음.
그 웃음 알아여? 눈은 정색 타고 있는데 입꼬리만 올라가 있는 그 웃음? 그렇게 웃으면서 비글들을 바라봤더니
헿헤 장난이야, 장난~ 이러면서 몸은 소파를 향하고 돌처럼 굳어있는 나를 끌어 소파에 앉혔음.
소파에 앉으니까 뭔가 더 다양한 장면들이 보이기는 했는데, 사실 너무 정신이 없었음.
TV는 틀어져 있고, 비글들은 옆에서 날 놀리기 바쁘고, 부엌에는 몇몇 멤버들이 모여 얘기하고 있고..
대충 보였던 멤버는 경수, 백현이, 찬열이, 종대, 민석이 정도였고 나머지 멤버들은 휴가를 받고 외출을 한 것 같았음.
아무튼 소파에 앉아서 눈만 또르륵 굴리는데 문득 내가 장난 문자인 줄 알고 찬열이한테 보냈던 문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음.
....하.... 진짜 내가 무슨 짓을.... 흑역사란 흑역사는 내가 다 만드네요. 예. 제가 바로 이 구역 흑역사제조기입니다.
"징어야, 오므라이스 좋아해?"
내가 왜 그렇게 성급하게 문자를 보냈을까... 앞으로는 세상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나..?
그럼 찬열이가 내가 뭐 결혼 그지랄한 것도 다 봤겠네...? 멤버들도 다 봤겠지.. 그래.. 통화했을 때 들렸던 웃음소리가 엑소일 줄은 몰랐지 나도..
"징어야 ?"
아니 근데 내가 무슨 신도 아니고. 다짜고짜 부탁을 한다고 하질 않나,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찬열이라고 하질 않나.
뭐, 결론은 진짜 찬열이가 맞았지만.. 내가 어떻게 그걸 덥석 믿고 바로 네!네! 이러겠어? 안그래여..?..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게 쪽팔리잖아?..
"오므라이스, 좋아하냐구."
.....
"....ㅇ...으엉ㅇ얽!!!!!!!!!!!!!!!!"
진짜 뻥안치고 그 자리에서 발작 일으킨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다 진짜. 세상에.
내가 다른 생각하느라 찬열이가 하는 말을 못 들었나 봄. 어느새 내 코앞에 다가와서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냐고 묻는 찬열이었음.
그 덕에 멍때리고 있다가 점점 화들짝 놀라면서 짧고 굵은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뒤로 제껴버렸고, 그 소리에 멤버들의 시선이 모두 나한테 집중됐지.
ㅋ.......
..........긁적.......
.......오므라이스.......좋아해여.......네.......
.......응.......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오므라이스가 식탁에 등장했음.
밥을 볶는 경수 곁으로 가서 한입만 먹여달라고 하다 가차 없이 퇴짜를 맞은 백현이는 큥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찬열이가 예쁘게 문어 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구운 비엔나소시지를 한 개 집어먹으며 와서 소파에 축 늘어지기도 하고,
종대는 부엌을 기웃거리다 티비도 제대로 못 보는 내가 뻘쭘해 보였는지 냉장고에서 푸딩을 가져다주며 어색하지 않게 말 걸어주기도 하고,
만드는 도중에 가만히 앉아있기 눈치 보여서 뭐 도와줄 거 없냐고 물어보자 덕후 사살하는 미소를 지으시며 됐다고 나긋하게 말씀하시는
경듀완댜님덕에 심장에 무리가 와서 얌전히 앉아 있었는데, 계란 지단을 부치고 계시는 민석오빠 모습에 라스트팡 당했음.
"잘먹겠습니다!"
굵직한 비명의 쪽팔림을 이겨보려고 일부러 힘차게 외쳤는데 어째 다들 입가에 미소가 만개하셨는지요?
자꾸 그렇게 수니 사망시키는 미소들 지으시면 참으로 곤란한데ㅇ..
"아유~ 김태희씨 많이 드세요!"
그 소리 왜 안나오나 했다. 시발.
빵 터지며 먼저 밥을 먹기 시작한 멤버들을 뒤로하고 숟가락을 드는데 자꾸 손이 떨리는 건 기분 탓..?
이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여기 앉아있었어도 이랬겠지. 내가 이상한 게 아니야. 혹시 먹다가 이성의 끈을 놓고 흡입하지는 않겠지?
누구도 아닌 이그조가 직접 만들어 준 오므라이스를 보고 있으려니 지금도 사실 이성의 끈이 간당간당했음.
작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오므라이스를 한 입 먹었는데..
...이건 내가 혀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맛있었음.
"배 많이 고파?"
....
..롸?..
밥을 먹다 들려오는 경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는데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멤버들이 보였음.
...불길한 느낌에 혹시나 해서 내 밥그릇을 봤더니 역시나..
처음에 밥그릇에 똑같은 양을 담아서 줬는데 왜 내 밥그릇은 비어있는건데.
찬열이가 말하길, 원래 닭볶음탕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오므라이스만 했다고 함.
근데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 밥그릇에 오므라이스를 더 덜어주는데... 왜 그렇게 자연스러운지 솔묭해줄 쑤 이쏘..?
"많이 먹어. 아직 밥 많아."
솔깃'ㅅ'
아. 아니야. 미쳤어. 미쳤어. 여기서 더 먹으면 엑소 앞에서 여자이길 포기하는거임. 아니 뭐 쟤네한테 내가 아무리 오벌도쓰라고 해도 ㅅㅂ...
민석이가 웃으면서 많이 먹으라고 했지만 나는 그제야 인간으로서 체면 좀 차려보겠다고 고개를 저었음.
그래봤자 멤버들 다 한 그릇 먹을 때 나 혼자 두그릇짼데 시발.
숙소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그랬지만 아무리 편하게 있어보려 해도 약간 뻘쭘한 건 어쩔 수 없었음.
왜냐면 내가 먼지 흡입하는 청소기마냥 밥을 먹는 게 신기했는지 먹으면서도 존나 날 쳐다보는 시선들이 날 뻘쭘하게 만들었어.
그래서 나름 화제거리를 다른 걸로 바꿔보려고 머리를 굴렸음. 여기서 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자연스럽게 넘어갈까, 하다가 제일 무난한 휴가 얘기를 해보기로 했음.
"휴가 받으면 주로 뭐.. 하세요?"
말하고 눈을 도르륵 굴리며 눈치를 봤음.
"휴가? 그냥 뭐, 별거 없는데! 거의 이렇게 숙소에서 쉬어~"
"이 휴가 지나면 다시 또 콘서트 연습하고, 컴백 준비도 해야 하고.. 그 정도?"
아, 헐 맞다. 곧 콘서트였지. 내가 너무 빡쳐서 언급은 안 했지만.. 나는 며칠 전이었던가, 티켓팅을 시원하게 말아먹었음.
그리고 나 혼자 김칫국을 사발로 드링킹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나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내 힘으로 티켓을 구해서 콘서트에 가고 싶었음.
이게 바로 덕후들만 안다는 그 덕존심이라구요. 순자는 이미 티켓을 구했는지 별다른 얘기를 하지는 않았음.. 정말 구했나..?
"우리 콘서트 보러 올 거지?"
아... 잠시만요... 어응ㅇ어어.... 심.. 심장이 녹아버렷..!...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 찬열이 때문에 잠시 넋이 나간 듯.
겨우 정신 차리고 손에 쥔 숟가락을 더 꾸욱 쥐며 고개를 끄덕였음.
진짜 다들 메이크업 안 하면 못생겼다고 말하던 거 다 구라였음ㅋ 얼굴에서부터 나는 존나 잘생겼다고 발악을 하는 듯. 어레스트 위기다.
"궁금하지? 콘서트 빨리 보고싶지?"
이런 게 바로 희망고문인가. 내 앞에는 이제 곧 열릴 콘서트의 주인공들이 있는데 나는 왜 아무것도 묻지를 못하니..
마음 같아서는 눌러 앉아서 캐묻고 싶었지만 100%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백현이 물음에 대답만 하고 가만히 있었긔.
그럼.. 내가 나름 유명한 너희들 덕후인데 빨리 보고 싶은 건 당연하지요~? 울희 배켜니가 지금 덕후를 놀리는거군하~?
"콘서트 티켓, 네 것도 준비해줄까?"
잠시만......내가 요 며칠 귀청소를 했었나. 혹시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종대를 쳐다봤음.
종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이며 '응? 구해줄까?' 하며 다시 되물었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삼창을 외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음.
내가 살다 살다 내 가수한테 저런 소리를 듣는 날이 올 줄이나 알았겠음? 나는 같은 자리에 앉아서 밥 먹고 있는 것도 황송해 죽겠는데?
하지만 내가 종대의 예상과는 다르게 선뜻 대답을 못하자, 시무룩해진 종대를 보고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손을 휘휘 저으며 수습했음.
"저 티켓 있어요! 티켓팅. 맞아, 티켓팅 했을 때 구했어요!"
"아~ 그래? 우리가 주는 거 부담스러워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지?"
..(동공지진)..
누가 여기 돗자리 좀 깔아주세요..
근데 사실 부담스러운 것도 조금 있긴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내 덕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티켓을 어떻게든 구할 예정이었다코..
이제 전보다는 더 편해져서 망정이지, 예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됐다며 손사래를 쳤을걸?
이렇게 되기까지의 눈물겨운 덕후의 노력을 쟤네는 알까..?
뭐, 노력이랄 것도 없지만 나름대로 심장을 더 강화시켰잖아여? 이젠 이그조가 저런 식으로 후드려패도 버틸 수 있음. ..아마 그럴걸?
그때 갑자기 전화가 왔음.
무음으로 해놨기 때문에 자연스레 화면에 뜬 발신번호를 보는데..
...얼음완댜님?
사담 |
(빼꼼) ㅎ...헤헤.. 안녕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너무 늦었어요ㅠ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우선 저를 치세요ㅠㅠㅠㅠㅠ 원래 콘서트 끝나고 얼른 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콘서트 후유증이 엄청 심하게 와서요.. 본의 아니게 업뎃이 많이 늦어졌어요. 괜히 스탠딩 뛰었나 봐요.. 재밌긴 했지만 제 몸이 제 몸이 아닌 것 같은 기분..? 콘서트 끝나고 금방 찾아오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늦게 와서 면목이 없어요. 죄송해요..T^T.. 게다가 더 죄송한 건 오래 기다리셨는데 기껏 들고 온 내용이 핵노잼이라 더 죄송하네요.. 후... 아, 그나저나 밥 먹는데 뜬금없이 콘서트 얘기가 나와서 많이 놀라셨죠? 다름이 아니라 제가 속으로 간단히 계산을 좀 해봤는데, 콘서트가 끝나고 얼마 안 지나서 엑소가 컴백을 하게 되잖아요. 그럼 그때가 아마도 엘베썰을 마무리 지을 시기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콘서트 얘기를 넣은거구요. 콘서트 얘기가 나온 만큼 콘서트썰도 쓸 예정입니다. 하지만 엘베썰 마무리 얘기가 나왔다고 해서 지금 당장 엘베썰이 끝나는 게 아니라, 대충 마무리 될 시기를 정해놓은 것뿐이니 오해 마세요 8ㅅ8 다음 화는 더 빨리 들고 오도록 노력할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ㅠㅠ♡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